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4.09 (목)

  • 흐림동두천 9.6℃
  • 흐림강릉 11.0℃
  • 서울 10.0℃
  • 대전 11.2℃
  • 대구 14.5℃
  • 울산 13.4℃
  • 광주 16.6℃
  • 부산 13.7℃
  • 흐림고창 16.1℃
  • 제주 20.5℃
  • 흐림강화 9.8℃
  • 흐림보은 12.5℃
  • 흐림금산 11.5℃
  • 흐림강진군 16.8℃
  • 흐림경주시 14.3℃
  • 흐림거제 14.2℃
기상청 제공
검색창 열기

한우자조금, 시대를 잇는 보양의 역사 ‘한우가 답하다’

- 품질과 영양 따지는 현대인의 안목, 수백 년 전 왕실이 보증한 한우
- 조선 왕실 기록이 증명한 최고의 보양재, 시대를 초월한 ‘민족의 자부심’

축산정보뉴스 정득룡 기자 |

한우가 지닌 위상은 현대 영양학이 정립되기 이전부터 형성됐다. 조선시대 의학서와 조리서에는 소고기를 기력 회복과 보양을 위한 식재료로 활용한 기록이 다수 남아 있다. 농경사회에서 소는 노동력의 중심이자 중요한 단백질 공급원이었으며, 다양한 부위가 식재료로 폭넓게 활용되며 그 가치가 축적되어 왔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소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활용되는, 이른바 ‘걸어 다니는 약방’으로 여겨졌다.

 

# “머리부터 꼬리까지 약재”... 고의서에 기록된 한우의 효능

우리나라의 대표 의학서에는 한우의 다양한 효능이 상세히 기록돼 있다. 1399년에 편찬된 『신편집성마의방우의방』을 비롯해 『향약구급방』, 『동의보감』 등에는 소의 여러 부위를 치료와 보양에 활용한 사례가 다수 등장한다.

 

간·심장·신장 등 내장은 물론, 뼈와 골수, 털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약재로 쓰였으며, 질병 치료에도 활용된 것으로 전해진다. 기록에 따르면 소의 간은 시력 개선, 신장은 허리 보호, 뼈와 골수는 근골 강화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여겨졌다. 또한 ‘우황’은 소의 담낭 등에서 생성되는 물질로, 전통적으로 귀하게 여겨져 해열과 진정 목적으로 사용됐다. 『조선왕조실록』에도 우황이 귀한 약재로 취급됐음을 보여주는 기록이 일부 확인된다.

 

 

# 조선 왕실 기록이 전하는 ‘소고기 보양’의 역사

『조선왕조실록』 등에는 왕실이 기력 회복을 위해 소고기를 얼마나 중시했는지를 보여주는 기록이 다수 등장한다. 특히 연산군 대에는 국왕의 체력 유지를 위해 지방에서 정기적으로 소고기를 진상하도록 했으며, 하루에 아홉 마리의 소를 잡는 수령이 있을 정도로 왕실의 소고기 수요는 매우 컸던 것으로 전해진다.

 

왕실은 소의 가죽조차 버리지 않고 보양 자원으로 활용했다. 소가죽으로 만든 아교에 대추, 생강, 계피, 정향, 호초 등 여러 한약재와 꿀을 더해 끓인 뒤 굳혀 먹는 ‘전약(煎藥)’을 만들어 섭취했다. 전약은 근골 강화와 한겨울 체력 보강을 위한 대표적인 궁중 보양식으로, 동지 무렵에는 신하들에게 하사되기도 했다. 또한 조선시대 조리서인 『시의전서』에 기록된 ‘가리찜(갈비찜)’과, 선농단 제사 이후 나눠 먹던 ‘선농탕(설렁탕)’ 역시 왕실과 백성이 함께한 대표적인 보양 음식으로 꼽힌다.

 

# 식문화가 만든 한우의 품질 경쟁력

한우의 영양적 우수성은 오랜 식문화의 축적 속에서 형성된 결과다. 조선 시대 문헌에는 “손님 접대와 제사에 쇠고기를 대신할 것이 없다”는 기록이 전해질 만큼, 소고기는 중요한 식재료로 여겨졌다. 이러한 문화적 배경 속에서 육질 개선과 조리법 발전을 위한 노력이 꾸준히 이어졌으며, 의서에 기록된 ‘소 감정법’을 통해 우수한 개체를 선별·번식시키는 과정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졌다. 이는 곧 체계적인 품종 개량으로 이어지며, 오늘날 한우가 지닌 뛰어난 품질 경쟁력의 기반이 됐다.

 

# 전통과 과학이 입증한 한우의 가치

한우는 과거 기력 증진을 위한 상징적 식재료에서 출발해, 오늘날에는 과학적 영양 데이터로 그 가치를 입증받고 있다. 수입육 대비 단일불포화지방산인 올레인산 함량이 높아 깊은 풍미와 부드러운 육질을 형성하며, 이는 글로벌 시장에서 한우만의 차별화된 강점으로 평가된다.

 

왕실의 건강을 책임졌던 전통적 가치에 더해, 이제는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우리 식탁의 활력을 책임지고 있다. 오랜 식문화의 지혜와 현대 영양학이 더해지며, 한우는 시대를 넘어 한국인의 건강을 지탱하는 대표 식재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민경천 위원장은 “한우는 오랜 보양의 역사와 엄격한 선별·개량을 통해 완성된 고품질 식재료”라며 “전통과 과학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차별화된 경쟁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