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 동안 어려웠던 외식업계는 다시 한번 도약을 노리고 있다. 새로운 프랜차이즈들이 생겨나고 기존 프랜차이즈들도 리모델링을 추진하며 분주하다. 각종 고깃집 관련 창업 강의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열리고 있다. 지금까지 지난 30년간 삼겹살 식당은 늘 대세였다. 경제가 성장하고 베이비붐 세대가 사회활동을 활발히 하면서 고기시장은 계속 성장했었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고기구이 식당은 계속 성장할 거라고 생각들을 하는 것 같다. 일본도 코로나의 역풍 속에서 고기구이 식당은 호조를 유지하고 있다. 일본 후나이 종합연구소 음식점 컨설턴트 후나이즈기 아키히로씨는 일본의 고기구이 식당이 잘 나가는 이유를 다음 여섯 가지로 정리하고 있다. 그 키워드는 ⓵소비자 니즈와의 부합, ⓶감염 예방의 이미지, ⓷복합 입지 출점, ⓸고객층 변화에 대응, ⓹성인화 & DX화, ⓺메뉴 가성비 등이다. ■ 일본의 고기구이(야키니쿠) 식당들이 잘 나가는 여섯 가지 이유 ☞ 키워드 1 : 소비자 니즈와의 부합 코로나19 사태로 시간 단축 영업과 휴업, 사업 규모 축소 등을 피할 수 없었던 요식업계, 그중 눈길을 끄는 것이 고기구이 식당의 선전이다. (그림 1)을 보면 고기구이 식당은
2023년은 2022년의 높은 고돈가 영향과 경기 침체로 인해 급격한 돈가 하락이 예상되었고, 실제 2023년 1분기 출하두수는 484만두로 전년 대비 101% 증가했고 평균 돈가는 4,598원으로 전년 동기 4,264원 대비 +300원 정도 상승했다. 2022년 4분기 대비 돈가는 하락했지만, 일반적인 돈육 비수기인 점을 감안하면 높은 돈가를 유지하였다. 또한 4월 이후부터 출하두수 감소 여파가 보이면서 4월 돈가는 5,275원으로 급등했지만, 도축두수가 전년비 95% 수준으로 현재 공급되는 돼지가 부족한 실정이다. 이러한 실정은 작년 수준의 돈가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2023년 수익 개선을 위한 방안을 수립해야 한다. 올해 3월은 역대 두 번째로 따뜻했다. 육지와 바다 온도가 모두 상승했고, 벚꽃은 평년보다 일주일 빨리 개화하면서 초여름 날씨를 보일 정도로 이상기온이 나타났다. 이러한 이상기온은 올여름도 빨리 찾아오고, 더 덥고, 길 것이라는 방증이기도 하다. 특히나 3년간 지속되었던 태평양의 라니냐가 종료되고, 엘리뇨가 찾아오면서 올해 여름은 비가 많이 올 것이라는 기상관측으로 덥고 습한 날씨로 인해 사육환경은 더욱 열악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계절은 어김없이 여름으로 다가가고 있다. 올해도 꽤 더울 것이라고 한다. 날씨가 더워지면 돈공들은 고온 스트레스에 고생을 많이 할 것 같다. 사람 같으면 에어컨 나오는 사무실에서 아이스커피를 먹던가, 아니면 시원한 지역으로 놀러 갈 수도 있는데 우리의 돈공들은 그러지도 못하고 올해도 더위와 싸워야 한다. 1. 여름철 돼지를 괴롭히는 귀 물기/귀 괴사 발생 상황 이번에는 여름철에 돈공들을 괴롭히는 여러 가지 중 귀 물기에 대해서 얘기해 보려고 한다. 필자는 양돈 수의사로서 가장 어려운 것 중의 하나가 귀 물기/귀 괴사이다. 사실 표현을 귀 물기라고 해야 할지 아니면 귀 괴사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 왜냐하면 귀 문제의 원인은 크게 귀 외상과 귀 혈관의 순환 장애에 의한 것이다. 귀 괴사라는 결과의 원인을 외상과 순환장애 중 어느 것이 먼저 발생해서 문제가 되는지를 알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귀 물기/귀 괴사는 농장 입장에서 보면 생산성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농장에서 폐사가 발생하는 것도 아니고, 돈공 입장에서 귀 물기/귀 괴사 스트레스 때문에 성장이 지체된다고는 하지만 과학적 데이터는 나와 있지 않다. 그래서 농장에서도 귀 물기/귀 괴사에 대해 신
