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다큐멘터리 ‘삼겹살 랩소디’에 자문·섭외는 물론 출연으로 참여했었다. 2018년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에서 방송작가나 유튜브 등 창작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한돈 스토리텔링 자료집’ 용역을 의뢰받아서 한돈의 역사와 인문학적 자료들을 정리했다. 마침 다큐멘터리(삼겹살 랩소디) 제작에 참여하게 되어 ‘한돈 스토리텔링 자료집’이 아주 유용하게 사용되었다. 이어서 ‘대한민국 돼지산업사’, ‘삼겹살의 시작’이라는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돼지와 돼지고기의 역사와 인문학적인 책을 쓰게 됐다. 미트마케터로 활동했던 사람이 왜? 돼지와 돼지고기에 대한 역사와 인문학을 연구하고 삼겹살의 역사를 추적했을까? 필자가 삼겹살의 역사를 추적하게 된 것은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때문이었다. 그는 방송에서 우리가 삼겹살을 좋아한 것이 삼겹살은 1970년대 일본에 등심과 안심을 수출하고 남는 값싼 부위여서 많이 접하게 되었다는 근거가 없는 소리를 했다. 심지어 우리의 양돈업이 전업화, 기업화된 것이 일본 자본에 의한 것이라는 이상한 주장을 했다. 1970년대 삼겹살도 수출되었다는 걸 식육산업에 필자보다 먼저 종사했던 선배들에게 들었다. 일본 상사들이 대만에는 자본을 투자해서 대일 수출 양돈
예전에 필자가 덴마크에서 양돈연수교육을 받을 때 양돈 선진국인 덴마크에서도 양돈업의 지속 가능성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왜냐하면 필자는 덴마크 양돈의 높은 생산성의 비밀을 알려고 갔는데, 첫 시간 강의는 대부분 양돈업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교육이었다. 첫 시간에 교육한 내용은 덴마크에서 지속 가능한 양돈업을 위해서는 경제적, 사회적, 환경적인 비용을 고려하여 사회적, 환경적 책임을 만족시켜야 하며, 이를 위해서 종돈, 방역, 돈군 위생, 영양, 시설. 교육 등의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했다. 교육 당시에도 그렇고, 지금도 필자는 여기에 100% 동의한다. 그리고 우리의 양돈업이 지속할 수 있기 위해서도 경제적, 사회적, 환경적인 책임을 만족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국에서 양돈업이 지속하려면? 한돈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다들 알 것이다. 생산성, 돈육품질, 환경관리, 인력관리, 해외 악성 질병 등이 해결되어야 할 것이다. 필자는 현장 컨설턴트로서 위 내용 중에서 돈육 품질과 관련한 항생제 사용과 이상육 발생·엉덩이 주사, 농장의 방역에 관해서 얘기해 보려고 한다. 1 항생제 사용량 가축에 대한 항생제 오남용을 방지하기 위하여 201
1. 우리나라 종돈 개량의 현황 한국종축개량협회의 종돈 사업보고서에 의하면 2021년도 종돈 수입은 1,378두로 전년 대비 51.2%가 증가하였다. 이중 종돈장과 AI센터에서 600두(43.5%), 양돈장 57개소에서 778두(56.5%)를 수입하였다. 종돈장이 아닌 양돈장에서의 수입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질병 전파의 위험을 피하기 위함이나, 이는 전체 양돈 피라미드의 생산 효율을 감소시켜 생산비 증가의 원인이 되며, 종돈장의 소비자인 양돈장이 종돈장을 신뢰하지 못한다는 점을 의미한다. 종돈은 선발로 개량된다. 따라서 선발 형질의 결정은 개량의 방향을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요인이다. 우리나라의 종돈 선발 형질은 농장 검정의 경우 등지방 두께와 일당증체량(90kg 도달일령), 그리고 모계의 경우 산자수 뿐이다. 검정소 검정의 경우는 상기의 형질에 사료효율이 포함되나, 이 또한 동복 2두에 대한 평균으로 급여한 사료의 잔량을 수거하여 무게를 측정하는 방식으로 정확도가 저하된다고 볼 수 있다. 반면에 덴마크의 경우 선발에 이용되는 형질은 (그림 1)에서 볼 수 있듯이 다양한 형질이 포함되어 우리의 경우와 대비된다. 우리나라의 종돈장은 2022년 현재 총 151개
