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에 이어 2025년에도 돼지유행성설사병(PED)이 유행이다. 국가가축방역통합시스템(KAHIS)에 따르면 2024년에만 벌써 255건이 발병하였으며,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더 많은 농장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2025년에도 이와 비슷한 양상으로 많은 농가에서 PED가 발병했다는 소식이 들리고 있다. 우리나라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으로 모든 농장이 8대 방역시설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이 8대 방역시설이 ASF는 효과적으로 전파를 막고 있지만 PED는 충분히 막고 있지 못하고 있다. 이 원인에는 8대 방역시설을 제대로 운영하는가에 대한 부분과 실제 PED가 감염된 농장에서 출하하기 때문에 출하차에 의한 전파가 위험성이 존재한다. 이 두 가지를 효과적으로 컨트롤하지 못하면 아무리 많은 방역 시설을 설치해도 질병을 막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번 원고에서는 농장에서 질병을 예방하기 위한 꼭 해야 할 방역 관리에 대해서 알아보자. 1. 번식모돈에 백신 접종부터 해야 한다. 겨울철을 준비하기 위해 번식모돈에 PED와 PRRS에 대한 백신을 접종했다면 2~3월에는 한 번 더 접종해서 부스팅을 시켜주는 것이 좋다. PED의 경우에는 보통 재발하는 경우 3
우리나라 양돈산업의 생산성은 세계적으로 볼 때 높은 편은 아니다. 양돈장 생산성의 기준 중의 하나인 MSY 기준으로 20두가 되지 않는다(2023년 기준 18.5두). MSY가 낮은 것과 관련하여 육성률을 분석하여 보면 이유 후 육성률이 낮은 것(2023년 기준 84.5%)을 알 수 있다. 이것은 EU 육성률 평균 95%(2021년 기준)에 비해서 상당히 낮은 것임을 알 수 있다. 육성률은 계절적인 영향도 있는데, 환절기인 3~4월, 10~11월에 육성률이 좀 더 낮아지기도 한다. 이러한 시기에 농장에서 육성률을 올리는 방법에는 크게 사양관리 개선, 시설·환경 개선, 백신·항생제 처치 등이 있다. 오늘은 양돈 전문 수의사로서 항생제 처치에 관해서 얘기하고자 한다. 양돈장에 오래 근무하신 관리자들은 항생제 사용에 대해서 잘 알고 있을 것이며, 일부 농장에서는 너무 관행적으로 사용하는 경향도 있다. 그러나 양돈장에서 문제가 발생하여 사료 첨가나 음수 투약 또는 주사 치료를 사용한 후에 ‘항생제를 사용하면 폐사나 증상 완화가 되나요?’라고 물으면 대답을 시원하게 하지 못한다. 왜 항생제를 처치했는데 기대만큼의 효과가 없을까? 그래서 이번 기회에 항생제 작용의 원리
PRRS(돼지생식기호흡기증후군)는 돼지의 생식기 및 호흡기 질환으로 전 세계적으로 양돈산업에 큰 영향을 미치는 질병이다. 주로 폐와 림프조직의 백혈구를 타깃으로 번식돈군에서는 번식성적 저하, 자돈에서는 호흡기 문제, 성장지연, 폐사율 증가를 나타내는 현재 양돈산업에서 가장 경제적으로 중요한 바이러스성 질병이다. PRRS바이러스는 RNA바이러스로 주로 돼지의 면역 세포를 공격하여 면역 체계를 약화한다. 이 질병은 1987년 북미 지역에서 처음 보고된 이후 유럽에는 1형 바이러스가 북미에는 2형 바이러스가 등장하여 유행하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여 돼지산업에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초래하고 있다. 이번 기고글에서 최신의 PRRS바이러스 모니터링 방법과 모돈 안정화 평가법, 그리고 업데이트된 Lineage 1 바이러스 특성, 마지막으로 방제 전략에 관해서 이야기하려고 한다. 1. PRRS의 증상 PRRS는 두 가지 주요 임상 증상을 나타낸다. 생식기 증상 : 임신한 돼지에서 유산, 조산, 사산, 그리고 약한 새끼 돼지의 출생이 증가한다. 감염된 돼지는 식욕 부진, 무기력, 발열 등의 증상을 보일 수 있다. 호흡기 증상 : 모든 연령대의 돼지에서 호흡기 질환이
