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F의 그늘에 가려져 있는 PRRS, 현장 관리에 다시 집중할 때! / 김근필 박사

  • 등록 2026.04.08 19: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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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근 필 박사 / SA컨설팅 대표

축산정보뉴스 안영태 기자 |

 

1. 시작하며

 

최근 ASF의 확산으로 PRRS나 PED, FMD 등 전염성 바이러스 질병에 대한 현장의 관심이 예전만 못한 것 같다. 하지만 현장에서 지속해서 문제가 되고 있다는 소문들이 심심찮게 들려온다. 대부분 질병은 눈에 보이는 임상증상과 직접적인 피해도 있지만, 드러나지 않으면서 지속해서 농장의 생산성을 갉아 먹는 원인이다. 신축 돈사가 기존 돈사보다 돼지가 더 잘 크는 이유가 병원균의 밀도가 낮고 통제가 잘 되기 때문이다.

 

 

 

특히 PRRS는 20여 년 이상 백신을 포함한 다양한 방법으로 방어 노력을 하고 있으나, 여전히 현장에서 가장 해결하기 어려운 질병으로 남아 있다. 최근에는 변이주인 NADC34형이 창궐하여 초창기 PRRS 이상의 손해를 끼치고 있다. 한돈산업의 생산성이 제자리에 머물게 하는 가장 큰 위험 요소이다.

 

2. 사양관리 개선을 통한 PRRS 피해 최소화 전략

 

현실적인 국내 사육 환경 문제로 신축 돈사가 아닌 이상 PRRS의 통제는 쉽지 않고, 백신의 효능도 제한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PRRS 음성 종돈장이나 유럽의 수준으로 농장 위생도를 단기간에 끌어 올리기 쉽지 않다. 현장의 관리로 극복할 수 있는 돌파구를 찾아봐야 하는 이유이다.

 

(1) 차단방역은 시설이 아니라 현장의 이해와 철저한 관리이다.

노후 양돈장들이 완벽한 방역시설을 구축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므로, 현장의 철저한 관리를 통해 시설의 한계를 극복할 수밖에 없다. 우리가 집중해야 할 세 가지는 ‘후보돈사의 설치와 철저한 순치관리’, ‘외부 오염원의 선제적 차단’과 ‘돈사 내부 위생관리’에 집중해야 한다.

 

 

 

특히 순치되지 않은 후보돈이 번식사에 편입되어 PRRS가 재발하는 패턴은 고질적인 공식처럼 알려져 있다. PRRS 양성이더라도 높은 생산성을 기록하는 농장들은 시설이 좋아서가 아니다. 핵심적인 방역 관리로 병원균 자체가 돼지에게 닿을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때문이다.

 

(2) 백신 접종은 철저히 하되 100% 맹신하지는 말자.

PRRS 백신은 감염을 완벽게 차단하기보다는 농장 돈군의 PRRS 항체가를 일정 수준으로 유지해 임상증상과 바이러스의 배설을 감소시키는 데 목적이 있어서, 백신 후에도 다른 관리를 병행해야 한다. 만약 백신 후 PRRS가 발병한다면 백신이 결함보다는 PRRS와 백신의 자체 특성으로 이해해야 한다. 백신 투여 시 1두 1침 전파 속도를 어느 정도 늦추고, 주삿바늘 손상에 따른 스트레스를 줄이는 수단이다. 하지만 근본적인 감염 및 확산의 대책은 아니다.

 

(3) 돼지의 면역력을 높이고 바이러스 활력을 낮추는 환경 관리가 따라야 한다.

과거 질병 발생 시 맑은 공기로 질병을 극복해야 한다며, 무조건 환기량을 높여야 한다는 전문가들로 인해 폭발적이고 지속적인 폐사, 위축 등 큰 피해를 겪은 농장이 많다. 온도, 습도, 바람의 유속 등 ‘체감온도’ 관리에 대한 개념이 없었다. 질병과 싸우는 돼지에게 과도한 환기는 한겨울에 감기·몸살 환자에게 창문을 열어주는 것과 같다.

 

 

 

(4) 좋은 사료를 잘 먹여야 한다. ‘밥이 보약’이다.

현장에서 사료 첨가제에 대한 문의를 많이 받는데, 돼지가 사료를 충분히 먹을 수 있다면 보충제를 굳이 넣을 필요가 없다. 다만 환경, 시설, 질병 등의 영향으로 사료를 충분히 먹지 못하거나 요구 영양소가 늘어나는 경우도 많아 첨가제 보강을 하는 것도 좋다. 단 중복투자의 우려가 있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결정하는 것을 권장한다.

 

사료 섭취량을 늘리기 위해서는 설탕 등 감미제를 활용하는 것은 일시적인 방편이다. 급이기 교체나 위치 변경, 급이기 관리, 급수기 추가 설치 등 근본적인 환경 개선이 더 바람직하다. 모돈이나 육성·비육돈은 환경이 좋지 않고, 질병이 문제가 될수록 고품질 사료를 선택할 것을 권장한다. 그러나 자돈의 경우 너무 영양소 함량이 높은 사료는 설사나 부종병 등을 유발할 수 있어 선택 시 유의해야 한다.

 

(5) 모든 임직원이 원칙을 정하고 실행하고 습관화하는 마음가짐과 자세가 필요하다.

PRRS 피해를 줄이는 키워드는 ‘원칙과 실행, 습관화’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를 방어하고, 질병에 걸린 돼지들을 정상적으로 키우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그 과정은 지루하고 고통이 따른다.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방역 수칙을 생활화하는 것 역시 큰 숙제이다.

 

 

하지만 예전 겨울철 돈사 실내 높은 미세먼지를 확인 후 환기와 습도 조절, 청소 등을 강조하였다. 특히 현장 근로자의 건강을 위해 마스크 착용을 권고했으나, 농장주부터 직원들 모두 불편함을 이유로 강하게 거부했던 적이 있다. 그러다 코로나19 사태가 닥치자 상황이 반전되었다. 시절이 되자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외국인 근로자들이 돈사에서 마스크를 쓰고 일을 했다. 질병에 대한 공포와 생존 본능이었을 것이다. 이 사례는 교육과 인식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질병의 위험성과 본인의 역할을 이해시켜 절실함을 갖게 한다면 충분히 PRRS 방어를 위한 실질적인 조직력이 생길 것이다.

 

3. 마치며

 

PRRS는 정답이 없는 질병이다. 우리가 아는 질병과 관리에 대한 모든 상식이 종합되어야만 실질적인 대책을 수립할 수 있다. 한 농장의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많은 지혜와 경험들이 필요하며, 농장 상황에 맞는 원칙 수립과 끈기 있는 실천이 필요하다. 한돈업계의 전 분야가 ASF의 광풍으로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어떤 일이든 시간이 지나면 해결되기 마련이다. 위기 이후 기회가 온다고 했다.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

 

 

월간 한돈미디어 2026년 5월호 64~69p 【원고는 ☞ bulls1973@naver.com으로 문의바랍니다.】

안영태 기자 cheers20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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