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했던 2024년을 뒤로 하고 지혜와 부귀, 행운을 상징한다는 뱀의 해가 시작되었다. 지난 해는 국내 경기 침체와 돼지고기 수입 급증의 영향으로 상반기 돈가 부진, 고병원성 PRRS, PED 확산, 지속적인 ASF의 발생, 민원 및 축산정책 관련 정부의 강경한 방침, 여전히 높게 유지되고 있는 생산비 등 많은 요소들이 우리의 경영을 어렵게 만들었다. 경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많은 요소를 예측하고 대비하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 우리 힘으로 준비할 수 있는 내부적인 경영 계획을 수립하여 외부의 위해 요소에 적극적으로 대비할 수밖에 없다. 유동성 확보를 위한 현금의 확보, 농장 건물과 설비의 개보수, 수준 높은 농장 직원의 확보, 철저한 방역 시스템 구축 등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양돈사업 유지를 위한 준비사항은 다양하다. 돈가의 등락이나 생산비의 상승에도 생산성이 높은 농장들의 수익성을 확보하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다산성 번식돈이 국내 도입된 지 오랜 시간이 지났으나 아직까지 우리나라의 번식성적은 양돈 선진국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번식성적 개선 없이 생산성 개선은 내 이야기가 아닌 남의 이야기일 뿐이다. 우리가 원하는 높은 수준의 번식성적을 달성
1. 2023년 농장검정 결과 (1) 사업목적 종돈의 경제 형질(90㎏ 도달일령, 일당증체량, 등지방 두께, 등심단면적, 정육률, 산자수)에 대한 생산능력을 조사하여 유전적 자질이 우수한 후보축의 선발에 이용함은 물론 계획교배에 기초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돈군의 유전적 개량과 생산성을 향상해 국제경쟁력을 높이는 데 목적이 있다. (2) 실시방법 농림축산식품부 고시 제2018-63호(2018.7.13)의 가축 검정기준 제4장 돼지 검정기준에 따라 실시한다. 검정 기간에 조사사항은 체중이 70~110kg에 도달하였을 때 1일 평균 증체량, 등지방 두께, 등심단면적(등심 깊이), 종돈의 적격성을 조사하여 체중 90kg 기준으로 보정하였다. (3) 자료현황 (표 1)과 (표 2)에서 2023년 순종돈과 번식용씨돼지에 대한 성별, 검정두수와 조사 형질의 평균 능력을 나타냈다. 순종돈에서는 등심단면적을 제외한 모든 형질에서 수퇘지가 우수하게 나타났지만 번식용씨돼지의 경우 등지방이 암퇘지보다 수퇘지가 두껍게 나타난 것이 특이하다. 축산과학원(양돈과)에서 사육된 재래돼지에 대한 2023년 평균 성적을 보면 70kg 도달일령은 230일령, 등지방 두께는
1. 악성 질병 발생, 노심초사하는 농심 국내 종돈산업을 말하자니 돼지 질병에 관한 언급을 해야 한다. 우리나라 우수유전자를 가진 종돈이 질병 발생으로 인해 한순간 땅속에 무치는 참혹한 결과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악성 질병 중 국내에서 문제가 심각한 건 PRRS, 구제역,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등이지만 ASF 발생 현황에 대하여 알아보자. 2019년 9월 17일 경기도 파주시 소재 양돈농장에서 어미돼지 5두가 폐사 신고 접수되었다. 농림축산검역본부의 정밀검사 결과 국내 최초로 ASF 발생이 확인되었다. (표 1)을 보면 2019년 최초 발생일로부터 2024년 11월 현재까지 18개 시군 48개 농장에서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야생 멧돼지의 경우는 2024년 9월 말 현재 4,166건의 발생 현황이 보고되었으며 이후에도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이로 인해 도간 방역대가 형성되어 종돈 및 비육돈 이동 등 여러 가지 제약을 받아 원활한 종돈 판매 및 비육돈 출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특히 환적장이 경기 이천(전 한돈협회 능력검정소)에 1곳이어서 더욱더 불편하다. 전북에서 경북으로 돼지 이동 시 전북에서 환적장이 있는 이천으로 이동하고 돼지를 받는
