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열병(Classical Swine Fever : CSF)은 전염성이 높은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전 세계적으로도 주요 동물 질병으로 인식되어 세계동물보건기구(world organisation for animal health : OIE)에서는 중요 돼지 질병으로 분류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법정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분류하여 관리하고 있다. 돼지열병 바이러스(Classical Swine Fever Virus; CSFV)는 돼지와 멧돼지에서 감염을 유발하는 심각하고 전염성이 높은 바이러스로서 경제적, 위생적 측면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돼지열병이 발생하면 세계동물보건기구에 신고해야 한다. 아래에서는 돼지열병의 국내 발생 현황과 이를 예방하고자 개발된 백신들의 사용현황 등을 지면을 통해 소개함으로써 향후 양돈농가에서 돼지열병 예방을 위한 백신 선정 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한다. 1. 국내 돼지열병 발생사 돼지열병은 2000년대 중반 이전에는 ‘돼지콜레라(Hog Cholera)’라고 명명되었으나 2000년대 중반 이후 전 세계적으로 ‘돼지열병(Classical Swine Fever : CSF)’이란 명칭으로 통일 변경되었다. 문헌에 의하면 우리나라 돼지열병의
1. ASF 발생 동향 및 그간 경과 사항 지난 2019년 9월 17일 국내 ASF가 처음 발생하였고 현재 파주, 김포, 강화, 연천, 화천, 영월 고성, 인제, 홍천까지 총 9개 시군에서 21개의 농장에서 ASF가 발생하였다. 초기 ASF는 바이러스에 대한 정확한 정보나 연구 자료, 경험 등이 부족하여 막연하게 ASF는 100%에 가까운 치사율과 구제역과 비슷하거나 더 높은 전파력 등 바이러스의 특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무리한 살처분 정책과 강화된 방역조치, 기약 없는 권역화 조치 등이 이어져 왔다. 지금 와서 대부분 전문가들은 ASF는 구제역과는 다르게 공기 전파가 아닌 바이러스와 직접 접촉으로 전파되는 질병이라는 의견이 대부분이고 설득력을 갖고 있다. 2019년 살처분 정책은 SOP상의 500m(관리지역) 내에 살처분 기준보다 훨씬 강화된 시군단위의 살처분이 이루어졌으며 약 44만 마리가 살처분되었으며, 이후 강원지역의 ASF 발생 때는 시군단위 살처분은 시행되지 않았으며 약 9,600두의 살처분이 진행되었다. 야생멧돼지에서도 꾸준히 ASF바이러스 항체가 검출됐으며, 2022년 5월 기준 야생멧돼지에서 발견된 ASF는 총 2,590건에 이른다. 2
2021년 11월부터 2022년 4월이 된 지금까지 필자의 귀에 여러 지역에서 PED 발생 이야기가 돌고 있다. 다행스럽게도 필자의 주변(정기진료 농장과 지인 농장)에서는 아직 발생은 없다. (그림 1)과 같이 PED 발생은 2013년 11월 이후 새로운 PED 항원 타입(G2b 그룹, 기존 PED 항원은 G2a 그룹, 기존 PED 백신주는 G1b 그룹)의 유행이 큰 이슈였다. 당시 문제는 기존의 PED 백신으로는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한다는 소문과 함께 농장에서 ‘인공감염’이 무분별하게 시행되었다. 더 큰 문제는 인공감염 후에도 2~3개월 정도의 안정 기간으로 인공감염의 추가와 함께 상재화 농장이 증가하는 사례도 다수 확인되었다. 이후 새로운 PED 항원 타입의 사독백신이 출시되면서 PED 발생 보고가 감소하는 것을 볼 수 있다. 1. 연중 PED 발생 우려 시기와 감염증가 반복 KAHIS(국가가축방역통합시스템)의 2000년 이후 PED 발생 보고를 분석해 보면, PED는 매년 11~2월 사이 발생률이 높아 이 시기 농장의 감염이 증가할 위험이 크다. 또한 2013년 이후 매 4년 주기로 발생이 증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2. PED 발생 위험지역의 특
