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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돈 현장에서 보는 한돈산업(농장부문)의 개선방향

강 병 선 농장장 / 하이포크스마트팜

한돈산업의 대전환이 될 수 있는 시기가 되었다. 기회와 위기는 항상 함께한다. 최근 돈가 측면에서는 좋은 기회이다. 항상 좋을 수는 없다. 변화는 반드시 온다. 그때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해서는 준비가 필요하다. 그 준비에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1. 초 생산성을 위해서

 

2021년 월별 돈가는 과거와 다르다. 여름철 높은 돈가, 그리고 가을에 하락하던 패턴이 올해에는 달라졌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돈육량 변화뿐만 아니라 코로나 19 영향에 따른 전 세계 돈육 및 관련 대체재의 수출입 물량 변화 때문이다. 이미 한돈산업은 국내의 환경과 국제적인 영향 속에서 사업을 하고 있다. 즉, 내 농장의 경쟁력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의 농장과의 경쟁이라는 말이 다시금 생각나게 한다.

 

(그림 1)의 세계 주요 국가의 양돈 생산성적(PSY 및 MSY)을 보면, 그 차이를 알 수 있다.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다. 왜 이러한 차이가 날까? 해외의 우수한 종돈이 국내에 수입되어 대다수 농장이 다산성 모돈으로 갱신되고 있다. 생산 근원인 모돈이 달라졌다.

 

사료 원료 대부분은 수입하여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좋은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그리고 현대화시설을 통하여 많은 농장의 사육환경도 과거와 달리 개선되었다. 우수한 컨설턴트, 관리자 및 다양한 정보 또한 과거와는 차원이 다르게 좋아졌다. 그런데 우리의 생산성은 여전히 양돈 선진국에 비해서 낮다. 이제는 초 생산성을 위해서 대전환이 되어야 할 때이다.

 

 

 

양돈 선진국과 비교하면 PSY가 많은 차이가 있다. 낮은 PSY로 인하여 MSY가 저조한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PSY와 MSY의 차이를 의미하는 이유 후 육성률도 선진국 대비 아주 낮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PSY는 다산성 모돈으로 종돈이 개량되고 있다. 다산성 모돈관리에 대한 사양관리도 많이 좋아지고 있기 때문에 향후 PSY는 상당히 빠른 상승을 보일 것이다. 농장마다 차이는 있으나 개선해야 할 부분도 많다.

 

(표 1) 2020년 9월~2021년 8월 MSY 기준 상·하위 농가 성적 비교 분석

 

 

원가를 줄인다고 수익이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 매출을 늘리고 원가를 통제해야 수익을 증가시킬 수 있다. 한돈산업의 대전환은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초 생산성으로 승부 되어야 한다. 생산성이 압도적으로 높지 않으면 성장도 생존도 할 수 없다. 여기서 지금과는 달라져야 한다.

 

 

초 생산성을 위해서는 첫 번째로 현재 내부인력 또는 외부의 사람과 관련하여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 인력배치는 적절한가? 파트별 적임자가 잘 배치되었는가? 업무와 매뉴얼이 지정되어 있고 잘 지켜지고 있는가? 농장의 목표는? 팀워크는? 문제를 함께 해결할 파트너는? 등등 아주 많은 부분에 대해 파악하자. 그다음에 돼지의 상태는 어떠한가? 질병 수준은? 그리고 사육환경에 대한 분석이 되어야 한다.

 

 

 

사람이 우선되어야 함은 자동화, ICT 등 첨단 장비 또한 사람에 의해서 작동된다. 문제 발생 시 고민과 생각, 실천을 통한 개선이 될 수 있는 것이 관리자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주변에는 같은 사람이 일해도 농장 성적이 큰 차이가 나는 사례도 있다. 농장뿐만 아니라 많은 기업에서도 차별화된 가치를 창출하는 리더가 있는 경우에는 초 생산성을 보인다.

 

양돈장의 근무조건은 과거와 달리 많이 좋아지고 있다. 적극적인 홍보활동도 필요하다. 단순하게 냄새나고, 힘든 작업공간이란 인식을 깰 수 있어야 한다. 정책적인 홍보뿐만 아니라 각각의 농장에서 근무환경에 대한 개선에도 관심을 더 기울여야 할 것이다. 냄새와 관련한 부분은 주변인들과의 민원문제도 있겠지만, 농장에서 근무하는 사람에게도 중요한 부분이다. 적정 사육두수, 수질개선, 미생물제 사용, 액비순환 및 퇴비관리, 육성률 개선으로 사고두수 처리 시 발생하는 냄새 감소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서 냄새를 줄일 수 있다.

 

 

코로나 19 이후 농장의 인력난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많은 외국인 근로자 중 실력이 좋고 성실한 직원에 대해서는 정책적으로 근무기간을 연장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지원도 아낌없이 추진되어야 한다.

 

두 번째는 차단방역이다. ASF, PED 등등 질병에 대해서는 자세히 언급하지 않아도 이미 알고 있다. 차단방역을 하지 않아 성적이 저하되기를 원하는 농장은 없다. 모든 농장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 8대 방역시설 지침을 통해서 농장 외부에서 내부까지 철저히 보완하고 개선하고 있다. “불 있는 곳에 눈뜬 사람”이란 표어, “차단방역만이 살길이다”라는 말 등이 생각난다. 항상 관심을 가지고 소홀하지 않길 바란다.

