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돈산업이 처한 현실은 그 어느 때보다 냉정하다. 생산비는 오르고 소비는 줄고 있으며, 수입산 돼지고기의 증가와 환경 규제 강화로 인해 농가의 경영 부담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농장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경영상황의 정확한 점검’과 ‘지속적인 개선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사료비·인건비·방역에 관한 비용 등 고정비와 변동비를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이를 기반으로 생산성을 높이는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관건이다.
1. 농장 경영상황 점검의 필요성
농장의 경영 진단은 단순히 매출과 수익을 확인하는 것을 넘어 투입 대비 산출의 효율을 검토하는 작업이다. 특히 손익분기점(BEP, Break-Even Point)을 기준으로 한 출하두수, 출하체중, 사료요구율(FCR), 이유 후 육성률 등을 정기적으로 점검해야 농장의 수익 구조를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또한 최근에는 농장 데이터를 전산화하여 축적하고 분석하는 농가들이 늘고 있다. 이 데이터를 활용하면 농장의 생산비 구조를 월별·사육구간별로 비교할 수 있고, 비용의 과다 지출 구간을 파악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자돈 폐사로 인한 손실이 반복되고 있다면, 이를 기반으로 사양관리나 질병 예방 프로그램을 개선하는 식이다.
경영 데이터를 점검하지 않는 농가는 회계상의 이익 여부에만 의존하게 되고, 실질적인 생산성과 수익성의 개선 포인트를 놓치게 된다. 따라서 기본적인 재무자료(수입·지출 내역), 생산성 자료(PSY, MSY, FCR 등), 사료비·백신비·노무비 등의 단가 자료를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체계를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2. 경영상황 개선을 위한 구체적 실행 방안
(1) 생산성 기반의 사양 전략
농장의 수익 구조는 대부분 PSY, MSY, 출하성적 등 생산성 지표에 의해 결정된다. 특히 동일한 모돈 수에서도 PSY가 2두, MSY가 1두만 올라가도 연간 수익은 수천만 원까지 차이가 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이유 후 육성률 향상, 출하체중 최적화 등 구간별 개선 전략이 필요하다. 최근에는 AI 기반의 출하일령 예측 프로그램이나 자동 급이기와 같은 스마트 기술이 도입되고 있으며, 이를 활용하면 섭취량 추적, 체중관리 등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2) 프로그램의 유연성
사료비는 전체 생산비의 60% 이상을 차지하므로 사료비 효율이 곧 농장의 수익성과 직결된다. 이를 위해 사료 단가를 단순히 낮추는 방식보다는 사료요구율(FCR)과 성장 속도를 높이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혹서기에는 섭취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섭취량을 늘리는 방법이 필요하며, 번식돈의 경우 교배기~임신초기, 분만기 등 사양 단계에 따라 급이 전략을 달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비육돈의 경우 출하일령을 단축할 수 있는 기능성 제품들을 젖돈, 육성돈 제품에 급여해 밀사에 대비하는 유연한 대처가 필요하다. 이렇듯 환경과 사육 단계에 따라 유연하게 조정하는 것이 농가의 생산성 향상과 생산비 절감 두 가지 모두에 효과적이다.
(3) 질병 예방 비용의 효율화
질병으로 인한 폐사 및 생산성 저하는 가장 큰 변동비 손실 요소이다. 특히 ASF, 고병원성 PRRS, PED와 같은 질병은 단기간에 농장의 생산성을 무너뜨릴 수 있다. 질병 예방 비용은 단순히 ‘백신 접종’이 아니라, 방역·환경관리·직원 교육 등 총체적 요소로 접근해야 한다. 최근 팜스코에서는 방역 컨설팅, 혈청 검사 등을 통해 농장 질병 리스크를 사전에 점검하고 백신 프로그램을 최적화하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올인 올 아웃(All-in All-out), 소독제 선택, 출하 후 돈방 소독 강화 등 작은 변화가 큰 효과를 만들어낸다.
3. 농가의 자가 진단체계 정립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농가 스스로가 ‘자가 진단체계’를 갖추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월별 경영 요약 보고서 작성, ▲출하 후 성적 분석 및 회의, ▲전산성적 입력 및 활용, ▲사료회사 등 외부 컨설턴트와의 정기 미팅 등을 습관화해야 한다. 특히 팜스코를 비롯한 사료회사에서는 경영 분석 도구, 피그지오 연계를 활용한 번식, 출하성적 분석 시스템, 비용 대비 수익 분석 컨설팅 등을 통해 농가의 수익 구조 개선을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외부 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농장주는 ‘감각’이나 ‘경험’이 아닌 ‘데이터’에 기반한 경영 판단을 할 수 있게 된다.
4. 맺으며
한돈산업은 현재 고비용 구조 속에서 경쟁력을 갖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다. 그러나 언제나 그렇듯이 고도화된 경영관리를 통해 돈을 버는 농장들이 있다. ‘경영상황 점검’과 ‘꾸준한 개선’을 통해 이 어려운 상황을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경영 분석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며, 생산성 중심의 관리와 비용 구조의 최적화를 통해 농장은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할 수 있다.
팜스코는 고객 농가의 지속 가능한 경영을 위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사양 프로그램, 경영 분석 도구, 사료 솔루션을 함께 제공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농가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실질적인 파트너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농가의 변화가 산업의 미래를 결정한다. 지금이 바로 점검하고 바꿔야 할 때다.
월간 한돈미디어 2025년 6월호 97~100p 【원고는 ☞ wsage@farmsco.com으로 문의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