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삼겹살 열풍의 시작 : 1970년대 이후 ‘국민 고기’의 탄생 한국인의 삼겹살 사랑은 1970년대 후반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그 이전까지 돼지고기 건식 요리의 주류는 양념 돼지갈비구이였지만, 1970년대 후반 들어 삼겹살 구이 전문점들이 우후죽순 생겨나며 삼겹살 로스구이 문화가 등장했다. 삼겹살은 돼지의 갈비 일부와 뱃살 부위로 지방과 살코기가 세 겹으로 층을 이루는 부위다. 원래 ‘세겹살’로 불렸는데, ‘삼겹살’이라는 명칭이 신문 지면에 처음 등장한 것은 1959년이었다. 1970년대부터 삼겹살은 값싸고 손쉽게 먹을 수 있는 고기로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이 무렵 국내 양돈업계의 공장식 축산으로의 변화도 삼겹살 대중화에 한몫했다. 당시 한국은 일본이 1971년부터 돼지고기 수입자유화로 수출량이 늘었다. 일본은 가공 인력의 부족으로 1960년 지육 수입을 정육 부분육 수입으로 전환했다. 그러면서 1970년대는 일본 국내의 돈가 안정을 위해 풀세트(삼겹, 안심, 등심, 앞다리, 뒷다리, 목심, 갈비) 전 부위로 수입해 갔다. 박정희 정권의 경제 개발의 성공으로 국민소득이 늘어나면서 육류 소비도 급증하게 된다. 따라서 양돈업의 전업화가 가속화되면서 배
대한민국 국민에게 돼지고기는 단순히 단백질 공급원을 넘어선, 일상과 특별한 순간을 함께하는 ‘소울 푸드’이자 미식의 즐거움을 선사하는 핵심 식재료이다. 노릇하게 구워진 삼겹살의 고소함, 부드러운 목살의 풍미, 담백한 등심의 감칠맛은 우리 식탁을 풍요롭게 하는 대표적인 장면이다. 그러나 이러한 돼지고기의 맛과 품질은 결코 우연히 얻어지는 것이 아닌 돼지고기 생산성 향상을 위한 노력과 함께, 소비자가 직접 느끼는 육질의 우수성은 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 부상했다. 과거 돼지고기 개량은 주로 성장률, 사료효율, 도체율과 같은 생산성 지표에 집중됐다. 단위 면적당 더 많은 고기를 더 빠르게 생산하는 것이 농가 소득 증대와 공급 안정화에 직결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제 성장과 함께 소비자의 소득 수준이 향상되고, 미식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단순히 양적인 측면을 넘어선 질적인 요소, 즉 ‘맛있는 고기’에 대한 요구가 증대되기 시작했다. 이는 고기의 색깔, 연도, 다즙성, 풍미, 그리고 지방의 질과 같은 복합적인 육질 형질의 중요성을 전면에 내세우는 계기가 되었다. 오늘날 돼지고기 육질 개량은 단순히 식욕을 만족시키는 것을 넘어 건강한 식생
돼지개량네트워크사업에서 중점적으로 올해 추진하는 사업은 육질 검정이다. 2009년부터 2024년까지 돼지개량네트워크구축사업으로 1,435두의 육질 검사를 추진하였으나 잘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기존의 육질 검정 추진내용과 다르게 이화학적 검사뿐만 아니라 농장과 도축장에서 측정 가능한 형질을 수집한다. 국가단위 유전능력 평가에 활용하기 위해 표준화를 시켜 자료의 수집을 위해 정부 기관(농림축산식품부, 가축개량총괄기관), 축산물품질평가원, 육질 검정 참여도축장, 돼지개량네트워크사업 참여업체 등 관련 기관의 협력이 필요한 사업이다. 올해 추진하는 육질 김정은 아직 미숙한 단계이지만 표준화된 자료를 수집, 유전체 자료와 매칭하여 향후 국가단위 유전능력 평가에 신뢰성 있는 자료로 이용되어 육질을 위한 종돈 개량에 많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1. 육질 검정사업의 필요성 및 목적 소비자 육류 소비 패턴이 변화하고 수입산과의 품질 차별화 요구가 증대되고 있으나 소비자 기호에 부합하는 육질은 개량대상에서 배제되었다. 지난 10년 전부터 육질 검정에 대한 요구가 많았지만 형식에 그치는 육질 검정을 하였다. 이에 돼지개량네트워크구축사업의 중점 추진사업으로 육질