모돈 도태를 잘하는 것은 좋은 후보돈을 들여오는 것만큼이나 농장의 수익성에 있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다시 말하면 좋은 모돈은 남기고 나쁜 모돈은 없애서 최상의 팀으로 꾸려진 모돈으로 생산을 준비해야 경쟁력이 있다. 도태된 모돈은 이미 농장에서 없어졌고 흘러간 과거이기 때문에 농장주 또는 컨설턴트가 즉각적으로 파악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전산기록이나 현황판을 통해서 내 농장에 어떤 모돈이 도태되고 있는지 가끔은 확인해 볼 필요가 있으며, 어떤 철학과 마음가짐으로 도태를 하고 있는지 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다. 도태는 자연사와는 다른 의미로 관리자의 판단으로 더 이상 생산하기에 부적합하여 외부로 판매하는 모돈을 의미하는 것으로 다음과 같은 사유가 있다. ■ 농장에서의 ‘모돈 도태’ 포인트 ☞ 각각의 도태 사유에는 세부적인 기준이 추가된다. 예를 들면 노산은 7산 이상인가, 9산인가 혹은 산자수 기준이 10두가 적절한가, 12두가 좋은가 또는 1회 불임 시 도태할 것인가, 2회까지 참고 봐줄 것인가 하는 것이다. 이는 농장의 사정에 따라 다르고 또 시기가 변함이나 농장의 전략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도태해야 할 모돈수는 한정적이고 어느 것을
2산차 모돈이 최적의 번식성적을 내지 못하고 분만율과 산자수가 저하되는 현상을 2산차 증후군이라고 한다. 후보돈 갱신이 적절하게 이루어지는 농장이라면, 2산차 모돈의 비율이 전체 모돈의 15~20% 이상이 되는데 이들에서 번식 저하가 발생한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문제가 된다. 하지만 사실상 더 큰 문제는 2산차에 번식성적이 저하되는 모돈은 평균적으로 그 이후 산차에서도 성적이 낮고 연산성이 떨어져 조기 도태될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농장의 미래를 위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2산차 증후군의 개선은 필수적이다. 평균 총산자수의 감소와 평균 재귀발정일령 지연이 문제가 되고 있다. 1. 2산차 증후군의 원인 그렇다면 2산차 증후군을 유발하는 것은 무엇일까? 여러 실험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초산돈의 심한 체중 감소, 포유기간, 초교배 일령, 교배 당시의 계절, 특정 아미노산 결핍, 농장 규모 등 다양한 요소들의 영향이 있다고 한다. 초산돈은 경산돈과 달리 아직 신체적으로 미성숙하고 체내 에너지 비축량이 제한적인데다 뱃속의 자돈 이외에도 스스로의 성장과 발달을 위한 추가적인 에너지가 많이 필요하므로 첫 분만과 포유 시 발생하는 에너지 손실과 체중 감소에 특히 민감하다.
1. 여름철 고온 환경에서의 모돈 여름철에 온도가 급상승하면 모돈의 번식능력은 온도 상승 폭만큼이나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특히 작년 여름 더위는 수태율을 낮추었고, 포유자돈의 사고율도 크게 높여 11개월 후 출하두수를 많이 감소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그러므로 여름철 농장의 생산성은 경영에 큰 비중을 차지하므로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1) 고온 환경에서의 모돈 생리변화 여름철 모돈은 사료 섭취량이 감소한다. 특히 포유 중인 모돈의 사료 섭취량이 가장 큰 영향을 받게 된다. 포유모돈의 사료 섭취량이 감소하면 자동으로 수유량도 줄어들고 이유 시 자돈의 체중과 두수도 감소한다. 모돈이 사료를 섭취하고 소화하면서 진행되는 생리적인 대사 과정은 발생하는 에너지(열)를 외부로 방출하게 된다. 만일 외부 환경온도가 높으면 발생하는 대사에너지를 원활히 방출하지 못하게 되면서 식욕이 떨어지고 차기 산차 번식능력도 떨어지는 것이다. 특히 습도가 높으면 그 부작용은 더 심해진다. (2) 열 스트레스(Heat Stress)가 번식능력에 미치는 영향 열 스트레스로 사료 섭취량이 감소하면 체내 축적되어 있던 피하지방의 에너지를 이용하게 되는데 이 과정의 효율성이 낮
양돈산업에서 번식의 중요성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와 관련하여 모돈관리에 대한 여러 가지 사양관리와 영양에 대해서는 많은 정보가 있지만, 상대적으로 웅돈에 대해서는 사양관리 및 웅돈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한 이유가 모든 돼지 번식농장에서 모돈의 개체수가 훨씬 많고 상당수 농장이 웅돈의 정액을 AI센터에서 구입하기 때문에 이러한 관심도는 더욱 낮아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우리 농장이 순종을 도입하여 자가 선발을 하거나 실제 AI센터를 운영하는 농장에서는 최근 상업화된 웅돈의 고환 내 초음파 영상기술을 통하여 우리 농장 내 운영되는 웅돈의 번식능력이 정상적으로 운영되는지를 체크해 볼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되어 이를 소개하고자 한다. ■ 번식의 50%를 담당하는 웅돈, 우리는 얼마나 그들을 알고 관리를 하고 있는가? 일반적으로는 원하는 순종을 들여온 이후로는 웅돈에 대한 기대치는 높으나 이후에 컨디션이나 성 성숙에 대한 정확한 평가가 이뤄지지 않아 실제 웅돈의 번식능력에 대해서는 단순한 승가 유무 및 정액과 육안을 통한 정자 활력도 정도를 관리자의 주관적인 판단으로 평가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실제 정액 내 정자의 활력도와 기형에 대해서