2022년 말 지인의 소개로 ‘월간 한돈미디어’를 읽고 아이디어나 좋은 의견을 제시하면 된다는 이야기에 2023년부터는 괜찮겠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자문위원을 맡게 되었다. 그런데 이렇게 한 페이지를 맡게 될 줄이야… 필자 자신을 돌이켜볼 때 1987부터 생산 현장과 사료 영업 현장을 2007년부터 원료돈(생돈) 유통과 위탁 사육 현장을 누비며 현재까지 오다 보니 필자는 박사도 어떤 분야의 전문가도 아니다. 하지만 30년 이상 현장에서 발로 뛰면서 보고 겪었던 이야기를 과학적인 근거는 고려하지 않고 “조제혁의 돼지 이모저모”라는 코너로 이야기를 한번 풀어 볼까 한다. ☞ 정말 좋은 돼지는 어떤 걸까요? 현장을 다니면서 자주 물어봅니다. 사료 영업을 할 때는 두당 생산비 절감을 최종 목적으로 모돈회전율, 사료요구율, PSY, MSY 등등 농장 생산성 향상을 위해 누구보다 최선을 다했다. 그런데 소비자와 직접 부딪히는 돈육 유통 현장을 경험하면서 아! 하면서 깨닫게 되었다. 지금도 농장은 생산성 향상과 더불어 농장 위주의 돼지라고 할까? 소비자보다는 생산자 위주의 돼지를 내보내고 있는 현실이 안타까웠다, 사료 영업 현장에서 계속 있었다면 생각하지 않았을 상황
2016년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무작위로 선정된 도축돼지 75두 중에 20두(26.67%)의 위에서 이물질이 발견되었다고 한다(Laryea M., et al., 2016). 성별, 도축일령에 따른 유의적인 차이는 보이지 않았는데, 발견된 이물질의 정체는 플라스틱 조각(14.67%)이 가장 빈도가 높았고 나머지는 털(6.67%), 돌(2.67%), 식물의 씨앗(2.67%) 순이었다. 돼지는 먹을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가리지 않고 섭취하며, 완벽하게 씹지 않고도 음식을 삼킬 수 있으므로(Nakamae Y. et al., 2022) 이물 섭취에 있어 상당히 취약함에도 이것에 대한 연구는 반추동물(소, 양) 또는 반려동물(개, 고양이)에 있어 많은 연구와 케이스 보고가 있었다. 하지만 실제로 돼지는 거의 그 자료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드물어 이 부분에 대한 접근은 상당히 과소 평가되어 있다(Ludwig EK., et al., 2017). 최근에 방문한 농장에서 비육돈 100일령에서 급사가 발생하여 방문하여 부검결과 빈혈, 위출혈 또는 장출혈, 혈변 소견을 보였으며, 항원 검사 결과 소화기성 질병 중 Clostridium perfringens 만 양성을 나타내
축산물품질평가원 조사자료에 따르면 2021년 1회 평균 한돈 구매중량이 705g에서 729g으로 소폭 증가(3.4%)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엔데믹 영향으로 집밥 수요가 감소해 구매량이 줄어들 것이라는 일반적인 예측과 다소 다른 결과이다. 이는 외식물가와 배달비 상승으로 집밥용 한돈 구매 시 1회당 구입량이 소폭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평균 구매 중량 증가분보다 평균 구매금액은 상대적으로 줄었는데 이는 하락한 한돈 가격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지난 3월 통계청 발표에 따른 주요 품목 물가상승률에 따르면, 전체 외식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7.4%가 상승했는데 돈가스는 10%, 삼겹살은 8.6%의 상승폭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가져온 한돈 생산비 향상, 각종 에너지,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결과로 전문가들은 외식 경기 전망을 중장기적으로 어둡게 보고 있다. 이른바 고깃값 상승으로 인한 프로틴플레이션(프로틴+인플레이션)은 전반적인 외식 경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1. 소비자 한돈 구매패턴 분석 축산물품질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팬데믹 이전과 이후 한돈 구매 시 고려사항에 대해 유의미한 변동은 없었다. 2023년 1분기 기준으로 품
1. 시작하며 1999년 입사 초 돼지고기는 그 누구보다 맛있게 먹었지만, 양돈은 깜깜부지였던 조무래기 시절 당시 주임이었던 한 선배가 돼지유행성설사병(PED) 발생 기사를 보다 한숨을 쉬며 말했다. ‘양돈산업은 위기야, 위기’ 그래서 곧 거센 파도와 같은 위기가 닥칠 줄만 알았다. 그리고 24년이 흐른 2023년 돼지고기는 농업생산액 부동의 1위를 차지하던 쌀을 제치고 당당히 1위에 오르며 가장 사랑받는 육류로 자리 잡았다. 1597년 명량 대첩에서 불리한 전력으로 일본에 맞서 싸울 때 이순신 장군이 있어 승리했던 것처럼 ‘어쩌면 한돈산업 위기의 순간순간에 우리도 모를 위인들이 있어 현재에 이르러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한돈산업은 위기였고 지금도 우리는 위기를 이야기한다. 그도 그럴 것이 수입 축산물은 사실상 무관세나 다름없고 환경(냄새) 규제가 강화되며 산업의 목을 조르고 있는 형국이다. 이에 더해 식물성 원료를 기반으로 한 대체육과 세포 배양육 시장의 확대, 인구절벽, 양돈농가 감소, 질병 등 나열하기도 힘든 악재가 우리가 가는 길목에 도사리고 있다. 2. 가치(Value)란 무엇인가! 가치(Value)란 단어를 많이들 사용한다. 가치소비
