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 돼지고기의 짧은 역사 : 메소포타미아 멧돼지에서 중세 돼지치기, 그리고 덴마크 랜드레이스까지 / 김태경 박사
초기 중세 유럽에서 돼지는 광활한 참나무 숲에서 방목되며 도토리를 먹고 지방을 축적했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왜 자유 방목 방식의 양돈을 거의 찾아볼 수 없을까? 또 현대의 베이컨용 돼지 품종은 언제부터 등장했을까? 이와 관련된 이야기를 ‘경제사의 이야기’ 채널의 저자 알렉산드르 이바노프가 전한다. ■ 가정용 돼지는 본래 성질이 사납고 힘이 센 야생 멧돼지에서 유래하였다. 이 멧돼지를 길들이고 가축화하는 과정은 수 세기에 걸쳐 이루어졌으며, 마침내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가정용 돼지에 가까운 형태의 동물을 인간이 얻는 데에 성공하였다. 가축화 과정에서 돼지는 몇 가지 중요한 변화를 겪었다. 먼저 멧돼지의 무기이자 위협이 되는 송곳니가 현저히 짧아졌으며, 번식을 위해 온순한 개체들이 선택되어 현재의 돼지는 성격이 온화해졌다. 외형적인 변화도 있었다. 멧돼지는 앞다리 쪽이 발달해 몸통 비율이 앞쪽 3: 뒤쪽 1에 가깝지만, 가정용 돼지는 반대로 앞쪽 1: 뒤쪽 3의 비율을 보인다. 그런데도 인간이 돼지를 선호하게 된 본질적인 이유인 특성들은 그대로 유지되었다. 한 마리 돼지로부터 다량의 고기와 비계를 얻을 수 있고, 가죽과 털 등 다양한 유용한 부산물도 생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