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정보뉴스 안영태 기자 |
다가오는 8월 9일 말복, 올여름의 마지막 복날이 코앞이다. 연일 ‘역대급 폭염’과 ‘최장 열대야’라는 말이 뉴스에 오르내릴 만큼, 올해 여름은 유난히 덥고 지치는 날들이 계속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5월 20일부터 8월 2일까지 온열질환자는 3,12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2배나 증가했다.
이에 따라 체력을 보강하고 몸을 다독이기 위한 보양식 수요도 덩달아 높아지는 분위기다. 최근 보양식은 예전처럼 비싸거나 진한 국물 요리를 즐기기보다는, 트렌드에 맞춘 ‘가성비 좋은 집밥 보양식’이 인기를 끌고 있다. 복잡한 한 상 차림보다는 간편하면서도 영양을 제대로 챙길 수 있는 식단이 선호되는 것이다.
■ ‘가성비·집밥·간편식’ … 달라진 보양식 풍경
최근 입맛의 세분화와 미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보양식을 중장년층만의 식문화로 여기던 인식이 점차 바뀌고 있다. 복날 메뉴도 과거 한, 두 가지로 고정된 것에서 이제는 더욱 다양한 형태로 진화 중이다. 뜨거운 국물 대신 간편한 영양 보충을 선호하는 소비 트렌드가 확산하며, 보양식 역시 시대에 맞게 재해석되고 있다.
특히 MZ세대와 1~2인 가구를 중심으로 ‘보양식=외식’ 공식이 서서히 깨지고, 대신 집에서 직접 조리하거나, 간편식으로 건강을 챙기는 ‘홈메이드 보양식’이 대세로 떠올랐다. 이러한 가운데, 가격이 만만치 않은 고급 식재료 대신, 질 좋은 국산 돼지고기인 ‘한돈’이 합리적인 보양식 재료로 주목받고 있다.
■ 보양식으로서 한돈의 가치
일반적으로 한돈에는 단백질, 비타민 B1(티아민), 아연, 셀레늄 등 피로 회복과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주는 핵심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 있다. 부위별로 살펴보면, 한돈 목살과 앞다리살은 단백질 함량이 높아 근육 회복에 도움을 주고, 등심에는 ‘피로 회복 비타민’이라 불리는 비타민 B1(티아민)이 풍부하다. 티아민은 음식 속 탄수화물을 에너지로 바꾸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며, 여름철 무기력함을 이겨내는 데 제격이다.
여기에 면역력 향상에 기여하는 셀레늄과 아연 등 필수 미네랄도 고루 함유돼 있는데, 셀레늄은 체내 활성산소를 제거해 세포 손상을 줄여주고, 아연은 면역세포의 생성을 촉진해 각종 바이러스와 세균에 대한 저항력을 높여준다. 이러한 미네랄이 적절히 함유된 한돈은 무더위에 지친 몸을 효과적으로 회복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우창윤 서울아산병원 통합내과 교수는 “국산 돼지고기 한돈은 비타민 B1, 셀레늄, 아연 등 여름철 피로 회복과 면역력 유지에 필요한 영양소가 풍부해 보양식으로 권할 만한 식재료”라고 설명했다.
■ 보양식, 어떻게 먹느냐가 더 중요하다.
하지만 보양식은 ‘무조건 많이 먹는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기름지고 자극적인 음식은 오히려 더위를 이기기는커녕 체내 열을 높이고 소화를 방해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보양식에는 아무래도 고단백 식재료가 많은데, 이러한 식재료일수록 적절한 양과 균형 잡힌 반찬 구성이 필수이며, 조리 시 기름을 과도하게 쓰는 것보다는 한돈 라드유(돼지기름)를 활용한 볶음 요리처럼 담백하게 즐기는 것도 여름철에 알맞다. 또한 공복 상태에서 너무 기름진 음식을 먹는 것도 피해야 한다. 식전에는 미지근한 물이나 수분이 풍부한 과일 등을 섭취해 위장을 보호한 후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렇다면 여름철 보양식으로 ‘한돈’을 어떻게 즐길 수 있을까? 무더위를 피해 에어프라이어나 인덕션 등을 활용한 간편한 한돈 보양식 레시피를 추천한다. 대표적으로는 ▲마늘 듬뿍 한돈 통삼겹살구이, ▲라드유로 볶은 고추장 불고기, ▲한돈 뒷다리살 보쌈 등이 있으며, 간편하게 조리하면서도 영양과 맛을 동시에 잡을 수 있다.
먼저 ▲마늘 듬뿍 한돈 삼겹살구이는 통삼겹살 겉면에 소금과 올리브유를 바르고 에어프라이어에 20~30분 내외로 익힌다. 삼겹살의 익힌 정도를 확인하고, 중간에 마늘을 넣고 같이 구우면 겉면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통삼겹살과 잘 구워진 마늘을 손쉽게 먹을 수 있다. 마늘의 알리신 성분은 강력한 항산화 작용을 하고, 삼겹살에 있는 비타민 B1과 결합하면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해준다.
▲라드유로 볶은 한돈 고추장 불고기는 고단백 저지방 부위인 한돈 앞다리살을 고추장 양념에 재운 후 라드유를 두른 팬에 센 불로 볶아서 조리한다. 라드유는 불맛을 더하면서 감칠맛을 올려주고, 불포화지방산이 많아 심혈관 건강에도 이롭다. 여기에 상추, 깻잎 등 다양한 채소를 풍성하게 곁들여 식이섬유까지 보충할 수 있다.
▲한돈 뒷다리살 보쌈은 대파, 마늘, 생강, 된장 등을 넣은 물에 한돈 뒷다리살을 40분 이상 푹 삶아낸다. 기호에 따라 쌈채소, 새우젓, 무말랭이와 함께 곁들이면 궁합이 좋다. 한돈 뒷다리살 역시 고단백 저지방 부위로 담백한 맛을 자랑하고, 여기에 된장·마늘·생강 등과 함께 끓이면 해독 작용까지 더해져 여름철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준다. 이 뿐만 아니라 한돈으로 만든 가정간편식인 순대국밥, 김치찌개, 미트와플, 미트볼 등도 손쉽게 구할 수 있어 다양한 보양식으로 활용해봐도 좋을 것이다.
한돈은 위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도 소화가 잘되는 식재료로 무더운 여름철 남녀노소 누구나 보양식으로 즐기기에 적합하다. 무엇보다 한돈은 초고속 유통 시스템으로 신선함은 물론 축산물 이력제 관리로 누구나 안심하고 안전하게 섭취할 수 있다.
손세희 위원장은 “올해 말복에는 여름철 기력을 충전하고 면역력을 향상하는데 단백질, 비타민 B1, 아연, 셀레늄 등 다양한 영양소를 갖춘 한돈 보양식을 통해 가족의 건강을 챙기시기를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