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11일부터 14일까지 일본 도쿄 빅사이트에서는 아시아 최대 식품 전시회인 ‘FOODEX JAPAN 2025’와 동시에 ‘제49회 식육산업전(MEAT INDUSTRY FAIR 2025)’이 개최되었다. 올해로 49회를 맞은 이 전시는 일본 육류 가공·유통산업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B2B 중심의 전문 산업 박람회로, 실제 업계 종사자들에게 실질적인 기술 정보와 시장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장이었다. 필자는 이번 식육산업전에 직접 참관하며 다양한 전시 내용을 확인하고 현장 관계자들과 의견을 교환하면서, 일본 식육산업이 직면한 변화의 양상을 직접 체감할 수 있었다. 1. 2025 식육산업전 전시 구성 : 산업 체인의 모든 단계를 조망하다. 2025 식육산업전은 명확하게 목적에 따라 구성된 4개의 전문 존(ZONE)으로 나뉘어 있었다. (1) MACHINERY & MATERIALS ZONE 육류 가공기계 및 소시지 제조기계를 비롯해 계량·포장·보관 장비, 위생 검사 및 품질관리 장비 등 생산과 유통의 전 과정을 커버하는 기계 및 자재들이 소개되었다. (2) SPECIAL FOOD ZONE 육류 원물부터 육가공품, 식육을 응용한 가정간편식(HMR),
1. 시작하며 올해 봄은 예년보다 일교차가 크게 느껴지며 따뜻한 봄이 더디게 찾아오는 듯하다. 사계절 변화가 뚜렷한 우리나라 기후에 변덕스러운 날씨까지 오랜 기간 지속되니, 육성·비육돈의 호흡기 질병에 대한 관리가 더욱 어려워 보인다. 아프리카돼지열병부터 구제역, 고병원성,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에 이르기까지 최근 문제가 되는 전염성 질병에 모두 감염될 수 있는 유일한 숙주는 돼지이다. 양돈농가에 고질적으로 경제적 손실을 야기하는 PRRS바이러스는 그 병원성이 센 쪽으로 변이가 되었다. 환경적인 어려움에 더해 전염성 질병까지 양돈농가의 불안을 초래하는 만큼 방역적인 관심도 각별히 신경 써야 하는 상황이다. 그래서인지 매년 집계되는 한돈미래연구소 한돈팜스 전산성적 보고 자료를 살펴보면, 우리나라 양돈업에서 생산성을 가장 저해하는 요인인 이유 후 폐사율의 개선이 쉽지 않다. 모돈의 생산성 측면에서도 양돈 선진국에 비교하면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이유 후 폐사율만큼은 농가의 수익과 직결된다. 그러므로 이에 대한 개선이 되지 않은 채 낮은 돈가가 형성될 때면, 농장 운영의 지속 여부를 결정해야 할 만큼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개선 지표이다. 2. 이유 후 폐사의 주요
1. 삼겹살, 구이의 한계를 만나다. 한국인은 삼겹살을 사랑한다. 특별한 날에도, 아무렇지 않은 평범한 하루에도, 삼겹살은 늘 우리 식탁의 주인공이었다. ‘삼겹살에 소주 한 잔’이라는 말이 익숙할 만큼 삼겹살은 단순한 음식 그 이상 하나의 문화가 되었다. 2000년대 이후 외식업계에서도 삼겹살 전문점은 급격히 늘어났고 편의점과 마트에서도 삼겹살은 불티나게 팔렸다. ‘삼겹살 데이(3월 3일)’ 같은 소비 촉진 이벤트까지 생기며 삼겹살은 한돈산업을 지탱하는 가장 강력한 소비 축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그 오랜 신화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삼겹살 소비가 둔화하고 있다. 과거처럼 ‘삼겹살만 내놓으면 무조건 팔린다’는 공식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최근 한돈시장에서는 삼겹살 부위의 적체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삼겹살 재고가 늘어나면서 가격은 하락세를 보이고 도매시장에서도 삼겹살 물량이 소화되지 않아 부담이 커지고 있다. 생산자들은 ‘삼겹살이 팔리지 않는다’는 체감 위기를 호소하고 있지만, 정작 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는 충분히 분석되지 않은 채 막연히 ‘소비가 줄었나 보다’ 정도로만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삼겹살 적체 문제
