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최근 상황들이 양돈하기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 올해 여름은 지구의 이상기후로 더운 여름이었다. 엄청난 폭염 등 더위가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상당하였다. 하지만 일부 기상 전문가들은 올여름이 2050년까지 가장 시원한 여름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시 말하면 지구온난화로 앞으로 더욱 무더워질 것이기 때문에 고온 스트레스는 앞으로 더욱 심해질 것이라는 점이다. 여름에 습도까지 높아서 고온 스트레스가 더욱 가중되는 한돈농가에는 매우 우려스럽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여기에 질병 위험성은 계속 높아지고 있다. 이미 PRRS 및 PED 등의 질병 확산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질병들은 계속 발생하고 있고, 연중 항상 10℃가 높은 일교차는 돼지 건강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농가들은 산자수를 올리기 위해 지속해서 다산성 모돈을 도입하였는데 지난 10년간 산자수는 약 1두 정도는 증가하였다. 산자수는 앞으로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 데 문제는 산자수 증가의 부작용이 상당하다는 것이다. 다산성 모돈의 유전력으로 산자수는 증가하였지만 산자수 증가에 비례하여 자궁의 총용적은 거의 개량이 되지 않았다. 따라서 그 부작용으로 생시
분만사 관리에서 중요한 2가지 목표는 첫 번째 분만한 모돈이 분만 다음 날부터 이유 전까지 사료를 충분히 섭취하게 하여 이유모돈의 발정이 잘 유도되게 함이고, 두 번째는 많은 두수의 자돈을 높은 체중으로 이유시키는 것이다. 이러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포유자돈의 설사를 잘 통제해야 하는데 자돈의 설사가 통제되지 않을 경우 자돈이 충분한 유즙 섭취를 하지 못해 포유모돈의 사료 섭취량이 늘어날 수 없고, 자돈은 폐사하여 이유두수가 낮아지거나 설사로 인해 이유체중이 낮아지는 현상이 발생한다. 본고에서는 분만 후 1주령 이내 포유자돈 설사로 문제가 되던 농장에서 되먹이기(Feed back)를 통해 설사를 통제한 사례를 공유하고자 한다. 1. 사례 농장의 개요 2016년 신규 조성한 모돈 1,200두 농장으로 도입한 후보돈의 질병 위생도가 우수하고 차단방역도 잘 이루어져 이유 후 폐사율은 상당히 양호한 농장이다(이유 후 육성률 95%). 신규 조성 후 경산차 모돈의 분만부터 분만사 설사가 문제 되었고 분만 1~3일령부터 설사가 발생하여 포유자돈의 육성률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항생제 주사에는 치료 효과가 있었으나 발생두수가 많은 경우 주간 57복 분만 중 거의
■ 지난 7월 16일 SBS 일요 특선 다큐멘터리[우리 돼지 연대기, K-PORK 혁명]가 방송되었다. 몇 달 전에 연락을 받고 사전 인터뷰를 했다. [대한민국 돼지 이야기], [삼겹살의 시작] 등 돼지의 인문학적 역사 연구를 하면서 미래의 양돈산업을 고민하는 필자 입장에서 여러 이야기를 했다. 작가와 PD와 함께 인터뷰하면서 미트 마케터로 식육시장의 미래를 연구하는 연구자이며, 현장에서 미트 마케터로 활동해 온 필자의 주장이지 필자의 주장에 대해서 한돈협회나 한돈농가들이 동의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미리 말했다. 필자는 새마을 운동 이후 생산성 중심의 한국 양돈산업 미래, 아니 우리 사회가 전반적으로 좀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은 우리 양돈산업의 발전이 일본에 돼지고기를 수출하기 위해 일본 자본의 투자로 기업화 및 전업화되었다고 주장했다. 필자는 우리 양돈산업의 발전은 박정희 정권의 계획된 의도에 의해서 성장했다고 본다. 북한의 김일성이 이밥에 고깃국을 인민에게 배불리 먹이는 것이 공산 혁명의 목표였듯이 박정희 입장에서는 가난한 대한민국이 경제 성장을 통해 마음껏 고기를 먹을 수 있길 바랐는지도 모르겠다. 소고기를 좋아
