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유명한 고기 유튜버를 만났다. 대화 중 그가 하는 말이 “ 박사님 참 이상해요. 우리나라 사람들이 정말 고기를 좋아하고 맛을 즐기는데 반면 너무 고기를 모르는 것 같아요?” “나(필자)도 전적으로 공감해요. 아마도 유교적 사회 분위기, 백정이라는 직업에 대한 천대 같은 것이 있지 않을까요?” “다른 측면에서는 고기를 깊이 접해 볼 역사적 시간이 없었거나”(물론 조선시대 양반 계급에서의 소고기 탐식문화는 소고기 세계사에서 가장 역사가 오래되고 다양한 소고기 음식 문화를 만들었다. 그걸 우리는 지금 미국식 건식 조리법으로 망가트리고 있다). 답을 이야기할 수 없지만 우리가 너무 고기를 모르는 것은 사실이다. 유독 삼겹살만 좋아한다. 한우는 투뿔등심에 환장한다. 고기에 대한 정보가 없으니(고기의 정보란 고기의 부위에 따라 맛있게 요리하는 법을 말한다), 남들이 좋아하는 부위에 다들 집착하는 것이다. 삼겹살 로스구이가 요리일까? 한우 생등심 구이가 요리일까? 그냥 고기 요리는 없이 생으로 구워 먹는다. 물론 구워지는 건 요리일 수도 있지만, 더욱 맛있게 변화를 가져오는 요리법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 지난 30여년간 참 많은 양돈농가 농장들을 만났다. 농장주
도체 병변 검사는 출하돈을 대상으로 질병 감염의 육안적인 병변 검사를 통해 농장의 질병 상황을 모니터링하는 방법으로 외피검사, 내부 표피검사, 내장검사 등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주로 적색 내장(폐, 심장, 간)을 중점적으로 검사하고 있다. 도체 병변 검사의 주요 대상 질병은 유행성폐렴(마이코플라즈마성 폐렴), 간질성폐렴, 심낭염, 흉막염, 흉막폐렴, 간회충 반점(milk spot), 위축성비염 등 농장에 경제적으로 큰 피해를 줄 수 있는 호흡기, 소모성 질병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1. 돼지 호흡기 질병관리 돼지의 호흡기 질병은 자돈구간부터 육성·비육까지 전 구간에서 걸쳐 돼지의 성장을 저해하고 폐사를 유발하여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양돈산업에 심각한 경제적 피해를 주고 있다.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 감염성 원인체가 돼지 호흡기 질병의 주요 원인이지만 돈사의 관리상태 나 위생상태, 환기시스템 등 기타 환경적 원인도 크게 받는 편이다. 현재 이러한 호흡기 질병을 관리하고 최소화하기 위해서 정부 주관의 소모성 질환 지도사업이나 부경양돈농협에서 실시하는 종합검진 사업 등 최소 연 1회 이상 정기적인 호흡기 질병에 대한 스크리닝 검사가 예전보단 비교적 활발하
한동안 포근한 날씨가 이어졌지만, 비가 내린 뒤에는 갑자기 강추위가 찾아와(전일보다 15℃ 내외로 크게 떨어져) 한동안 호흡기 문제를 일으키더니 눈, 비가 온 후 포근한 날씨가 지속되고, 돈사 내 환경관리의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겨울이라는 점과 영하권 날씨로 변하는 시점이며, 앞으로 영하권 날씨가 지속해서 될 것이기에 돈사의 환기관리가 더욱 중요한 시점이다. 외부 기온이 크게 떨어지면 일반적으로 돈사의 환기량을 줄이기 시작한다. 이 시기에 환기 운영 시 차갑고 건조한 외부 공기가 돼지에 직접 노출되면 각종 호흡기 질환이 발생할 수 있어 특히 주의해야 하기에 겨울철 환기 핵심 사항을 소개한다. 1. 목표 온도는 외부 기상 조건에 따라 달라야 한다. 대부분의 양돈농가는 돈사 내 온도를 최적온도로 유지하려는 성향이 매우 강하나 이는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단열 수준이 낮은 돈사의 경우 외부 온도가 하한 임계온도 이하로 유지되는 상황에서 돈사 내 온도를 최적온도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환기량을 제한해야 한다. 하지만 이처럼 환기량을 제한하게 되면 돈사 내 온도는 최적온도로 유지될 수 있으나 습도, 먼지, 유해가스, 병원균
2022년 2월 러·우크라이나 사태 발생, 4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경기불황은 2022년에 한돈산업에 영향을 미친 주요 단어들이라고 할 수 있다. 2020년 코로나19 재확산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로 가정 내 육류 소비가 늘고, 국제 공급불안에 따른 수입량 감소, 재고량 감소 등으로 한돈산업은 코로나19로 인한 반사이익을 얻었다. 하지만 2월 하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게 되면서 국제곡물에 대한 공급이 불안하게 되자 국제 곡물시장이 요동치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국제 곡물시장의 상황은 국내 사료가격을 상승시키며, 양돈농장주들의 수익을 악화시키기 시작하였다. 