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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돈미디어 23년 1월호, 2023년 돼지고기 유통시장의 향방은? (2022년을 되돌아보며….)

김 성 기 팀장 / 우성유통

양돈업계의 기존 패턴이 깨져 있는 상황 속에 2022년이 마무리되고, 2023년 계묘년(癸卯年), “검은 토끼띠 해”가 밝았다. 한 해가 시작되는 시점에서 “올 한해는 또 언제 시간이 가려나?” 생각하지만, 반대로 과거를 돌이켜보면 “시간 참 빠르다”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2023년 양돈시장은 어떻게 흘러갈 것인가? 매년 축산 관련 각종 기관 및 동종업계에서 한해의 전망치를 내놓기 시작한다. 전망치가 맞다 틀리다를 떠나서 마치 하나의 관례처럼 진행되어 오는 상황이다. 물론 필자도 여러 각도에서 생각하고 회사의 사업계획을 준비하면서 시장정보를 취합하고 나름대로 전망치를 생각한다.

 

하지만 생물을 움직이는 사업 특성상 여러 변수 요인이 작용하기에 그 전망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상황들이 다소 답답한 면이 없지 않지만, 여러 전망자료(특히, 예상 지육가)로 사업 여부에 대해 전체를 결정하는 것도 아니기에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전망자료를 토대로 일부 축산기업들의 경우 사업의 방향성을 결정할 수도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농장이나 육가공에서 사업 여부에 대한 모든 것을 전망치에 의존해서 결정 및 판단하는 사업은 절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최근 양돈시장은 과거의 일정 공식이 깨진 시장이기 때문에 2023년 전망을 하기에 앞서 전년도의 흐름을 한번 살펴보는 게 이해를 하는데 더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1. 2022년 양돈시장을 되돌아보며,,,

 

(표 1)과 (그림 1)을 보면 알 수 있듯 2022년은 전체공급량이 적지 않은 상황이었음에도 지육시세는 최고치를 경신한 한 해였다. 소비측면이나 재고량은 추후에 생각하도록 하고 숫자만 보면 도축두수와 수입량이 역대 최고 수준을 보이면서 국내 돼지고기 공급량(한돈 생산량+수입량)이 늘었음에도 지육가는 전년 대비 약 10% 수준 상승하는 이변을 보였다.

 

 

 

2021년 4분기에 유례없던 고돈가가 형성된 이후에 2022년 초 일시적인 지육가 하락을 제외하면 2022년은 매월 평균 지육가를 경신한 한 해였다. 그렇게 1년여를 지내오다 보니 이제 5,000원 이하의 월평균 지육가는 사실상 찾아보기 힘든 숫자가 된 듯하다. 그렇다면 2023년도 양돈시장은 과연 어떻게 흘러갈 것인가? 각종 축산 관련 전문 예측자료를 토대로 필자 나름대로 방향성과 제언을 해보려 한다.

 

2. 2023년 돼지고기 유통시장의 전망은?

2023년 돼지고기 공급량에 대해서 큰 틀에서 정리해보았다. 사료가격 및 인건비 증가에 따른 생산비 증가로 인한 사육의향 감소로 전년 대비 도축두수는 약 1.3% 내외로 감소, 수입량 또한 40만톤 내외로 전년 대비 소폭감소 할 전망이다.

 

 

전체 돼지고기 공급량의 경우 (표 1)과 비교하여 보면 2018년과 2019년도 수준에서 공급량이 예상된다. 다만 연평균 지육시세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 또는 소폭 하락한 5,250원/kg 수준으로 전망된다. 2023년 월별 지육시세 전망을 한번 살펴보도록 하자.

 

 

 

지육시세 예측의 경우는 과거와 달리 예측치가 상향된 상황은 분명해 보인다. 코로나19를 겪는 최근 2년이 넘는 기간에 돈육시장에 많은 변화가 있었고, 시세 형성에 있어서 고돈가로 끌어올리는 시장 상황이 형성된 것도 사실이다. 다만 2023년 지육가 예측을 하면서 고민되는 부분이 1/4분기였다. (그림 2)를 보면 지육가 예측에 있어 왜 고민이었는지 조금은 이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1/4분기 지육가가 낮은 상황이었고, 특히 2021년 4/4분기 지육가가 유례없는 5천원 지육가를 갱신하다가 2022년 1/4분기 때 4천원 초반대로 급락하는 상황이 실제로 형성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2023년 1/4분기도 전년만큼의 큰 하락이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생겼다. 월별 지수값을 단순 산출하면 실제로 1/4분기 지육가가 (표 3)의 전망치보다 다소 낮은 게 사실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설이 1월에 있는 상황 등을 감안하여 전년도 수준의 낮은 지육가보다는 소폭 상향에서 전망하였다.

