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서론
올 초부터 ASF의 발생으로 양돈업계의 상황이 좋지 않다. 차단방역을 처음부터 다시 세팅해야 하는 농장도 있을 것이고 이미 잘 갖춰져 있는 방역라인을 잘 활용하게끔 직원 교육이 필요한 농장도 있을 것이다. 그래도 우리는 돼지를 키워서 건강한 먹거리를 생산하는 자부심으로 농장을 운영하는 사람들이니 ASF에 너무 매몰되지 않고 우리네 농장 내부에 돼지가 더 건강하게 사육될 수 있게, 평소 신경 쓰지 못한 부분이 있으면 더 공부하고 더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본고에서 언급하고자 하는 질병은 돼지 인플루엔자이다. 이 질병은 모르는 분이 없을 정도로 널리 알려졌으나 실제 이 질병에 대한 대처나 예방은 아직 미비한 점이 많다.
2. 먼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간략한 특징을 알아보자.
(1) 감염동물
돼지뿐만 아니라 사람, 조류 등 여러 포유류에서 감염할 수 있다. 물론 모든 인플루엔자바이러스가 사람과 동물간에 감염되는 것은 아니며, 바이러스 아형에 따라 감염 가능한 동물이 다르다고 알려져 있다.
(2) 양돈장에서 인플루엔자 감염 양상
크게 풍토성(Endemic) 양상과 유행성(Epidemic) 양상으로 나눌 수 있다.
①유행성 양상 : 현장에서 기존에 널리 알려진 형태이며 1~2주 사이에 전체 돈군에 빠르게 전파되며 기침, 콧물, 복식호흡, 발열 등 호흡기 증상이 나타난다. 현재 대부분 농장에서는 이 유행성 양상으로 인플루엔자를 인지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 현장에서는 이러한 유행성 양상보다 아래에서 언급할 풍토성 양상으로 인플루엔자가 농장에 피해를 주고 있다.
②풍토성 양상 : 병성진단을 통해 항원을 검출하지 않고 서는 여간해선 알아채기 힘들 수도 있다. 대개 인플루엔자라고 하면 빠른 전파를 생각하지만, 농장에서 특정 시기에 지속해서 자돈, 비육시기에 영향을 주면서 피해를 주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외부에서 들어온 게 아니라 농장 내 환경에 지속해서 생존 또는 돼지에게 순환 감염하면서 특정 시기에 농장에 피해를 주는 것이다. 유행성, 풍토성 두 가지 모두 계절적으로 환절기에 잦으므로 대부분 농장에서는 PRRS 감염으로 간주하고 인플루엔자는 별 관심을 두지 않는다.
(3) 진단방법
이 바이러스는 돼지 체내에서 항원 배출이 매우 빠르게 진행된다. 이 말은 바이러스를 검출할 수 있는 시기가 매우 짧아서 실제 인플루엔자 감염이 있었음에도 가검물 검사에서 음성이 나올 확률이 매우 높다. 이런 이유로 인해 현장에서는 인플루엔자 진단을 하지 못해 적절한 조치가 이루어지기 어렵게 된다. 이러한 검출의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비강스왑/구강액 채취/폐의 병리 조직 검사를 적절히 조합하여 검사해야 하며, 채혈 검사는 바이러스 검출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3. 실제 농장에서 바이러스를 검출한 사례와 백신 적용 후의 변화를 살펴보도록 하자.
(1) 2019년 9월 비슷한 시기에 서로 다른 농장에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검출한 사
(그림 2)의 결과서는 서로 다른 농장으로 비슷한 시기에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검출된 사례이다. 두 농장 모두 자돈에서 복식호흡, 기침 증가, 콧물 등 호흡기 증상이 발생하여 농장에서는 PRRS를 의심하였으나 모두 인플루엔자로 확진되었다.

(2) 자돈백신 적용 사례
(그림 3)의 결과가 나온 농장의 경우 처음은 항생제+해열제 음수 투약의 대증요법을 하였으나, 큰 호전이 보이지 않아 자돈 백신을 적용한 경우이다. 백신은 자돈에 4주령, 7주령 2회 접종하였다. 백신 전후 도폐사율은 (그림 4)와 같다.


이 농장의 경우 2019년 7월에 유럽형 PRRS 발병으로 이유자돈의 품질이 저하되고 육성·비육사에 2차 세균감염이 다발하여 폐사가 급증하였다. 직원들의 노력으로 점차 돈군의 건강도가 점차 안정화되어가던 중 10월에 후기 자돈사에서 위축, 복식호흡, 기침이 폭발적으로 발생하였고, 인플루엔자 확진 후 백신을 적용하여 빠르게 안정화한 케이스이다.
(3) 모돈 백신의 적용 방법
인플루엔자를 단순히 감기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 모든 농장이 환절기에 인플루엔자 피해를 겪는 것은 아니다. 일차적으로 수의학적인 분석을 해보면 이는 해당 시기의 자돈이 모돈에서 강력한 초유 항체를 받으면, 대략 50일령 자돈까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감염에 대해 방어를 가지는 것으로 판단된다.


만약 모돈에 인플루엔자 항체가 부족한 경우에는 35일령 정도부터 감염 감수성이 높아지는 자돈이 생겨서 이른 시기부터 인플루엔자 감염이 시작된다. 이를 역으로 생각해 보면 환절기 시기에 포유하는 자돈에는 강력한 초유 항체가 필요하므로, 모돈을 대상으로 6월, 12월에 백신을 이용한 면역획득 과정을 진행해야 한다. 자돈사에서 어린 시기부터 인플루엔자 감염이 시작되어 피해를 겪는 농장의 혈청 검사를 살펴보면 대부분 이 시기 모체이행항체가 하락하는 경우를 보게 된다.
4. 결론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대부분 농장에 존재한다. 일교차, 샛바람과 같은 환경요인과 PRRS와 같은 질병적 요인에 의해 더 촉발되는 것으로 보인다. 매번 PRRS라고 생각하고 넘긴 시기가 있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정확한 가검물 채취를 통해 인플루엔자 검출 여부를 확인해 보시기 바란다. 환경·질병적 촉발요인이 안정적이라면 대부분 항생제+해열제를 통한 대증요법으로 충분히 컨트롤 가능하지만, 올인 올 아웃이 어려운 농장 및 환기 시스템이 우수하지 않은 농장의 경우 백신을 적용한다면 좋은 효과를 보일 것이다.

월간 한돈미디어 2026년 3월호 68~72p 【원고는 ☞ iri99@hanmail.net으로 문의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