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 모돈은 산자수가 많은 장점이 있지만 산자수가 많아지면 자돈의 생시체중이 상대적으로 작다는 단점을 안고 있다(그림 1). 연구에 따르면, 생시체중이 작을수록 자돈의 생존율은 낮아지며 생시체중이 800g보다 커야 80% 이상의 생존율을 보인다고 한다(그림 2). 그리하여 다산 모돈에 있어 이유 전 폐사를 줄이기 위해서는 우선 생시체중을 가능한 한 크게 하고, 덜 죽게 하는 사양관리가 필요하다. 1. 생시체중과 활력 태어나는 자돈 생시체중과 활력은 임신기에 모돈이 섭취하는 사료량에 의해 좌우되며, 임신초기(1~28일)는 자돈 균일도, 중기(29~84일)는 자돈 활력, 말기(85~114일)는 복 전체 체중과 각각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생시체중을 높이기 위해 임신 중 모돈에 많은 영양소를 공급하기 위해서 사료량을 늘려주기를 권장하지만, 이는 모돈이 건강하게 마른 상태일 경우 가능한 것으로 오히려 과비한 모돈에 임신 중 과도한 사료량이 급여되면 유방부종과 난산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 생시체중과 더불어 분만 초기 폐사를 줄이기 위해서는 태어나는 자돈이 활력(vitality)이 있어야 한다. 활력이 있는 생시자돈은 생시체중이 작더라도 태어난 지 몇 분
1. 가축분뇨 발생 및 처리 축산업의 성장으로 농업생산액 중 축산업 비중은 2010년 38.2%(17조4,710억원)에서 2020년 40.6%(20조3,470억원)으로 확대(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전망 2022)되었으며, 축산업 성장과 함께 사육두수 증가로 가축분뇨 발생량 또한 지속적 증가가 예상된다. 농림축산식품부 “가축분뇨 발생량 및 처리 현황(2020년 실태조사 결과)”자료에 따르면 가축분뇨 전체 발생량은 5,194만 톤(추정)이며, 양돈농가의 경우 2,037만톤으로 가장 많은 40%를 차지하고 있다. 발생한 양돈분뇨의 33.2%는 농가에서 자가처리, 66.8%는 공동자원화, 공공 처리시설 및 재활용시설에 위탁하여 퇴비·액비화 및 정화 처리되고 있다. 2. 양돈농가의 가축분뇨 처리 관련 점검·관리 양돈분뇨를 처리하는 방법은 크게 자원화(퇴비, 액비), 정화, 에너지화(바이오가스, 고체연료 , 바이오차 등) 3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양돈농가에서 처리하는 방법은 자원화(퇴비, 액비), 정화이다. 처리효율을 높이기 위해 분뇨를 고액분리기 또는 중력을 이용한 침전을 통해 분과 뇨로 분리하는 과정이 필요(일부 공법에 따라 생략하는 예도 있음)하며, 일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선진국을 중심으로 천문학적인 돈을 풀어서 가치가 떨어지고, 미국과 중국 및 러시아의 패권 경쟁으로 자원과 완제품 물류가 어려워져 전 세계적으로 가격이 오르는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다. 사료곡물 역시 가격상승으로 생산비 65%를 차지하는 사료 단가가 600원/kg을 넘어서고 전기료마저 상승이 불가피한 위기 시기를 맞고 있다. 여기에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감염 멧돼지 확인 지역이 예상대로 확산일로에 있고, 정부가 과태료와 농장폐쇄 위협을 수단으로 밀어붙이는 여러 대책이 양돈장을 압박하고 있다. ■ 정부 방역정책 적용과 ASF 농장 유입 방지 점검 포인트 본고에서는 정부 방역정책 강화(8대 방역시설 설치)를 어떻게 올바르게 적용할지와 ASF가 농장에 유입되지 않도록 특별히 점검해야 할 포인트가 무엇인지 가장 중요한 두 가지를 살펴보도록 하겠다. (1) 농식품부 방역정책의 합리적 적용 농식품부의 방역정책(8대 방역시설 설치)을 어떻게 합리적으로 적용할지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8대 방역시설 설치는 북부권(인천, 경기 북부, 강원 철원)의 재입식을 요구하는 농가들에게 농식품부가 재입식 조건으로 내걸면서 만들어진 개별농장의 차단방역 강화조치이다
