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18 (월)

  • 흐림동두천 29.3℃
  • 흐림강릉 30.6℃
  • 흐림서울 32.3℃
  • 구름많음대전 30.7℃
  • 구름조금대구 32.7℃
  • 구름많음울산 30.7℃
  • 구름조금광주 31.8℃
  • 맑음부산 32.0℃
  • 구름조금고창 32.7℃
  • 구름조금제주 31.6℃
  • 흐림강화 30.0℃
  • 흐림보은 29.2℃
  • 구름많음금산 31.4℃
  • 구름조금강진군 31.5℃
  • 맑음경주시 32.0℃
  • 맑음거제 31.0℃
기상청 제공
검색창 열기

내년 수익성 극대화를 위한 번식관리 / 권성균 원장

- 모돈의 더위 탈출이 농장 수익을 좌우한다.
권 성 균 원장 / 애플벳 동물병원

1. 시작하며

 

이 글을 쓰고 있는 시점인 7월의 돈가는 6,000원을 돌파하고 있다. 아마도 이 글이 읽히게 되는 8월의 돈가도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 돈가가 좋음에도 일부 양돈장에서는 팔 돼지가 없다고 이구동성으로 얘기한다. 어찌 보면 당연한 얘기일 수도 있다. 돈가가 좋다는 것은 경제관점에서 수요/공급의 원칙에 따라 수요(돼지고기를 원하는 사람들)는 많지만 공급(돼지고기 도축두수)이 못 따라가기 때문이다. (표 1)과 같이 매년 여름철 6~9월의 출하두수는 적으며 상대적으로 돈가는 높은 편이다.

 

 

 

돼지고기는 생산기간(교배-임신-분만-육성)이 최소 9~10개월은 걸린다. 이렇게 보면 올해 7월에 도축되는 돼지는 올해 1월에 태어났으며 교배/수정은 작년 9~10월에 한 것이다. 만약 (그림 2)와 같이 작년 여름철에 충분치 않은 교배복수, 번식관리 문제, 환절기에 육성률 저하(대부분 PRRS 탓으로 돌림), 겨울철에 PED 발생의 영향을 받은 농장이라면 이 좋은 돈가에도 팔 돼지가 없는 것이다.

 

2. 여름철 번식관리 실패 영향 요인

 

이 글에서는 6~8월 출하두수를 감소시키는 요인 중 여름철 번식관리 실패에 영향을 주는 것에 대해 몇 가지 얘기하고자 한다. 여름철 번식관리 실패의 주원인은 더위 즉, 고열 스트레스이며 더위에 의해 문제 되는 것은 수태율 저하와 모돈 폐사이다.

 

(1) 고열 스트레스에 의한 모돈의 질병들

여름에 주로 발생하는 모돈의 질병들은 위궤양/위출혈, 출혈성 장 신드롬(Hemorrhagic Bowel Syndrome, HBS), 클로스트리디움 노비(Clostridium novyi) 등이며, 사실 질병이라고 하기에는 애매한 것들이다. 이들 질병의 공통점은 더울 때, 고열 스트레스를 받을 때 주로 발생하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위궤양/위출혈과 출혈성 장 신드롬(HBS)은 더위 때문에 체내 혈류량이 피부로 집중됨에 따라 위장관의 혈류량이 감소하면서 위와 장의 점막이 약해진다. 이때 더워서 사료 섭취량이 감소하면서 상대적으로 위산이 증가하고, 이러한 위산이 위와 장의 점막에 손상을 주어 출혈을 일으키게 된다. 발생 기전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클로스트리디움 노비는 아포를 형성하는 혐기성 세균으로 농장 내 상재균이며, 환경이 악화하거나 면역력이 약해질 때 갑자기 증식하여 모돈의 폐사를 일으키는 질병이다. 클로스트리디움 노비의 특징은 부패가 빠르게 진행되며, 냄새가 엄청 지독하다. 또한 폐사돈의 간 표면에 기포 같은 것이 형성되는 것이다. 이것들의 대책은 원발 원인인 더위를 제거하는 것인데, 농장 입장에서는 시설 투자와 관련된 것이라 쉽지는 않다. 그러므로 돈사 단열이나 에어컨 같은 시설을 설치하지는 못하더라도, 이동식 쿨링패드, 얼음 관장, 냉수 점적, 지붕 위 차광막 등을 설치하여 어느 정도 더위를 줄여주어야 한다.