돼지유행성설사(PED)는 코로나바이러스로 바이러스성 설사를 일으킨다. 최근 발병이 확연히 줄어든 전염성 위장염(TGE)과는 달리 돼지유행성설사병은 3~4년 주기로 겨울철에 주로 발병하다 최근에는 매해 절기와 상관없이 만성화 경향을 보인다. 모돈군의 갱신으로 인해 면역되지 않은 후보돈이 모돈군으로 편입되고 전체적인 모돈군의 항체 보유 수준이 떨어지게 될 때 다시금 발병되는 패턴을 보였다. 하지만 최근에 유행하는 PED는 임상증상을 기준으로 다양한 수양성 설사의 강도를 보이고 돈군의 면역 수준에 따라 다른 형태의 임상증상을 보이며 유행하는 패턴을 보이는 것으로 봐서는 다양한 새로운 바이러스 감염이 이뤄지는 것으로 여겨진다. 특히 뒤에서 소개할 G2b 백신 접종을 해오던 농장에서도 발병이 일어났었다. PED바이러스는 혈청형은 하나이지만 다양한 유전형을 가지고 있듯이 항체 보유 수준에 따라 감염이 이뤄지는 양상을 보인다. 최근 국가가축방역통합시스템(KAHIS : 2024년 10월 기준 255건)에 따르면, 가장 많이 발생한 2022년보다 PED 발병건수가 늘었다. 지난 겨울철에 PED 발병이 심하였던 것을 감안하면 그리 놀라운 사실은 아니지만, 지난 11월 농림축산
1. 사람과 가축의 건강과 행복을 추구하는 가축위생방역 전문기관으로 도약 체계적인 가축방역과 전문적인 축산물 위생관리로 축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현장과 소통은 물론 급속한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함으로써, 국민으로부터 신뢰받고 고객이 먼저 찾는 가축위생방역 분야 전문기관으로 도약할 것이다. 2. 가축전염병 발생 시 긴급방역체계 구축 악성 가축전염병은 발생 초기에 어떻게 대응하냐에 따라 그 확산 정도가 천차만별로 달라진다. 축주들의 땀과 노력으로 일군 농가, 나아가 우리 식탁의 안전을 사수해야 하기에 초동방역팀은 초긴장 상태일 수밖에 없다. 효과적인 출입 통제와 소독으로 단단한 방어선 구축, 긴급방역체계 구축 등 임무를 철저히 수행하는 것이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초동방역팀의 임무이다. 가축전염병 발생 시 신속한 출동, 완벽한 차단방역을 위한 초동방역팀 교육 및 가상훈련을 2024년도 357회(교육 245회, 훈련 112회) 실시함으로 가축전염병 의심축 신고 시 우리본부 초동방역팀이 신속히 현장으로 출동하여 전염병 확산 방지와 조기종식을 위해 기여하고 있다. 3. 안전한 축산물 공급을 위한 축산물 위생검사 육류가 소비자에게 도달되기 위해서는 건강한 가축의 사육,
■ 전체적 불경기 속 럼피스킨 백신 ‘신수요 활짝’ ASF 백신 ‘안전성에 발목’ … 구제역 백신 ‘유전자재조합 주목’ 한해 동물약품 시장 최대변수 중 하나는 질병이다. 질병 발생·확산 여부에 따라 해당 동물약품 시장이 활성화되기도 움츠러들기도 한다. 지난해(2023년) 하반기 국내 동물약품 시장에서는 없었던 시장이 하나 생겨났다. 바로 럼피스킨 백신 시장이다. 지난해 10월 럼피스킨이 국내에 첫 발생, 방역당국에서는 럼피스킨 백신 긴급공수에 들어갔다. 적지 않은 물량이 수입됐다. 올해(2024년)도 럼피스킨 백신 수요는 이어졌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2월 435만두 분량 럼피스킨 백신 구매 입찰을 했다. 소 전두수 접종 분량이다. 백신 구매 입찰 결과 코미팜이 납품업체로 최종 선정됐다. 하반기에도 50만두 분량의 럼피스킨 백신 추가구매 입찰이 진행됐다. 모기, 침파리 등 럼피스킨 매개체를 구제할 수 있는 살충제, 구충제 시장도 활기를 띠었다. 강력한 럼피스킨 방역에도 불구하고 럼피스킨은 간헐적으로, 그리고 지속해서 터져 나왔다. 백신 접종 등 더 꼼꼼한 방역이 요구된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도 올해 내내 짙은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웠다. 올해 들어서 1
날씨가 추워지고 건조한 겨울이 되면 양돈장에서는 여러 종류의 질병이 더욱더 많이 발생해 더 큰 피해가 발생하게 된다. 특히 겨울철에는 바이러스가 더 쉽게 전파되는 환경이기 때문에 바이러스성 질병인 PRRS, SI, PED 등이 쉽게 발생하게 된다. 다만 질병은 하나의 원인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병원체, 사육 환경, 스트레스 등 여러 가지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 그래서 각각의 질병을 유발하는 원인 및 그에 따른 예방 전략을 소개하고자 한다. 1. 겨울철 다발하는 호흡기 질병 (1) 마이코플라즈마성 폐렴(유행성폐렴) 유행성폐렴이라고 알려진 마이코플라즈마성 폐렴은 국내의 거의 모든 농장에 상재해 있는 질병이다. 마이코플라즈마성 페렴은 이유 초기부터 문제가 될 수 있고 보통은 육성, 비육구간에서 문제를 일으킨다. 마이코플라즈마 단독 감염의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건조하고 얕은 연속된 기침을 하며, 피모가 거칠어지고, 증체율의 감소 등 다소 경증의 증상을 보이게 된다. 하지만 마이코플라즈마 감염 이후 2차적인 세균이나 바이러스의 감염은 중증의 호흡기 질환으로 전환이 되기 때문에 중요한 병원체로 관리하여야만 한다. 특히 다른 병원체(PRRS, 돼지인플
