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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값도 뚝, 소비도 뚝 … 한돈 소비 촉진의 활로를 찾다(한돈미디어 24년 6월호)

이 원 복 사무국장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

날이 따뜻해지는 4~5월 봄은 이른바 ‘한돈 성수기’로 불린다. 외식, 나들이, 캠핑 등 야외 활동이 늘고, 특히 5월은 가정의 달이 있어 연휴도 길기 때문이다. 따뜻한 봄기운을 한껏 느끼며 야외에서도 삼겹살도 구워 먹고, 사랑하는 가족·친구·지인들과 삼삼오오 둘러앉아 돼지고기와 함께 수다 꽃을 피우는 모습은 우리에게 꽤 익숙한 풍경이다. 하지만 2024년의 봄은 사뭇 분위기가 다르다.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소비자는 높은 물가에 한돈농가는 돈가 하락과 생산비 폭등에 고통받으며 ‘봄은 한돈 성수기’라는 말이 다 옛말이 되어버렸다.

 

■ 장기화한 경기 침체, 농가와 소비자 발목을 붙잡다.

소비자들의 지갑이 굳게 닫힌 가장 큰 이유는 단연 고물가·고금리다. 날씨는 따뜻해졌지만 여전히 가계의 소비 여력은 꽁꽁 얼어붙어 있다. 외식 물가도 턱없이 올라 바깥에서 삼겹살을 사 먹는 사람들도 줄었다. 과거엔 저렴한 가격 덕분에 각종 모임과 회식에서 삼겹살이 빠지지 않았다. 하지만 인건비, 임대료, 각종 농산물값 등 여기저기서 폭등한 물가를 메우기 위해 돼지고기 1인분 판매가를 확 높이면서 지금은 삼겹살 회식마저 부담스러운 상황이 됐다.

 

소비가 좀처럼 오르지 않으니 돈가 역시 회복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4월 돼지 평균 경락가격은 1kg당 4천892원으로 5천원을 넘어서지 못했다. 지난해 4월 돈가와 비교해보면 7.8%나 하락했다. 보통 돼지고기 1kg당 생산비가 5천원 초~중반대이다. 심지어 사료값, 전기세 및 인건비, 축사시설 관련 비용, 이자율 등이 함께 늘면서 농가의 생산비 부담이 예전보다 높아졌다. 이런 가운데 돈가는 5천원 문턱을 넘어서지 못하다 보니 농가에서는 돼지를 팔면 팔수록 손해를 보는 악순환이 이어지는 것이다.

 

‘물가가 오른 만큼 돼지고기 도매가도 올려 팔면 되는 것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농가 수취가격은 한돈농가에서 팔고 싶은 가격대로 값을 정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수요와 공급이 어떠냐에 따라 경매에서 가격이 결정된다. 4월 말 출하된 돼지는 165만9천533마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 증가했다. 공급이 늘어난 것인데 반대로 소비가 받쳐주질 않으니 한돈 가격이 내려갈 수밖에 없다.

 

■ 한돈 소비도 줄었는데, 수입육과의 경쟁까지

이미 소비 저하와 물가 상승으로 한돈산업이 고통받고 있는 가운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수입육까지 밀려 들어오면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물가가 높다 보니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입산 돼지고기에 대한 니즈가 더욱 커진 것이다.

 

실제로 1분기 돼지고기 수입량은 12만7018톤으로 지난해보다 25% 늘었다. 올해 정부가 할당관세를 적용하지 않았는데도 수입량이 늘어난 셈이다. 심지어 작년 상황은 더 심각했다. 2023년 하반기 고물가가 지속되자 정부는 물가안정을 명목으로 돼지고기 할당관세를 추진한 바 있다. 수입육 무관세 정책을 펼침으로써 시중에 유통되는 돼지고기 가격을 떨어트리겠다는 게 정부의 목적이었다.