지난 겨울부터 환절기까지 양돈장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질병들이 발생하고 있다. 질병의 발생으로 사육단계별로 피해가 집중되는 경향을 보였다. PED, PRRS, 돼지인플루엔자, 마이코플라즈마, 흉막폐렴, 부종병, 회장염, 클로스트리디움 등의 질병이 농장에 새로 유입되었거나 재발생되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구제역과 같은 심각한 법정전염병의 발생은 없었고 야생멧돼지와 같이 국한된 무리에서 발생하였지만, 이들로 인해 양돈장 도처에 아직도 위험성이 도사리고 있어 차단방역을 통해 이들 질병이 농장에서 발생하지 않도록 경계를 늦추면 안 되겠다. 또한 직접적인 질병 유입과 함께 비감염성 질환들도 쉽게 목격이 되고 있어 이들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예방을 위한 다양한 개선 활동들이 필요해 보인다. 이번 원고에서는 농장을 다니며 자주 목격이 되었고 농장에 큰 피해를 준 질병에 대해 모돈과 자돈 단계로 나누어 소개하려고 한다. 1. 모돈의 폐사와 생산성을 저하하는 감염성 인자 모돈은 임신과 분만이라는 엄청난 신체적 변화를 반복적으로 경험하며 늘 제한된 사육공간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질병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 다만 후보돈 단계부터 반복적으로 백신을 접종받고 신체 면역시스템이 완성
1. 시작하며 작년 말부터 인플레이션, 코로나 사태로 사료 가격이 올라가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천정부지로 농장의 마음고생은 더 심해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올해는 PED 발생이 유난히도 많이 발생해 농가들을 더 어렵게 하고 있다. (그림 1)은 2010년부터 2022년 3월까지 연도별 PED 발생농장 수를 나타낸 것이다. 아래 (그림 1)처럼 PED 발생농장 수가 2018년을 기준으로 감소하다가 올해에는 다시 증가하고 있다. 농장의 차단방역시설은 매년 개선되고 있다. 특히 ASF 8대 방역시설 설치로 차단방역은 더욱 강화되고 있는데, PED 발생은 왜 증가하는 걸까? 농장의 차단방역에 문제가 있는 걸까? 시설은 잘 되어 있는데 운영상의 문제일까? 2. 농장의 차단방역에 관하여 얘기하고자 한다. 농장에서 외부 차단방역이 왜 중요할까? (그림 2)는 2005~2008년 유럽에서 발생한 AI 발생 현황이다. (그림 2)에서 나타난 바와 같이 서유럽과 동유럽에서 야외 조류의 AI 발생 비율은 비슷하나, 양계장(사육 가금)에서의 AI 발생 비율은 서유럽과 동유럽 지역에서 현저하게 차이가 난다. 왜 서유럽 지역에서의 AI 발생 비율은
세상만사 맥을 잘 잡아야 일이 제대로 된다. 농장 차단방역도 마찬가지이다. 정작 방어에 집중해야 할 급소 보호는 소홀히 해서는 마치 전쟁과 같은 방역을 성공적으로 완수할 수 없기 때문이다. 급소를 바이탈 포인트(vital point), 핵심(key) 포인트로 부르는 이유가 된다. 전국 모든 양돈장에 대한 8대 방역시설 의무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정부와 농가 사이에 갈등이 발생하고 있다. 이는 시도, 지역, 개별 또는 축산단지, 지형 및 다양한 특수성이 있으므로 모든 농가에 대해 천편일률적으로 규정을 적용하는 것은 현장 상황을 잘 몰라서 나온 정책이라는 것이다. 방역시설 의무화 규정에 맞도록 공사를 하려면 농가 부담 비용이 많고, 또한 완벽한 방역 기대효과에도 의문점이 남기 때문에 반대 목소리가 나오는 것으로 보인다. 양돈장 방역 급소는 농장 위치와 입지에 따라 큰 영향을 받으므로 고려해야 할 요소가 많다. 산간, 평야, 강변 또는 해안지대 등 어느 곳에 농장이 위치하는가? 인구와 차량 통행이 잦은 곳인지, 도축장이나 사료공장과 가까워서 축산 관련 차량 통행이 빈번한 곳인지, 축산 밀집 지역인지 고려해야 한다. 축산분뇨 처리시설에 인접한 곳인지, 야생동물이
2019년 9월 17일 대한민국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한 지 2년이 지났다.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초기에 일반 양돈장에서 발생을 확인한 이후 2년이 지난 시점에서 야생멧돼지에서만 ASF를 확인하고 있다. 그런데도 방역당국은 2010년 구제역과 같은 상황을 되풀이하지 않고 싶기에 양돈농가를 대상으로 무리하게 8대 방역시설을 강행하였고 실제로 경기 북부 ASF 발생 농가는 8대 방역시설을 완비하지 않으면 재입식도 하지 못하게 하였다. 그리고 앞으로는 전국적으로 모든 양돈농가에 대해서 8대 방역시설을 하도록 하고 있는데 농가에서 실제 적용 가능한 것과 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해서는 검토가 필요하다고 본다. 1. 8대 방역시설의 취지 및 해외 상황 먼저 8대 방역시설의 취지를 보게 되면 양돈농장의 차단방역을 그야말로 물샐틈없이 하겠다는 내용이다. 8대 방역시설은 방역실, 출하대, 외부 울타리, 물품반입창고, 내부 울타리, 전실, 방충·방조망, 사체보관고이다. 이 시설물들은 이미 2000년 중반 이후부터 농장사육단계 HACCP 도입한 농장들은 방역실, 외부 울타리, 물품반입창고 등은 이미 설치하여서 운영하였으며 농장을 체계적으로 위생 방역적으로 운영할 수
