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04 (목)

  • 구름많음동두천 -0.2℃
  • 맑음강릉 2.7℃
  • 구름많음서울 1.9℃
  • 맑음대전 2.3℃
  • 맑음대구 3.5℃
  • 맑음울산 3.2℃
  • 맑음광주 4.6℃
  • 맑음부산 5.2℃
  • 맑음고창 5.3℃
  • 흐림제주 8.8℃
  • 흐림강화 0.8℃
  • 맑음보은 0.9℃
  • 맑음금산 2.0℃
  • 맑음강진군 5.3℃
  • 맑음경주시 2.9℃
  • 구름조금거제 2.7℃
기상청 제공
검색창 열기

2025년 국내 종돈산업의 현황 및 추진 사항 / 최임수 박사

최 임 수 박사 / 한국종축개량협회 종돈개량부

 

1. 양돈 및 종돈산업 현재 상황

 

2025년 국내 돼지 업계는 복합적인 요인으로 인해 경영 불안정성이 심화하고 있다. 생산성 저하를 유발하는 고질적인 질병 문제부터 소비자 수요 감소와 강화되는 환경 규제에 이르기까지 여러 방면에서 위협을 받는 상황이다.

 

한돈업계에서 가장 큰 현안 중 하나는 소비 부진과 재고 증가이다. 상반기 돼지 가격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형성되면서, 소비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하여 시장 전반에 '고가-저수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로 인해 대형 육가공업체의 한돈 지육 판매량이 급격히 감소했으며, 상당 물량이 장기 보관을 위한 냉동 재고로 전환되고 있다.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인 매출과 이익 구조는 불안정하다. 환경 문제와 관련 규제도 업계에 심각한 부담을 주고 있다. 한돈산업은 가축분뇨 대부분을 액비화로 처리하고 있으나, 분뇨 처리 인프라의 한계와 규제 강화가 맞물려 가축분뇨 처리 대란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질병 방역은 생산성과 직결된 근본적인 문제이다. 고병원성 PRRS(돼지생식기호흡기증후군)와 PED(돼지유행성설사병) 같은 소모성 질병이 지속해서 유행하며 출하두수 감소와 생산성 저하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더불어 ASF(아프리카돼지열병)의 경우 19개 시군 54개 농장에서 발생하였고, 야생 멧돼지 양성 사례는 끊임없이 보고되고 있어 농가 방역 리스크가 여전히 매우 높다. 최근 대형 종돈장에서 질병 감염으로 인해 PRRS 등 청정한 종돈을 분양하기에는 더욱더 어려워지고 있다.

 

생산 비용 압박이 농가 수익성을 악화시키고 있다. 국제 곡물 시장의 불안정성과 물류비 상승이 겹치면서 2025년 주요 사료용 곡물 시황과 환율급등에 따른 곡물사료 가격상승이 우려된다. 이는 농가의 고정 비용을 증가시켜 높은 돼지 가격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인 경영 이익 확보를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2. 국내 종돈 현황

 

국내 종돈장은 2025년 종축개량협회 종돈장 실태조사 결과가 없어 2024년 자료를 참고하도록 하겠다. 종돈장 수는 156개소, 종돈 및 번식용씨돼지를 생산하는 모돈수는 90,373두로 조사되었다(표 2). 품종별 모돈수를 보면 56,985두로 요크셔가 가장 많이 사육된다. 번식용씨돼지(순종 외 합성종 등) 21,729두, 랜드레이스 9,029두, 두록 1,630, 버크셔 920두 순으로 조사되었다. 햄프셔와 재래돼지의 모돈수는 각각 26두와 30두로 조사되었다.

 

 

(표 3)의 종돈장 도별 품종별 모돈 사육두수를 살펴보면 전남(24,102두), 경북(15,434두), 경남(10,653두) 순으로 모돈을 많이 사육하고 있다. 가장 적은 모돈을 사육하는 도는 제주(3,224두), 충북(5,567두)으로 조사되었다.

 

 

 

 

(그림 1)에서 국내 모돈두수 및 갱신율(40%) 및 후보돈 분양 : 연간모돈당 순종 3두, F1 6두 적용하면 GGP에서는 5,938두, GP에서는 6,891두 모돈수가 적정보다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림 2) 2025년도 2024년과 비슷한 상황으로 종돈장의 두수는 실제 필요한 두수보다 많이 보유하고 있다. PRRS, ASF 등 질병으로 농장 생산체계가 변화되는 등 여러 요건에 따라 종돈장 생산체계는 유동적으로 변화가 될 것이기에 예측과 현실에서는 차이가 발생한다.

