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양돈산업은 급격한 기후변화, 엄격한 환경규제, 질병 발생 등 복합적인 변수에 대응하며 현장 관리 방식을 혁신적으로 변화시켜 왔다. 특히 환절기와 겨울철은 돼지의 생산성과 생존율, 그리고 질병 저항력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시기로, 일교차와 같은 급격한 온습도 변화, 농장 내 공기질과 가스, 분진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한편 환절기의 경우 일교차가 10℃ 이상 차이 나는 등 극심한 편차가 발생하게 된다.
여름철 무더위로 인한 출하지연이 발생하면서 육성-비육 구간은 밀사가 발생하게 된다. 여름철 고온 스트레스로 인해 임신 사고가 급증하면서 계획적인 교배에 실패하여, 한 기간에 교배가 집중되어 생산될 때도 상황이 악화할 수 있다. 밀사가 풀리기도 전에 계절이 변하면서 발생하는 일교차로 인해 돈군은 호흡기 질병을 쉽게 얻게 된다. 이는 돼지에게 스트레스를 극대화한다. 돈사 내 병원균 수를 증가시켜 위축돈 발생률을 높이고, 사료효율을 저하해 증체 문제를 야기한다.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농장에서는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관리해야 하는지 알아보겠다.
1. 온·습도 관리
먼저 돈사 내 온·습도 조절은 매우 중요하다. 환절기에는 일교차가 10℃ 이상 차이 나는 등 극심한 기상 변화가 발생하게 된다. 이러한 환경은 돼지의 생체 대사와 면역체계에 큰 타격을 줄 수 있으므로, 사육구간별 적정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포유자돈에게는 온도 관리가 필수적이다. 몸을 떨거나, 밀착되어 있거나, 활동이 적고 움츠리며, 다뇨 행동은 추위로 인한 스트레스를 의심할 수 있다.

그러므로 분만사 내에서는 모돈에게 우선 온도를 적절히 설정하여 온도 스트레스를 최소화해야 하며, 포유자돈에게는 보온구역을 별도로 마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보온등이나 보온상자를 적극 활용한다면 압사와 추위로 인한 설사 등을 예방할 수 있다. 또한 습도는 60%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 환절기 특성상 저습한 환경에서는 미세먼지와 분진이 증가해 폐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슬랏 바닥 아래의 찬기류 차단, 물뿌리기, 자동 분무 설비, 창문 차단 등 물리적, 기계적 수단이 활용되어 적정한 온·습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2. 환기 관리
환기 및 공기질 관리 역시 매우 중요하다. 가스의 농도 증가는 돈군이 호흡기 질환에 노출될 위험을 높이기 때문에, 낮에는 최대한 환기량을 높여 온도를 적절히 조절하고 야간에는 환기량을 낮춰야 한다. 돼지 사육구간별 환기량에 따른 돈사별 환기량을 설정하고, 매일 날씨 변화에 따른 추가적인 환기 조절이 필수이다. 이러한 관리를 통해 유해가스와 세균 및 악취를 제거할 수 있다.

돈사 내에 환기 사각지대(air dead zone)가 발생할 경우, 환기 설계의 재검토와 컨트롤러 세팅 값의 조정을 통해 최소화하는 작업도 필요하다. 환기 사각지대는 폐사와 질병 발생률이 높아서 각 돈군에 적합한 환기 구조 개편이 요구된다. 특히 환절기 이후 환기량이 최소화되는 겨울철에는 부패 가스를 최소화하기 위해 사전에 슬러리 피트 비우기를 실행해야 한다.


암모니아 농도는 20ppm 이하, 황화수소 농도는 0.5ppm 이하로 유지하면서 폐렴과 호흡기 질환, 식욕부진을 방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휴대용 가스 측정기를 통한 악취점검 이외에도 열화상 카메라를 활용한 샛바람 점검도 현장 환경개선에 효과적이며, 정기적인 측정을 통한 검사를 병행해야 한다.
3. 위생 관리
가축분뇨 처리 및 위생 관리 방안도 바이러스와 병원균 감염 방지에 핵심적이다. 가축분뇨 처리가 지연되면 슬러리가 넘치거나 피트에 가깝게 쌓이게 되어, 돈군이 세균과 유해가스에 노출될 우려가 크다. 이는 PRRS, PED, 살모넬라 등 질병이 농장 내 확산하는 주된 원인이라 할 수 있다. 환절기에는 반드시 분뇨를 깨끗이 비우고, 최소한 돈사 바닥으로부터 30cm 이상의 여유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 필수다. 정기적인 분뇨 제거와 바닥 청소를 통해 암모니아와 황화수소 농도를 낮춰야 한다.