1. 들어가며 ‘코로나’라는 길고 긴 터널을 벗어나고 있다. 대부분의 생활이 제자리를 되찾고 우리의 모습도 따스한 봄 햇살과 함께 새로운 시간을 시작한다. 곳곳의 축제장과 관광지는 그간 느끼지 못한 자유를 누리려는 사람들로 가득하고 많은 지자체는 다양한 행사로 화답하듯 우리를 맞이한다. 항상 먹거리가 넘쳤던 축제장은 다시 다양한 먹거리로 채워지고 주변 식당들은 오랜만에 봄나들이 손님을 맞이하며 활기를 찾고 있다. 한돈산업 사람들도 새로운 시작과 함께 한돈의 부흥을 기대한다. 그러나 현실을 그렇게 녹녹하지 않다. 전년 같은 시기보다 돈가가 높다 하지만 사료 가격의 인상, 원재료비 상승을 감안하면 생산비를 충분히 보상받는 시세가 아니다. 작년 더위에 떨어진 수태율을 고려하면 족히 6,000원/kg을 넘어야 하는데 더 올라 주지 않는다. 4월이 시작되는 시기가 되면 삼겹살 재고가 없어야 하는데 도축/가공업체의 삼겹 재고는 창고에 가득하다. 뒷다리 가격, 등심 가격의 지지로 간신히 적자는 면하고 있으나 5월부터 시작될 고돈가가 걱정이 된다. 코로나가 끝나고 새로운 시작이라 하지만 예년 같지 않다. 코로나가 끝나는 봄을 맞이했지만, 현재 한돈산업은 생산자/유통업체 모
■ 소설 속 삼겹살 소비 모습 조정래의 장편 소설 한강을 보면 독일에 광부로 파견되었던 이들이 삼겹살과 맥주를 먹는 장면이 나온다. 시대적 배경이 1960년대 중반쯤인데 소설을 잘 살펴보면 그 당시의 삼겹살 소비에 대해서 잘 알 수 있다. 소설가 조정래 선생의 한강에서 알 수 있는 건 1960년대 삼겹살은 지금처럼 소금에 찍어 먹는 시오야끼(소금구이) 스타일이 아니라 양념을 해서 구워 먹는 제육볶음 스타일이라는 것이다. 이는 우리나라 최초의 삼겹살 식당이라는 청주의 딸네집 만수네에서도 간장 양념을 하고 불판에 구웠다는 설이 있는데 초기 삼겹살 소비는 양념육 형태가 아니었을까 한다. ■ 시대 상황에 따른 돼지고기(삼겹살) 소비 1960년대만 해도 돼지고기는 비싼 식재료였다. 돼지고기가 소고기보다 싸게 인식되고 서민의 기호식이 된 건 아마도 1970년대부터였지 않을까 하는 추론을 해본다. 1976년 경제성장으로 한우 소비가 급증해서 한우 가격 파동이 일어났다. 당시 최고의 외식은 한우 불고기와 로스구이였다. 한우 가격이 오르니 자연스럽게 식당에서는 한우를 대체하여 수출용 냉동 삼겹살을 구웠다. 1971년 일본이 돼지고기 수입 자유화가 되면서 일본에 수출하기 위해
1. 서론 2018년 기준으로 국내 농축산업 부문에서는 연간 약 21백만톤의 온실가스가 발생하고 있다. 그중 약 46%에 해당하는 9.9백만톤은 축산업에서 발생하고 있다. 이중 약 47%는 장내 발효 메탄형태로 발생하며, 나머지 53%는 가축분뇨 처리 과정에서 발생한다. 농진청에서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2018년 기준으로 장내 발효에 의한 메탄은 약 91%가 한우와 젖소 등의 반추동물로부터 발생하며 약 7.2%는 돼지에 의해 발생한다. 가축분뇨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의 약 62%는 양돈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나머지 38%는 한우, 젖소, 닭의 분뇨 처리 과정에서 발생한다. 정부는 2030년까지 축산분야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30% 감축하는 목표를 수립했다. 이를 위해서는 축종별로 장내 발효와 분뇨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의 배출량을 감소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장내 발효와 분뇨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정확하게 산정하고 이에 따른 저감 목표를 수립하기 위해서는 국내 특성에 적합한 배출계수를 도출하는 것이 중요하다. 배출계수란 온실가스 배출원에 따른 배출량을 정량화한 값으로 국가 온실가스 통계나 온실가스 감축량을 산정할 때 사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