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서론
2025년 도드람 기술자료집이 발간되었다. 도드람 기술자료집은 전산성적 분석 및 경영분석을 진행하고, 이에 따른 조합원 농가들의 성적개선 방안을 매년 제시한다. ’24년 도드람 조합원의 평균 PSY는 25.8두로 2023년 25.4두 대비 0.4두 증가하였으며, 평균 이유두수는 최초로 11두를 달성한 연도로 매우 의미가 있었던 해였다. 다만 여름철 번식성적 및 이유두수는 항상 저조한 성적을 보이고 있는데 이번 기고문에서는 ‘24년 여름철 번식성적에 대한 분석과 이에 대한 개선방안으로는 어떤 것이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2. 지역별 여름철 기온 변화 분석
먼저 ’24년에는 역대급 무더위가 있었다. 특히 최근 3년간 도드람양돈협동조합 조합원이 분포해있는 전국 중 대표 7개 지역을 기준으로 여름철(5~9월) 30℃ 이상 일수를 분석한 결과, ’22년 51일, ’23년 58일, ’24년 77일로 지속 증가 추세에 있으며, ’22~’23년 55일대를 기록하던 평균 30℃ 이상 일수가 ’24년에는 22일이 늘은 만큼 여름철 더위가 얼마나 심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세부적으로 분석해 보자면, ’24년 30℃ 이상 일수가 가장 많은 지역은 전라북도 정읍이 86일로 가장 높았으며, 그다음으로는 청주가 83일로 높았다. 반면 충남 서산은 62일로 가장 낮았다. 3년 평균으로 분석하면 광주광역시가 72.7일로 가장 높았으며, 충남 서산이 44.3일로 가장 낮았다. 이처럼 지역별 최고일수 지역(광주)과 최소일수(서산)의 차이가 28.4일로 약 한 달가량 더 더운 전라남도 지역에 대해 특별한 여름철 관리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3. 도드람 조합원 농가 대상 여름철 번식성적 변화 분석
먼저 도드람 조합원 전산이용 농가에 대해 여름철 30℃ 이상 일수와 분만율의 상관관계를 분석해 보았다. 앞서 말하였듯이 ’24년의 여름철 30℃ 이상 일수는 77일로 ’23년 대비 19일 증가하였다. 이상 일수가 늘은 만큼 11월, 12월 분만율은 ’23년 대비 각각 0.9%, 1.2% 하락하였다. 30℃ 이상 일수가 증가함에 따라 여름철 고온 스트레스 또한 더욱더 심했을 것이다(그림 1).
다음으로 최근 5개년간 모돈 회전율 변화를 보면 ’23년 대비 0.01회전 감소하였으며, 특히 여름철 기간 모돈 회전율이 타 기간보다 현저히 감소하였음을 알 수 있다. ’23년에는 여름철 기간 모돈 회전율이 안정적이었던 것과 상반된다(그림 2). 이유두수 또한 여름철 기간에 평달 대비 하락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그림 3).
월별 임신사고 현황을 보면 원인별 요인마다 여름철 동안 급격히 상승했던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본격적으로 여름이 시작되는 7~9월 임신사고 평균 합계두수 중 ‘23년 동기간 대비 도태는 0.15두, 폐사의 경우는 1.72두 증가하였다. 10월에는 유산두수가 ’23년 대비 0.81두로 급증하였는데 이 또한 여름철 폭염 피해 여파로 예상된다(그림 4). 최근 3개년 사산, 미라 비율을 보면 동일하게 여름철에 많이 증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4. 여름철 번식성적 개선을 위한 방향
이처럼 여름철 기간에는 항상 번식성적이 저하되는 만큼 여름철 이유두수 감소에 따른 6개월 후 출하 예상되는 다음연도 1~3월 출하두수와 여름철 교배 진행 후 10개월 뒤 출하 예상되는 4~6월 출하두수가 감소, 즉 다음연도 중 6개월이나 출하 감소가 되고 이는 수익성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여름철 성적을 정상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방안을 권장한다.
(1) 돈사 적정온도 유지를 위한 번식사 냉방시설 설치
여름철 번식사의 적정온도는 18~27℃ 내외로 유지하여야 한다. 특히 여름철 분만사 온도가 27~30℃ 이상이면 사산 증가 등 모돈의 번식성적에 영향을 미치게 되며, 모돈의 사료 섭취량과 모유 생산량이 감소하게 된다. 모돈의 고온 스트레스는 혈중 코티솔을 증가시킨다.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은 분만을 유도하는 호르몬으로도 작용하며 발정, 배란, 착상, 임신유지, 분만 및 비유에 관련된 번식 호르몬과는 상극관계에 있다. 따라서 모돈의 혈중 코티솔을 낮추기 위해서는 돈사 내의 온도를 낮추는 것이 필수적이다.
도드람 기술자료집에서 분석한 (그림 7)과 (표 2)를 보면 알 수 있듯 전산분석 농가들의 번식사(임신사, 분만사) 냉방기 설치 비율이 높아질수록 분만율이 증가함을 알 수 있다. 특히 대부분 농가는 분만사에만 설치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분만사만 설치한 농장과 분만사, 임신사 모두 설치한 농가와의 성적 차이도 확실히 차이가 났다. 제일 좋은 냉방시설은 에어컨이지만 전기요금에 대한 부담감이 있다. 이 경우 쿨링패드를 설치하여 돈사 온도를 낮추는 것에 집중하여야 한다.