국립축산과학원에서 돈사 세척 단계에서 산성제 소독제와 세척제의 병행 사용이 PED바이러스 사멸에 16배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발표된 내용을 토대로라면 수세 과정에서 이러한 세척과 소독 과정은 필수적으로 권장된다. 하지만 단순히 축사 내부의 소독뿐만이 아닌, 차단방역을 통한 출하대와 출하차량, 출하작업자 등 외부로부터의 질병 유입의 가능성을 최소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양돈장의 생산성 유지에 결정적인 질병 및 사양 관리는 단순한 개별 행위를 넘어선 통합적이고 체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특히 바이러스성 설사, 호흡기 질환, 기생충 감염 등은 계절적 변동과 사육환경, 개체의 면역력 변화가 복합적으로 얽혀 발생하고 있다.
4. 질병 관리
적극적인 질병 차단을 위해서 농가에서는 채혈을 통해 PRRS/PED 현황을 정기적으로 모니터링 해야 한다. 농장 질병을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하며, 컨설팅을 통해 우리 농장만의 백신 프로그램을 구축하여야 한다. 도드람 동물병원에서는 도드람양돈서비스 지역사업부와 협업하여 농가 채혈 지원 등 정기적인 질병 모니터링을 하고 있으며, 지역별 담당 수의사의 자문을 통해 백신 프로그램을 구축하게 되어 있다.

환절기 가축전염병과 소모성 질환 등의 유입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차단방역을 제대로 구축하는 것이 우선이다. 돈사별 장화를 구분하여 신기, 대인 소독기를 비치하여 출입 시 철저한 소독, 외부 차량의 출입을 철저히 통제하며, 출입 시에는 차량 소독 후 진입, 이동 동선의 분리 및 간결화, 출하 시 청결 구역과 오염 구역을 명확히 구분하기 등 여러 상황에 대비하여야 한다. 이 외에 추가로 돈사 내외부 생석회 도포, 돈사 내부 소독, 수세 등 여러 노력을 겸하여야 한다.


추가로 여름철 무더위 등으로 면역력이 떨어진 돼지에게 질병 예방 및 완화 차원에서 항생제의 음수 또는 사료 첨가는 매우 유용한 수단이 된다. 항생제 클리닝을 결정하는 것은 양돈 전문 수의사와의 상의를 통해 진행해야 한다.
5. 구충 관리

구충 관리는 주기적으로 시행되어야 한다. 기생충에 감염된 비육돈은 사료섭취가 저하되며 증체 저하로 인해 출하 지연까지 이어진다. 모돈 및 번식돈은 연 2회(봄·가을) 이버멕틴(주사·경구) 투여와 사료첨가제를 활용하며, 육성/비육돈은 펜벤다졸 계열 약제를 50~110일령 사이에 2회 실시가 권장된다. 웅돈 및 후보돈은 연 2~4회 꾸준한 구충이 필요하며, 자돈은 이유 35~55일령에 구충제 사료 첨가(10~14일)를 하고, 모돈은 분만사 입식 1~2주 전 구충을 통해 수직감염 예방 차원으로 시행되어야 한다.
6. 번식돈 사료 프로그램 관리
체계적인 개체별 사양관리 또한 필수적이다. 여름철 섭취량 저하로 인해 체형 관리가 미흡한 경우가 많아진다. 환절기에는 온도가 내려가면서 체온유지를 위해 기초대사량은 증가하게 된다. 매일 번식돈의 영양 및 개체상태를 자세히 점검하여 번식 장애 요인을 미리 방지하여 수태율을 향상해야 한다. 도드람 동물병원에서는 다산성 모돈의 등각기 프로그램을 제시하여 등각기 점수에 따른 구간별 적정 사료 프로그램을 안내한다.


등각기를 이용해 개체별 B.C.S(Body Condition Score) 정기 점검을 진행하고, 등각기 점수에 따른 사료 프로그램을 설정하여 개체별로 체형 관리를 한다. 혹서기를 지나며 고생한 번식돈에게 체형 회복을 위해 영양제 및 항생제를 추가로 사료에 첨가할 수 있다. 특히 여름철 교배돈은 불임 및 재발 사고율이 높으므로 임신 진단을 강화하여 불임, 발정지연 등을 찾아내는 집중 관리도 필요하다.
7. 급수 관리
돼지에게 있어서 급수 관리는 무척이나 중요하다. 물탱크를 주기적으로 청소하며, 수질(잔류 염소 등) 검사를 의뢰하는 등 철저한 관리를 통해 신선한 물을 공급해야 한다. 특히 돼지의 사료 섭취량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음수량 확보가 중요하다. 돼지는 평균 사료 섭취량의 3배에서 많으면 8배까지 달하는 물을 섭취한다. 이러한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매일 최소 1회 급수기 니플의 수압 점검, 오염도 점검이 요구된다. 혹여나 오염된 물을 섭취하게 되면, 면역력이 저하되어 질병 발생률이 상승하게 된다. 습식급이나 워터컵 등을 이용하는 농가의 경우에는 상시로 확인하며 오염된 내용물을 즉각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하는 조치가 필요하다.

결론적으로 환절기는 양돈장의 생산성 유지에 직결되는 중요한 시점이다. 이 시기에 환경적 요인에 대응하여 적절한 전방위적인 관리가 뒷받침될 때 농장은 계절적 위험을 극복하고 안정적인 사육 환경을 유지하며, 양돈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다.

월간 한돈미디어 2025년 11월호 70~76p 【원고는 ☞ wjsdntnd2378@dodram.co.kr로 문의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