이번 칼럼은 요즘 유행하는 생성형 AI에 질문을 하고 AI가 답한 내용을 다시 정리한 글이다. 생성형 AI는 독창적인 내용보다는 이미 보편화된 내용을 정리해 주는 경향이 있다. 아래 내용에 필자 역시 일부 동의하지 않는 부분이 있지만, 일반 상식적으로 세상이 이렇게 생각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필자의 칼럼이 너무 필자 시각으로 쓰는 것 같아서 보편적 시각으로 바라본 우리 한돈산업을 이야기해 본다. 1. 한돈산업의 현재 위치와 도전 한국의 양돈산업은 지난 수십 년간 꾸준한 성장을 거듭해왔으나 최근 다양한 내외부적 요인으로 인해 전환점에 서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지속적 위협, 환경규제 강화, 소비 패턴의 변화, 그리고 수입육과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한돈산업은 새로운 패러다임의 전환을 요구받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글로벌 공급망의 불안정성이 가시화되면서, 식량안보 차원에서 국내 축산업의 중요성이 재조명되고 있다. 동시에 소비자들의 안전하고 고품질의 육류에 대한 수요는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어, 한돈산업에는 위기이자 기회의 시점이다. 2. 현재 한돈산업의 주요 문제점 분석 (1) 구조적 문제점 한돈산업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영세한 농
올해 상반기 돼지고기 지육 도매시장 경락가격과 소비자가격은 과거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육류 내 대체 소비 수요, 주요국 수입물량 감소 등의 영향으로 판단된다. 내수 부진으로 가정 내 소비가 증가하고, 2분기 나들이 수요 속에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돼지고기 수요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당분간 국내산의 공급량 급증 가능성은 제한적이며 수입물량이 급증할 가능성도 작다. 5월부터 연말까지 가공식품 원료육에 대해 할당관세가 부과되고 있고, 이는 해당 부위의 수입 증가와 식품 가격을 안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1. 국내 경기 지표 동향 가계 생활형편전망 CSI(소비자동향지수)는 4월 92로 3월(92)과 동일한 모습을 보여 다시 정체되는 모습을 보인다. 외식비 지출 전망의 경우 느리지만 연초 대비 조금씩 회복을 시도하고 있다. 2. 공급 물량 2025년 5월 누계 돼지 등급판정두수는 8,005천두로 전년(8,281천두) 대비 3.3% 감소하였으나, 평년(7,864천두) 대비는 1.8% 증가하였다. 1월과 2월이 전년 대비 상반되는 그래프를 보이는 것은 설날(구정) 성수기가 2025년은 1월 하순에 2024년은 2월 상순에 있는
1. “덥다. 조금 더운 것이 아니라 진짜 진짜 덥다.” 아열대 현상으로 우리나라의 뚜렷한 4계절은 여름이 길고 겨울이 짧은 2계절로 점점 바뀌고 있다. 제주도에서 재배 가능한 열대 과일들이 전라남도나 경상남도에서도 재배가 가능해지고 청송, 충주나 문경에서 많이 생산되던 사과가 강원도에서도 생산이 가능해진다. 더불어 바다의 고기들도 잡히던 지역에서 점점 북상하여 잡히는 등 이상(異常) 계절이 이렇듯 지구가 점점 더 온난화되어 가다니… 라떼는 선풍기나 부채 바람으로도 온 가족이 여름을 이겨 내었는데 이제는 에어컨이 없으면 살 수가 없을 것 같다. 더우면 고기이든 맛있는 밥이든 식욕을 떨어뜨려 덜 먹게 된다. 그러면 고기 소비도 당연히 감소할 것이다. 그런데 그러지를 않으니… 여름 휴가 때 준비를 꼭 해가는 것이 고기들이다. 가져가면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구워 먹거나 삶아서 수육으로 먹거나 밥을 먹을 때 고기가 없는 경우가 드물다. 그리고 식당에 가도 에어컨이 빵빵하게 나와서 고기를 구워 먹는데, 큰 불편함이 없다. 특히 고기를 구워 후식으로 물냉면이나 비빔냉면이랑 함께 먹으면… 우와 생각만 해도 필자의 입에는 지금 침이 고이게 된다. 그러나 돼지들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