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정보뉴스 안영태 기자 |
1. 서론
최근 국내의 여름철은 예년 대비 폭염일수도 증가하면서 양돈농가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가 바로 여름철 모돈의 임신율 저하이다. 여름철에는 교배 후 임신이 유지되지 못하거나 임신 실패에 따른 재귀발정이 증가하고, 분만율과 총산자수가 감소하는 현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현상은 흔히 ‘여름철 번식장애(Summer Infertility)’라고 하며 이러한 현상은 세계 주요 양돈 국가에서도 공통으로 보고되고 있다. 연구에 따르면 여름철 교배한 모돈의 분만율은 평상시보다 약 5~10% 낮아질 수 있으며, 주요 원인은 수정 실패보다는 임신 초기 배아의 손실 증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름철 번식성적 저하는 단순히 기온이 높기 때문이 아니다. 고온과 높은 습도로 인해 사료 섭취량이 감소하고, 호르몬 분비와 난포 발달이 저하되며, 수정란 착상과 초기 배아 발달이 영향을 받는 복합적인 생리 반응의 결과이다. 따라서 여름철 임신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냉방시설 개선(환기관리)뿐 아니라 영양관리, 교배관리, 스트레스 관리 및 질병 예방을 함께 추진하는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2. 본론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국내 여름은 점차 길어지고 폭염의 강도 또한 높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낮 최고기온이 35℃를 넘는 날이 이어지고 열대야까지 지속되면서 양돈농가의 생산성 저하가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특히 모돈은 다른 축종에 비해 열 스트레스에 매우 취약한 동물로, 폭염기에 적절한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사료 섭취량 감소, 번식성적 저하, 포유능력 감소, 폐사 위험 증가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돈사 내부 온도가 25℃를 넘으면 사료 섭취량이 감소하기 시작하며, 30℃ 이상에서는 열 스트레스가 뚜렷하게 나타난다. 상대습도까지 높아지면 체감온도는 더욱 높아져 생산성 저하가 가속된다.
(1) 고온 스트레스 관리 → 임신율 좌우
돼지는 땀샘이 거의 없어 체온을 효과적으로 발산하지 못한다. 기온이 25℃ 이상 되면 사료 섭취량이 감소하기 시작하고, 30℃ 이상에서는 호흡수가 증가하며 체온이 상승한다. 이러한 고온 스트레스는 시상하부-뇌하수체-난소 축의 기능을 저하해 난포 성장과 배란을 방해하고, 황체 기능과 프로게스테론 분비에도 영향을 미쳐 수정란의 착상률을 떨어뜨린다. 특히 교배 전후와 임신 초기의 고온 스트레스는 번식성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번식돈사는 가능한 한 22~24℃의 환경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터널 환기와 증발 냉각패드, 대형 순환휀을 적절히 활용하여 공기 흐름을 개선하고, 지붕 단열과 차광시설을 통해 복사열을 감소시켜야 한다. 최근 연구에서는 분만사와 포유사의 바닥 냉각 시스템이 모돈의 체온을 효과적으로 낮추고 사료 섭취량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2) 급이 및 급수관리
모돈은 고온에 매우 민감하여 기온이 상승하면 사료 섭취량이 감소하고 체온 조절에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게 된다. 그 결과 체중 감소, 번식성적 저하, 포유능력 감소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며, 이는 결국 농장의 생산성과 수익성 저하로 이어진다. 무더위 속 모돈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충분한 사료 섭취량을 유지하고 깨끗한 물을 언제든 충분히 마실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단순히 사료를 많이 공급하는 것이 아니라 언제, 어떻게, 어떤 환경에서 급이와 급수를 하는지가 생산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

여름철에는 사료 섭취량이 평소보다 10~20% 감소하는 경우가 흔히 발생한다. 돼지는 사람처럼 땀으로 체온을 조절하지 못한다. 사료를 먹으면 소화과정에서 많은 대사열(Metabolic Heat)이 발생한다. 따라서 더운 환경에서는 체온 상승을 막기 위해 스스로 사료 섭취량을 줄이게 된다. 특히 포유모돈은 하루에 10~15L 이상의 젖을 생산해야 하므로 에너지 요구량이 매우 높다. 그러나 더위 때문에 사료를 먹지 못하면 자신의 체지방과 근육을 분해하여 젖을 생산하게 되고 이유 시 체중이 많이 감소한다.
이러한 체중 감소는 다음 번식주기의 발정지연과 임신율 저하로 이어진다. 포유기간 동안 체중이 과도하게 감소하면 이유 후 발정이 늦어지고 난자의 품질도 저하된다. 특히 초산돈과 체형이 마른 모돈은 이러한 영향을 더욱 크게 받는다.

