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양돈장을 방문하여 농장주들과 대화 시 빠지지 않는 주제는 농장의 수익성이다. 코로나 사태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전 세계적인 사건·사고의 영향으로 곡물가격, 환율, 원유, 금리, 원자재 등 경영과 관련된 모든 비용이 이렇게 장기간 폭등하여 고공 행진하고 있는 상황은 천재지변에 가까운 상황이다. ‘빈익빈부익부(貧益貧富益富)’ 이 말처럼 최근 발표되는 각종 현황을 보면, 최근 양돈장들의 상황은 생산성 상위와 하위의 차이가 점검 커지고 있다. 현장의 생산성에 관여된 많은 요소들을 어떻게 통제하고 관리하고 있는지가 그 차이를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러한 요소 중 최근 금(金)사료 시대 농장 생존 경쟁력을 보여주는 기준 중 하나인 FCR(Feed Conversion Ratio, 사료요구율, 이하 FCR)을 관심있게 볼 필요가 있다. FCR은 ‘생체 1kg 증체에 필요한 사료량(kg)’을 의미하며 사료량에 출하체중을 나누어 간단히 계산을 할 수 있다. 통계에 따르면 2022년 국내 평균 FCR은 3.27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것은 생체 1kg을 만들기 위해서는 사료 3.27kg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간혹 ‘사료효율(Feed Efficiency, 증체
2023년은 2022년의 높은 고돈가 영향과 경기 침체로 인해 급격한 돈가 하락이 예상되었고, 실제 2023년 1분기 출하두수는 484만두로 전년 대비 101% 증가했고 평균 돈가는 4,598원으로 전년 동기 4,264원 대비 +300원 정도 상승했다. 2022년 4분기 대비 돈가는 하락했지만, 일반적인 돈육 비수기인 점을 감안하면 높은 돈가를 유지하였다. 또한 4월 이후부터 출하두수 감소 여파가 보이면서 4월 돈가는 5,275원으로 급등했지만, 도축두수가 전년비 95% 수준으로 현재 공급되는 돼지가 부족한 실정이다. 이러한 실정은 작년 수준의 돈가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2023년 수익 개선을 위한 방안을 수립해야 한다. 올해 3월은 역대 두 번째로 따뜻했다. 육지와 바다 온도가 모두 상승했고, 벚꽃은 평년보다 일주일 빨리 개화하면서 초여름 날씨를 보일 정도로 이상기온이 나타났다. 이러한 이상기온은 올여름도 빨리 찾아오고, 더 덥고, 길 것이라는 방증이기도 하다. 특히나 3년간 지속되었던 태평양의 라니냐가 종료되고, 엘리뇨가 찾아오면서 올해 여름은 비가 많이 올 것이라는 기상관측으로 덥고 습한 날씨로 인해 사육환경은 더욱 열악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계절은 어김없이 여름으로 다가가고 있다. 올해도 꽤 더울 것이라고 한다. 날씨가 더워지면 돈공들은 고온 스트레스에 고생을 많이 할 것 같다. 사람 같으면 에어컨 나오는 사무실에서 아이스커피를 먹던가, 아니면 시원한 지역으로 놀러 갈 수도 있는데 우리의 돈공들은 그러지도 못하고 올해도 더위와 싸워야 한다. 1. 여름철 돼지를 괴롭히는 귀 물기/귀 괴사 발생 상황 이번에는 여름철에 돈공들을 괴롭히는 여러 가지 중 귀 물기에 대해서 얘기해 보려고 한다. 필자는 양돈 수의사로서 가장 어려운 것 중의 하나가 귀 물기/귀 괴사이다. 사실 표현을 귀 물기라고 해야 할지 아니면 귀 괴사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 왜냐하면 귀 문제의 원인은 크게 귀 외상과 귀 혈관의 순환 장애에 의한 것이다. 귀 괴사라는 결과의 원인을 외상과 순환장애 중 어느 것이 먼저 발생해서 문제가 되는지를 알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귀 물기/귀 괴사는 농장 입장에서 보면 생산성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농장에서 폐사가 발생하는 것도 아니고, 돈공 입장에서 귀 물기/귀 괴사 스트레스 때문에 성장이 지체된다고는 하지만 과학적 데이터는 나와 있지 않다. 그래서 농장에서도 귀 물기/귀 괴사에 대해 신