인류의 방역 체계를 가뿐히 뛰어넘는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주의 위력을 직접 경험하고 있는 요즘, 우리는 한번 유행한 감염성 질병을 제어하고 근절하는데 얼마나 많은 희생과 노력이 필요한지를 통감하고 있다. 대유행 전염병을 겪으면서 얻게 되는 교훈 중 하나는 발병 요인을 다각도로 분석하고 해당 원인 차단을 위한 사회적 합의가 우선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양돈 분야에서도 이미 잘 알려져 있으나 해를 거듭하여도 근절은커녕 농장에 상재하면서 폐사를 유발하고 농장의 지속적인 경제적 피해를 끼치는 감염성 질병이 많다. 이번 호에서는 신경 증상을 동반한 자돈의 급사로 인해 여러 농장에 문제를 주고 있는 연쇄상구균증에 대해 정리하고 근본적인 발생 제어 방법에 대하여 고민해 보았으면 한다. 1. 국내 연쇄상구균 검출 추이 2021년 하반기 가축전염병 중앙예찰협의회 자료에 의하면 2020년 3분기 연쇄상구균증 진단건수는 87건임에 반하여 작년 3분기에는 151건으로 약 74% 증가한 추이를 보였다. ㈜옵티팜에서 지난 3년간 연쇄상구균 검출 건수를 살펴본 결과 2019년에는 123건을 검출했지만, 작년(2021년)에는 284건으로 매년 검출이 증가하고 있다(그림 1). 물론 (그
1. 머리말 현재 국내 멧돼지에 상재해 있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으로 8대 방역시설에 대한 관심이 많다. 기존에 강원도, 경기도에서 검출되던 ASF 바이러스가 충북 단양, 제천, 보은에 이어 경북 상주, 울진까지 검출되면서 충남, 전남, 경남까지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이와 더불어 8대 방역시설 의무화가 전국적으로 이루어지려는 상황으로 방역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번 원고에서는 8대 방역시설 중 ASF뿐만 아니라 돼지유행성설사병(PED)과 돼지생식기호흡기 증후군(PRRS) 등의 유입도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필자가 생각하는 꼭 필요한 방역시설과 환절기에 증상이 보이는 유행성 폐렴의 증상도 예방할 수 있는 내부 차단방역에 관해서 이야기하고자 한다. 2. 외부에서 바이러스 유입을 억제하기 위한 기본적인 차단방역 (1) 차량에 대한 동선 분리를 명확하게 해야 한다. 8대 방역시설에는 1형 농장과 2형 농장이 있다. 1형 농장은 외부에서 농장 청결구역으로 차량이 들어가지 않는 형태이며, 2형 농장은 농장의 청결구역으로 외부 차량이 들어가는 농장 형태이다. 2형 농장은 차량 동선 분리를 위해서 반드시 내부 울타리를 설치해야 한다. 이런 농장 분리 형
우리는 1년 중 4번 계절이 바뀌는 것을 경험한다. 그런데 이 중에 2~4월과 8~10월만 환절기라 부르는데 그 이유는 이때 계절의 성격이 바뀌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시기에는 극심한 일교차를 동반한다. 그런데 큰 일교차는 면역력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이 시기에는 만성질환이 심해지기도 하고 사람의 경우, 감기 환자가 겨울보다 오히려 증가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우리가 키우는 돼지는 어떠한가? 이 지면에서는 환절기(특히, 봄철)에 양돈장 환기관리 포인트와 가장 경계해야 하는 질병 중 하나인 돼지유행성설사병(PED)에 대한 얘기를 해보겠다. 1. 점차 따뜻해지는 와중에 일교차가 큰 봄, 환기관리는 어떻게? (1) 환기량은 점차 늘리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봄철, 분명한 점은 아무리 쌀쌀하고 추웠다를 반복하더라도 계절상 서서히 따뜻해지는 구간이다. 하지만 겨울철 환기관리에 익숙해져 있는 관리자는 환기량 늘리는 타이밍을 종종 놓치는 실수를 범하기 쉽다. (2) 봄철에는 새벽, 오전, 오후, 저녁 기온이 모두 다르다. 이 시기의 일교차는 10℃ 이상 차이가 나기도 하므로 최대한 자주 환기량을 조절해주는 게 좋다. 그리고 조절할 때는 현재 상황에 맞추는 게 아니라 앞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