1. 2022년과 2023년의 상반기를 보면 1차 육가공업체는 롤러코스터 그 자체였을 것이다. 2022년 상반기 코로나19로 인한 출입 및 인원제한 등 규제가 풀리면서 외식시장이 다시금 활기를 띠었고, 가계에 묶여 있던 돈이 풀리면서 일시적으로 시장에서는 경기가 살아나는 것처럼 느껴졌다. 이를 계기로 소비가 늘어나면서 2022년 상반기까지는 “적체 재고”라는 말이 1차 육가공업체 사이에서는 없었다. 시장의 가격 결정 구조가 정확히 맞아떨어지게 지육가에 대비하여 삼겹, 목심, 앞다리뿐만 아니라 등·안심, 뒷다리까지 전체적인 부분육 가격이 상승하였다. 하지만 2022년 하반기 우크라이나 전쟁, 원부자재 가격 상승, 이와 더불어 금리 인상까지 코로나19로 인한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는 우리나라도 예외일 수는 없었다. 더욱이 이번의 경기침체는 그 원인 자체를 하나로 규정하기 어려우므로 그 끝을 아무도 예측하지 못하는 것이 더 큰 문제이다. 2. 하반기 돼지고기 유통시장 상황 및 전망 2023년 상반기는 1차 육가공업체에게 그야말로 고난의 행군과 같은 시기였다. 지육가는 여전히 이전과 같은 패턴으로 1분기가 지나면서 원료돈의 수급 상황과 맞물려 5,000~5,700원/
필자가 원고를 쓰고 있는 8월 초는 장마가 지나가고 견디기 힘든 폭염속에 갑작스러운 비라는 비정상적인 날씨 소식을 언론 매체에서는 너도나도 전하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아침에는 폭염으로 이어지던 맑았던 하늘이 갑자기 비가 내리면서 덥지는 않지만, 습기가 많아서인지 후덥지근하다. 이러한 날씨에 카페에 앉아 시원한 커피 한잔이랑 밖을 쳐다보면 굉장히 잘 어울릴 듯하다. 그렇지만 후덥지근한 날씨든 찐~하게 더운 날씨든 상관없이 땀 흘리면서 일하고 있는 양돈인들을 생각하면 미안할 정도로 큰 사치이겠지라는 생각이 든다. 축산업계에 근무하는 모든 분은 스스로 건강 잘 챙기고 불가피하게 농장 방문이 있을 시에는 이왕이면 아이스크림 아니면 시~원한 수박, 캔 커피, 캔 맥주 등을 위로 차 준비해 간다면 더욱 환영을 받을 것이다. 그리고 필자도 경험해 봤지만 농장들은 특히 이런 날씨를 정말 싫어한다. 과거 대비 최근 농장 시설들이 정말 좋아졌지만, 그래도 돼지들은 힘들어하면서 사료 섭취도 감소하고 심하게는 폐사도 발생한다. 또한 습도가 높아 평상시에는 적게(?) 나던 냄새가 멀리 흘러가므로 불편한 전화가 올까 봐 마음을 조아리게 된다. 이러한 예측하기 힘든 기후 온난화 영향
1. 들어가며 올해 여름은 예년보다 더 덥게만 느껴진다. 열대야라는 말이 이제는 일상이 되었고, 더위를 피하는 방법이 그리 쉽게 떠 오르지 않는다. 한 20여년 전 여름철 성수기 대목으로 휴가도 없이 생산된 제품(삼겹살)을 할당하여 판매하던 때를 생각하면 그런 바쁨과 즐거움이 더위를 피하는 방법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현재 시장은 연중 휴가 개념으로 여름 휴가철 성수기라는 말이 사라졌고, 코로나 이후, 해외여행 증가로 그나마 명맥을 유지했던 여름 특수는 아예 자취를 감췄다. 대형 유통업체들은 전통적으로 해 오던 바캉스 세일을 역마진으로 진행하며 가뜩이나 힘든 한돈 가공업체의 상황을 어렵게 만든다. 그래도 지속되어야 하는 사업이기에 2023년 남은 기간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현재의 생산부터 소비까지 양돈시장 현황을 잠깐 짚어보고 남은 기간 전망을 조심스럽게 알아보려고 한다. 2. 코로나 시기와 다른 한돈 유통시장 현황 코로나가 시작될 무렵 많은 사람이 시장 침체와 소비 부진으로 한돈산업의 몰락을 두려워했다. 그러나 가정 내 소비 증가와 수입 돈육의 수급 불안으로 반대 상황이 한돈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쳤다. 2019년 하반기 잠깐의 양돈시세 하락과 햄
우리나라 경제 전반에 걸쳐 불경기가 심각하게 나타나 국민이 가처분소득 감소 및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소비지출을 줄이고 있다. 여기에 더해 지난 3년간 코로나 팬데믹으로 거의 중단되었던 해외여행이 올해 엔데믹 첫해를 맞이하며 3년간에 대한 보복 소비로 급증하고 있다. 이와 같은 사회적·경제적 여건으로 국내 소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좀처럼 생기지 않고 있다. 돼지고기 가공유통업계에서 20~30여 년간 종사하고 있는 전문가들조차 “올해와 같이 이렇게 힘든 적은 거의 없었던 것 같다”고 하소연할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다. 1. 상반기 돼지고기 시장 동향 올 상반기 돼지 등급판정 마릿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1.1% 증가한 9,377.3천마리로 나타났다. 사육 마릿수가 ‘23.6월 기준 11,108천마리로 전년 대비 0.5%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농가 생산성 향상으로 출하는 오히려 늘어났다. 하지만 출하가 증가했음에도 도매시장 경매 마릿수는 농가의 상장 기피로 오히려 전년 대비 약 7% 가까이 감소하였다. 이에 따라 돼지 지육가격은 상반기 평균 5,056원/kg(제주도 및 등외 등급 제외)에 형성되며 전년 대비 1.6% 상승을 나타냈다(표 1). 소비측면에
