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돈가 시기, 돼지고기 유통시장 동향 및 제언 / 김성기 팀장

  • 등록 2025.05.06 20:3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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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성 기 팀장 / 우성유통

5월 본격적인 고돈가 시기에 접어들었다. 이 시기만 되면 왜 어김없이 지육시세는 상승하는 걸까? 소비가 늘어나서일까? 필자는 꼭 그렇게만 생각하지 않는다. 돼지고기 소비도 소비이지만, 출하물량의 감소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올해 유통시장이 어떻게 흘러오고 있는지 동향을 살펴보고, 고돈가 시기에 접어드는 향후 시장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1. 서두에 언급했던 것처럼 소비측면을 떠나서 4~5월을 거치면서 출하물량의 감소가 나타나는데, (그림 1)을 통해서 한번 살펴보도록 하자.

 

 

(그림 1)을 통해 최근 4년간(2021~2024년) 월별 평균 도축두수를 확인해 보았다.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4~5월을 거치면서 도축두수가 감소하는 상황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업계에 있는 분이라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일 것이다. 최근 4년간 도축두수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3월 대비 4~5월은 도축두수가 각각 6.8%, 8.0% 감소했고, 3월 대비 6월은 13.7%의 도축두수가 감소하였다. 그렇다면 일평균 도축두수도 비슷한 패턴일까?

 

2. 실제 작업일수를 감안한 일평균 도축두수 추세를 (그림 2)를 통해서 한번 살펴보도록 하자.

 

앞서 (그림 1)에서 매월 도축두수를 확인했다면 (그림 2)는 실제 작업일수를 감안하여 일평균 도축두수를 나타내 보았다. 작업일수를 감안한 일평균 도축두수는 (그림 1)과 다소 차이는 보였지만, 4~5월을 거치면서 6월의 도축물량 감소 동향은 충분히 확인이 가능할 것이다. 3월 대비 4~5월 일평균 도축두수는 각각 5.7%, 4.6% 감소했고, 3월 대비 6월의 일평균 도축두수는 10.5% 감소했다. 다시 말하면 공급량의 감소(도축두수의 감소)가 고돈가 시기를 이끄는 주요인일지 모른다.

 

 

공급량의 감소로 인한 지육시세의 상승국면에서 소비측면의 활성화는 지육시세의 추가 상승 여부를 결정하는 부수적인 요인이라 생각한다. 최근 양돈시장이 소비측면의 이슈와 별개로 높은 지육시세가 형성되고 있는 상황을 보였기에, 더욱 소비측면의 이슈를 부수적인 요인으로 보는 시선이 생긴 듯하다. 2022년부터 연평균 지육시세가 5천원을 상회하고 있는 상황에서, 올해도 어김없이 5천원대 연평균 지육시세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미 올해 1/4분기 지육시세는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3. (그림 3)을 통해 연평균 지육시세가 5천원 이상이었던 최근 3년간 분기별 평균 지육시세를 확인해 보도록 하자.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이미 올해 1/4분기 지육시세는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5,038원을 기록하였다. 1/4분기 5천원대 평균 지육시세라는 전례 없는 상황이 펼쳐진 것이다. 경기침체, 국정 혼란, 역대 최고 산불피해 등 소비가 침체한 가운데 지육시세의 상승은 유통시장을 더욱 힘들게 만들었다.

 

 

소비측면은 별론으로 하고 2/4분기 지육시세의 하락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1/4분기 대비 지육시세의 상승이 얼마나 이루어질지가 관건으로 보인다. 필자는 (그림 3)에서 2/4분기 평균 지육시세를 5,600원 내외에서 형성될 것으로 전망하였다. 이른 더위의 영향도 수급에 불안을 가중하면서 생돈 수급량의 부족 현상이 어김없이 나타날 것이다.

 

또한 작년 말부터 지속되었던 PED, PRRS의 영향이 비육돈 출하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 올해 1/4분기 자돈 감소와 함께 자돈 시세가 상승하였던 시장 상황 또한 필자가 지육시세 상승을 예상하는 또 하나의 이유이기도 하다. 지육시세의 상승 시기 양돈농가의 입장에서 반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양돈농가의 경영을 생각하면 지육시세의 상승을 반대할 이유도 없다.

 

 

다만 필자가 우려스러운 것은 육가공업체들이 현재 겪고 있는 어려움이다. 2024년 5월부터 2025년 1월까지 9개월 연속 5천원 이상의 지육시세가 유지되었고, 올해 2월 4,760원이라는 4천원대 지육시세가 한차례 있었던 이후, 다시 3월부터 5천원대 지육시세가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그림 3)을 보면 알 수 있겠지만, 2024년 4/4분기 지육시세는 5,569원이라는 이례적인 고돈가를 기록하면서 육가공업체들의 경영을 더욱 힘들게 만들었다.

 

4. 유통시장과 다소 괴리감이 있는 지육시세가 지속되면서 덤핑이 난무했고, 판매 부진에 따른 냉동생산도 피할 수 없었다.

 

그러나 높은 지육 시세에서의 냉동생산은 육가공업체들의 자금회전상 문제를 가져오기에 자금력이 약한 업체들은 그 또한 마음이 편하지 못했던 상황이다. 막연히 가공량을 줄이기에는 공장 가동률이 있기에 그 또한 쉽게 결정을 내리기란 쉽지 않았고, 생돈시장의 특수성상 향후 수급을 위해서라도 가공량을 함부로 줄이기란 육가공업체의 처지에서는 눈치를 살펴야 하는 상황이었다. 즉 필자가 현장에서 느끼는 상황은 그만큼 어려운 유통시장이 지속되어 오고 있다는 것이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소비측면에서도 나름 활성화를 보이겠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안정적인 유통시장이 형성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생돈 공급량의 감소에 따른 막연한 지육시세의 상승보다 소비의 활성화와 함께 합리적인 시세의 형성이 향후 양돈시장을 지속할 수 있게 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글을 마무리한다.

 

 

월간 한돈미디어 2025년 5월호 46~49p 【원고는 ☞ skkim2@woosung.kr로 문의바랍니다.】

안영태 기자 cheers20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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