4월 18일 약 2년간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한 외식, 행사 수요 기대 등으로 5월 돼지 도매가격은 구제역 이후, 가장 높은 6,385원/kg을 기록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지속적인 경기침체는 돼지고기 소비자의 구매의향을 감소시켜 수요는 감소세로 전환되었다. 또한 2019년 9월 아프리카돼지열병(ASF : African swine fever) 발생 이후, ASF 발생은 2020년 2건, 2021년 5건, 2022년 7건으로 ASF가 잠재적 불안 요인으로 남아있는 상
2022년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비롯한 글로벌 경제위기 상황으로 고환율과 고물가 등 여러 요인으로 인해 글로벌 공급망 교란이 심화하면서 글로벌 식량지수가 급격하게 상승하였다. 특히 러시아산 원유 및 천연가스 수입금지와 기후변화에 따른 곡물 생산량 감소까지 겹치면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였고, 이로 인한 생산비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OECD-FAO 세계농업전망, 2022). 또한 ESG 경영에 기반한 지속 가능한 축산을 위해 배합사료 내 조단백 성분을 낮추고, 산화아연과 구리의 함량을 줄이도록 사료관리법이 개정되었다. 이는 결국 퇴비 내 중금속 함량을 낮추고, 악취와 유해가스를 줄임으로써 친환경 축산을 위한 다양한 노력이 시행되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사료가격 상승에 따른 생산비 부담이 가중되어 사육의향은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으며, 물가상승으로 인한 소비 부진과 돈육 재고량 증가는 2023년도 돈가 하락의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1. 2023년 돈가 예상 2023년은 2022년 평균 돈가 5,250원/kg보다 하락한 4,900~5,100원/kg으로 전망(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된다. 경제 침체에 따른 소비위축과 돈육 재고량 증가 등의 이유로 수
1. 포유모돈 자동급이기 양돈농가의 약 20%가 도입 국내 양돈농가에 포유모돈 자동급이기 약 5만대가 보급된 것으로 나타나며, 이는 전체 모돈의 약 20%가 포유모돈 자동급이기를 통해 급이가 진행되는 것으로 계산된다. 2022년부터 양돈 ICT 신청 농가가 감소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①필요성을 인식한 농가가 어느 정도 설치가 완료되었다는 의견, ②최근 사료비 인상으로 장비 투자에 소극적으로 전환되었다는 의견, ③ICT 도입성과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는 이유, 그리고 ④행정절차가 복잡하여 기피하는 이유 등으로 분석된다. 2. 아이온텍 업계 선두를 유지하며, 유로젠 등 업체 성장세 뚜렷 양돈 ICT 장비 판매를 위해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농정원)의 스마트팜코리아(http://www.smartfarmkorea.net)에 등록된 기업은 제조사 및 유통사를 포함하여 약 300여개 기업이며, 이중 시장의 보편적 인지도를 가지고 실적을 나타내는 주요 업체는 (표 1)과 같다. ㈜아이온텍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업계 선두를 유지하고 있으며, ㈜유로젠은 환경관리기와 포유자돈 급이기 제품을 출시하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3. 냉방기 등 환경관리
1. 돼지인플루엔자의 개요 계속되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의 팬데믹(pandemic)은 현재까지도 많은 사람과 전 세계적인 산업 경제적인 피해를 주고 있으며, 앞으로도 신종 바이러스와의 싸움은 인류의 커다란 과제가 되고 있다. 이와 비슷한 사례로는 2009년에 발생한 신종 인플루엔자(Influenza A H1N1)의 유행으로 이때에도 WHO에서 팬데믹을 선언한 바 있다, 이는 사람, 돼지, 조류에서 유전자 재편성(reassortment) 과정을 거쳐 발생한 것으로 발생 초기 돼지독감(Swine Flu)으로 명명되어 논란이 되었다. 결국 한국에서는 신종플루(novel influenza H1N1)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다.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돼지인플루엔자(SIV, swine influenza virus)는 그 이름은 비슷하지만 사람에게 전파 가능성이 희박하며, 만약에 사람이 감염되더라도 사람간 전염은 거의 일어나지 않는 다른 바이러스로 봐야 한다. 실제 한국의 양돈 현장에서의 돼지인플루엔자에 대한 대부분 인식은 미국, 유럽 등 다른 나라에서보다 그 중요성과 심각성을 덜 느끼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그 피해를 호소하는
