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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양돈장의 환기관리와 질병관리(PED) 핵심 포인트

박 건 욱 원장 / ㈜돼지와건강

우리는 1년 중 4번 계절이 바뀌는 것을 경험한다. 그런데 이 중에 2~4월과 8~10월만 환절기라 부르는데 그 이유는 이때 계절의 성격이 바뀌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시기에는 극심한 일교차를 동반한다.

 

그런데 큰 일교차는 면역력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이 시기에는 만성질환이 심해지기도 하고 사람의 경우, 감기 환자가 겨울보다 오히려 증가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우리가 키우는 돼지는 어떠한가? 이 지면에서는 환절기(특히, 봄철)에 양돈장 환기관리 포인트와 가장 경계해야 하는 질병 중 하나인 돼지유행성설사병(PED)에 대한 얘기를 해보겠다.

 

1. 점차 따뜻해지는 와중에 일교차가 큰 봄, 환기관리는 어떻게?

 

(1) 환기량은 점차 늘리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봄철, 분명한 점은 아무리 쌀쌀하고 추웠다를 반복하더라도 계절상 서서히 따뜻해지는 구간이다. 하지만 겨울철 환기관리에 익숙해져 있는 관리자는 환기량 늘리는 타이밍을 종종 놓치는 실수를 범하기 쉽다.

 

(2) 봄철에는 새벽, 오전, 오후, 저녁 기온이 모두 다르다.

이 시기의 일교차는 10℃ 이상 차이가 나기도 하므로 최대한 자주 환기량을 조절해주는 게 좋다. 그리고 조절할 때는 현재 상황에 맞추는 게 아니라 앞으로 변화될 상황에 맞추는 게 좋다.

 

 

① 야간 순찰 : 하루 중 해 뜨기 직전이 가장 춥기 마련이다. 가장 추울 것으로 예상되는 새벽에 대비해서 당장에는 조금 덥더라도 환기량을 먼저 줄여주자.

 

② 아침 첫 관리 : 해가 떴고, 지금부터 점차 따뜻해질 것이므로 야간에 줄여놓은 환기량을 늘려준다. 목표는 다음 관리 시간인 점심 식사 전이다.

 

③ 점심 식사 전 : 하루 중 가장 따뜻한 14~16시를 겨냥해서 환기량을 아침보다 더 늘려준다. 이 역시 당장에는 조금 썰렁할 수 있어도 환기량을 먼저 늘려주자.

 

④ 16~17시 : 이제 곧 있으면 해가 지고 점차 추워진다. 관리자도 퇴근할 것이다. 이 시간에는 야간 순찰 시간을 겨냥해서 환기량을 낮춰준다.

 

(3) 무창돈사 – 기계식 환기도 조절을 해야 한다. 너무 믿으면 안 된다.

필자가 관리하는 농장 중 현대적인 시설을 갖추었고, 야외 PRRS, SIV 등이 유입되지도 않았지만 호흡기 질병이 발생했을 때, 항생제가 잘 듣지 않는 경우가 더러 있다. 이런 경우 아주 높은 빈도로 현대적인 기계식 환기를 사용하되, 거의 조절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윈치돈사로 운영할 때보다 호흡기 질병 발생이 늘어 관리자가 의아해하기도 한다.

 

우리는 기계식 환기의 컨트롤박스를 너무 믿으면 안 된다. 왜냐하면 환기량은 조절 시 여러 요인을 고려해서 조절되어야 하는데 보통의 기계식 환기 장치는 돈사 내부 온도라는 한 가지 요인만으로 조절하기 때문이다. 환기량 조절요인을 모두 고려해서 조절되는 환기 시스템을 갖추고 있지 않은 한 결국, 기계식 환기도 사람이 적절한 변화를 줘야 한다.

 

 

2. 따뜻해졌지만 여전히 PED가 기승을 부린다. 경각심을 잃지 말자.