 

최근 지육가가 형성된 배경을 부분육 판매 동향에서 조금이나마 그 원인을 찾아보기로 했다. 코로나19 이후에 수입량이 감소하였다가 작년에 다시 수입량이 증가하긴 하였으나, 수입량 감소의 영향이 국내산 재고량을 감소를 시키면서 고돈가에도 나름대로 육가공업체가 선방할 수 있었다. 사실 코로나 이후 힘든 시기도 있었지만 육가공업체의 수익적인 측면에서 최근 3년을 부정적으로만 평가할 순 없을 것 같다. 다만 현재 부분육 판매 동향에 변수가 생긴다면 양돈 시장 상황이 악화할 우려는 충분히 있어 보인다. 주요 부위별 가격 동향을 한번 살펴보면 필자가 우려하는 부분이 바로 보인다.

 

 

(그림 3)을 보면 삼겹, 목살, 전지 돼지고기의 주요 부위라고 할 수 있는 부위들의 판매가격 동향은 등락을 보이는 상황이며, 이 등락은 월별 지육시세에 따른 판매가격의 등락폭 수준 정도로 보인다. 다시 말하면 상등육에서 최근 고돈가의 영향과 다소 거리감이 있는 판매 동향을 보인다. 하지만 (그림 4)의 상황은 다르다.

 

 

후지, 등심의 경우는 지육가의 변동 여부를 떠나 작년부터 꾸준하게 판매가격의 상승한 이후, 강보합세가 유지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필자는 지육시세의 형성과 변화를 이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싶다. 만약 후지와 등심의 가격이 이처럼 형성되지 않았다면, 현재 지육가격은 이미 무너졌을 것이다. 작년 말 후지, 등심의 판매가격이 소폭 하락세를 보이는 상황이다. 게다가 2차 부산물인 족발의 상황은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2023년 지육가 예측에 있어 부분육 판매 동향 측면을 반영하고 싶은 필자의 마음이다.

 

도축두수와 수입량 등의 공급량 측면도 중요하겠지만, 최근 필자가 다른 매체를 통해서도 이야기하는 부분이 바로 소비측면이다. 2022년도는 도축두수가 사상 최대 수준이었음에도 5천원이 넘는 연평균 지육가 상황을 만들었고, 생돈 출하가 과잉되는 상황은(ASF 이동제한 제외) 예년만큼 찾아보기가 힘들었다. 2023년 지육가의 영향도 분명 소비측면이 좌지우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올해는 금리 상승으로 가계 소비 심리가 악화하고 있으므로 소비를 위축시킬 충분한 소지가 있는 현실이라는 게 불안 요소라 생각한다. 결국 경제적 불확실성 속에서 2023년을 맞이해야 한다는 것이다.

 

3. 2023년을 출발하는 양돈시장에 대한 제언

 

 

“일희일비 하지 말자”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무책임한 말이 아니냐고 할 수 있지만, 그런 의미에서 하는 이야기는 결코 아니다. 이미 양돈산업은 국내 농업생산액 중 쌀 생산액과 1~2위를 다툴 만큼 큰 시장이 되어있는 상황이다. 작년 국내 1인당 육류소비량은 쌀 소비량을 넘어섰다는 보도자료와 함께, ‘밥심’이라는 말은 옛말이 되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양돈산업은 큰 성장을 이루어 왔고, 앞으로도 충분히 성장 가능성이 있는 규모의 시장이다. 따라서 해마다 나오는 전망치나 지육가에 너무 일희일비 하지 말자는 취지이다.

 

양돈시장은 퍼플오션(purple ocean)이지 아닐까? 단순한 먹거리인 육류의 하나로서가 아닌 발상의 전환과 기술개발을 통해 기존과 다른 시장이 열릴 수 있는 그런 시장이라 생각한다. 한 매체를 통해서 들은 이야기를 끝으로 글을 마무리 하려 한다.

 

“아침밥 뭐 먹었어? 가 아닌 “아침 고기 뭐 먹었어?”라고 묻는 날이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월간 한돈미디어 2023년 1월호 72~76p 【원고는 ☞ skkim2@woosung.kr로 문의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