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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모돈 관리를 통한 번식돈 준비 및 번식성적 관리가 필요하다 / 박재원 박사

박 재 원 박사 / ㈜팜스코 축산식품연구소 양돈R&D팀

우리나라의 양돈산업은 사계절이 명확한 특성으로 인해 계절별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특히 여름철은 고온 다습한 환경으로 인해 모돈의 섭취량과 수태율, 분만율 등 번식성적이 급격히 저하된다. 이와 더불어 모돈의 유량도 20~30%가 감소하는 것으로도 다양한 연구에서 확인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때 수태되는 돼지들을 흔히 ‘금돼지’라고 부르는데 그 이유는 분만되어 그 자돈이 출하되는 시점이 대체로 수요가 있지만, 돼지가 없어 높은 돈가를 형성하는 시기와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8월 1일에 교배된 모돈은 약 115일 뒤인 11월 24일에 분만하게 되며 이 자돈이 한돈팜스의 평균 출하일령인 195일이 되는 시점은 6월 7일이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서 발표하는 돼지 도매가격 동향을 살펴보면 평년에는 4월 말부터, 2024년도에는 5월부터 높은 돈가를 형성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또한 올해 높은 돈가를 유지한 5월, 이때 출하되는 돼지들은 대부분 2024년도 여름철에 교배된 모돈이 분만한 자돈들이다.

 

 

그만큼 여름철의 번식돈 관리는 매우 중요하며, 올해 여름철에 잘 관리된 모돈들이 분만한 자돈들은 내년도 우리 농장의 큰 수익원이 될 것이 분명하기에 지금 이 시점의 번식성적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본 글에서는 여름철 모돈의 번식성적 향상을 위하여 몇 가지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1. 여름철 모돈 번식성적 저하 원인

 

여름철 모돈의 번식성적 저하의 가장 큰 원인은 고온 스트레스(Heat Stress)이다. 고온 스트레스는 모돈의 생리적 상태에 복합적인 악영향을 미치는데, 특히 모돈의 사료 섭취량을 현저히 감소시키고 이는 영양소 섭취 부족으로 이어져 난소 기능 저하 및 배란 장애를 초래한다(Lucy and Safranski, 2017). 또한 고온 스트레스 환경에 놓인 모돈은 정상체온(38~39oC)을 유지하기가 어렵게 되어 체내 프로게스테론(Progesterone)의 분비가 불규칙해진다. 이에 따라 수정 후 초기 배아 생존율과 자궁 내 착상 성공률이 크게 낮아진다 (Ross et al., 2015).

 

국내 연구 결과에서도 여름철인 7~8월에 고온 스트레스를 받은 모돈은 봄철인 4~5월 대비 수정률이 약 10% 이상 감소하고 분만율 역시 현저히 저하된 것으로 보고되어 있어, 여름철 번식성적 악화가 실제 농가에 심각한 경제적 손실을 일으킬 수 있음이 확인되었다(국립축산과학원, 2022).

 

더불어 여름철의 고온 다습한 환경은 모돈의 생식기 감염 및 질병 발생률을 증가시키는 요인으로도 작용한다. 특히 모돈이 체온조절을 위해 바닥에 눕거나 습기가 많은 환경에 지속해서 노출되면 생식기의 세균 감염 위험이 증가한다. 이는 자궁 내막염이나 질염 등 번식성적을 악화시키는 질병 발생 가능성을 높이고, 결과적으로 모돈의 번식수명 단축과 임신율 및 분만율 저하를 유발한다(Kim et al., 2016). 따라서 여름철에는 번식성적 저하를 예방하기 위한 환경 관리와 더불어 세균 감염 예방을 위한 철저한 위생관리가 요구된다.

 

 

또한 고온 스트레스 노출되면 섭취량 감소로 인하여 체내 기관에 충분한 영양소 공급이 되지 못하고, 더불어 산화스트레스, 정상적인 대사 불가로 인해 장 건강이 악화하고 이로 인하여 소장의 융모가 파괴되기 시작한다. 소장의 융모를 구성하고 있는 상피세포는 소장 융와의 약 1/3지점에 존재하는 줄기세포로부터 세포 분화를 통하여 상피세포를 형성하게 된다. 이는 피부와는 다르게 재생 속도가 빨라 많은 양의 영양소가 필요하다. 하지만 섭취량이 떨어진 상태에서는 영양소 공급이 원활하지 못함과 동시에 점막 면역도 떨어져 소장의 상피세포는 쉽게 탈락하게 되고, 이는 곧 영양소 흡수 능력의 저하로 이어져 악순환이 지속된다.

