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으면서… 일이란? 현장에서 최선을 다하면서 일을 할 때는 잘 몰랐는데 잘하는 일, 좋아하는 일, 가치 있는 일, 끝으로 그냥 하는 일로 나누어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돈을 버는 목적이 아니기 때문에 필자는 현장에서 땀 흘리면서 경험한 내용을 가지고 좋아하는 일로써 지면을 채우기로 했다. 이번에는 어떠한 내용으로, 그리고 독자들이 관심을 가지고 읽어줄 제목을 무엇으로 지면을 채워볼까 고민을 되풀이하다가 지난 5월 중순 발생한 구제역이 떠올랐다. 그래서 구제역 관련 내용을 인터넷에서 검색하여 열공을 하던 중 “소비자들이 이상육(異常肉)을 이해하고 줄이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는 글귀가 정말 맞는 글귀인지 필자는 태클을 과감하게 한번 걸어볼까 한다. 구제역을 예방하는 데 있어서 구제역 백신을 소, 돼지 등 발굽이 있는 가축에게 접종하는 것은 현재 상황에서는 축산인으로서 의무 사항이다. 그런데 소보다 돼지에게 있어서 고민거리는 이상육(異常肉) 발생률이다. 초기에는 소비자들에게 항생제 목살, 항생제 돼지고기, 고름 목살, 그리고 목심 화농으로 불리다가 언론을 통해 “이상육”으로 최종 정정되었다. “이상육”을 네*버 인터넷 어학 사전에서 검색해
여름철 양돈장의 가장 큰 고민은 성장 정체, 늘어난 분뇨처리량, 그리고 번석성적 저하일 것이다. 이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대부분의 농가에서는 더 많은 전기를 사용하고 더 많은 첨가제(사료/음수)를 사용한다. 물론 에어컨과 첨가제는 더위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만 동시에 큰 비용을 요구한다. 그래서 본고에서는 비교적 저렴한 자원인 물의 효과적 사용과 관리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1. 급수기의 유속을 수시로 점검하자. 급수기는 적당한 유속을 유지해야 한다. 혹자는 “급수기의 유속이 다소 부족하더라도 목마른 돼지는 어떻게든 물을 섭취할 것이다”고 주장하기도 하는데 이는 100% 잘못된 생각이다. 유속이 약하거나 너무 강한 급수기에는 접근 빈도 자체가 떨어진다. 이는 개별 급이기를 사용하는 모돈도 마찬가지이다. 관리자는 각 돈방의 급수기 유속이 적당한지 주기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2. 급수기가 막히는지 수시로 확인하자. 여름철 돼지 성장이 정체되면 항생제를 포함한 각종 첨가제 사용 빈도가 늘어난다. 이 경우 물 라인 속은 잡다한 찌꺼기가 눌어붙어 끈적한 막을 형성하기 쉬운데 이를 방지하면 어느새 물 라인이 막힐 수 있고, 완전히 막히지는 않더라도 돼지 건강
1. 시작하며 포유자돈의 설사는 무더운 여름보다 추운 겨울에 더 많이 발생할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높은 기온에 따른 포유모돈의 유질 저하, 높은 습도, 유속 증가 등 이유로 여름철에도 포유자돈 설사가 많이 발생하는 편이다. 이번 원고에서는 포유자돈의 설사 및 급폐사 원인이 될 수 있지만,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아 농가에서 대비가 많지 않은 클로스트리움 디피실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은 일반 농장에서 알기에는 다소 생소한 세균으로 포유자돈에서 질병을 유발하는 클로스트리디움속 세균의 한 종류이다. 포유자돈에서 소화기 질병을 유발하는 클로스트리디움 세균은 Clostridium perfrigens type A, Clostridium perfrigens type C, Clostridium difficile이 있으며 이러한 세균들의 특징은 혐기적 환경에서 잘 자라는 것이 특징인 세균이다. 현재 부경양돈농협 양돈클리닉센터에서는 세균성 소화기 질병의 정확한 진단을 위해 2017년도부터 혐기성 세균 배양시설을 도입하여 운영하는 중이다. 이러한 혐기성 배양시설을 통해 혐기성 세균인 클로스트리디움의 배양이 가능해져 클로스트리디움 세균의 정확한 분리