1. 서론 돼지유행성설사(Porcine epidemic diarrhea, PED)는 돼지전염성위장염바이러스(Transmissible gastroenteritis virus, TGEV)와 같은 코로나바이러스과에 속하는 돼지유행성설사바이러스(Porcine epidemic diarrhea virus, PEDV)가 병원체이다. PEDV가 어린 포유자돈에 감염 시 심한 수양성 설사와 구토를 유발하고 포유하지 못하며, 탈수로 인해 폐사에 이르거나 생존하더라도 위축돈으로 남아 양돈농가에 경제적 피해를 야기하는 질병이다. 이번 기고문에서는 PED의 최근 국내 발생 현황을 살펴보고, 겨울철에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농장 방역관리 방법을 소개하려 한다. 2. 국내 돼지유행성설사(PED) 발생 현황 PED 원인체인 PEDV는 일반적으로 과거에 유행한 유전형 G1 타입과 최근 유행하는 유전형 G2 타입으로 구분되고, 최근에는 유전형 G2 타입 중 G2b 타입이 유행 중이다. 또한 PEDV의 유전형 G2b 타입은 병원성이 강한 non-S-INDEL 타입과 일부 유전자가 변이되어 병원성이 비교적 약한 S-INDEL 타입으로 분류된다. 국내에서는 2013년 하반기에 유입된 새로운
기후학자뿐만 아니라 대다수 언론기관에서 길어진 여름철과 짧아진 겨울철을 경고하고 나선다. 늦어진 환절기와 더불어 최소 환기만으로 버텨야 하는 겨울철 또한 호흡기 질병에 취약한 절기이니 만큼, 필자는 돼지 호흡기관에 대한 이해에서부터 겨울철 차가운 공기와 최소 환기량으로 피해를 일으킬 수 있는 중요 질병 두 가지를 다뤄보고자 한다. 1. 돼지 호흡기 질환의 중요성 돼지에서 호흡기 질환이 중요한 이유에 대해 우선 얘기해 보고자 한다. 인공장기를 거론할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동물은 돼지이다. 영장류인 원숭이나 고릴라가 아닌 돼지가 가장 인간과 유사한 장기를 가지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인공장기 연구에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동물이기도 하다. 중요한 수술을 앞둔 의료진이 자돈으로 예비수술을 하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돼지의 장기가 인간과 유사한지를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성인 70kg의 폐장 크기는 6L인데 돼지의 폐장 크기는 어떻게 될까? 규격돈에 익숙한 우리는 110kg가 기준이 되지만 성돈은 통상적으로 195kg를 기준으로 한다. 그렇다면 이 성돈의 폐장의 크기는 얼마나 될까? 놀랍게도 4.8L밖에 되질 않는다. 훨씬 작은 체구를 가진 사람보다 더 작은
1. 들어가며 특정 병원체들은 계절성을 띤다. 병원체마다 다르긴 하지만 세균성 질병의 경우 상대적으로 세균이 증식하는데 필요한 온도와 습도가 갖춰지는 여름철에 문제를 일으키며, 바이러스성 질병의 경우 일반적으로 기온과 습도가 낮아지는 겨울철에 더 쉽게 전파된다. 바이러스성 질병 중에는 특히 농장에 큰 피해를 주는 PRRS와 PED를 대표적으로 들 수 있다. 2. 겨울철에 문제 되기 쉬운 바이러스성 질병 (그림 1)은 미국에서 2009년부터 2024년까지 주요 PRRS 발병 케이스들을 나열해 놓은 그래프이다. 연도별로 대부분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날씨가 추워지기 시작하는 10월에서 11월에 가장 PRRS 발병이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앞서 언급한 PED도 국가가축방역통합시스템(KAHIS)에 2023년도에 신고된 케이스를 확인해 보면 2023년 총 103개 농장 발병 중 57%가 온도가 낮은 1~3월에 집중된 것을 볼 수 있다. 3. 겨울철 질병관리 점검 및 개선 포인트 이런 질병들이 문제 되지 않도록 사전에 관리할 수 있는 조치는 크게 2가지로 차단방역과 환경관리에 집중하여야 하며, 세부 사항으로는 ①차단방역-백신접종, ②차단방역-소독, ③환경관리-온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