■ 변화 1 : 코로나로 인한 육류유통 구조의 변화 코로나 상황은 벌써 3년차를 접어들었다. 여느 외생변수와 같이 짧게는 1~2개월 길게는 6개월 정도의 수요 공급 변화와 이후 다시 안정된 수요 공급으로 되돌아올 것으로 예상되었던 코로나는 이제 3년째 육류의 수요와 공급곡선을 요동치게 하고 있다. 또한 유통경로의 구조도 바꾸어 가고 있는 듯하다. 가장 큰 변화는 온라인 시장의 약진이라고 할 수 있겠다. 공산품에 비해 온라인 시장이 상대적으로 비활성 상태였던 온라인 육류소매 시장은 코로나를 기점으로 5년 전과 비교해 3.5배 성장하여 국내산 돈육의 M/S(시장점유율) 6%로 추정되고 있다. 가격 비교에만 치중되었던 온라인 육류 소매시장은 코로나를 겪으면서 다양한 고객층마다 니즈(요구)를 반영하여 극강의 편의성을 제공하면서 고객가치를 높여가고 있다. (표 1) 채널별 돈육 취급 점유율 추이 오프라인 시장은 외식 경로의 급감과 젊어진 정육점으로 축약할 수 있겠다.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한 외식 시간 규제는 외식 업소의 고객 회전이 2.5 이상의 회전에서 1.5 이하 회전으로 단축되는 현상을 낳았고, 이는 말 그대로 기존 대비 40% 감소(고객수, 매출액)를 불러왔
1. 들어가며 코로나가 발생한 지도 2년여 시간이 지나고 있다. 이제는 마스크를 쓰는 것이 생활화되어 그리 어색하게 느껴지지도 않는다. 코로나 초기 1명의 확진자가 나왔을 때 모습은 없다. 전 사업장이나 매장을 폐쇄하거나 하지 않는다. 일일 확진자가 5만명이 넘었다는 기사에도 일상 변화는 크게 일어나지 않는다. 오히려 쇼핑몰과 유명 관광지 중심으로는 예년 어느 때 보다 사람들로 북적인다. 3차까지의 백신 접종이 이어져 중증으로 진행되는 것은 어느 정도 막았지만, 코로나의 완전 종식을 아직 시간이 걸릴 것 같다. 코로나로 인해 거의 모든 산업이 피해를 보았다. 특히 대면으로 사업을 하는 사업장 피해는 처참할 정도로 크다. 다행히 먹거리인 한돈산업만큼은 그 폐해가 그렇게 크지 않았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수입육 수급의 불안정, 온라인 유통시장 확대에 따른 한돈 소비 증가, 햄·소시지 원료육(뒷다리)의 수급 불안정으로 인한 가격상승 등으로 고돈가를 유지했으며, 업에 종사하는 육가공·유통업체도 수익을 낼 수 있었다. 이렇다 보니 저돈가에 그렇게 강조했던 생산부분의 노력이 많이 잊혀 버렸다. 생산성 향상, 목심 이상육 발생 최소화, 비육돈 출하 균일도 향상 등의
축산정보뉴스 관리자 기자 | “역사는 하나의 무기이다. 과거를 어떻게 이해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행동이 달라질 수 있다” 필자는 대한민국 돼지 이야기(2021년), 삼겹살의 시작(2019년, 대한민국 돼지산업사(2019년), (가제) 대한민국 돼지 수출의 역사(2022년 출판 예정) 등 우리나라 돼지고기의 역사를 정리한 책들을 썼다. 다큐 ‘삼겹살 랩소디’ 제작에 참여하면서 우리 민족과 돼지와 돼지고기에 관한 인문학 공부를 충실히 했다. 과거를 공부하고 오늘 식육산업 현장에서 식육마케터로 활동하면서 필자가 생각하는 코로나 이후 돼지고기 소비시장 환경변화에 대해서 거시적 관점으로 정리해 보았다. 1. 과거의 돼지고기 전 세계 어느 나라나 돼지고기는 가난한 농민, 노동자의 고기였다. 우리나라 역시 돼지고기는 가난한 농민, 노동자의 고기였다. 돼지고기는 가난한 사람들의 축제식이면서 생존식이였다. 해방 이후 압축성장의 산업화로 급속도로 붕괴한 농촌 공동체 사회의 공동체 의식을 도시에서 지탱해 준 것이 ‘삼겹살에 소주 한잔’이다. 빨리빨리 문화 속에서 장시간 삶거나 끓여 먹던 전통적인 습식 고기 요리법은 불판에 바로 구워 먹는 건식 요리 로스구이를 유행시켰다. 건식 요
축산정보뉴스 관리자 기자 | 1. 코로나19가 가져온 집밥 수요로 돼지고기 수요 증가 코로나19가 촉발한 사회적 거리두기 상황이 지속되면서 비대면 사회활동이 일상으로 자리 잡은 지 만 2년이 넘어간다. 회식 자리를 통해 활발히 소통하며 인간관계의 폭을 넓히며 경제활동과 사회활동을 하는 문화를 가진 우리나라는 엄격한 K-방역 조치로 인해 훨씬 더 많은 제약이 주어진 상황이다. 따라서 회식 자리에서 주된 메뉴로 소비되는 돼지고기의 섭취는 상당한 부분 가정 내 취식, 밀키트, 배달로 이동하게 되었다. (1) 가정 내 돼지고기 구매량의 증가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2022년 한돈산업 전망’에 따르면, 2021년 1~11월 가정 내 돼지고기 구매량은 2.09kg으로 전년 동기 1.96kg보다 6.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회당 구매량은 1.07kg으로 전년(1kg) 대비 7.4% 증가하였으나, 구매빈도는 1.96회로 전년(1.97회)보다 0.6% 감소하였다. 코로나19 이전과 이후를 비교해보면 코로나 이전(‘18~’19년) 1~11월 평균 구매량은 1.85kg이었으나 코로나 이후(‘20~’21년)는 9.4% 증가한 2.02kg으로 나타났다. (표 1) 가정 내 돼