비교적 따뜻했던 11월에 이어 매서운 한파가 몰아치고 있는 겨울을 보내고 있다. 11월을 회기해보면 과거와는 사뭇 달랐다고 느껴졌는데, 비단 11월만 다른 것이 아니었다. 2021년과 2022년의 7~11월 천안지역 기준 기온 차이를 살펴보았을 때, 최저기온이 전년 대비 상당히 낮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곧 일교차가 크게 벌어졌다는 뜻이며 돈사 환기 시스템에서 차갑고 건조한 외부 공기가 돼지에게 쉽게 노출되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이러한 상황에서 온도가 급하게 떨어지거나, 찬 공기의 급격한 유입을 막기 위하여 환기량을 줄여주게 되는데 이는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온도는 환기량이 적어 최소 환기량 온도로 유지될 수 있으나 습도, 먼지, 유해가스 및 병원균 등이 증가하면서 체내에서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하여 지속해서 에너지가 소모하게 된다. 이는 증체에 사용되어야 할 영양소가 면역력에 사용되면서 생산성이 떨어지게 되기 때문이다. 연구 결과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Van 등(2020)의 연구에 따르면 깨끗하지 못한 환경(Low Sanitary Conditiion)일 경우 좋은 환경일 때보다 면역력이 활성화되면서 절식 시 열 생산량(Fasting
최근 축산업은 ASF, AI, FMD 등 가축질병 발생 및 수질오염, 축산악취, 온실가스 및 미세먼지 전구물질 배출, 토양의 과잉 양분 등의 환경문제까지 축산업 성장을 제약은 물론 사회적인 갈등도 야기하고 있다. 게다가 우리는 매스컴을 통해 가축사육에 따른 탄소중립, 지구온난화, 기후변화라는 말들을 심심치 않게 듣고 있다. 이번 정부 정책에서도 “2030년 탄소(온실가스) 배출량 50% 감축하여 탄소중립을 조기에 달성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이처럼 축산업의 부정적 이미지를 개선하고 국민인식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2022년 초 농식품부에서는 환경친화적 축산업으로 전환을 목표로 2030년까지 축산분야 온실가스 배출량 30% 감축을 골자로 ‘축산환경개선대책’을 발표하였다. 축산환경개선대책의 핵심은 사료 내 단백질 함량을 줄여 2030년 기준 축산분야 온실가스 배출량을 30% 감축하는 것이다. 그 외 정화처리, 바이오차, 에너지화 이용 확대 등 가축분뇨 적정처리, 축산악취 개선, 축산환경개선 기반 구축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이에 본고를 통해 축산환경개선대책 사항 중 특히 가축분뇨 다양화 처리 및 축산악취 관련 현안 문제점에 대한 개선방향
양돈업계의 기존 패턴이 깨져 있는 상황 속에 2022년이 마무리되고, 2023년 계묘년(癸卯年), “검은 토끼띠 해”가 밝았다. 한 해가 시작되는 시점에서 “올 한해는 또 언제 시간이 가려나?” 생각하지만, 반대로 과거를 돌이켜보면 “시간 참 빠르다”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2023년 양돈시장은 어떻게 흘러갈 것인가? 매년 축산 관련 각종 기관 및 동종업계에서 한해의 전망치를 내놓기 시작한다. 전망치가 맞다 틀리다를 떠나서 마치 하나의 관례처럼 진행되어 오는 상황이다. 물론 필자도 여러 각도에서 생각하고 회사의 사업계획을 준비하면서 시장정보를 취합하고 나름대로 전망치를 생각한다. 하지만 생물을 움직이는 사업 특성상 여러 변수 요인이 작용하기에 그 전망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상황들이 다소 답답한 면이 없지 않지만, 여러 전망자료(특히, 예상 지육가)로 사업 여부에 대해 전체를 결정하는 것도 아니기에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전망자료를 토대로 일부 축산기업들의 경우 사업의 방향성을 결정할 수도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농장이나 육가공에서 사업 여부에 대한 모든 것을 전망치에 의존해서 결정 및 판단하는 사업은 절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
끝나지 않는 돼지의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주요 곡물 수출국인 우크라이나-러시아의 전쟁, 다시 확산하는 코로나19, 원/달러 환율 1,400원대를 돌파하는 환율 급등, 인플레이션에 의한 급격한 소비자 물가 상승 등 여러 경제 위기가 2022년의 경제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올해만 양돈 사료가격이 130원/kg 내외 상승했으며, 각종 규제 강화로 규제 비용(8대 방역시설 등 방역비) 또한 상승했고, 사료 이외의 약품, 인건비, 기자재 비용 등도 사료가격 상승 비율만큼 올라갔을 것으로 생각한다. 다행히 2022년 2분기부터 돼지 가격이 크게 상승해 큰 위험은 피해갈 수 있었지만, 올해의 악재가 내년에도 계속될 수 있다는 기사가 나오는 등 양돈 경영상의 위험에 대한 대비가 있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본고에서는 농가의 경영상황을 객관적으로 평가하여 개별 농장에서 각각의 농장에서 가장 개선이 시급한 것이 무엇인지 알아보는 방법에 관해서 서술해 보겠다. ■ 농장의 성적을 어떻게 알아낼 것인가? 양돈장을 운영하는 사람이라면 현재 자신 농장의 문제점에 대해 항상 생각하고 있을 것이며, 또한 이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간단하지만은 않은 것이 현실