 

(1) PED와 역학적으로 위험한 요인들

① 위축돈 판매차량 : 만일 내 농장이 위치한 지역에 PED가 발생했다고 가정해보자. 번식성적이 저하된 모돈의 도태가 늘어날 것이다. 그리고 도태 판매되는 모돈은 비록 설사 증상이 없더라도 PED에 감염된 상태일 것이다.

 

② 출하차량 : 마찬가지로 타 농장의 돼지를 실었던 차량이다. 비육돈의 경우 임상증상이 없거나 미약할 수 있으므로 어떤 면에선 더욱 위험할 수 있다.

 

③ 분뇨차량 : 분뇨차는 저장조에서 저장조로만 이동하므로 돼지랑 직접 접촉하는 경우는 아주 드물다. 하지만 타 농장의 분뇨를 실었던 차량임을 명심하자.

 

④ 지대 사료차량 : 같은 사료 차량이지만 벌크 사료 차량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 왜냐하면 운반자가 농장 내부로 들어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⑤ 벌크 사료차량

 

⑥ 정액 및 약품 수송차량, 기타 사람

 

(2) 소독은 어떻게?

농장 내부 진입 차량은 농장으로 진입하기 전 반드시 소독해야 한다. 소독약은 삼종염(또는 4급 암모늄 등)을 따뜻한 물에 1:000 이상 진하게 희석하는 것을 추천한다. 소독액은 차량 구석에 흠뻑 적셔준다. 그리고 농장 외부에서 20분간 대기시킨다.

 

세균, 바이러스가 소독액에 사멸하는 데에는 여러 조건에 따라 다르지만 분명한 건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사실이다. 만일 외부 차량에 유기물(분뇨 등)이 묻어있다면 절대 진입 금지이다. 유기물 존재 하에서 소독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그리고 씻어낸다 해도 우리 농장 주변에서 씻어내는 건 아주 위험하다.

 

출하기사 등 외부인은 농장 내부로 진입하지 않는 것이 좋으나, 진입해야 한다면 반드시 농장에서 제공하는 장화, 작업복, 장갑을 착용하고 농장 내로 진입해야 한다. 자돈 전출이나 출하작업 중 돼지를 차량에 실었다가 내리는 일은 절대 금물이다. 출하 완료 후 출하대와 사용한 장화는 즉시 소독하고 작업자는 샤워 후 환복해야 한다.

 

(3) 주변 지역에 PED가 발생했다면

발생한 농장과 역학 관계가 있거나 역학 관계가 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분리해야 한다. 다시 말하면 양돈장에서 위축돈 판매차량과 출하차량 분리는 물론 사료(벌크, 지대) 차량을 분리한다. 또한 지대사료, 약품 주문을 최소화해야 한다(약품 등은 최소 2~3개월 물량을 사전에 확보하자).

 

모든 물품은 반드시 48시간 자외선 소독 후 농장에 반입하고, 임상 관찰에 주의를 기울이는데 의심되는 상황은 즉시 담당 수의사와 상의한다.

 

(4) 내 농장에 원인을 알 수 없는 설사가 발생한다면

PED의 확진은 설사하는 개체의 분변 또는 장 조직을 PCR 검사를 통해서 해야 한다. 하지만 급한 상황에선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하염없이 기다릴 순 없는 노릇이다. 이럴 땐 B사에서 나온 PD 신속 검사 키트를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신속 검사 키트에서 양성이 뜨고, 담당 수의사의 임상증상 및 부검 소견이 PED와 일치한다면 PED에 대한 조처를 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PED 발생에 대한 조치로써 ‘모돈의 동시 인공감염’보다 더 나은 방법은 아직 없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인공감염 할 때 확실하고 충분히 하지 않으면 자칫 만성 PED로 진행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봄철 관리의 핵심은 일교차에 대한 능동적인 대처와 겨울철 질병에 대한 경각심을 잃지 않는 데에 있다. 만일 이러한 대처에 실패한다면 결과적으로 농장의 생산비가 올라가는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모든 분야의 인플레이션이 우려되는 요즘, 우리 모두 건승할 수 있길 희망한다.

 

월간 한돈미디어 2022년 4월호 86~90p 【원고는 ☞ graciasvet@daum.net으로 문의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