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는 최근 발생한 흑해 곡물협정 중단에 대응하여 7월 27일 민간업계, 전문가들과 함께 국제곡물 수급상황 및 국내 영향을 점검하였다. 이날 회의에는 곡물 유통업계, 제분·사료업계 등 관련 기업들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등이 참석하였다.
* 참석자 : 식량정책관(주재), 포스코 인터내셔널, 팬오션, 농협사료, 사료협회, 대한제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지난해 하반기부터 하락 안정세였던 국제곡물 가격은 지난 7월 17일 흑해 곡물협정이 중단되면서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주요 생산품목 중 하나인 밀의 국제 선물가격은 협정 중단 이후 최근 상승 추세이다.
* 밀 국제 선물가격($/톤) : (평년) 208, (고점, ’22.5월 평균) 419,(저점, ‘23.5월 평균) 228, (’23.6월 평균) 243, (‘23.7.25.) 279
업계와 전문가들에 따르면 흑해 지역 불안정성에 따른 국제가격 상방 압력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나, 작년 수준의 급등세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밀, 옥수수의 전 세계 생산 전망이 양호하고 육로를 통한 우회 수출도 일부 가능하기 때문이다.
미국 농무부에 의하면 ‘23/’24 시즌 세계 밀 생산량은 전년 대비 0.8% 증가하고, 옥수수는 6.3% 증가할 전망이다. 우크라이나의 밀·옥수수 생산·수출 전망이 전쟁 전에 비해 이미 낮아진 상태라는 점도 상승폭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 전 세계 밀 생산량 : (‘22/’23) 790.2백만톤 → (‘23/’24) 796.7백만톤(0.8%↑),전세계 옥수수 생산량 : (‘22/’23) 1,150.7백만톤 → (‘23/’24) 1,222.8백만톤(6.3%↑)
** 우크라이나 밀 수출량 : (’21/‘22) 18.8백만톤(전 세계 수출량의 9.3%) → (’22/‘23) 16.8백만톤(7.7%) → (’23/‘24) 10.5백만톤(4.9%) / 출처 미국 농무부(USDA)
협정 중단이 국내 수급에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흑해협정을 통한 수입 물량이 올해 없고, 국민 식생활과 밀접한 제분용 밀은 우크라이나가 아닌 미국, 호주, 캐나다에서 수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국제곡물 가격이 작년 수준으로 급등하여 장기화될 경우 내년 밀가루 가격 상승 등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