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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돈농가의 음수관리 중요성 / 이선혁 계장

이선혁 계장 / ㈜도드람양돈서비스 기술지원팀

축산정보뉴스 안영태 기자 |

 

1. 서론

 

양돈 현장에서 사료, 환기, 질병, 후보돈 관리의 중요성은 자주 강조된다. 그러나 그 모든 관리의 전제는 물이다. 돼지는 성돈 기준 체내의 약 70%, 자돈은 약 80~90%가 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중 10%의 체내 수분이 손실되면 폐사로 이어질 위험이 발생한다.

 

특히 돼지는 온종일 조금씩 물을 마시는 동물이 아니다. 돼지가 하루 중 평균적으로 물을 섭취하는 시간은 불과 30분 이내에 그친다. 따라서 짧은 시간에 충분한 양을 마실 수 있도록 올바른 음수시설의 설치 및 관리가 필요하다. 급수기가 있다는 사실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돼지가 접근할 수 있고, 필요한 순간에 필요한 음수량이 나오며, 돈방의 앞 라인부터 끝 라인까지 균일하게 공급되어야 한다.

 

물은 돼지가 평생 가장 많이 섭취하는 필수 영양소다. 물의 양과 질이 부족하면 먼저 사료 섭취량이 줄고, 이후 증체효율 저하, 출하지연, 포유돈의 유즙 분비량 저하, 자돈 성장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다. 현장에서 원인을 사료나 질병으로만 찾기 전에 물 공급 상태를 함께 확인해야 하는 이유다.

 

2. 성장 단계별 필요 음수량 및 균일한 음수 공급

 

음수 관리는 성장 단계별 요구량을 기준으로 보아야 한다(표 1).

 

 

(표 1)의 수치는 절대값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돈사 온도, 사료 섭취량, 사료 염류 수준, 건강상태, 군사 밀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관리 기준으로 활용하는 것이 적절하다. 가장 주의해야 할 구간은 포유돈이다. 포유돈은 유량 형성과 자돈 성장에 직접 연결되기 때문에 물 요구량이 매우 크다(그림 1).

 

 

모돈 음수량과 자돈 증체량의 관계를 나타낸 (그림 1)은 분만 후 초기 3일의 모돈 음수량이 낮은 구간에서 자돈 증체량도 낮게 나타나는 경향을 보여준다. (그림 1) 자료만으로 모든 농장의 성적을 단정할 수는 없지만, 포유돈의 음수량이 자돈 초기 성장과 밀접하게 연결된다는 현장에서의 의미는 분명하다.

 

현장에서는 단순히 물이 나온다는 수준에서 끝나면 안 된다. 돈방별 두수와 체중, 급수기 개수, 니플 유량, 급수기 높이, 급수라인 압력, 앞·중간·끝 라인 차이를 함께 봐야 한다. 특히 같은 돈사라도 급수 공급원과 가까운 앞 라인과 맨 끝 라인의 유량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급수라인은 공급원, 메인 밸브, 필터, 압력조절기, 체크밸브, 배관, 니플로 이어지는 하나의 시스템이다. 어느 한 지점의 막힘이나 압력 저하가 돈방 전체 혹은 돈방 내 음수량 차이로 나타날 수 있다.

 

도드람양돈서비스 기술지원팀에서는 실제 농장에 방문하여 돈사 구간별로 1분간 니플 유량을 측정하였다. 측정은 돈사와 돈방, 니플 위치를 정한 뒤 계량백을 준비하고, 니플을 작동시켜 1분 동안 물을 받은 후 그 양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진행하였다(사진 1).

 

 

측정 결과 일부 돈사에서는 적정 수준의 음수량이 확인되었으나, 분만사의 경우 음수량이 적정 수준보다 미달하여 동일 돈방 내 다른 라인의 니플을 다시 측정하였다(사진 2),

 

 

재측정 결과 (사진 2)와 같이 한쪽은 적정 수치 이하, 한쪽은 적정 수치를 초과하는 음수량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처럼 이물질로 인한 니플 막힘, 배관의 구조에 따른 유량 차이 등의 다양한 사유로 같은 돈방 내 음수량의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음수 관리는 돼지가 필요로 하는 양이 충분히 공급되고 있는지, 돈사 내 모든 구간에서 균일하게 공급되고 있는지를 함께 확인해야 한다.

 

3. 성장 단계별 적정 니플 수 및 수압

 

원활한 급수 접근성 또한 음수 관리에서 중요하다. 급수 접근성은 급수기 수, 높이, 유량, 위치 네 가지 항목으로 구분할 수 있다. 첫째, 급수기 수는 서열이 낮은 개체도 접근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해야 한다. 둘째, 높이는 체중과 성장 단계에 맞아야 한다. 너무 낮으면 물 허실과 오염이 늘고, 너무 높으면 섭취 부족이 발생한다. 셋째, 유량은 낮으면 대기시간과 경쟁이 증가하고, 높으면 낭비와 바닥 습윤이 커진다. 넷째, 위치는 사료섭취 동선과 충돌하지 않도록 배치해야 한다.