2016년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무작위로 선정된 도축돼지 75두 중에 20두(26.67%)의 위에서 이물질이 발견되었다고 한다(Laryea M., et al., 2016). 성별, 도축일령에 따른 유의적인 차이는 보이지 않았는데, 발견된 이물질의 정체는 플라스틱 조각(14.67%)이 가장 빈도가 높았고 나머지는 털(6.67%), 돌(2.67%), 식물의 씨앗(2.67%) 순이었다. 돼지는 먹을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가리지 않고 섭취하며, 완벽하게 씹지 않고도 음식을 삼킬 수 있으므로(Nakamae Y. et al., 2022) 이물 섭취에 있어 상당히 취약함에도 이것에 대한 연구는 반추동물(소, 양) 또는 반려동물(개, 고양이)에 있어 많은 연구와 케이스 보고가 있었다. 하지만 실제로 돼지는 거의 그 자료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드물어 이 부분에 대한 접근은 상당히 과소 평가되어 있다(Ludwig EK., et al., 2017). 최근에 방문한 농장에서 비육돈 100일령에서 급사가 발생하여 방문하여 부검결과 빈혈, 위출혈 또는 장출혈, 혈변 소견을 보였으며, 항원 검사 결과 소화기성 질병 중 Clostridium perfringens 만 양성을 나타내
양돈장 내 환기불량으로 인한 문제는 자주 발생하고 있다. 지난 3월호의 환기불량 사례에 이어 추가로 환기로 인한 양돈장 내 문제를 돈사 내 입기량 부족 및 샛바람 유입으로 인한 호흡기 질환 발생 사례를 현장 사진과 함께 소개하고자 한다. ■ 돈사 내 입기부족 사례 1 A농장에서 자돈이 돈사 내에서 특이한 행동을 보여 방문한 사례이다. 실제 자돈사를 들어가 보니 자돈이 고개를 위로하며 개구호흡을 하고 있었다. 필자는 자돈의 행동으로 보았을 때 산소가 부족한 이상행동으로 판단하였으며, 자돈의 증체률이 떨어진다는 내용을 확인한 결과 산소부족을 추가로 확인할 수 있었다. 실제 포그머신을 돈사 밖 복도에서 분사하여 공기흐름을 확인한 결과(사진 2)와 (그림 1)처럼 500파이 휀이 돌고 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상당량의 공기가 돈사 내로 유입되지 않고 풍선에 바람을 부는 것처럼 내부 구멍이 없으면 공기가 다시 나는 반작용 발생하는 것처럼, 이는 들어가는 입기량에 비해 배기구휀 양이 부족한 결과이다. 특히 돈사가 큰 농장에서 이러한 현상이 자주 발생한다. 반대의견은 이러한 공기 순환 시스템이 양압으로 판단할 수 있겠으나 기본적으로 유입되는 공기량이 충분한 상황에서 양압
권위 있는 분석툴을 사용하여 양돈산업에서 농장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치는 주요인을 분석한 결과 이유 후 폐사율, 위축 폐사율, 이유 전 폐사율, 돈사와 설비투자, 비육돈 생산비용, 이유자돈 생산비용, 비육돈 사료비, MSY, 출하일령, 비육돈 사료요구율, 생존산자수 등 순으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농장 수익성에 악영향을 주는 주요인 대부분이 자돈 육성률과 직·간접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건강한 자돈을 생산하는 것이 농장의 수익성을 좋게 하는 방법이라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그렇다면 건강한 자돈을 생산하려면 무엇부터 해야 할까? 이를 위해 자돈사에서 자돈을 잘 키우는 일은 필수적이다. 자돈을 잘 키우기 위해서는 사양, 사료, 환기, 질병 등을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특히 이 시기에 공급하는 사료의 가격은 다른 사료보다 비싸므로 사료 허실과 사료효율을 철저하게 관리해야 한다. 자돈뿐만 아니라 비육돈도 위와 동일한 관리가 되어야 하며, 이를 통해 생산된 양질의 비육돈을 일정한 크기와 체중으로 출하해야 농장의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 이번 원고에서는 농장의 수익성 향상을 위해 육성·비육돈 시기에 집중적으로 관리해야 할 부분을 공유하고자 한다. 1.