1. 배꼽탈장이란? 배꼽탈장은(제대 허니아, Umbilical hernia) 돼지에서 흔히 발생하는 결함이다. 출생 후 탯줄이 마르고 제대가 완전히 폐쇄되지 않은 상태에서 배꼽 주위의 지지근육 발달이 저하되면, 복강의 압력을 견디지 못해 제륜(umbilical ring)을 통해 장기가 빠져나오는 질환이다. 배꼽탈장이 발생하면 출하 시 돼지의 경제적 가치가 하락하고, 성장 속도는 지연되며 폐사율은 상승하는 등 농가에 피해를 준다. 해외 자료에 따르면 배꼽탈장의 발생비율은 0.4~6.7% 사이로 나타난다고 하는데, 제주도 돼지농가의 배꼽탈장 발생률을 조사한 논문에 따르면 23개 농장, 41,400두의 돼지에서 평균 0.6%의 발생 빈도를 나타냈다고 한다. 2. 배꼽탈장과 배꼽염증의 관계 배꼽탈장을 일으키는 원인은 유전적인 원인도 있지만 환경적인 요인이 더 크다. 다시 말하면 관리를 통하여 발생률을 줄일 수가 있다. 대표적인 두 가지는 생시 배꼽이 당겨지는 문제와 배꼽의 염증이다. 2010년 수행한 실험에 따르면 생후 2일령 자돈의 배꼽에서 세균 배양을 하였을 때 28%의 자돈에서 14종의 세균들이 검출되었으며, 가장 많이 분리되었던 세균은 대장균(비용혈성) 13
예측이 가능하다는 것과 예측이 불가능하다는 것은 엄청난 차이가 있을 것이다. 예측할 수 없는 상황, 다시 말하면 불확실성의 문제가 유통시장을 참 어렵게 만드는 상황이다. 2023년 상반기 돼지고기 유통시장은 어려움의 연속이었다. 육가공업체의 판매 부진이 결과적으로 지육시세를 끌어올리지 못하면서 육가공업체와 양돈농가 둘 다 웃지 못했던 상반기 양돈시장 이었다고 총평하고 싶다. 생돈유통 업무를 메인 사업으로 하는 필자의 회사(우성유통)에서는 현재 육가공사업(우성푸드) 및 계열화 사업(비육 위탁)까지 진행하고 있기에 육가공업체와 양돈농장간 서로의 입장을 이해할 수밖에 없고 이해해야 하는 상황이다. 1. 상반기 양돈시장(도축량(두수), 수입량, 지육가, 돈육 재고량) 비교 상반기 양돈시장에 대해서 큰 틀에서 4가지 항목을 비교해 보았다(그림 1). 도축량은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지만, 수입량이 전년 대비 감소하면서 국내 돼지고기 공급량이 전년 대비 많지는 않았다. 하지만 국내산 재고량은 전년 대비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판매 부진 상황을 대변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지육시세는 전년 대비 상승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되었다. 항목별로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을 이어나
1. 시작하며 무덥고 습한 여름이 지속되고 있다. 이번 여름은 특히나 덥고 비가 많이 내려 사람과 돼지 모두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다. 이제 앞으로 가을이 다가오면 일교차가 점점 커질 것이어서 농장에 환축 발생이 늘어날 것 같아 걱정이다. 무더운 여름을 나며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면역력이 떨어진 돼지들이 질병에 노출될 수 있어 조심해야 하는 시기이다. 특히 아직도 안심할 수 없는 ASF, 구제역, PRRS 등 전염성 질병의 위험도 커지는 만큼 본고에서 환절기 우리 농장의 돼지 건강을 지키기 위한 사양관리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2. 질병 위험을 원천 차단해야 한다. 환절기는 낮아진 습도로 인해 돈사 내 먼지가 공기 중으로 많이 날린다. 문제는 돈사 내부의 먼지는 사료 먼지, 마른 분변 가루, 각질 등 각종 유기물의 혼합체이기 때문에 병원성 미생물인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자라기 최적의 장소가 되어 질병 감염의 위험이 아주 커질 수 있다. 또한 여름철 받았던 고온 스트레스로 인해 약해진 돼지가 환절기 낮아진 습도 때문에 호흡기 점막까지 손상되면 면역력이 급격히 떨어져 질병 감염의 위험이 매우 커질 수 있다. 따라서 돼지 질병 감염 위험을 낮추기 위해서 돈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