축산물 대체식품은 식품업계에서 가장 뜨거운 분야 중 하나이다. 해외에서는 이런 제품을 만드는 기업에 투자금이 몰리고, 국내에서도 대체식품에 연구비가 몰리는 상황이다. 대체식품이 주목받는 이유는 축산물 소비를 줄이면 기후 위기를 극복해 낼 수 있다는 잘못된 정보에 기인한 것들이다. 축산업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양이 교통 분야에서 배출되는 양보다 많다거나, 축산업은 온실가스의 절반 이상을 배출한다는 주장이 통념으로 자리 잡도록 하는 채식주의자들의 조직적 캠페인이 효과를 거두었고, 실제 축산업은 최근 기후 위기를 일으키는 주범이라는 프레임에 갇히고 말았다. 이러한 사회 분위기 속에 축산물을 그래도 먹고 싶어 하는 사람이 많아서 모조품인 대체식품 개발에 많은 투자가 몰리고 있다. 1. 축산물 대체식품의 출현 배경 (1) 세계 인구의 증가 지난해 10월 우리 정부도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와 ‘2030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 계획’을 수립하였으며, 이 계획에도 식생활 개선이라는 이름으로 축산물 대체식품 활성화와 이를 위한 제도개선, 투융자 사업이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축산대체 식품은 기후 위기 극복이 아니라 늘어나는 인구로 축산물을 비롯한 식량 공급이 원활치 못한
국산 돼지고기의 새로운 이름인 ‘한돈’ 많은 사람이 한돈산업에 대해서 비판적이다. 아니 한돈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 비판적이다. ‘다들 한우를 따라 한 것이다’ ‘한우야 우리 토종이니 한우라고 하지만 돼지는 다 수입품종인데 왜? 한돈이라고 했는지’ 의문을 가진다. 한돈이란 말이 처음 쓰기 시작한 해가 2008년인지 2012년인지 정리되어 있지 않다. 1978년 (사)대한양돈협회로 출발해서 2012년 4월 2일부터 명칭을 대한양돈협회에서 대한한돈협회로 변경했다. 대한한돈협회 홈페이지에는 “대한한돈협회라는 새로운 명칭은 협회가 조직되고 회원들이 참여하면서 한돈산업은 급속한 성장과 발전을 거듭함에 따라 한돈 생산자뿐만 아니라 가공, 유통, 광고, 마케팅, 학계 등 국내 돈육산업과 관련된 모두가 국산 돼지고기의 새로운 이름인 ‘한돈’이라는 명칭 속에 하나가 되어 발전하자는 의미를 갖고 있다”고 정리되어 있다. 2007년 고 박영인 박사의 글을 보면 “양돈산업(養豚産業, hog industry)이란 글자 그대로 농장에서 돼지를 키우는 업종이다. 그러나 이제는 시대가 바뀌어 농장 돼지를 공장에서 도축, 가공하고 시장에서 유통해 소비자가 돼지고기를 잘 먹게 하
1. 머리말 2010년 구제역 발생으로 동물복지 인증제도 도입이 급물살을 타게 되었으며, 먼저 2012년 산란계에 이어 2013년 돼지에게 적용되었다. 그 이유는 축산분야에서 가장 먼저 동물복지 개선이 필요한 축종으로 산란계와 돼지가 지목되었기 때문이다. 2022년 2월 현재, 17개 양돈농가가 ‘동물복지 양돈농장 인증’을 획득하였다. 2013년 이후로 동물복지인증을 획득하는 양돈농가들이 조금씩 증가하고 있다고 하지만 여전히 양돈농가의 참여율은 저조하다. 이는 동물복지인증에 관해 관심을 가지는 양돈농가들이 꽤 있음에도 불구하고 동물복지 축산으로의 전환을 꺼리기 때문이다. 그 주요 원인은 양돈의 경우 산란계를 포함한 타 축종에 비하여 많은 시설투자가 필요하므로 경제적으로 부담이 되기도 하지만 동물복지인증과 그 기준에 대해 잘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따라서 동물복지에 대한 양돈농가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동물복지 양돈농장 인증기준의 주요 내용을 간략하게 설명하고자 한다. 2. 동물복지 양돈농장 인증기준 가. 사육시설 동물복지 양돈농장 인증기준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원칙적으로 임신스톨과 분만틀의 사용을 금지하는 것이다. 동물복지인증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