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8 (목)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검색창 열기

농장의 생산비 절감을 위한 사료요구율 점검 및 개선 방안(한돈미디어 2024년 4월호)

박 진 성 영양학박사 / 천하제일사료 양돈PM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과 금융비용, 물가, 인건비 및 물류비 상승으로 인해 양돈산업에 생산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돼지 생산비가 지속해서 상승하고 있다. 여기에 경제성장 둔화에 따른 소비위축으로 어려움이 더해지고 있다. 지속 가능한 양돈산업을 위해서는 높은 생산성을 유지하고, 생산비를 낮추는 노력이 절실하다. 사료비는 돼지고기 생산비의 약 60~70%를 차지하고 있다. 그만큼 사료요구율은 농장 경영에 있어 아주 중요한 관리 지표이며 농장의 종합적인 관리 수준을 나타내는 결과물이다. 사료요구율(FCR)은 품종, 영양, 사양관리, 질병, 환경 등 많은 요인에 의해 결정된다. 그중 사료의 영양과 관련된 사항을 중심으로 FCR 개선 방안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1. 사료요구율 = 종합적인 농장관리 성적표

 

사료요구율은 돼지가 1kg 증체하는데 사용된 총사료량(kg)을 의미한다. 단순하게 계산되는 이 항목에는 많은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사양관리, 품종, 질병, 영양관리, 급여프로그램 등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 FCR이 결정된다. 그러므로 농장 FCR 개선을 위한 방안도 단순하지 않다.

 

 

위의 계산식에서 사료 급여량에는 사료의 허실이 포함되어 있다. 그러므로 우선 허실에 의한 영양소 손실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첫 번째이다. 급이기 관리만으로 10~15%의 사료 허실을 줄일 수 있고 0.1~0.2의 FCR을 개선할 수 있다.

 

2. 사료요구율 개선을 위한 과학적 이해와 접근

 

사료요구율은 유지에너지, 에너지 섭취량, 성장에 영향을 받으며, 이러한 것들은 내외부적인 환경, 품종에 의해 차이가 발생한다. 그러므로 최고의 FCR을 달성하기 위해서 이 모든 것들이 종합적으로 관리되어야 한다.

 

(1) 사료 섭취량이 답이다.

사료요구율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근본이 되는 것은 바로 충분한 사료 섭취량이다. 사료 섭취량은 돼지의 증체량(유지+성장)에 아주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사료 섭취량이 증가함에 따라 돼지의 단백질 축적량이 최대 도달시까지 비례적으로 증가하여, 증체량이 높아지고 FCR이 좋아진다. 하지만 섭취량이 적으면 성장보다는 유지에너지의 비중이 높아지게 되어 FCR은 점점 나빠지게 된다.

 

 

 

그러므로 FCR 개선을 위한 첫 출발점은 충분한 사료 섭취량을 위한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그림 1). 단백질 축적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육성구간에서 사료 섭취량이 제한되는 경우 비육구간보다 훨씬 큰 영향을 받는다. 그러므로 어린 구간일수록 섭취량 제한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해주어야 한다(그림 2).

 

(2) 유지에너지를 최소화하자.

유지에너지란 돼지가 성장하지 않고 기본적으로 생존하기 위해 사용되는 에너지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돼지가 사료를 제한 없이 사료를 섭취하였을 때 약 1/3이 유지에너지로 사용되며, 돈사 환경(돈사 온도) 및 질병 등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다시 말하면 유지에너지를 낮게 잘 관리하는 것이 FCR 개선의 기본이 된다. 체온유지를 위한 대사활동은 총열 발생량(Heat production)의 70~72%를 차지한다. 그러므로 돈사 온도는 돼지의 성장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온도가 낮으면 더 많은 에너지를 체온유지에 사용하게 되어 증체량이 감소하게 된다.

 

(3) 면역반응은 최대의 적

질병은 돼지의 성장과 사료효율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질병에 노출되면 면역시스템이 가동되고 체내 단백질이 면역항체 형성에 동원된다. 이는 성장을 위한 단백질 축적량은 그만큼 감소하게 되어, FCR은 급격하게 나빠지는 현상이 발생하게 된다. 체내에서 동원되는 면역항체의 주 공급원은 단백질이므로 질병 감염 상황에서는 단백질이 제한 영양소가 된다. 또한 면역반응에 따라 체온이 상승하여 열 발생(Heat Production)이 증가하여 유지에너지 요구량이 증가하게 된다. 동시에 섭취량도 감소하기 때문에 성장과 FCR은 더욱 악화한다. 그러므로 질병 관리는 농장관리의 최우선이 되어야 한다.

