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들어가며 포유동물의 어미와 새끼는 강한 심리적 유대를 맺고 있다. 어미는 사랑과 희생으로 새끼를 보호하고 양육하며 새끼는 어미의 사랑과 희생에 의지하여 성장하고 독립한다. 새끼의 입장에서 어미란 존재는 배고픔을 해결하는 우유의 저장고이고, 추위를 막아주는 따뜻한 난로이며, 각종 위협으로부터 보호하는 보호막이다. 자연 상태에서 돼지의 이유는 약 2~3달이 소요되지만, 사육환경에서의 돼지는 불과 3~5주 만에 이유되는 것이 현실이다. 어쩌면 이유자돈이란 사람의 경제적 이익 때문에 어미의 사랑과 희생으로부터 강제로 격리되는 불행한(?) 상태일 수도 있다. 이런 의미에서 이유자돈을 키운다는 것은 어미돼지의 역할을 사람이 대신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 대부분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것이다. (그림 1)은 피그시그널에 소개된 이유자돈사의 이상적인 급이기 모습이다. 사료조에는 우유와 사료가 동시에 공급되고, 스피커에서는 어미돼지의 꿀꿀 소리가 나오고, 밝은 조명과 함께 어미돼지 사진이 걸려있다. 필자는 (그림 1)에 이유자돈 관리의 핵심이 있다고 생각한다. 2. 이유자돈은 먹어야 한다. 이유자돈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먹는 것이다. 사료를 충분히 먹고 여기서 에너지를
1. 시작하며 최근 급격히 상승한 사료비로 고생하지 않은 농가가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국내 양돈농가 생산비 중 사료비가 차지하는 비율은 56.4%(2021년 기준, 통계청)로 2019년 52.0%(통계청)에서 꾸준히 상승하고 있어 생산비를 낮추는데 사료비가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것을 알 수 있다. 사료비를 낮추기 위해 농장에서 당장 할 수 있는 방법은 돼지가 1kg 증체 시 필요한 사료 섭취량인 사료요구율을 줄여 효율을 높이는 것이다. 사료요구율은 소화 효율이 높은 원료를 이용하는 사료 자체를 조절하는 방법과 사양환경을 조절해 성장에 최적화된 사양관리를 수행하는 방법이 있다. 본고는 농장에서 접근하기 쉬운 방법인 사양환경 조절방안에 대해 다루고자 한다. 2. 사료요구율에 관련한 다양한 요인 사료요구율은 다양한 요인과 연관되어 있어 농장에서 관리하기 쉽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릴 수 있다. 사료요구율과 주로 연관된 요인은 유전적인 영향, 모돈 생산성, 사료 효율, 스트레스, 허실, 질병 등이 있다. 여기서 농장에서 관리하기 어려운 부분은 유전자, 모돈 생산성, 사료 효율이고, 사양관리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은 스트레스, 허실, 질병관리이
이번 원고는 이유 전후에 농장에서 놓칠 수 있지만, 농장에서 꼭 신경 써서 관리해야 하는 부분에 관해서 이야기하고자 한다. 1. 후보돈의 자돈의 경우에는 포유일수는 21일 이상 해라. 후보돈의 자돈에 대해서 반드시 신경 써야 한다. 후보돈 자돈의 경우에는 일단 태어나는 생시체중도 작을 확률이 높을 뿐만 아니라 후보돈 초유에도 면역글로불린이 경산돈에 비해 적기 때문에 증체량도 낮고 폐사율이 높을 수 있다. 2019년에 M.Nuntapaitoon 등이 작성한 논문을 보면 산차에 따른 초유의 IgG의 함량을 보면 초산돈에서 낮은 것이 확인되었다. Carlos Pineiro 등이 작성한 논문에서도 초산돈의 자돈이 경산돈에서 포유했는지 아니면 초산돈에서 포유했는지에 따라서도 자돈의 증체율이 달라진다는 것을 보여준다. 결과에서는 경산돈의 자돈에서 증체율이 높게 나왔으며 초산돈의 자돈은 증체율이 낮게 나왔다(표 1). 그럼 농장에서 할 수 있는 전략은 초산돈의 자돈은 경산돈에서 포유하고 경산돈의 자돈은 초산돈이 포유하는 전략을 사용할 수 있다. 이 부분은 농장의 컨설턴트나 수의사와 함께 상의하여 진행하기를 바란다. 후보돈 자돈의 경우에는 이유체중도 작으므로 반드시 3주
2022년 2월 러·우크라이나 사태 발생, 4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경기불황은 2022년에 한돈산업에 영향을 미친 주요 단어들이라고 할 수 있다. 2020년 코로나19 재확산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로 가정 내 육류 소비가 늘고, 국제 공급불안에 따른 수입량 감소, 재고량 감소 등으로 한돈산업은 코로나19로 인한 반사이익을 얻었다. 하지만 2월 하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게 되면서 국제곡물에 대한 공급이 불안하게 되자 국제 곡물시장이 요동치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국제 곡물시장의 상황은 국내 사료가격을 상승시키며, 양돈농장주들의 수익을 악화시키기 시작하였다. 