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5월까지의 국내시장 돈육 공급 현황
올해 5월까지 국내시장에 공급된 돈육물량은 685,073톤으로 2024년 다음으로 역대 두 번째로 많은 물량이 공급되고 있다. 국내산 공급물량은 482,936톤으로 작년보다 3.4% 감소했지만 역대 두 번째 많은 공급물량이며, 수입물량은 202,160톤으로 2018년, 2024년, 2019년 다음으로 네 번째 많은 물량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수입물량의 경우 4월 49,047톤에 이어 5월에는 56,251톤 수입으로 월 기준 역대 최고로 많은 수입물량을 기록했다.
6월 돈육 수입물량은 5월보다 근무일수가 적어 분명히 감소하겠지만, 최근의 수입 추세나 초순까지의 물량으로 추정 시 5만톤 전후로 2달 연속 동월 기준 역대 최고를 기록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수입물량은 5~9월 돈가가 높아지는 시점에 판매하기 위해서 주로 상반기에 물량이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 반면 올해의 경우 1~3월은 평년 대비 낮은 수입물량을 보였다. 하지만 4월 이후 물량이 급증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고 이런 추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진다면, 올해 전체 수입물량은 역대 두 번째를 기록하였던 작년 수준 이상도 가능하다 할 수 있다.
이런 예상이 가능한 데는 작년 연간 수입물량은 452,545톤으로 2018년 다음으로 두 번째로 많은 것이다. 아울러 물량이 주로 상반기에 집중되었고 8월 이후의 경우 평년보다 낮은 물량을 보인 반면, 올해의 경우 1분기에는 평년보다 적었지만 4월 이후 물량이 급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2. 자급률과 국내산 삼겹살 재고물량 추이
4월 이후 돈육 수입이 급증하면서 돈육 자급률도 급격하게 떨어지는 경향을 보인다. 올해 월별 자급률은 1월 76%, 2월 75%, 3월 74%, 4월 67%, 5월 62%로 4월 이후 급격히 하락하고 있으며 5월 누계로는 71%로 나타났다. 특히 5월 자급률인 62%는 월 단위 기준 2016년 이후 가장 낮은 자급률이다.
2025년 3월 국내산 돈육의 재고량은 44,763톤으로 2023년 5월 이후 가장 많고. 작년 4월 이후 2개월 연속 4만톤대를 유지하고 있다. 7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인다. 특히 현재 재고 추세가 보합세가 아닌 증가세를 보인다. 또한 일반적으로 매년 4월을 고점으로 재고량이 하락하는 추세로 보이기 때문에, 4월까지는 증가세를 보이다가 5월 이후에는 하락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된다.
국산 돈육의 재고량 증가보다 중요한 점은 삼겹살 재고량이 역대 최고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는 점이다. 3월 11,875톤으로 월 기준 역대 여섯 번째로 많은 물량이며, 특히 올해 연평균 재고량이 10,738톤으로 이전 최대였던 2023년 10,806톤에 근접하고 있다. 삼겹살 재고량이 앞으로도 지속해서 증가한다면, 육가공 입장에서는 막대한 손실이 불가피하고 이는 가공작업 두수 감소와 도매시장 출하 증가로 이어지면서 돈가 하락을 초래할 수 있다.
3. 하반기 출하두수 예측
한국농존경제연구원에서 얼마 전(지난 6월 초) 발표한 6월 보고서에 의하면 올해 전체 도축두수는 전년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 돼지 사육두수는 전년도(1,194만4천두) 수준인 1,171~1,219만두(평년 대비 0.6% 내외 증가)로 전망되며, 평균 모돈 사육두수도 전년도(96만3천두)와 유사한 95~97만두로(평년 대비 1.7% 감소) 전망되고 있다.
또한 올해 연간 도축두수는 전년도(1,901만5천두)와 유사한 1,879~1,911만두로 전망하고 있으며, 상반기는 전년 대비 2.7% 감소하겠지만 하반기는 2.1%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전망에 의하면 하반기 특히 7월과 9월, 12월의 3개월은 월간 단위로 역대 최고 도축두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농촌경제연구원 자료뿐 아니라 한돈미래연구소가 한돈팜스 분석을 통해 최근 발표한 향후 5개월 사육 및 출하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6~10월 이후 한돈 출하두수는 716만5천두로 예측되어 전년 동기간 대비 4.2%가량 늘 것으로 예측됐다.
이 시점에서 고민되는 부분은 4월 이후 돈육 수입량이 급증하는 상황에서 하반기에 도축두수 증가에 따른 국내산 돈육의 공급 증가도 동시에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돈가 예측기관 및 한돈팜스 자료에 의하면 상반기보다는 하반기에 도축두수가 증가할 가능성이 크고, 이로 인해 하반기 돈가도 이전 3년보다는 낮을 것으로 예측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최근 3년간 돈가 특성을 보면 하반기 특히 4분기에 돈가가 손익분기 이하로 형성되는 것이 아닌 5천원대 돈가를 유지했다. 다시 말하면 연중 1분기를 제외한 나머지 3분기 동안 수익 발생 및 손익분기 유지되면서 생산비 상승에도 적자를 보지 않고 유지할 수 있었다.
올해의 경우 이례적으로 1분기 평균 돈가가 5천원 이상을 기록하면서 다행스럽게도 적자경영을 피할 수 있었지만 수익도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하반기 특히 4분기에는 급증하고 있는 수입돈육과 출하두수 증가의 영향으로 돈가가 5천원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고, 심할 경우 수익도 4년 만에 손익분기 적자로 전환될 수 있다. 4분기 돈가 하락 등으로 경영악화가 실제로 일어난다면, 이는 4분기에 한정되는 것이 아닌 2026년 1분기까지 여파가 미칠 수 있어 불황은 최대 6개월까지 갈 수도 있다.
월간 한돈미디어 2025년 7월호 64~67p 【원고는 ☞ swinevet@pkpork.co.kr로 문의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