 

3. 사료요구율 개선을 위한 농장관리 방안

 

(1) 초기 성장 극대화를 위한 “자돈 급여프로그램 준수”

농장의 사료요구율 개선을 위해서는 크고 튼튼한 자돈을 만드는 것부터 시작된다. 돼지는 이유체중과 이유 후 첫 1주일간의 성장은 출하일령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러므로 포유기간 입붙이기 사료를 급여하고, 이유 후 자돈이 잘 성장할 수 있도록 권장 자돈 급여프로그램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유체중이 6kg을 넘지 않으면 21일령부터 대용유를 급여하고, 이유일령이 21일령 전후일 때 이유 3일 전부터 대용유 급여를 권장한다. 대용유는 1일 4~10회 급여하고 5분 이내에 다 섭취할 수 있도록 관리하는 것을 권장한다.

 

정상적인 이유 시 입붙이기 사료와 같은 사료를 급여한다. 추가로 3~5일간 대용유 급여를 권장하고 대용유의 비율과 급여 횟수를 차차 줄여나갈 것을 권장한다. 사료요구율이 가장 좋은 어린구간에 충분한 사료를 급여하여 성장을 극대화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출하일령을 앞당기고 FCR을 개선할 수 있는 최고의 투자이다.

 

(2) 급이기 관리로 허실부터 줄이자.

 

 

FCR 개선을 위해서는 물리적으로 낭비되는 사료가 없는지 점검하고 올바른 급이기 관리 및 선택이 필요하다. 실제 농장의 사료 허실량이 많게는 15%가 넘는다. 또한 경쟁 없이 충분한 사료를 섭취할 수 있도록 급이 공간을 확보해주고 충분한 급수기를 설치해야 한다.

 

 

단순히 급이기의 급이구 관리만으로도 FCR의 개선 효과(2.9%)를 볼 수 있다. 두당 급이기의 허용공간도 FCR에 영향을 미친다.

 

(3) 차단방역과 철저한 수세·소독 실시

 

우선 농장에 질병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소화기 질병은 섭취량을 감소시키고 소화율이 떨어뜨려 출하일령과 사료요구율 증가시킨다. 그러므로 차단방역을 통한 질병 예방은 FCR 개선을 위해서 필수적이고 중요한 사항이다.

 

 

최근 고병원성 PRRS와 PED 발생에 의한 피해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육성·비육돈의 폐사는 농장에 큰 손실을 발생시키고, FCR도 악화시켜 생산비 상승에 가장 큰 영향을 준다. 그러므로 호흡기 및 소화기 질병이 발생하지 않도록 차단방역에 총력을 다해야 하며, 돈사의 수세·소독을 철저히 하여 돼지의 면역반응을 최소화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4) 사육밀도 관리(선별 출하)

섭취량 개선과 FCR 개선을 위해서 두당 적정 사육밀도를 관리해야 한다. 모돈두수의 증가 또는 모돈 생산성 향상으로 육성·비육돈에 밀사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한다. 적정 사육두수를 관리하는 것이 FCR 개선에 도움이 된다. 선별 출하는 돼지의 성장성과 FCR 개선에 효과적이다.

 

 

 

돈방별 출하체중에 도달한 개체를 선별하여 미리 출하하는 관리를 통해 체중의 균일도를 높일 수 있으며, 동시에 비육돈의 밀사를 방지할 수 있다. 특히 여름철에는 조기 출하를 적극적으로 실시할 것을 권장한다.

 

(5) 소화율 개선을 위한 가공사료 급여

사료 내 에너지 이용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원료의 가공(입자도) 및 효소제 등을 적용할 수 있다. 연구 결과에 의하면 1,200micron에서 400micron까지 입자도를 줄인 결과, 100micron당 FCR이 4포인트씩 개선되었다. 사료 내 옥수수 알갱이가 굵게 보이는 것보다 입자도가 작은 사료를 급여하는 것을 권장한다. 사료의 입자도가 균일할수록(편차 2.33 à 1.88) 소화율이 81%에서 85%로 증가하였다. 또한 가공사료를 급여할 때 FCR을 개선할 수 있다. 이는 원료의 입자도 감소와 호화도 증가에 따른 효과이다. 사료가공(열처리)에 의해 전분뿐만 아니라 아미노산의 소화율도 증가시킨다.

 

생산비 절감을 위해서 사료요구율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FCR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은 아주 다양하다. 그러므로 FCR은 양돈장의 종합적인 관리 수준의 지표이다. FCR 개선을 위해서는 과학적 이해와 단계별 점검이 필요하다. 양돈장의 FCR 개선을 통해 경쟁력 있고, 지속 가능한 사업이 될 수 있도록 전략적이고 체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월간 한돈미디어 2024년 4월호 71~76p 【원고는 ☞ jpark@jeilfeed.co.kr로 문의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