대부분 농장에서 매우 중요하게 관리하는 부분이 주간 또는 월간 교배두수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일일 것이다. 이는 월간 일정한 모돈이 분만하게 되고 일정한 두수가 태어난다면 향후 6~7개월 후 일정한 출하로 이어져 월 단위 일정한 매출액이 나오기 때문이다. 그래서 농장의 MSY는 몰라도 월 몇 두가 출하되면 괜찮다고 하는 농장이 있으며, 목표 또한 MSY보다는 월 몇 두 출하로 계산하는 농장이 많다. 이러한 마인드로 후보돈 부족 시 갱신되거나 도태되어야 할 모돈이 분만복수를 맞추기 위해 갱신되지 않고 교배되어 모돈 회전율은 떨어지나, 출하두수를 맞추기 위해 무리하게 노산돈 또는 도태 예정돈을 끌고 있다. 이러다 보면 상시모돈 두수의 증가로 농장의 MSY와 PSY는 떨어지고 경제성이 떨어지는 모돈 사용으로 인해 출하두수도 맞추지 못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필자가 전달하고 싶은 것은 문제의 근원이 월 매출액이라는 것이다. 이만큼 중요한 월 매출액, 다시 말하면 월 출하두수는 핵심 중의 핵심이지만 그 문제를 너무 먼 모돈의 교배두수로부터 접근하는 농장이 많다. 본 고에서는 모돈보다는 비육(이유 이후부터 출하까지)되는 돼지에게서의 중요한 부분을 짚어보도록 하겠다
“안 오른 게 없다” 현재를 가장 잘 반영하는 말로 보인다. 고환율, 고금리, 고물가 3중고 시대, 그 누구도 경험해보지 못한 경제 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세계경제포럼(WEF)에서 발간하는 ‘2023 글로벌 위험 보고서’에서는 ‘생계비 위기’를 가장 큰 위험 요소로 보고 있다. 글로벌 경제 위기는 결국 내 코앞까지 다가와 가정 생계까지 위협하고 있다. 이렇듯 경기 침체와 소비 위축이 양돈산업까지 위협하고 있다. 낮은 돈가와 높은 생산비로 국내 양돈장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생산성이 낮은 국내 양돈장의 경우 높은 생산비가 존립 자체를 위협받고 있다. 사료는 생산비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그림 2)의 주요 국가별 비육돈 생산비를 보아도 나라별 차이는 발생하지만, 사료비가 가장 많이 들어 돼지를 사육하는 입장에서 가장 민감하고 가장 중요한 관리 지표 중 하나이다. 내 농장에서 낭비되는 사료가 없도록 효율을 개선하는 방법을 알아보고자 한다. ■ 육성·비육구간 사료효율 개선을 위한 방법 1. 사육밀도 적정 사육밀도는 섭취량 및 증체량과 연관되므로 사료요구율(FCR)에도 영향을 미친다. 사료섭취 감소는 성장 정체를 발생시키기 때문에 밀사가 더욱 심해
코로나(오미크론) 시대는 언제쯤 끝날까? 해가 지날수록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22년 수많은 인플레이션은 뒤로하고 다시 2023년 새해가 밝았다. 새해에도 불확실한 축산 이슈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성 향상을 목표로 리스크 최소화를 노력해야 할 것이다. 본고에서는 이유자돈의 육성률 개선을 위한 방향성에 대해 언급하고자 한다. 1. 돼지(자돈)의 성장과 실태 양돈산업은 해마다 육종의 개발과 사료 영양의 개발, 기자재의 개발로 생산성 향상의 목적을 가지고 농가는 물론 많은 축산 관계자들이 힘찬 걸음을 걷고 있다. 최근 한돈협회 한돈팜스에서 발표한 2021년 전산성적 및 2023년 수급 전망 자료를 살펴보면 본고 주제와 같이 우리가 되짚어 볼 만한 현재 농가의 실태가 반영되어 있다. 한돈팜스에 데이터를 등록한 4,051개 농가 중 2,998개 농가(모돈 8천두)를 대상으로 21·22년 전산성적 분석한 것으로 PSY는 21.6두(전년 대비 0.3두 증가), MSY는 18.3두(전년 동일)를 기록했다. 이는 ▲다산성 모돈 도입 영향, ▲복당 산자수 및 이유두수 증가, ▲PSY 상승 추세, ▲이유 후 육성률 0.8% 감소, ▲MSY 제자리 걸음(22년 연평균 집계 시
우리는 지금 고물가, 고환율, 고금리의 3고(高) 시대에 직면하고 있다. 끝을 모르는 우크라이나 러시아 전쟁, 경기 침체, 인플레이션 등의 악재가 우리 경제에 어려움을 더하고 있다. 이러한 시장환경 속에서 생산비 절감, 생산성 향상에 대한 중요성과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농장의 생산성 향상은 지속 가능한 양돈사업을 위해 반드시 해결 해야 하는 숙제이다. 농장 생산성 향상의 출발점은 바로 건강한 자돈을 많이 생산하고 출하하는 것이다. 최근 다산성 모돈이 보급되면서 번식성적 개선에 대한 욕구는 더 높아지고 있으나, 농장의 생산성 향상은 그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건강한 자돈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후보돈부터 번식돈까지의 종합적인 관리가 선행되어야 한다. 이번에는 건강한 자돈 생산을 위한 분만사 관리를 중심으로 간략히 살펴보고자 한다. 1. 크고 튼튼한 자돈과 높은 균일도가 출발점 (1) 생시체중을 높이자. 생시체중은 이유 전 자돈 폐사와 높은 상관관계가 있다. 생시체중이 1kg 이하일 때 자돈 폐사율이 급격히 증가하기 때문에 생시체중을 높이는 것이 출발점이다. 태아의 급격한 성장이 이루어지는 임신말기에는 높은 아미노산과 에너지가 필요하다. 그러므로 이를 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