 

겨울철 질병은 주로 출하장, 수송차량 등을 통해서 전파되는 사례가 많다. 이 부분에 대한 소독을 강화해야 하고 차량에 대한 점검도 꼭 실시되어야 한다. 그리고 겨울철에는 낮은 온도의 소독액은 효과가 감소한다. 물의 온도를 20~25℃ 수준 소독할 것을 권장한다.

 

세 번째는 최고의 사업계획은 실행 실적이다. 사양관리, 질병관리 및 환경관리 등에 대한 다양한 정보, 경험 및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다. 꾸준한 실행이야말로 농장을 변화시킬 것이다. 농장의 목표를 한돈산업 30%, 10% 또는 1% 수준이라는 각각의 목표를 가지고 무엇을 할 것인지 현장 직원들이 모여 함께 논의하면 반드시 방향을 찾을 수 있다.

 

예전에 교육을 받았던 내용 중에서 3가지 질문을 하면 문제와 개선 방향을 찾을 수 있다고 했다. 현장 관리자에게 가장 하고 싶은 일은 어떤 일인가? 가장 하기 싫은 일은 어떤 일인가? 당신이 모든 것을 결정할 수 있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이 세 가지 질문을 가지고 현장에서 문제와 해답을 찾길 바란다.

 

2. 환경문제 해결을 위해서

 

전 세계적으로 기후변화와 관련하여 논의되는 숫자로 510억이다. 매년 약 510억톤의 온실가스가 배출되고 있고 매년 증가추세를 보인다. 향후 아무것도 바꾸지 않는다면 지구 온난화와 관련하여 매우 나쁜 상황이 될 것이다. 양돈 현장에서 온실가스 배출과 무슨 관계가 있을까? 직간접적으로 많은 부분이 해당할 수 있다.

 

(표 2) 온실가스 배출량 중 각각의 인간 행위가 차지하는 비율

 

동식물을 기르는 데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 중 19%에 해당한다. 농업부문에서 가장 많이 배출되는 온실가스는 이산화탄소가 아니라 메탄과 아산화질소다. 전 세계적으로 매년 동물 사육에서 배출되는 메탄과 아산화질소는 70톤의 이산화탄소와 비슷하다.

 

양돈 현장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은 언급하기 어렵다. 가능한 부분 중 정책적인 관심과 지원이 많아야 하는 것도 있다. 태양광을 통한 전기생산은 온실가스가 발생하지 않는다. 축사 지붕에 태양광을 설치할 수 있다. 돈사 내부의 온도 조절을 위해서 단열을 강화하는 것도 당연하게 보온등 사용, 난방용품 사용을 줄일 수 있다.

 

이 또한 온실가스 발생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사육단계를 세분화하고 적절한 사료 급여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생산성 증대 및 원가 절감 차원에서도 도움이 된다. 이 경우 소화되지 않고 돈분과 함께 배출되는 것을 감소시킬 수 있어서 효과적이다.

 

비료의 사용은 농업혁명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합성비료를 사용하지 않았다면 세계 인구는 지금의 40~50% 수준에 머물렀을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세계는 이미 비료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 비료는 중요한 영양분을 제공하나 기후변화에 밀접한 질소도 포함되어 있다. 화학비료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온실가스가 배출된다. 양돈업 측면에서 볼 때 농장에서 만들어지고 있는 퇴비, 액비는 미생물을 포함하고 있는 토양에 가장 좋은 비료가 될 수 있다고 본다.

 

국내에도 여러 지역에서 자연순환농법으로 액비유통센터를 운영한다. 잘 만들어진 액비를 여러 작물과 과수에 살포하면, 땅이 좋아지고 경종농가의 수익증진에도 도움이 된다. 화학비료의 사용량이 줄어들면 온실가스 배출도 감소할 것이다.

 

액비살포에는 좋은 액비를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과 시설, 살포지 확보, 적정 살포량 관리 및 환경오염 방지 등 다양한 활동도 요구된다. 해당 유통센터의 관리뿐만 아니라 정책적인 지원도 필요하다. 자연순환농법으로 생산되는 농산물에 대한 저탄소 생산물 인증제도 등과 같이 차별화되는 정책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농장에서 발생한 돈분을 이용하여 전기를 생산하는 바이오가스 플랜트 사업 또한 온실가스 발생을 줄일 수 있다고 본다. 이처럼 이미 우리가 실천하고 있는 사소한 것부터 정책적인 지원과 투자가 필요한 부분까지 우리가 할 수 있는 지구 환경을 지키는 일들이 존재하고 있다. 우선 지금보다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제 우리는 농장의 생산성 증진뿐만 아니라 환경까지 고려한 사업으로 성장하였다. 관심과 실천을 통해서 변화하는 한돈산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월간 한돈미디어 2022년 1월호                               【원고는 ☞ musim0810@hanmail.net으로 문의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