 

 

(표 4) 사육형태별 웅돈 사육두수 현황에서 랜드레이스 683두, 요크셔 629두, 두록 322두 순으로 조사되었다. 요크셔 모돈이 가장 많은 것에 비하면 랜드레이스는 GP에서 F1 생산을 위해 보유하기 때문으로 생각되며, 요크셔의 경우 GP에서는 주로 모돈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2025년에는 종돈장에는 대략 웅돈은 2,000여두, AI센터는 3,900여두로 총 국내 종돈 수퇘지는 5,900여두로 예측된다(표 5).

 

 

3. 종돈수입 현황

 

최근 5년간 연도별, 수입국별, 품종별 종돈수입 두수 현황은 (표 6)에서 나타냈다. 최근 5년간 7,801두를 평균 매년 1,560두의 종돈을 수입하고 있다. 품종별로는 요크셔가 5,426두로 가장 많이 수입되었고 두록, 랜드레이스, 버크셔, 햄프셔 순이다. 최근 육질에 대한 요구로 인해 암퇘지에서 캐나다 종돈과 부계에서 근내지방도가 높은 두록종을 미국과 캐나다에서 수입하고 있다.

 

 

또한 버크셔종을 육질에 활용코자 미국에서 지속해서 매년 44두 정도 도입하고 있다. 2023년에는 햄프셔종을 17두 도입하여 강원도 소재 종돈장에 입식하였다. 농장형태별 수입두수는 AI센터는 연간 118두 정도 수입되고 있으며. 비육농장에서는 3,646두 매년 729두를 수입하여 전체 물량의 47%를 점유하고 있다.

 

4. 농장검정사업 및 돼지공인능력검정원 교육

 

돼지개량의 목적은 품종의 순수성을 유지하면서 그 종돈의 품종이 지니는 생산성이나 경제적 능력을 높여 농장 수익성을 지속해서 증대시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개체는 물론 선조 및 혈연관계에 있는 형제, 자매 등의 혈통, 체형, 능력의 기록이나 성적을 정확히 정리하여 영구히 기록 관리하고, 이 자료를 이용하여 산출한 유전능력을 종돈의 선발, 도태 및 계획교배에 활용하여 개량목적의 달성을 도모하는 것이 종돈 등록과 돼지능력검정이다.

 

농장검정을 통해 수집된 협회 DB에 집적된 수많은 개량 정보를 활용하여 현장에서는 종돈의 생산성 및 개량 정보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쉽게 실시간으로 개체 및 농장별로 계획교배, 종돈 및 정액의 구입 현황 등 확인할 수 있게 하여 농장컨설팅을 하고 있다. 무엇보다 국제 수준의 유전평가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독일 VIT 축산연구소와 2019년 1월 협약을 체결하고, 직원을 파견해 국내에 맞는 유전능력 평가시스템을 개발하여 운영하고 있다.

 

 

 

농장검정은 검정기관 직원의 입회 여부에 따라 입회검정과 자가검정으로 구분한다. 농장 자체에서 실시하는 자가검정의 경우 축산과학원에서 공인능력검정원 자격을 취득하여야 한다. 2025년에는 5월과 10월에 2회에 걸쳐 돼지공인능력검정원 교육을 하였다. 2일간 교육을 했다. 첫날은 축산과학원과 종축개량협회에서 이론교육을, 둘째 날에는 본회에서 초음파 이론을 실시하고 이론 및 실기시험에 통과하면 된다. 시험은 이론과 실기 최저점 40점, 평균 60점 이상이면 인증서를 받는다, 4년간 인증 기간 내에 교육을 받으면 시험(이론 및 실기)이 면제된다.

 

또한 2025년도 농장검정 성과는 전년도 농장검정 평가를 통해 나타내고 있다. (표 7)을 보면 90kg 도달일령은 10년 전보다 -9.3일 단축, 일당증체량은 10년 전보다 62.9g 증가, 산자수는 10년 전보다 2.2두 증가함을 알 수 있다.

 

 

 

5. 돼지개량네트워크구축사업 육질검정 추진 현황

 

2025년 돼지개량네트워크구축사업은 소비자 육류 소비 패턴 변화와 수입산과의 품질 차별화 요구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국내 한돈의 육질을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육질검정 시스템을 전면 재정비하여 추진되었다. 과거 형식에 그쳤던 육질검정에서 벗어나, 육질 형질을 재정비하고 시스템화하여 개량에 활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그림 3)은 돼지개량네트워크구축서업 육질검정자료수집 체계도이다. 9월 말까지 181두의 육질검사를 하였고 이화학적 검사를 위한 등심 채취도 120두를 하였다.

 

 

(1) 초음파 육질 진단 표준화 및 개체 식별 체계 구축

사업의 첫 단계는 데이터의 정확성 확보이다. 두록종을 대상으로 육질 형질, 특히 근내지방도(IMF)를 측정하기 위해 B-모드 초음파를 활용하며, 측정 방법 및 판독의 표준화를 위해 노력했다. 현장 측정자의 오차를 최소화하고자 표준화 워크숍을 연 2회 개최하여 측정 부위 및 이미지 캡처 등 눈높이를 실시하였다.