(2) 충분한 물과 에너지원 공급
돼지는 다른 가축에 비해 물 섭취량이 많은 동물이다. 평균적으로 사료 섭취량의 3~5배의 물을 섭취하며 포유모돈의 경우는 사료 섭취량의 5~8배의 물을 먹어야 한다. 음수량은 사료 섭취량과 직결된다. 이는 신진대사에 여러 장애를 일으켜 위액 분비 감소와 면역력 저하로 인한 소화기 질병 발병 확률이 상승하며, 번식성적 저하 등 여러 가지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신선하고 깨끗한 물을 충분히 공급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며, 모돈의 경우는 추가적인 급수 라인(직수 라인)을 보충하여 급수량을 늘려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한 충분한 에너지를 공급하여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사료량 증대, 포도당, 설탕 및 비타민E 제제 추가 급여(탑드레싱) 방법이 있다. 사료량을 증가시키기 위해서는 앞서 말했던 음수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하며, 사료 급이시간을 변경할 필요가 있다. 더운 낮 시간대가 아닌 선선한 새벽 시간대 또는 저녁 퇴근 전 시간대를 활용하면 섭취량을 늘릴 수 있을 것이다.
(3) 정액관리
여름철에는 모돈의 문제가 아닌 정액 문제로 수태율이 저하 될 가능성도 크다. 정액 보관의 적정온도는 17℃ 내외이며, 정액 냉장고에 별도로 온도계 설치를 통해 크로스 체크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한 정액 이동 중 문제가 발생 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이동형 정액보관고를 반드시 갖춰야 하며, 교배 시 필요 두수를 여러 번 이동하는 것이 정액 안정성을 높이는 방법이 될 것이다. 다음으로는 정액 품질 관리를 위해 현미경을 활용해야 한다. 농장 내부에서 정액의 활력도, 생존도를 자체적으로 확인하여 문제 발생 시 즉시 대처한다면 수태율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다.
이에 우리 도드람양돈서비스 AI사업부에서도 여름철 웅돈 및 정액 관리의 중요성을 깊이 인식하고 체계적인 방안을 마련하고 있으며, 최고품질 정액 생산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먼저 돼지의 체형과 외모, 질병, 유전자 성상 등을 검사하여 최종 합격하면 두 달간 격리하여 지속적인 분석 및 테스트를 거친다. 유전자를 채취해 5일 차까지 활력 및 정자분석기를 통한 성상 분석을 평가하고 기준에 부합하지 않으면 바로 도태 처리한다. 이러한 까다로운 입식 기준을 통해 입식된 웅돈은 34개월령까지만 사용하고 있다.
사양 관리로는 웅돈은 추운 날씨에는 강하지만 무더운 날씨와 높은 습도는 정액의 품질과 위생에 악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냉방 시스템과 온도 모니터링 장치를 활용하여 돈사 내부의 온도와 습도를 실시간으로 관리하며 적정 사육온도를 유지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체온 조절과 수분 공급, 체표면 오염 방지 등을 위해 정기적인 약욕과 세균검사를 하고, 건강 상태를 꾸준히 점검한다. 정자의 활력, 생존율, pH, 기형률 등에 대한 검사가 이루어지고, 객관적인 검사 결과를 위해 CASA(Computer Assisted Sperm Analysis) 분석과 시료 분석 기관의 모니터링을 통해 품질 검사를 하고 있다. 이렇게 관리된 웅돈에서 채취한 정액은 100mL에 유효 정자수가 30억 마리 이상인지 확인하여 최적의 상태를 유지하도록 신경 쓰고 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하여 생산된 정액은 3차의 활력검사를 거치고 합격한 유전자는 포장작업을 통해 농가에 공급되고 있다. 포장된 제품은 품종별로 구분되어 배송 30분 전에 차량 이동형 정액 냉장 보관함에 넣어 출고차로 옮겨진다. 이동형 정액 냉장 보관함 온도 기록은 수시로 점검되고 있으며 당일 출고된 유전자 정보(동영상, 검사 결과 등)는 SNS를 활용하여 조합원 농가에 실시간으로 공유된다. 판매직원은 농장에 있는 정액 냉장고 관리에도 지속해서 점검하고 있다. 보관고 위치는 적당한지, 온도는 잘 유지되고 있는지, 수리나 교체가 필요한지 살펴보고 농가와 상황을 공유하고 있다.
5. 맺음말
앞서 언급하였듯이, 지속해서 심각해지는 여름철 고온 현상은 해가 거듭될수록 우리 양돈 농가들의 생산성적을 하락시키고 수익성 하락까지 이어져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 이에 생산성적 개선을 위해 번식사 온도를 내리기 위한 냉방시설을 강화하는 것은 이제 권고사항이 아닌 필수사항이 되었고, 충분한 물 급여와 추가적인 에너지원 공급은 여름철 기본 사양 관리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정액 관리를 철저히 하면서 여름철 수태율 관리까지 슬기롭게 관리한다면 더 좋은 생산성적으로 내년 상반기 출하두수를 즐거운 마음으로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월간 한돈미디어 2025년 82~89p 【원고는 ☞ kogun21c@dodram.co.kr로 문의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