 

문제는 당시 국내산 돼지고기 재고가 잔뜩 쌓여 있었다는 점이다. 소비는 늘지 않는데 수입육까지 들어와 저렴한 가격으로 물량 공세를 하니 한돈의 입지가 줄어들 수밖에 없었고, 이 여파가 올해까지 지속되면서 여전히 한돈농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 부진한 한돈 소비, 식량안보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

단기적으로 보면 수입육 증가는 물가 하락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임시방편일 뿐이다. 궁극적으로 적절한 가격의 축산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선 자급률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다시 말하면 우리 땅에서 나고 자란 식량을 확보하는 것인데 이러한 식량안보의 중요성은 이미 코로나 팬데믹을 통해 전 세계가 경험한 바 있다. 수출입이 자유롭지 않은 상황이 되자, 수입에 의존했던 각종 물품의 가격이 폭등하거나 심지어 아예 수입 자체가 되지 않아 경제적 문제를 넘어 생존권마저 흔들리는 상황을 몸소 겪은 것이다.

 

이렇듯 물가가 해외 정세에 휘둘리지 않으려면 자급률 높여야 하는데, 현재 국내 돼지고기 자급률은 70% 초반, 그중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삼겹살은 50%대에 그친다. 특히 돼지고기는 국내 농업생산액 1위를 차지할 만큼 식량안보의 주축을 담당하고 있다. 결국 한돈 소비량이 줄어들고 수입산 돼지고기가 늘어난다면 이는 한돈산업뿐 아니라 국내 농축산업 전반이 흔들릴 수 있다.

 

■ 한돈 소비 촉진의 활로를 개척해 가는 여정

돈가 하락, 수입육 범람, 농가 경영 불안정 등 한돈산업을 위협하는 이 모든 상황을 해결할 열쇠는 결국 ‘한돈 소비 촉진’에 있다. 국내산 돼지고기에 대한 소비가 늘어야 수입육이 줄고, 돈가가 안정되고, 농가도 흑자로 돌아설 수 있는 것이다. 이에 한돈자조금은 꽁꽁 얼어붙은 소비력을 녹이고자, 현재 다양한 방면에서 소비 촉진을 위한 각종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 삼겹살데이, 캠핑, 가정의 달 등 연중 할인 기획전 전개

 

한돈자조금은 삼겹살데이는 물론 캠핑철, 가정의 달 등 다양한 계기를 통해 한돈 할인 판매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 2월 29일 서울 동아일보 앞 광장에서 열린 ‘3.3 한돈 삼겹살데이, 한돈이 국룰!’ 캠페인에서는 한돈 1+1행사를 진행했는데, 이날 행사 시작 4시간 만에 준비된 물량을 모두 소진할 만큼 큰 인기를 끌었다. 같은 시기 한돈몰과 전국 대형마트에서도 최대 50% 할인 판매전을 진행해 한돈 소비촉진 및 장바구니 물가 부담 완화에 기여했다.

 

또 지난 4월과 5월에는 한돈몰에서 ‘봄맞이 캠핑 기획전’과 ‘가정의 달 할인 기획전’을 열고 합리적인 가격에 한돈을 구매할 수 있는 특판 행사를 열었다. 추후 한돈자조금은 추석명절, 한돈데이 등 다양한 계기를 통해 소비자들을 위한 할인 기획전을 펼칠 예정이다.

 

☞ 단체급식 등 한돈 대량 소비를 위한 지원 사업

한돈자조금은 돼지고기를 대량 소비하는 곳들을 공략하여 한돈을 더욱 많이 사용하게끔 지원하는 사업도 추진했다. 대표적으로 ‘단체급식 한돈 사용확대 지원 사업’이다. 전년 동기간 대비 한돈 사용 비율을 높인 급식업체에 지원금을 줌으로써 소비 확대를 도모한 것이다. 그 결과 5대 단체 급식업체에서 약 3개월간 국내산 뒷다리살 2천509톤을 소비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전년 대비 47.2% 증가한 물량으로 이를 통해 한돈 소비 활성화에 큰 효과를 보았다.

 

☞ 기업 제휴 마케팅으로 새로운 판로 개척

 

올해는 다양한 기업과의 제휴 마케팅도 펼치고 있다. 먼저 FC서울과 지난해에 이어 2024년에도 파트너십을 체결, 한돈 요리와 무제한 맥주를 제공하는 ‘한돈 스카이펍’ 좌석을 운영 중이다. 지난 4월 20일에는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한돈 패밀리데이’를 개최, 이날 경기를 보러 온 2만8천여 명의 축구팬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한돈 관련 이벤트를 진행하며 한돈 소비 촉진에 열을 올렸다.

