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삼겹살 데이를 앞두고 정부에서 삼겹살 품질관리 매뉴얼을 배부해서 겉지방 1cm 삼겹살 유통을 강요했다. 유통업체들은 정부의 방침에 이의를 제기하지도 못하고 두당 2kg 정도의 지방을 더 쳐냈다. 1년에 도축되는 돼지 18,500,000두에 2kg씩 지방을 추가로 제거하면 3만7천톤이다. 금액으로는 약 5천억원 정도가 될 것이다. 2월에 농림부, 한돈협회 등 한돈 관계자들이 모여서 공청회를 하고 정부의 품질관리 매뉴얼을 수정하기로 협의했던 것 같은데, 그 소식은 들리지 않고 이번에 제주도에서 과지방 삼겹살 논쟁이 터졌다. 제주도 지사까지 나서서 무마하려 하다가 제주도 불매운동(?)으로까지 사태가 번지고 있다. 이상하게 모든 방송에서 제주도 과지방 삼겹살에 대한 뉴스를 쏟아내고 있다. 마치 무슨 정치적 이슈가 생기면 이슈는 이슈로 덮는다고 인기 연예인 연애사나 마약 사건이 뉴스가 되듯 우리 모두가 좋아하는 삼겹살이 이제 삼겹살 미투 사건이 되었다. YTN 라디오 방송 슬기로운 라디오 생활에서 인터뷰 요청이 왔다. 제주도 비계 삼겹살에 대해 인터뷰 요청이 왔다. 사실 과지방 삼겹살 문제는 입장에 따라 좀 예민하다. 소비자 입장에서야 모처럼 제주도 여행
그리스신화의 영웅 테세우스는 아버지를 찾아 아테나로 가면서 온갖 도둑을 물리친 다음에야 아테나에 이를 수 있었다. 테세우스가 물리친 악명 높은 도둑 중 한 명이 프로크루스테스이다. 프로크루스테스는 나그네가 지나가면 집으로 불러들여 자신의 집에 있는 철로 만든 침대에 눕힌 후 나그네의 키가 침대 길이보다 길면 몸을 잘라서 죽이고, 나그네의 키가 침대 길이보다 작으면 몸을 늘여서 죽였는데 여기에서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라는 말이 나왔다. 자기 생각에 맞추어 남의 생각을 끼어 맞추려는 행위, 남에게 해가 되는 말던 자기 고집과 주장대로 횡포를 부리는 것을 의미한다. 왜 필자는 정부의 ‘삼겹살 품질관리 매뉴얼’이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 같다는 생각이 들까? ■ 정부의 ‘삼겹살 품질관리 매뉴얼’이 발표된 이유, 필자는 이 이슈가 소비자에게까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면 했다. 그래서 지난달 칼럼에도 이 문제를 아주 심각하게 다루지는 않았다. 그러나 그 이후 사태는 좀 심각해졌다. 모든 마트나 농협 매장에서 정부의 ‘삼겹살 품질관리 매뉴얼’에 따라 1cm 미만의 삼겹살 작업을 하기 시작했다. 여러 곳에서 간담회, 토론회가 열리고 정부의 변명만 난무하는 등 농가나 육가공장은 큰
2024년 1월 25일 대한한돈협회에서 한돈산업 위기 대응 기자간담회(위기의 한돈농가, 한돈 소비에 답이 있다)를 진행하였다. 위기의 한돈농가, 한돈 소비에 답이 있다. 필자가 늘 주장하는 내용이다. 설명자료의 시작이 “경기침체에 따라 돼지고기 소비가 크게 위축되어 돼지고기 전 부위의 재고가 늘고 있는 가운데 돼지가격 하락기 진입까지 겹치면서 돈가 급락”이다. 필자가 ▲‘삼겹살의 시작’, ‘대한민국 돼지 이야기’, ‘대한민국 돼지 산업사’ 등의 책을 쓴 이유, ▲맛 칼럼니스트와 우리나라 삼겹살 유행의 이유에 대해서 설전을 벌였던 이유, ▲삼겹살 이야기 ‘삼겹살의 시작’을 쓰면서 책 제목을 삼겹살의 역사라고 하지 않고 삼겹살의 시작이라고 한 이유, ▲삼겹살을 불판에 아무 양념 없이 구워 먹는 건식 조리법은 40년 이상 지속되어 온 트렌드에 불과할 것으로 이건 언젠가는 시들해질 수 있다고 봐서이다. 1970년대 후반 1980년대부터 유행한 삼겹살 열풍은 오래 지속되어 왔다. 트렌드가 되었기 때문에 우리는 삼겹살의 인기가 영원할 거라고 믿고 있다. ☞ 필자는 미트마케터로 고기(삼겹살)에 관한 공부를 하면서 삼겹살은 오롯이 우리 현대사를 대표하는 음식이라는 생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