1. 시작하며 농장의 번식성적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후보돈 번식성적 개선이 필수이다. 후보돈 번식성적이 개선되면 이에 따라 경산모돈의 번식성적은 따라서 오르게 되어 있다. (그림 1)에서 보듯이 후보돈 성적이 경산돈 성적에 영향을 미치며 후보돈 성적개선에 따라 경산돈 번식성적도 개선된다. 본고에서는 후보돈의 번식성적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를 알아보고 개선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2. 후보돈의 총산자수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 후보돈의 총산자수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그림 2)와 같이 다양한 요소가 있다. 이 모든 것이 적절히 잘 이루어져야 유전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으며 후보돈에서 최고의 번식성적을 얻을 수 있다. 만약 농장에서 후보돈의 총산자수가 14두 이하라고 한다면 농장의 후보돈 관리에 문제가 있는 것이며,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향으로 사양관리를 해나가야 한다. (그림 2)의 번식성적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요소 중에서 실제 농장에서 측정하고 있는 데이터로 관리할 수 있는 지표와 농장에서 지정하여 할 수 있는 지표, 농장에서 할 수 있지만 눈으로 확인할 수 없는 지표들이 있다. 이 중에 바로 할 수 있는 지표부터 관리한다면 농장에서는 후보돈 성적을 올리는 게 도
경기침체, 인플레이션 등 악재로 많은 기업은 위기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긴축재정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한돈산업은 구조적으로 생산비를 낮추기에는 한계가 있어 이를 개선하기 위해 생산성 향상에 집중해야 한다.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다양한 지표를 개선해야 하나 이번 기고문에서는 수태율을 개선하기 위한 방향에 관해 서술해보고자 한다. 1. 들어가며 연중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위해서는 수태율과 분만율이 안정적으로 유지되어야 하지만, 현장에서는 발정 시기 모돈의 발정 징후를 관리자의 주관적인 예측으로 교배를 진행하고 있어 작업자의 판단 능력이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정확한 배란 시기를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숙련된 관리자는 무리 없이 판단할 수 있지만 저년차 관리자에게는 어려운 기술일 수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객관적인 수치를 통해 교배적기를 찾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다가 필자가 현장에 적용해본 생체지표 측정기술을 소개하고 결과를 공유해 보고자 한다. 2. 호르몬 변화에 따른 생체 변화의 이해 발정적기 테스트 소개에 앞서 발정 시기 모돈의 징후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호르몬의 변화를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발정 시기 Hormone
1. 우리나라 종돈 개량의 현황 한국종축개량협회의 종돈 사업보고서에 의하면 2021년도 종돈 수입은 1,378두로 전년 대비 51.2%가 증가하였다. 이중 종돈장과 AI센터에서 600두(43.5%), 양돈장 57개소에서 778두(56.5%)를 수입하였다. 종돈장이 아닌 양돈장에서의 수입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질병 전파의 위험을 피하기 위함이나, 이는 전체 양돈 피라미드의 생산 효율을 감소시켜 생산비 증가의 원인이 되며, 종돈장의 소비자인 양돈장이 종돈장을 신뢰하지 못한다는 점을 의미한다. 종돈은 선발로 개량된다. 따라서 선발 형질의 결정은 개량의 방향을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요인이다. 우리나라의 종돈 선발 형질은 농장 검정의 경우 등지방 두께와 일당증체량(90kg 도달일령), 그리고 모계의 경우 산자수 뿐이다. 검정소 검정의 경우는 상기의 형질에 사료효율이 포함되나, 이 또한 동복 2두에 대한 평균으로 급여한 사료의 잔량을 수거하여 무게를 측정하는 방식으로 정확도가 저하된다고 볼 수 있다. 반면에 덴마크의 경우 선발에 이용되는 형질은 (그림 1)에서 볼 수 있듯이 다양한 형질이 포함되어 우리의 경우와 대비된다. 우리나라의 종돈장은 2022년 현재 총 151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