 

국내 대표적인 식품기업 ㈜팔도와의 협업도 올해 주목해봐야 할 사업 중 하나다. 한돈자조금은 팔도와 함께 2015년부터 한돈을 사용한 팔도짜장면을 판매하며, 올해 2월 기준 8천9백만개의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한돈 사용량으로 환산하면 266톤에 달하는 수치다. 올해도 한돈자조금은 팔도와 함께 한돈을 사용한 제품 개발, 팔도 푸드트럭 이벤트 등 다양한 협업을 통해 소비 촉진의 새로운 길을 열 예정이다.

 

☞ ‘국돼팀 캠페인’ 등 소비자 참여 캠페인 확대

 

2024년 한돈자조금은 ‘국산 돼지고기를 고집하는 팀’이란 뜻의 ‘국돼팀’을 새로운 슬로건으로 걸고, 다채로운 홍보 마케팅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올해 파리올림픽 등 메가 글로벌 스포츠 축제가 예정된 가운데, 태극마크를 단 국가대표의 활약을 응원함과 동시에 우리나라의 자랑스러운 식문화인 한돈을 널리 알리고자 기획한 것이다.

 

한돈 홍보모델 백종원 대표가 국돼팀 감독으로 변신해 화제를 모은 TV 광고, 국민 누구나 국돼팀에 입단할 수 있는 소비자 참여형 캠페인 등을 연중 진행 중이다. 특히 국돼팀 입단 캠페인은 현재까지 130만 명이 넘는 소비자들이 참여하며 한돈 홍보에 톡톡한 효과를 보고 있다.

 

☞ 2024 한돈 명예홍보대사 위촉으로 홍보 다각화

 

한돈자조금은 2011년부터 다각적인 시선으로 한돈의 우수성과 가치를 살피고, 이를 소비자들에게 더 효과적으로 전파하고자 ‘한돈 명예홍보대사’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스포츠, 의학, 요리, 인기 유튜버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인플루언서 14인이 한돈 명예홍보대사로 위촉됐다. 이들은 앞으로 자신의 영역에서 전문성을 발휘, 우리돼지 한돈 홍보와 소비 촉진 활성화에 힘쓸 예정이다.

 

☞ K-PORK 수출 확대 추진단 출범...K-PORK의 입지 강화

 

요즘 제2의 한류 열풍에 힘입어 삼겹살 등 우리나라 돼지고기 문화에 대한 해외의 관심이 뜨겁다. 특히 BTS 등 K-POP 팬들에게 한국의 삼겹살은 꼭 경험해야 할 한국 문화로 꼽힌다. 이에 한돈자조금은 지난 3월 방탄소년단 멤버 정국의 일본 팬클럽과 함께 소외계층에게 한돈을 기부하는 행사를 했다. 올해 9월에도 합동 기부를 할 예정인데, 이를 통해 사회공헌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한돈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

 

또 지금의 한류 열풍을 큰 기회로 보고 본격적인 한돈 수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먼저 ‘K-PORK 수출 확대 추진단’을 출범, 신규시장 발굴·검역협정 체결·현지 시장 마케팅 등을 체계적으로 실행시켜 나갈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올해부터 정부의 농업 수출 물류비 지원이 폐지된 만큼 한돈자조금은 한돈 수출에 차질이 없도록 순수 농가 거출금으로 수출 물류비 최대 100%까지 지원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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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음식이자, 우리나라 농업생산액 1위에 빛나는 돼지고기. 그런 만큼 고품질의 한돈을 생산하여 국내산 돼지고기의 위상을 높이며, 소비를 촉진하고, 전 세계에 한돈을 알리는 것이 곧 한돈자조금의 사명일 것이다. 앞으로도 한돈자조금은 어려운 경기 속에서도 소비자에겐 신선하고 안전한 돼지고기를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하고, 한돈인에겐 수익 안정화와 경영 개선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월간 한돈미디어 2024년 6월호 104~10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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