여름철에는 하루 중 가장 시원한 새벽과 저녁 시간에 사료를 집중 급여하고, 하루 급여 횟수를 늘려 총섭취량을 확보하는 것이 좋다. 또한 에너지 밀도를 높이고 필수아미노산, 비타민 E, 셀레늄 등 항산화 영양소를 적절히 보충하면 열 스트레스로 인한 산화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모돈은 체온 조절을 위해 많은 양의 물이 필요하다. 음수관리 역시 매우 중요하다. 충분한 물 공급은 체온 조절과 사료 섭취량 유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급수기의 유량을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깨끗하고 시원한 물을 항상 공급해야 한다.


(3) 이유 후 모돈관리 → 임신율 좌우
이유 후부터 교배까지의 관리 수준은 여름철 번식성적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이다. 이유 후에는 난포 발달이 빠르게 진행되므로 충분한 영양 공급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른바 ‘플러싱(Flushing)’ 급여는 배란수를 증가시키고 난자의 품질을 향상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발정 관찰은 하루 2회 이상 실시하고, 웅돈 접촉을 적극 활용하여 정확한 발정 개시 시점을 확인해야 한다. 발정 시기의 변동성이 커지는 여름철에는 인공수정 시기를 더욱 세심하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4) 교배 후 35일이 가장 중요한 시기
최근 연구들은 여름철 번식장애의 가장 큰 원인이 수정 실패가 아니라 임신 초기의 배아 손실이라는 점을 공통으로 보고하고 있다. 특히 교배 후 약 35일까지는 수정란이 자궁에 착상하고 태반이 형성되는 매우 중요한 시기로, 이 시기에 열 스트레스나 과도한 이동, 혼군, 싸움 등의 스트레스가 발생하면 임신이 유지되지 못하는 사례가 증가한다. 따라서 교배 후 최소 4주 동안은 모돈의 이동을 최소화하고, 불필요한 혼군을 피하며, 안정된 사육환경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군사사육 농장에서는 새로운 개체를 반복적으로 합사하는 관리방식을 지양하고, 사회적 서열 형성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줄여야 한다.
(5) 웅돈관리 → 임신율 향상의 중요한 포인트
여름철에는 웅돈도 열 스트레스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고온 환경에서는 정자 운동성이 감소하고 기형정자의 비율이 증가하며, 정액의 수정능력이 저하될 수 있다. 30℃ 이상의 환경에 장기간 노출된 웅돈에서는 정액 품질 저하와 함께 수정률 감소가 보고되고 있다. 웅돈사는 번식돈사보다 더욱 적극적인 냉방관리가 필요하며, 정액은 적정 온도에서 보관하고 가능한 한 신선한 상태에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폭염 속 여름철에는 발정 확인을 더욱 철저히 하고 적정 시간에 인공수정을 하는 것이 임신율 향상에 도움이 된다.

웅돈 정액 품질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7가지를 열거한다면 ▲날씨 등 높은 주위온도, ▲고온과 동반한 높은 습도, ▲고온의 체온, ▲정액 채취빈도, ▲섭취한 사료의 영양성분, ▲과도한 채광이나 부족한 빛, ▲성숙하기 전에 시작한 채취 등이다. 특히 외부온도가 29℃ 이상 3일 이상 지속 시 채취 시마다 비정상적인 정자수의 비율이 점차 높아지면서 서서히 수태율이 낮아진다. 일단 품질이 저하되기 시작하면 3~4주간 후에 최악의 품질을 생산하게 되고 빨리 조치한다고 해도, 다시 3주간이 소요되어 회복 기간은 6~8주가 소요된다.
(6) 질병 예방과 스트레스 최소화
열 스트레스는 면역력을 저하해 PRRS, 인플루엔자, 파보바이러스 등 번식 관련 질병의 영향을 더욱 크게 만든다. 따라서 백신 프로그램과 차단방역을 철저히 유지하고, 번식돈의 건강 상태를 지속해서 모니터링해야 한다. 아울러 과밀사육, 소음, 잦은 이동, 사료 급변, 사람의 불필요한 출입 등도 모두 번식성적을 저하할 수 있는 스트레스 요인이므로 가능한 한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3. 결론

기후변화로 인해 여름철 폭염은 지속해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폭염 속 번식관리는 단순한 계절 관리가 아니라 농장의 생산성을 좌우하는 핵심 경영 요소가 되고 있다. 최근 연구들은 여름철 번식장애의 핵심 원인이 수정 자체의 실패가 아니라 초기 임신 유지 실패와 배아 손실 증가에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교배 전후의 열 스트레스 저감과 충분한 영양 공급, 정확한 발정관리, 교배 후 안정적인 사육환경 조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냉방시설 개선과 번식관리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운영하는 농장은 여름철에도 높은 분만율과 안정적인 산자수를 유지할 수 있으며, 이는 결국 농장의 수익성과 경쟁력 향상으로 이어질 것이다.

월간 한돈미디어 2026년 9월호 47~52p 【원고는 ☞ jhjjh7@snu.ac.kr로 문의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