 

 

(표 2)에서는 돼지의 성장 단계별 적정 니플 수용 두수 및 최소 유량 기준을 정리하였다. 이 기준은 농장별 설비 방식과 돈방 구조에 따라 조정될 수 있으나, 최소한 점검표의 출발점으로 삼기에는 충분하다.

 

4. 기록 측정을 통한 원인 분석

 

음수량 변화는 단독으로 해석하기 어렵다. 돈사·돈방별 두수, 두당 일일 음수량, 전일 대비 음수량 증감, 니플별 유량 균일 여부, 온도·사료 교체·백신·이동 기록을 함께 보아야 한다. 예를 들어 특정 돈방의 음수량이 줄었을 때 그것이 설비 문제인지, 사료섭취 저하인지, 온도 변화인지, 백신 또는 이동 스트레스와 관련된 것인지 구분해야 한다.

 

현장에서는 문제 발생 시 다음과 같은 순서가 효과적이다. 먼저 전일 대비 음수량이 30% 이상 감소했거나 3일 연속 감소했는지 확인한다. 동시에 사료섭취 감소, 설사·변비, 포유돈 섭취 저하, 자돈 증체 불량이 동반되는지 본다. 그다음 정전, 펌프, 압력조절기, 필터, 배관, 니플 막힘 여부를 확인한다. 원인을 좁혀가는 과정에서 음수량 기록은 매우 강력한 조기경보 지표가 된다.

 

사료나 질병 문제로 보이는 상황에서도 음수 점검은 먼저 수행할 가치가 있다. 음수 부족이 먼저 발생하면 사료 섭취량이 줄고, 그 결과 증체 저하나 번식성적 저하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질병 발생으로 섭취량이 줄면서 음수량도 감소할 수 있다. 따라서 음수량은 원인이면서 동시에 결과일 수 있다. 이 때문에 음수 관리는 단순한 설비 관리가 아니라 생산성 진단의 기본 데이터로 다뤄져야 한다.

 

5. 배관 세척과 사후관리, 정기 점검

 

음수 배관 내부에는 바이오 필름, 침전물, 스케일이 형성될 수 있으며, 문제는 이러한 오염이 겉으로 잘 보이지 않는다는 데 있다. 물이 깨끗해 보인다고 해서 배관 내부가 깨끗하다고 단정할 수 없다. 배관 세척은 물탱크 청소, 필터 점검, 말단 배출, 배관 내 침전물 확인, 세척 후 니플 유량 재확인까지 포함해야 한다. 특히 세척 후에는 반드시 니플 유량을 다시 측정해야 한다. 세척 과정에서 침전물이 이동해 말단이나 니플에 걸릴 수 있고, 반대로 세척 전 막혀 있던 라인이 정상화되어 유량 차이가 개선될 수도 있다.

 

 

음수 관리는 어렵고 거창한 작업이 아니다. 그러나 매주, 매월 반복되어야 성과가 나타난다. 매주 니플 유량 측정, 니플 막힘·누수 확인, 앞·중간·끝 라인 유량 비교, 급수기 높이·위치 등을 점검한다. 매월 물탱크와 필터를 점검하고, 배관 끝 라인을 배출 및 헹구며, 수질과 침전 및 오염 여부를 확인한다. 문제가 발생하면 사료섭취, 설사·변비, 포유돈 섭취 저하, 자돈 증체 불량, 음수량 급감, 정전·펌프·배관 이상 여부를 즉시 확인한다(그림 2).

 

6. 결론

 

양돈농가에서 물은 가장 흔하지만 가장 쉽게 놓치는 관리 포인트다. 물은 사료보다 싸고, 눈에 잘 띄지 않으며, 문제가 생겨도 곧바로 원인으로 지목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현장에서 체감하는 사료 섭취량, 증체, 포유 성적, 출하일령, 질병 회복력은 모두 물 공급과 연결되어 있다.

 

앞으로의 음수 관리는 측정과 기록 중심으로 바뀌어야 한다. 돈방별 음수량, 니플 수압, 수질검사 결과, 세척 이력, 설비 이상 이력을 지속해서 기록하면 문제가 생겼을 때 원인을 빠르게 좁힐 수 있다. 또한 농장별 표준 음수량과 계절별 변동 폭을 알게 되면 질병·사료·환경 변화도 더 빨리 감지할 수 있다.

 

결국 음수 관리는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투자다. 돼지가 필요한 순간에 충분하고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도록 만드는 것, 그것이 사료효율을 지키고 자돈 성장을 높이며 출하 지연을 줄이는 첫걸음이다. 물관리를 다시 보는 농장이 생산성을 다시 세울 수 있다.

 

 

월간 한돈미디어 2026년 8월호 105~109p 【원고는 ☞ sunhyoklee@dodram.co.kr로 문의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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