2022년은 2020년부터 이어온 팬데믹(pandemic)에서 엔데믹(endemic)으로 전환되면서 많은 변화가 일어났던 한해이다. 이제는 2022년의 변화를 하나씩 되짚어보고 2023년을 준비해야 할 시간이다. 1. 2022년 한돈업계 주요 이슈 2022년 12월이 되어서 회고면 하자면 상기와 같다. 그런데 이는 이미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한 일이었다고 본다. 다음 내용은 필자가 2021년 12월에 타 전문지에 기고했던 내용이다. 2021년 12월 예상했던 것처럼 모든 물가는 치솟았고 테이퍼링(tapering, 양적완화 규모를 점진적 축소) 금리 인상에 따른 가처분소득의 감소와 스테그플레이션(stagflation, 경제불황 속 물가상승)이 시작되었던 2022년이었다. 원료돈은 공급량 증가가 예상되었고 아프리카돼지열병(ASF)과 돼지유행성설사병(PED)으로 하절기 감소폭이 컸으나 10월이 되면서 출하두수가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엔데믹으로 사람들의 활동량이 늘어나면서 2022년 2/4분기 초기 보복적인 외식소비가 일어났었다. 각종 모임과 야외활동, 그리고 2년여간의 답답했던 마음을 보복적인 활동량 증대와 외식소비로 해소한 듯하다. 또한 끝없이 오를
올해 우리 한돈산업의 가장 큰 이슈는 벌써 3년 차를 맞이하고 있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과 거의 두 배 가까이 폭등한 사료 가격, 그리고 정부의 물가안정 대책으로 내놓은 7만톤 할당관세 등이다. 다행히 추석 명절 이후 돈가는 근근이 5,000원/지육kg 대에서 유지되고 있다. 1. 사료가격 폭등 국제 곡물가 폭등으로 인해 2020년 말 기준으로 약 2년간 양돈용 배합사료 가격은 12개 사료업체 평균 312.9원이 인상되었다. 사료값 폭등과 관련하여 정부와 협상을 통해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제시한 것은 특별사료구매자금 지원이다. 당초 3,400억원 수준이었던 사료구매자금을 1조1천억원 수준으로 증액하였고 농신보 한도를 기존 2억원에서 3억원, 경기북부 및 강원북부 ASF 재해특례보증을 기존 3억원에서 5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또한 금리도 1.8%에서 1%로 다소 하향 조정되었다. 특히 이번 사료값 폭등은 쉽게 끝나지 않으리라고 예상되어 상환조건을 기존 2년 후 일시상환 조건을 3년 거치 2년 균분 상환으로 전환하여 사료값 상환을 못 해 일시적으로 농가들이 도산하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반영되었다. 그리고 2023년에도 특별 사료구매 자금이 추가로 지원
다산성 모돈 도입 후 수년이 지나가고 있다. 총산자수 증가로 자돈의 생시체중은 감소하였고 이로 인해 이유 전 폐사율 증가와 이유체중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강건한 포유자돈 육성을 위해 분만사 관리가 중점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나 갈수록 농장 규모가 커지고, 인력 부족 및 다양한 질병과 이슈로 관심 요소가 늘어나고 있다. 본고는 다산성 모돈의 시대에 우리 농장의 문제점과 포유자돈 생산성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기본 요소와 개선 방안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1. 이유 전 폐사율 감소 방안 (1) 자돈 생시체중 체크 포인트 다산성 모돈 도입에 따른 생시체중의 감소는 지속해서 양돈업에서 풀어야 할 과제이다. (2) 자돈 체온관리 포인트 신생자돈의 체온관리 중요성에 대해 언급하고자 한다. 115일의 시간 동안 모돈 체내에서 성장한 자돈은 세상과 마주하는 순간 모돈의 체온 39℃와 전혀 다른 분만사 내 다양한 온도를 겪게 된다. 신생자돈에게 갑작스러운 급격한 온도 저하는 체온 유지를 위해 간의 글리코겐을 사용하여 저혈당증으로 인한 쇼크가 올 수 있으므로 신생자돈의 피부 표면을 빠르게 건조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빠른 체온 회복은 초유 섭취 속도와 섭취량 증가로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