강남의 한 식당에서 삼겹살, 목살 130g에 29,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장사가 잘된다고 한다. 또한 제주도에서는 삼겹살+목살+어깨 갈빗살 580g에 69,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130g에 29,000원이면 kg당 223,000원이다. 580g에 69,000원이면 kg당 118,900원이다. 이제 삼겹살에 소주 한잔 서민의 가벼운 주머니에 잘 어울리는 회식이 아니라 아주 특별한 날의 회식이 되어가고 있다. 반면 지난 6월 초 가평 한우식당의 1+ 한우 불고기가 170g에 18,000원이다. kg당 106,000원이다. 아무리 한우 목심으로 만든 불고기라고 하지만 이미 시장에서 돼지고기 가격이 한우 가격보다 높게 정해진 식당 메뉴들이 많아졌다. 1. 1980년대 이전 아니 1990년대만 해도 돼지고기는 소고기의 대체재였다. 가격이 비싼 소고기를 대체해서 가격이 싸서 먹기 시작했던 돼지고기는 옛말이 되었다. 이제 돼지고기는 맛있어서 먹는 독립재*다. 저관여 제품인 줄 알았던 돼지고기 삼겹살이 고관여 제품**으로 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 소비 측면에서 서로 관련이 없이 독자적인 목적으로 사용되는 재화. ** 소비자가 제품을 구입하는 과정에서 시간과 노력
양돈산업에서 번식의 중요성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와 관련하여 모돈관리에 대한 여러 가지 사양관리와 영양에 대해서는 많은 정보가 있지만, 상대적으로 웅돈에 대해서는 사양관리 및 웅돈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한 이유가 모든 돼지 번식농장에서 모돈의 개체수가 훨씬 많고 상당수 농장이 웅돈의 정액을 AI센터에서 구입하기 때문에 이러한 관심도는 더욱 낮아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우리 농장이 순종을 도입하여 자가 선발을 하거나 실제 AI센터를 운영하는 농장에서는 최근 상업화된 웅돈의 고환 내 초음파 영상기술을 통하여 우리 농장 내 운영되는 웅돈의 번식능력이 정상적으로 운영되는지를 체크해 볼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되어 이를 소개하고자 한다. ■ 번식의 50%를 담당하는 웅돈, 우리는 얼마나 그들을 알고 관리를 하고 있는가? 일반적으로는 원하는 순종을 들여온 이후로는 웅돈에 대한 기대치는 높으나 이후에 컨디션이나 성 성숙에 대한 정확한 평가가 이뤄지지 않아 실제 웅돈의 번식능력에 대해서는 단순한 승가 유무 및 정액과 육안을 통한 정자 활력도 정도를 관리자의 주관적인 판단으로 평가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실제 정액 내 정자의 활력도와 기형에 대해서
1. 2023년 하반기 전망 2023년 상반기는 연초 예상보다 높은 돈가로 인하여 수익 감소에 대한 부담감을 다소 줄일 수 있었다. 그러나 실제 사업을 들여다보면, 안정된 돈가로 인한 소득의 개선은 높지 않았다. 주요한 이유 중의 하나는 ①출하두수의 감소, ②높은 사료가격과 생산 부담 등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소비 침체에도 불구하고 실제 안정적인 돈가가 유지될 수 있는 주요 원인은 국내에 공급되는 한돈 물량의 감소 때문이다. 이는 실제로 2022년 3분기부터 그 시그널이 나타났고, 작년 여름부터 수태율 저하와 모돈 갱신율 감소 등으로 사육두수가 부족해지는 현상이 2023년 상반기에 여실히 나타났기 때문이다. 실제로 3월 이후부터는 ‘팔 돼지가 부족하다’는 이야기가 심심찮게 들려왔다. 2023년의 절반이 지나고, 또다시 여름을 맞이하고 있다. 여름은 한돈 소비가 최고치로 상승하는 시기이자, 돈육 공급이 감소하는 시기로 돈가의 트렌드가 상승하는 시즌이다. 올여름 돈가는 5,700~5,900원 수준으로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전년 대비 공급량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돈가 상승의 여력이 다소 부족한 건 아무래도 구이류 중심의 소비 부진 여파가 클 것으로 보인
양돈사업의 규모가 대형화되고 전문화되면서 각종 전염성질병의 발병으로 막대한 피해를 주거나 소모성 질병들이 양돈장 내 상재하고 있어 질병이 발병하면 생산성 저하로 생산원가를 가중해 양돈장 경영을 어렵게 만드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양돈 경영에 막대한 영향을 주는 질병관리를 보다 철저히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위생관리가 중요하다. 현재 우리나라 양돈업 중 양돈 선진국과 비교해볼 때 가장 후진성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 질병이라고 생각이 든다. 후진성 질병들이 많다는 것은 양돈장에서 위생관리가 뒷받침되지 않기 때문이다. 위생관리를 철저히 준수한다면 우리나라의 양돈사업도 선진국과 비교해도 절대 뒤지지 않을 것이다. 본고에서는 위생관리의 기본인 수세와 소독, 기타 관리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1. 