올해도 어김없이 4월 보릿고개를 넘어가고 있다. 항상 이 시기엔 올라가는 돈가를 부분육 판매가격이 따라가지 못해 많은 육가공업체가 고생한다. 특히 올해는 탄핵정국, 산불 이슈, 꽃샘추위와 트럼프 이슈까지 맞물려 여느 때보다 힘든 것 같다. 불안정한 시대를 반영하듯 소비 심리는 최악이다. 아예 움직임이 없다. 이렇다 보니 한돈 육가공사업을 지탱했던 삼겹 가격이 무너진 지 오래되었고, 그나마 대체 부위인 앞다리살, 원료육인 뒷다리살이 사업을 지탱해 주고 있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얼마 전 중견 육가공업체로 자리를 옮겨서 현재의 어려움을 더 뼈저리게 실감하고 있다. 어려운 시기를 어떻게 든 살아남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출구가 보이지 않는다. 한돈 육가공사업의 중심에서 한돈 소비의 확대, 한돈산업의 성장을 위한 간절한 마음으로 글을 쓴다. 한돈 사양가에게 바라는 마음, 육가공이 해야 할 것들, 정부에 대한 바람을 써 보려고 한다. 1. 한돈의 소비 코로나 이후 많은 기고에서 한돈 소비에 대한 글을 쓴 것 같다. 매번 반복되는 것들이고 교과서적인 것들을 적었고 현재 많은 전문 잡지에서 비슷한 글들을 본다. 이 글에서는 조금 다른 시각으로 한돈 소비를 바라보려고 한
농장에서 키워서 출하된 돼지는 사람들이 바로 먹을 수 없는 중간재다. 도축해서 지육으로 지육을 발골해서 부분육으로 부분육을 다시 요리가 가능한 정육으로 유통과정에서 변화를 보이는 특성이 있다. 1차 산업인 양돈산업과 2차 산업이 도축·가공산업 3차 산업이 유통과 외식산업 등 진정한 의미의 6차 연계 산업이다. 그래서 그걸 양돈산업이라고 하지 않고 한돈산업이라는 새로운 산업으로 명명한 것이다. 사람마다 한돈산업의 의미가 다르지만, 필자는 한돈농장에서 생산된 근육을 고기로 그걸 다시 메뉴로 만드는 모든 과정의 협력을 단순히 돼지를 키우는 양돈이란 의미를 넘어 한돈이라는 새로운 의미를 두었다고 생각한다. 한우 관계자들이 한돈이 단순히 한우를 따라한 짝퉁인 것처럼 이야기하지만, 한돈의 새로운 의미는 해방 이후 값싼 축산물의 공급이 국가사업이었던 시대를 넘어 품질과 맛의 새로운 시대를 위한 새로운 마음을 담았다고 생각한다. 1. 2024년 한돈농장의 수익은 높았다고 한다. 육가공회사들도 선방했다고 한다. 삼겹살 식당들은 곡소리가 났다. 12월 3일 계엄 이후 곡소리를 넘어 폐업이 속출하고 있다. 그런데도 2024년 대한민국의 1인당 돼지고기 소비량은 약 30.0kg으
최근 식품 소비 시장은 단순한 가격이나 품질의 문제를 넘어 브랜드의 철학과 메시지, 경험까지 함께 소비하는 방향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특히 MZ세대를 중심으로 ‘취향소비’와 ‘신뢰소비’가 확산하며, 국산 먹거리의 가치를 다시 바라보는 움직임도 커지고 있다. 이에 발맞춰 한돈자조금은 2025년에도 국산 돼지고기 ‘한돈’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하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먼저 올해 한돈자조금은 ‘한계 없는 능력, 국산 돼지고기 한돈’이라는 슬로건 아래, 한돈이 가진 다섯 가지 핵심 장점을 담은 TV CF 캠페인을 새롭게 선보였다. 한돈의 핵심 우수성을 ‘맛, 영양, 신선도, 안정성, 지속 가능성’이라는 키워드를 토대로 제작된 영상은 한돈이 왜 ‘대한민국 돼지고기’의 기준이 되는지를 직관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브랜드 캠페인을 통해 소비자 신뢰를 강화하고, 국산 돼지고기의 경쟁력을 감각적인 메시지로 전달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와 함께 K리그 흥행의 중심에 있는 FC서울과 3년 연속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스포츠 마케팅도 본격화했다. 경기장 내외에서는 ‘돈맥(한돈+맥주)’이라는 키워드를 활용한 신개념 먹거리 경험 마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