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돼지고기 지육 도매시장 경락가격과 소비자가격은 과거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육류 내 대체 소비 수요, 주요국 수입물량 감소 등의 영향으로 판단된다. 내수 부진으로 가정 내 소비가 증가하고, 2분기 나들이 수요 속에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돼지고기 수요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당분간 국내산의 공급량 급증 가능성은 제한적이며 수입물량이 급증할 가능성도 작다. 5월부터 연말까지 가공식품 원료육에 대해 할당관세가 부과되고 있고, 이는 해당 부위의 수입 증가와 식품 가격을 안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1. 국내 경기 지표 동향
가계 생활형편전망 CSI(소비자동향지수)는 4월 92로 3월(92)과 동일한 모습을 보여 다시 정체되는 모습을 보인다. 외식비 지출 전망의 경우 느리지만 연초 대비 조금씩 회복을 시도하고 있다.
2. 공급 물량
2025년 5월 누계 돼지 등급판정두수는 8,005천두로 전년(8,281천두) 대비 3.3% 감소하였으나, 평년(7,864천두) 대비는 1.8% 증가하였다. 1월과 2월이 전년 대비 상반되는 그래프를 보이는 것은 설날(구정) 성수기가 2025년은 1월 하순에 2024년은 2월 상순에 있는 영향으로 해석된다. 4월 돼지 등급판정 두수는 출하 가능 마릿수는 감소했으나, 작업 일수 증가로 도축 마릿수가 전년 수준을 유지했고, 5월 돼지 마릿수 감소는 연휴 등 작업일수 감소로 전년 대비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2025년 5월까지 수입산을 포함한 돼지고기 누적 공급량은 전년(727,978톤) 대비 5.5% 감소한 687,606톤이었으며, 이는 평년(651,843톤) 대비 5.5% 늘어난 물량이다. 5월의 돼지고기 총공급량(국내산+수입산)은 148,853톤으로 올해 들어 가장 많은 공급량을 보였으며, 반면 1월에는 124,661톤으로 가장 적은 공급량을 보였다. 2025년 돼지고기 총공급량(국내산+수입산)은 2월에 전월(124,661톤) 대비 11.8% 늘어난 139,310톤, 3월에는 7.4% 감소한 138,319톤, 4월에는 13.1% 늘어난 145,811, 5월 2.1% 늘어난 148,853톤으로 증가세를 보인다. 국내산의 공급은 증가와 감소를 반복하는 반면, 수입산의 공급이 늘어나 총공급량이 안정세를 보이는 것으로 이해된다.
3. 가격
도매시장 지육 평균 경락가격은 보통 상반기에는 5~6월에 가장 높은 경향을 보인다. 올해 5월도 전월 대비 2.8% 높고, 전년 대비 10.1% 높은 5,812원/kg이었다. 다만 3월, 4월, 5월을 지나며 전월 대비 상승률이 12.3%, 5.7%, 2.8%로 둔화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전년 대비도 4월 15.5% 상승한 후 5월 10.1%로 상승 폭이 둔화하고 있다. 삼겹살 소비자가격은 2월(2,521원/100g), 3월(2,481원)에 전월 대비 각각 1.6%씩 하락했으나 4월(2,486원), 5월(2,587원)에는 0.2%, 4.1% 각각 상승했다.
4. 소비
2025년 4월 누계 돼지고기(국내산+수입산) 판매량(5,275톤)은 전년(5,437톤) 대비 3.0% 감소했으나, 2023년보다는 14.2% 증가했다. 2024년 상반기(1~4월)의 경우 삼겹살데이 등 할인 및 소비 촉진 활동의 영향으로 2023년 대비 17.7% 소비량이 증가했으나, 2025년은 소비가 전년 대비 다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 국내산 돼지고기 판매량은 3,293톤으로 전년 동기(3,270톤) 대비 0.7% 증가한 반면, 수입산은 1,982톤으로 전년 동기(2,167톤) 대비 8.5% 감소했다.
판매 채널별로 살펴보면, 2025년 상반기 돼지고기 월평균 판매량(국내산+수입산, 1~4월 월평균)은 1,319톤(국내산 823톤, 수입산 496톤)으로 이 중 92.3%인 1,217톤이 오프라인에서 판매되었고 7.7%인 102톤이 온라인에서 판매되었다. 국내산의 경우 오프라인에서의 판매가 매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 재고량(국내산)
재고량은 매년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2025년 4월 누계 재고량은 전년 동기 대비 14.6% 감소한 58,688톤으로 나타났다. 1월, 2월, 3월의 재고 수준은 전년 대비 21.5%, 15.9%, 13.3% 각각 줄어들었으며, 4월 들어서는 재고 수준의 폭이 한 자릿수로 줄어든 7.0% 감소로 나타났다.
6. 2025년 하반기 전망
가. 수요
수요 측면에서는 생활형편전망 정체, 외식비 지출 의향 소폭 개선, 낮아질 금리는 소비 심리 회복에 우호적이지만, 부진한 내수 소비가 빠르게 회복하기는 어려운 상황으로 보인다. 국내 소비에 영향을 미치는 추가 기준금리 인하와 내수 부양책으로 소비 심리는 조금씩 개선될 것으로 보이며, 한돈의 경우 육류 내 대체 소비로 과거 대비 높은 가격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나. 공급
공급 측면에서 글로벌 요인으로는 미국 돼지 생산량 증가(현지 돼지 값 하락), 유럽 돼지 생산량 정체, 독일 구제역 발생, 한국 수입 금지 조치, 중국 내 생산량 과거 대비 높은 수준 등이 존재한다. 국내적 요인으로는 배합사료 가격의 박스권 흐름 예상과 아프리카돼지열병 연중 지속 발생 등이 있으며, 5월부터 가공식품 원료육에 대해 할당관세 부과로 국내산 해당 부위에 대한 부담이 다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수입산 수요 내에서 대체되는 수준으로 예상되어 국내산에 대한 수요가 높아질 수 있는 여지가 있다.
수입산 지역 다변화, 절대 수입량 감소에도 국내산 공급량 변화는 제한적으로 판단된다. 중국 수입 감소로 한국으로의 수입물량 증가 가능성이 존재한다. 배합사료 가격 인상은 농가의 비용 부담을 높일 수 있으며, 생산량 급증 가능성은 제한적이다. 가축 질병에 대한 신속한 대응으로 살처분에 따른 생산량 감소와 일시 이동 제한에 따른 출하기간 연장 피해는 일시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월간 한돈미디어 2025년 7월호 56~62p 【원고는 ☞ pretimin@ekape.or.kr로 문의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