 

시설과 관계없이 사용할 수 있는 것이 비테인 같은 첨가제 정도이다. 비테인의 효과가 이론상으로 높지만, 실제 농장에서의 효과는 기대만큼 높지는 않은 편이다. 비테인은 더위에 의해 감소한 사료 섭취량에 대해 단백질 합성을 도와 에너지 섭취량을 증가시켜 준다. 또한 세포 내 삼투압을 조절하여 수분과 이온 균형을 유지하여 고온 스트레스를 받은 돼지의 체액 전해질 균형을 유지하는데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2) 여름철 수태율 저하

보통 농장에서는 번식관리(수태율, 산자수, 생시체중 등)를 임신사 위주로 하는데 사실 번식의 기본은 분만사에서 이루어진다. 왜냐하면 발정, 수정, 태아 균일도, 생시체중의 기본 형성이 모두 분만사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필자가 생각하기에 양돈장에서 제일 중요하고 섬세한 관리가 필요한 곳은 분만사이다. 자돈의 입장이 아닌 모돈의 입장에서 분만사 관리가 제일 중요하다. 앞에서 언급한 발정, 수정, 태아 균일도, 생시체중 등은 모돈의 난포발달과 관련되어 있으며, 모돈의 난포는 분만사에서 모돈이 포유하는 시점부터 관리해야 한다.

 

그런데 여름철에 포유모돈이 더위에 의한 고온 스트레스 영향으로 사료 섭취량이 떨어지면 이에 따른 난포 미발달, 번식 호르몬 불균형 등으로 번식에 실패하는 것이다. 번식 실패는 물론이고 포유자돈의 이유체중도 낮아진다. 그러므로 양돈장에서는 임신사와 더불어 분만사의 더위 탈출에 적극적으로 행동해야 한다.

 

 

다시 한번 난포발달의 중요성을 말하자면 (그림 3)과 같이 돼지의 발정주기는 18~24일 소요되고 5~7일의 난포기와 13~15일의 황체기로 구성되며, 이 기간에 여러 시기를 거쳐 난포가 발달하게 된다. 생시체중을 높이고 산자수를 증가시키기 위해서는 발정시기에 배란되는 난자수를 증가시키고, 배란된 난자가 수정 후 손실되지 않게 하려면 난포기가 시작되기 전 황체기 동안 질 좋은 난포들이 많이 발달하여야 한다. 이렇게 발달한 질 좋은 난포들은 난포 동안 발정과 관련된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을 더 많이 분비하기 때문에 우리는 강한 부동자세를 보이는 모돈을 대상으로 교배시킬 수 있다.

 

이와 같은 난포발달과 교배는 연결되어 있기에 여름철 교배복수 확보와 수태율 향상을 위해서는 분만사 포유모돈의 사료 섭취량에 좀 더 신경을 써 주어여야 한다. 결국은 앞에서 언급한 대로 모돈의 더위 탈출을 위해 비테인 같은 첨가제를 사용하든, 이동식 쿨링패드, 얼음 관장, 냉수 점적 등 농장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은 해야 한다.

 

3. 마치며

 

양돈장은 여름철 관리가 농장의 연수익을 좌우한다. 예전에도 그랬지만 지구 온난화 영향에 의한 기후변화로 현재는 여름철에 피해가 훨씬 더 많은 것 같다. 농장에서는 경제적 여유가 있거나 정부 지원금을 받아서 분만사만이라도 에어컨 시설을 갖추었으면 좋겠다. 그리하여 더운 시기에 고열 스트레스를 피하여 교배복수 확보, 수태율 향상, 모돈 폐사 감소 등을 통하여 농장의 수익을 극대화해야 한다.

 

 

월간 한돈미디어 2025년 8월호 78~81p 【원고는 ☞ applevet@naver.com으로 문의바랍니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