빈 돈사 소독 출하 또는 돼지 이동 후 빈 돈사나 돈방은 바닥 및 벽에 붙어 있는 유기물인 돈분을 제거하기 위하여 물을 충분하게 적신 후 제거한다. 급이기 뒤, 철망의 사이사이와 밑, 천장의 구석구석을 철저하게 수세하여 유기물질을 제거한 후 건조한다. 이후에 소독제를 이용하여 돈사나 돈방의 구석구석을 수세하듯 소독한다. 빈 돈사 소독은 매우 중요하다. 상재하고 있는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이후의 생산비 상승은 한돈산업에 치명적인 상황이 지속해서 야기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의 기대수요 증가에도 불구하고, 생산비 상승에 따른 농가의 경영악화로 일부 농가들은 폐업을 결정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2022년 하반기부터 소비자들의 가처분소득 감소로 선호부위인 국내산 삼겹살과 목심을 중심으로 재고량이 쌓이면서 2023년 3월 삼겹살 재고량은 역대 최대치인 1만2천톤을 기록하였다. 이처럼 경기침체에 따른 낮아진 지불의향 가격보다 높은 현실 돼지고기 가격으로 인한 소비감소, 농가의 생산비 증가에 따른 경영악화 등 한돈산업의 부정적 요인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시기가 바로 2023년이다. 또한 2019년 9월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 이후 ASF 발생은 2020년 2건, 2021년 5건으로 나타나면서 ASF 소강상태로 접어드나 싶었으나 2022년 하반기를 비롯하여 2023년 4월까지 총 15건이 발생하였다. 본 고에서는 다양한 요인 속에서 2023년 한돈산업의 수급 및 가격에 대해서 조심스럽게 전망해 보고자 한다. 1. 3월 돼지 사육마리수 전년 대비 증가 돼지 사육마리수를 살펴보면 러시아·우크라이나 사
2023년도 벌써 절반이 흘러갔다. 상반기 제주 제외 탕박 돈가는 4,000원/kg 초반에서 6,000원/kg으로 상당히 큰 폭의 돈가 상승이 있었다. 연초에 이 정도의 돈가면 좋을 것으로 생각했던 그 돈가가 왔다. 그러나 막상 그 돈가가 오고 통장 잔고를 생각하며, 내년 초 돈가 하락 시점을 생각하니 이 돈가보다 더 높아야 하지 않나? 라는 생각을 하는 농가가 많을 것으로 생각된다. 필자도 농가를 다니며 농장의 생산비를 계산해 보니 1년 중 가장 높은 돈가 구간인 5~6월의 돈가가 농장 생산비를 고려할 때 그렇게 매력적인 돈가는 아닌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농장의 생산비가 많이 더 들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돈가는 하늘이 정한다”고는 하지만 내년을 대비하는 농장주들은 양돈시장에 관심이 쏠리지 않을 수가 없을 것 같아 2023년 하반기 시장을 점검하고 농가의 대처 방안에 대해 점검해 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 1. 주요 지표 전망 a. 국내산 돈육 공급 동향 최근 몇 년간 사육두수는 감소하지만 출하두수는 지속해서 늘어나고 있었다. 그런데도 우리는 또는 필자는 사육두수가 감소하여 출하두수가 감소할 것으로 생각했었다. 앞으로 총사육두수가 더
현장에서 양돈장을 방문하여 농장주들과 대화 시 빠지지 않는 주제는 농장의 수익성이다. 코로나 사태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전 세계적인 사건·사고의 영향으로 곡물가격, 환율, 원유, 금리, 원자재 등 경영과 관련된 모든 비용이 이렇게 장기간 폭등하여 고공 행진하고 있는 상황은 천재지변에 가까운 상황이다. ‘빈익빈부익부(貧益貧富益富)’ 이 말처럼 최근 발표되는 각종 현황을 보면, 최근 양돈장들의 상황은 생산성 상위와 하위의 차이가 점검 커지고 있다. 현장의 생산성에 관여된 많은 요소들을 어떻게 통제하고 관리하고 있는지가 그 차이를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러한 요소 중 최근 금(金)사료 시대 농장 생존 경쟁력을 보여주는 기준 중 하나인 FCR(Feed Conversion Ratio, 사료요구율, 이하 FCR)을 관심있게 볼 필요가 있다. FCR은 ‘생체 1kg 증체에 필요한 사료량(kg)’을 의미하며 사료량에 출하체중을 나누어 간단히 계산을 할 수 있다. 통계에 따르면 2022년 국내 평균 FCR은 3.27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것은 생체 1kg을 만들기 위해서는 사료 3.27kg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간혹 ‘사료효율(Feed Efficiency, 증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