필자는 다큐멘터리 ‘삼겹살 랩소디’에 자문·섭외는 물론 출연으로 참여했었다. 2018년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에서 방송작가나 유튜브 등 창작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한돈 스토리텔링 자료집’ 용역을 의뢰받아서 한돈의 역사와 인문학적 자료들을 정리했다. 마침 다큐멘터리(삼겹살 랩소디) 제작에 참여하게 되어 ‘한돈 스토리텔링 자료집’이 아주 유용하게 사용되었다. 이어서 ‘대한민국 돼지산업사’, ‘삼겹살의 시작’이라는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돼지와 돼지고기의 역사와 인문학적인 책을 쓰게 됐다. 미트마케터로 활동했던 사람이 왜? 돼지와 돼지고기에 대한 역사와 인문학을 연구하고 삼겹살의 역사를 추적했을까? 필자가 삼겹살의 역사를 추적하게 된 것은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때문이었다. 그는 방송에서 우리가 삼겹살을 좋아한 것이 삼겹살은 1970년대 일본에 등심과 안심을 수출하고 남는 값싼 부위여서 많이 접하게 되었다는 근거가 없는 소리를 했다. 심지어 우리의 양돈업이 전업화, 기업화된 것이 일본 자본에 의한 것이라는 이상한 주장을 했다. 1970년대 삼겹살도 수출되었다는 걸 식육산업에 필자보다 먼저 종사했던 선배들에게 들었다. 일본 상사들이 대만에는 자본을 투자해서 대일 수출 양돈
예전에 필자가 덴마크에서 양돈연수교육을 받을 때 양돈 선진국인 덴마크에서도 양돈업의 지속 가능성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왜냐하면 필자는 덴마크 양돈의 높은 생산성의 비밀을 알려고 갔는데, 첫 시간 강의는 대부분 양돈업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교육이었다. 첫 시간에 교육한 내용은 덴마크에서 지속 가능한 양돈업을 위해서는 경제적, 사회적, 환경적인 비용을 고려하여 사회적, 환경적 책임을 만족시켜야 하며, 이를 위해서 종돈, 방역, 돈군 위생, 영양, 시설. 교육 등의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했다. 교육 당시에도 그렇고, 지금도 필자는 여기에 100% 동의한다. 그리고 우리의 양돈업이 지속할 수 있기 위해서도 경제적, 사회적, 환경적인 책임을 만족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국에서 양돈업이 지속하려면? 한돈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다들 알 것이다. 생산성, 돈육품질, 환경관리, 인력관리, 해외 악성 질병 등이 해결되어야 할 것이다. 필자는 현장 컨설턴트로서 위 내용 중에서 돈육 품질과 관련한 항생제 사용과 이상육 발생·엉덩이 주사, 농장의 방역에 관해서 얘기해 보려고 한다. 1 항생제 사용량 가축에 대한 항생제 오남용을 방지하기 위하여 201
1. 우리나라 종돈 개량의 현황 한국종축개량협회의 종돈 사업보고서에 의하면 2021년도 종돈 수입은 1,378두로 전년 대비 51.2%가 증가하였다. 이중 종돈장과 AI센터에서 600두(43.5%), 양돈장 57개소에서 778두(56.5%)를 수입하였다. 종돈장이 아닌 양돈장에서의 수입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질병 전파의 위험을 피하기 위함이나, 이는 전체 양돈 피라미드의 생산 효율을 감소시켜 생산비 증가의 원인이 되며, 종돈장의 소비자인 양돈장이 종돈장을 신뢰하지 못한다는 점을 의미한다. 종돈은 선발로 개량된다. 따라서 선발 형질의 결정은 개량의 방향을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요인이다. 우리나라의 종돈 선발 형질은 농장 검정의 경우 등지방 두께와 일당증체량(90kg 도달일령), 그리고 모계의 경우 산자수 뿐이다. 검정소 검정의 경우는 상기의 형질에 사료효율이 포함되나, 이 또한 동복 2두에 대한 평균으로 급여한 사료의 잔량을 수거하여 무게를 측정하는 방식으로 정확도가 저하된다고 볼 수 있다. 반면에 덴마크의 경우 선발에 이용되는 형질은 (그림 1)에서 볼 수 있듯이 다양한 형질이 포함되어 우리의 경우와 대비된다. 우리나라의 종돈장은 2022년 현재 총 151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