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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돈 주요 이슈 및 농장 경영상황 점검·개선 방안 : 2025년을 마무리하며 / 박정현 양돈PM

박 정 현 양돈PM / 팜스코

 

2025년 한돈산업은 공급 측면의 불균형, 비용 상승, 질병과 기후 리스크 등 여러 가지 변수 속에서 농가 경영의 민감성이 더욱 높아진 한 해였다. 높아진 생산비가 돈가 5천원 후반대의 이른바 뉴노멀(New normal)을 불러왔다. 높은 돈가에도 농장은 질병과 폭염, 사료 원가 부담 속에서 양극화되는 성적을 보이면서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본 기고에서는 2025년 농가 경영 환경을 되짚어보고, 2026년 대비를 위한 경영 체크포인트와 개선 방안을 제안하고자 한다.

 

 

1. 주요 이슈 및 경영상황 점검 : 고돈가에 그렇지 못한 수익

 

2025년을 정리해 보면 고돈가를 이끄는 요소들이 두드러지는 한 해였다. 전체 사육두수와 모돈 사육두수가 지속해서 줄어들고 있다. 9월 기준 전체 1,100만두가 되지 않는 수치를 기록했다. 그렇기 때문에 도축두수가 줄어들면서 돈가가 6천원 이상의 고공행진을 지속하는 데 영향을 끼쳤다. 또한 작년의 여름 피해에 농장이 많이 대비했음에도 불구하고 작년의 여름을 뛰어넘는 폭염을 기록하면서 14만두 이상이 폐사했다. 고병원성 PRRS 역시 농장의 생산성을 떨어뜨리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에 비해 작년의 수입량 대비 돈육 수입은 줄고 한돈 소비가 늘어나는 등 공급의 측면에서는 완벽하게 돈가가 올라갈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반대로 국제 옥수수·대두박 등의 사료원료 가격이 다소 안정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국제 정세 불안정성으로 인한 원/달러 환율 상승, 생산비 증가 등이 농가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그리고 계절, 질병에 의한 폐사가 고돈가에 출하할 돼지가 없는 농장 입장에서는 수익의 양극화로 다가왔다.

 

2. 농장 경영 체크포인트 및 개선 방안

 

농장이 2025년 남은 기간 및 내년을 준비하며 점검해야 할 핵심 포인트 세 가지를 순서대로 꼽자면 크게 가. 겨울철 분만율 잡기, 나. 혹서기 미리 대비하기. 다. 데이터 기반의 사양관리로 다가오는 AI 시대 준비하기를 이야기하고 싶다.

 

가. 겨울철 분만율 잡기

한돈팜스 전산성적에 따르면 2024년 12월 분만율은 81.3%, 2024년 4분기로 기간을 늘려도 83.6%로 혹서기에 타격을 받은 건 육성돈 뿐만 아니라 모돈인 것을 알 수 있다. 겨울철에 떨어진 분만율이 여름철 고돈가에 출하할 돼지를 부족하게 했기 때문에 지금 분만율 관리가 집중적으로 되어야 한다.

 

 

첫째, 질병 방역 및 환경관리가 철저히 이뤄져야 한다. 질병을 선제적으로 차단해 리스크를 줄이는 것이 먼저다. 당장 농장이 할 수 있는 방역 안으로 돈방 앞이나 전실 내부에 세숫대야에 물과 소독제를 풀어 놓는 것을 제안한다. 손쉬운 방법으로 농장 내 질병의 순환 고리를 끊을 수 있다.

 

 

둘째, 우리 농장 모돈들의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등지방 측정기나 등각기를 활용하는 것을 제안한다. 등지방은 농장의 모돈 체형 관리가 되고 있는지 파악하기 위한 우선 척도다. 체형 관리가 잘 되고 있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잘 되고 있지 않다면 사료 프로그램을 점검해 볼 필요성이 있다. 등지방은 분만 전과 이유 시, 두 번의 시기에 찍어서 기록을 해두는 것이 필요하다. 분만 전에는 임신기간 동안 체지방이 얼마나 축적되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이유 시에는 포유 스트레스를 얼마나 받았는지 가늠이 되고, 사료 섭취량을 잘 유지해서 다시 임신할 준비가 되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참고로 (그림 2)는 팜스코의 종돈인 팜스진 등지방 두께 권장 기준이다.

 

나. 혹서기 미리 대비하기

자돈사를 제외한 전 돈사 내 냉방기를 설치하면 좋겠다. 냉방기 설치가 쉽지 않다면 쿨링패드, 그것도 쉽지 않다면 바이오 커튼 및 차양막 설치도 좋은 대안이다. 돈사가 뱃지로 나뉘어 있지 않고 길이가 긴 경우에는 중계휀 설치도 고민해 볼 수 있다. 요즘에는 미리 5월에 대비하는 것도 늦다. 반년도 남지 않았으니 지금부터 농장의 냉방 관련 시설을 점검해 보고 미리 준비하는 것을 추천한다.

 

다. 데이터 기반의 사양관리

 

 

데이터 기반 경영의 도입이 필요하다. 팜스코는 ‘피그지오’라는 기록 관리 프로그램을 도입해 농장의 경영 분석을 돕고 있다. (표 1)과 같이 목표가 되는 관리지표들을 만들고 프로그램을 통해 이 지표에 도달하지 못하는 부분들을 농장과 함께 확인하고 성적 향상을 위해 노력 중이다. 앞으로 ICT, AI 등 스마트팜 운영이 도입되고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에 큰 비용을 들여서 어떤 설비를 도입하기보다는 현재 농장의 상황을 먼저 파악하는 것이 스마트팜을 위한 첫걸음이라고 생각한다. 지속해서 농장을 모니터링하고 월별로 리뷰하는 습관을 만드는 것이 효과적이다.

 

3. 마치며

 

2025년은 한돈농가에게 경영환경의 변곡점이 된 해였다. 고돈가의 상황은 내년에도 계속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예상한다. 농장은 이제 단순히 출하두수나 출하체중에 대해서 고민하는 것뿐만 아니라 생산성, 비용, 차별화, 리스크 대응이라는 4대 축을 균형 있게 관리해야 한다.

 

특히 방역, 폭염 대응, 데이터 기반 경영전환 등 선제적으로 리스크를 대응하는 것이 농가 경쟁력을 결정짓는 요소가 될 것이다. 농가들이 이러한 과제를 사전에 준비하고 실행한다면, 불확실성 속에서도 지속 가능한 성장을 견인할 수 있을 것이다. 남은 2025년 마무리를 철저히 하고 지금부터 내년을 준비해서 한돈산업이 모두가 동반 성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월간 한돈미디어 2025년 12월호 52~55p 【원고는 ☞ wsage@farmsco.com으로 문의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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