4월 18일 약 2년간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한 외식, 행사 수요 기대 등으로 5월 돼지 도매가격은 구제역 이후, 가장 높은 6,385원/kg을 기록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지속적인 경기침체는 돼지고기 소비자의 구매의향을 감소시켜 수요는 감소세로 전환되었다. 또한 2019년 9월 아프리카돼지열병(ASF : African swine fever) 발생 이후, ASF 발생은 2020년 2건, 2021년 5건, 2022년 7건으로 ASF가 잠재적 불안 요인으로 남아있는 상
2022년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비롯한 글로벌 경제위기 상황으로 고환율과 고물가 등 여러 요인으로 인해 글로벌 공급망 교란이 심화하면서 글로벌 식량지수가 급격하게 상승하였다. 특히 러시아산 원유 및 천연가스 수입금지와 기후변화에 따른 곡물 생산량 감소까지 겹치면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였고, 이로 인한 생산비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OECD-FAO 세계농업전망, 2022). 또한 ESG 경영에 기반한 지속 가능한 축산을 위해 배합사료 내 조단백 성분을 낮추고, 산화아연과 구리의 함량을 줄이도록 사료관리법이 개정되었다. 이는 결국 퇴비 내 중금속 함량을 낮추고, 악취와 유해가스를 줄임으로써 친환경 축산을 위한 다양한 노력이 시행되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사료가격 상승에 따른 생산비 부담이 가중되어 사육의향은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으며, 물가상승으로 인한 소비 부진과 돈육 재고량 증가는 2023년도 돈가 하락의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1. 2023년 돈가 예상 2023년은 2022년 평균 돈가 5,250원/kg보다 하락한 4,900~5,100원/kg으로 전망(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된다. 경제 침체에 따른 소비위축과 돈육 재고량 증가 등의 이유로 수
예전에 필자가 덴마크에서 양돈연수교육을 받을 때 양돈 선진국인 덴마크에서도 양돈업의 지속 가능성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왜냐하면 필자는 덴마크 양돈의 높은 생산성의 비밀을 알려고 갔는데, 첫 시간 강의는 대부분 양돈업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교육이었다. 첫 시간에 교육한 내용은 덴마크에서 지속 가능한 양돈업을 위해서는 경제적, 사회적, 환경적인 비용을 고려하여 사회적, 환경적 책임을 만족시켜야 하며, 이를 위해서 종돈, 방역, 돈군 위생, 영양, 시설. 교육 등의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했다. 교육 당시에도 그렇고, 지금도 필자는 여기에 100% 동의한다. 그리고 우리의 양돈업이 지속할 수 있기 위해서도 경제적, 사회적, 환경적인 책임을 만족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국에서 양돈업이 지속하려면? 한돈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다들 알 것이다. 생산성, 돈육품질, 환경관리, 인력관리, 해외 악성 질병 등이 해결되어야 할 것이다. 필자는 현장 컨설턴트로서 위 내용 중에서 돈육 품질과 관련한 항생제 사용과 이상육 발생·엉덩이 주사, 농장의 방역에 관해서 얘기해 보려고 한다. 1 항생제 사용량 가축에 대한 항생제 오남용을 방지하기 위하여 201
끝나지 않는 돼지의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주요 곡물 수출국인 우크라이나-러시아의 전쟁, 다시 확산하는 코로나19, 원/달러 환율 1,400원대를 돌파하는 환율 급등, 인플레이션에 의한 급격한 소비자 물가 상승 등 여러 경제 위기가 2022년의 경제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올해만 양돈 사료가격이 130원/kg 내외 상승했으며, 각종 규제 강화로 규제 비용(8대 방역시설 등 방역비) 또한 상승했고, 사료 이외의 약품, 인건비, 기자재 비용 등도 사료가격 상승 비율만큼 올라갔을 것으로 생각한다. 다행히 2022년 2분기부터 돼지 가격이 크게 상승해 큰 위험은 피해갈 수 있었지만, 올해의 악재가 내년에도 계속될 수 있다는 기사가 나오는 등 양돈 경영상의 위험에 대한 대비가 있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본고에서는 농가의 경영상황을 객관적으로 평가하여 개별 농장에서 각각의 농장에서 가장 개선이 시급한 것이 무엇인지 알아보는 방법에 관해서 서술해 보겠다. ■ 농장의 성적을 어떻게 알아낼 것인가? 양돈장을 운영하는 사람이라면 현재 자신 농장의 문제점에 대해 항상 생각하고 있을 것이며, 또한 이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간단하지만은 않은 것이 현실