 

2. 후보돈 관리 방안

 

여름철 후보돈 관리는 번식성적 향상과 장기적인 농장 생산성 유지에 필수적이다. 여름철 고온 환경에서는 후보돈의 체중 증가가 상대적으로 잘 이루어지지 않음과 동시에 번식기관의 발달도 저하되어 추후 번식성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후보돈 사료 내 영양소 밸런스, 특히 섬유소의 밸런스를 잘 맞추어 에너지 섭취 속도를 조절하고 장 건강을 유지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이를 통하여 후보돈의 과도한 지방 축적의 억제로 번식기관의 혈관 발달이 잘 이루어지게 되고, 번식기관의 발육이 촉진되어 초산 모돈의 생산성을 개선할 수 있다.

 

 

또한 후보돈 사육환경의 적정 온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것은 모두 아는 사실이며, 육성돈과 마찬가지로 체감 온도를 낮추기 위한 농장에 맞는 여러 가지 방법을 적용하는 것이 좋다. 야간이나 새벽 등 기온이 상대적으로 낮은 시간대에 급이를 실시하여 후보돈의 일일 영양소 섭취량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와 더불어 추가로 비타민 C, 비타민 E 및 셀레늄(Se)과 같은 항산화 물질을 추가로 공급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다. 이는 고온 스트레스에 의하여 발생하는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동시에 고온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성을 높일 수 있으므로 후보돈의 면역력 유지에도 효과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3. 임신돈 관리 방안

 

여름철 임신돈 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임신 초기(수정 후 30일 이내)의 환경 관리이다. 이 시기의 임신돈은 배아 착상이 이루어지는 중요한 단계로, 고온 스트레스에 노출될 경우 배아 사멸 및 착상 실패가 크게 증가한다. 특히 임신 초기에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자궁 내막 환경이 악화하여 배아 생존율이 현저히 저하된다. 또한 임신 중기에는 태축의 근섬유 발달이 일어나게 된다. 근섬유는 자돈의 성장률과 관련이 깊은데, 추후 근육이 발달할 때 이 근섬유의 크기가 커지면서 근육이 커지게 된다.

 

그러므로 근섬유의 숫자가 적은 개체는 근육의 발달이 적고, 근섬유의 숫자가 많은 개체는 근육의 발달이 많아 생산성이 높은 특징을 가진다. 이러한 근섬유는 1차 근섬유 및 2차 근섬유로 나누어 볼 수 있다. 1차 근섬유는 임신 25~50일령에 분화하는 근섬유로 영양적인 요인을 받지 않는다. 하지만 2차 근섬유는 임신 45~80일령인 임신 중기에 분화하는 근섬유인데 이는 영양적인 요인을 받는다. 즉 임신돈이 섭취하는 영양소와 스트레스에 영향을 받는다는 뜻이다. 따라서 임신 중기에 고온 스트레스에 노출이 되면 자돈의 근섬유 발달에 영향을 주어 추후 태어나는 자돈들의 생산성에 많은 영향을 줄 수 있다.

 

더불어 사료빈의 관리와 사료 라인 및 음수 급여 시스템의 점검과 관리도 해주어야 한다. 사료 구동부에 남아있는 잔여 사료는 쉽게 부패할 수 있으며 곰팡이에 의한 독소를 만들어내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음수 라인에 있는 유해균들은 쉽게 증식하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대사물질을 만들어 낼 가능성이 매우 크다. 특히 곰팡이 독소 중 제랄레논은 에스트로겐과 유사한 구조로 인하여 후보돈의 생식기능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며, 임신 유지와 태아 발육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그 결과로는 착상 실패, 유산 및 사산 등과 함께 태축의 발육 지연과 생시체중 저하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무엇보다 아플라톡신과 데옥시니발레놀(DON)은 사료섭취 감소, 간 기능 저하와 면역력 감소 등 영향을 일으키며 다양한 질병에 추가로 감염시킬 가능성을 매우 높이게 된다. 따라서 음수는 구연산이나 염소 소독제를 사용하여 음수 라인을 청소해 주는 것을 권장하며, 옹달샘이 있는 농장의 경우에는 옹달샘 청소도 필수적으로 해주어야 한다. 사료 급여 라인의 경우 왕겨 또는 철 수세미 등 다양한 방법이 있으며, 현장에 맞는 방법을 활용하여 청소하되 사료 라인이 파손될 우려가 있으므로 잘 확인하여 실시해 주어야 한다.

 

◇…◇…◇…◇

 

 

기상청의 3개월 전망에 따르면 올해의 더위도 매우 무더우면서 평년과 유사한 강수가 지속 예보되고 있다. 이는 곧 매우 습한 더위가 지속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이야기이며, 충분한 대비가 되지 않으면 큰 피해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여름철의 번식 실패는 내년도 고돈가 시기에 출하되는 돼지의 부족으로 이어지게 되는 가장 큰 원인이다. 따라서 지금 이 시기의 후보돈 및 임신돈의 철저한 관리를 통하여 생산성 저하를 최대한 줄여 내년도 우리 농장의 수익성이 극대화될 수 있기를 바란다.

 

 

월간 한돈미디어 2025년 9월호 62~66p 【원고는 ☞ pjw0803@farmsco.com으로 문의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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