 

농장에서 측정한 데이터는 네트워크 시스템을 통해 신청받아 주관기관(종축개량협회)에서 일괄 판독하고 데이터베이스(D/B)화 한다. 또한 검정 탈락돈을 대상으로 도축장에서 개체 식별이 가능하도록 출하하고 문신기를 이용해 엉덩이 부위에 식별 문신을 한다. 이 문신 번호가 도축장에서 개체식별에 핵심 자료로 활용된다.

 

(2) 다각적인 도축장 현장 검사 및 자료 수집

자료 수집은 도축장에서 다각적으로 이루어진다. 도축일 이후 24시간 냉장된 냉도체에 대해 축산물품질평가원이 육질 판정을 전수 실시하며, 도축장에서 생성된 자동 도체 등급 판정 자료인 VCS2000 데이터도 축평원으로부터 주기적으로 전달받는다. 주관기관은 도축장 현장에 pH 측정기(PH-k21), 육색 측정기(CR-410), 식육지질 측정기(S-7740) 등 기계를 투입하여 냉도체 판정과 동시에 육질 검사를 진행하였다. 특히 식육지질 측정기를 사용하면 기존 실습실에서 GC 분석에 2~4주 소요되던 올레인산을 비롯한 지방산 조성을 즉시 확인할 수 있어, 개량에 필요한 핵심 정보를 신속하게 얻을 수 있다.

 

(3) 이화학적 검사와 올레인산 활용

현장 검사 외에도 육질검사 대상돈 중 일정 두수(2025년 계획 100두)의 등심을 확보하여 분석기관에서 ph, 근내지방함량, 지방산 조성, 육색, 보수력 등을 이화학적으로 정밀 분석한다. 이는 현장 측정 데이터와의 일관성을 검증하고 정확도를 높이기 위함이다. 이러한 노력은 특히 올레인산 함량 개량에 중점을 둔다. 올레인산 함량은 돼지고기의 풍미와 건강 기능성 측면에서 중요한 육질 형질로, 지방의 융점을 낮춰 부드러운 식감과 풍미를 개선한다.

 

 

일본의 ‘신슈 올레인산 돼지’ 등 해외 사례를 보면, 올레인산 함량 45% 이상인 개체를 선별하여 일반 돼지고기 대비 높은 가격을 받는 성공적인 사례가 있다. 본 사업 역시 올레인산 등 지방산 조성을 개량의 핵심 형질로 활용하여 국내 한돈의 품질을 차별화하고자 한다. 돼지개량네트워크구축사업의 육질 검정에 올레인산을 측정하고 있으며, 지질측정 장치를 이용하면 올레인산, 1가불포화지방산, 다가불포화지방산과 포화지방산을 측정하고 있다.

 

(4) 사업 추진 기반 마련 및 향후 계획

육질검사 추진을 위해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ASF 방역으로 도축장 분산 및 협력에 관한 것이다. 두록종을 사육하는 참여 농장 4곳의 지역(경남 고성, 경북 김천, 전북 장수, 전남 영광)이 광범위하게 분포되어 있어, 이 돼지들을 충북 음성에 있는 팜스코 도축장 한 곳으로 이동시키는 것은 어려웠다. 정부(농림축산식품부 축산경영과)는 전라북도와 수차례 협의해 본 사업 육질 검정에 한해 예외를 요청했지만, 결국 어렵다는 결론이 났다.

 

그래서 지역별 도축장을 알아봐야 했고 목우촌김제육가공, 도드람안성LPC, 부경김해공판장을 확정하기 위해 수많은 방문 협의를 했다. 어렵고 번거로울 수 있는 업무임에도 불구하고, 정부(축산정책과) 담당자는 협조하는 도축장에 인센티브를 주기 위해 우수 축산물 브랜드 및 도축장 평가 시 육질검사 항목에 추가 가점을 부여하도록 배점에 넣는 등 많은 노력을 하였다.

 

이와 함께 냉도체 판정 및 VCS2000 자료를 받기 위해 축산물품질평가원과 협의했고, 기계 사용법 등 육질에 대한 자문을 축산과학원 축산푸드테크과에서 받았으며,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는 농식품부(축산경영과), 개량총괄기관인 가축개량평가과 등 많은 관련 기관의 협조와 노고가 육질검사를 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 셈이다. 이젠 원활한 육질 검사를 통해 자료를 수집하고 분석하여 농가에 피드백하고 우수종돈 선발 시 활용할 수 있게 하여 한돈 육질을 개선하는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처음 하는 일이지만 본회에서는 본 사업의 육질 검정이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표준화 및 시스템화하고 문제점들을 발굴·개선하여 종돈개량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월간 한돈미디어 2025년 12월호 73~81p 【원고는 ☞ agape7601@naver.com으로 문의바랍니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