올해 우리 한돈산업의 가장 큰 이슈는 벌써 3년 차를 맞이하고 있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과 거의 두 배 가까이 폭등한 사료 가격, 그리고 정부의 물가안정 대책으로 내놓은 7만톤 할당관세 등이다. 다행히 추석 명절 이후 돈가는 근근이 5,000원/지육kg 대에서 유지되고 있다. 1. 사료가격 폭등 국제 곡물가 폭등으로 인해 2020년 말 기준으로 약 2년간 양돈용 배합사료 가격은 12개 사료업체 평균 312.9원이 인상되었다. 사료값 폭등과 관련하여 정부와 협상을 통해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제시한 것은 특별사료구매자금 지원이다. 당초 3,400억원 수준이었던 사료구매자금을 1조1천억원 수준으로 증액하였고 농신보 한도를 기존 2억원에서 3억원, 경기북부 및 강원북부 ASF 재해특례보증을 기존 3억원에서 5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또한 금리도 1.8%에서 1%로 다소 하향 조정되었다. 특히 이번 사료값 폭등은 쉽게 끝나지 않으리라고 예상되어 상환조건을 기존 2년 후 일시상환 조건을 3년 거치 2년 균분 상환으로 전환하여 사료값 상환을 못 해 일시적으로 농가들이 도산하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반영되었다. 그리고 2023년에도 특별 사료구매 자금이 추가로 지원
다산성 모돈 도입 후 수년이 지나가고 있다. 총산자수 증가로 자돈의 생시체중은 감소하였고 이로 인해 이유 전 폐사율 증가와 이유체중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강건한 포유자돈 육성을 위해 분만사 관리가 중점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나 갈수록 농장 규모가 커지고, 인력 부족 및 다양한 질병과 이슈로 관심 요소가 늘어나고 있다. 본고는 다산성 모돈의 시대에 우리 농장의 문제점과 포유자돈 생산성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기본 요소와 개선 방안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1. 이유 전 폐사율 감소 방안 (1) 자돈 생시체중 체크 포인트 다산성 모돈 도입에 따른 생시체중의 감소는 지속해서 양돈업에서 풀어야 할 과제이다. (2) 자돈 체온관리 포인트 신생자돈의 체온관리 중요성에 대해 언급하고자 한다. 115일의 시간 동안 모돈 체내에서 성장한 자돈은 세상과 마주하는 순간 모돈의 체온 39℃와 전혀 다른 분만사 내 다양한 온도를 겪게 된다. 신생자돈에게 갑작스러운 급격한 온도 저하는 체온 유지를 위해 간의 글리코겐을 사용하여 저혈당증으로 인한 쇼크가 올 수 있으므로 신생자돈의 피부 표면을 빠르게 건조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빠른 체온 회복은 초유 섭취 속도와 섭취량 증가로 이
농장 컨설팅 14년 차고, 돼지 수의사로는 25년 차인 현장 수의사이다. 동물약품 제조회사 3년, 사료회사 5년, 종돈장 3년을 거쳐 컨설팅 수의사로 14년째 일하는 중이다. 단지 질병만 다루는 것이 아니라 컨설턴트로 역할을 하려면 정말 많이 알고 경험해도 끝이 없다는 것을 느끼고, 모자란 컨설턴트의 한 명으로 느낀 점에 대해 말해보고자 한다. 두 가지 강하게 받는 느낌이 있다. ■ 국내 양돈장에서 작업량 많은 원인 한국의 농가들은 일을 많이, 그리고 오래 한다. 그런데도 2020년 기준으로 한국의 생산성적이 중국에도 뒤처진 상황이다. 잘못되어도 크게 잘못되었다. 양돈선진국인 MSY 33두 이상을 기록하는 덴마크보다 일을 많이 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국이 성적도 떨어지는데, 일까지 많이 하면 억울하지 않은가? 덴마크보다 일을 많이 해서 덴마크 하위 25% 성적인 MSY 30<이 되었다 한들 무슨 의미가 있을까? 덴마크에서 하지 않고 있는 작업이 있다면 하지 말아야 하지 않을까? 최근 좋은 인력을 충분한 숫자를 확보해서 양돈장을 운영하는 것이 항상 가능한 일은 아니라는 것이 이번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면서 충분히 알게 되었다. ■ 국내 양돈장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