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울철은 낮은 온도와 낮은 습도가 지속되며 바이러스 생존에 유리한 환경이 형성되는 시기이다. PRRS, PED와 같은 주요 호흡기·소화기 바이러스는 저온 건조 환경에서 안정성이 높아지고, 농장 내 사소한 관리 실수도 곧바로 질병 유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진다. 동시에 자돈은 체중이 가볍고 체온 조절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외부 온도 변화에 취약하며, 이 시기에는 모체이행항체가 소멸하는 시기와 겹쳐 면역학적으로도 매우 불안정하다.
이에 따라 겨울철에는 모돈 면역 강화 → 초유 및 모유 섭취 관리 → 보온·환기·사료 위생 → 주요 질병 예방으로 이어지는 체계적인 전 과정 관리가 필수적이다. 본 원고에서는 겨울철에 반드시 점검해야 할 사양관리 및 질병관리 사항에 대해서 언급하고자 한다.
1. 겨울철 건물 단열, 환기, 보온 환경의 체계적인 관리 필요
(1) 단열과 샛바람 차단의 중요성
자돈사의 체감 온도는 실제 온도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이다. 외풍이 유입되는 농장은 같은 온도라도 자돈에게 더 싸늘하게 느껴지고, 이는 폐사율 증가와 직결된다.

겨울철 싸늘하게 느껴지는 농장은 대부분 “입기구가 아닌 틈새로 들어오는 바람” 때문에 생긴다. 반대로 아늑한 농장은 환기라인이 분명하며, 외풍이 차단되어 최소환기만 작동되는 구조이다. 이러한 차이는 결국 이유 전 폐사율과 자돈사 폐사율의 확실한 차이로 나타난다.
(2) 최소환기와 온도 균형
겨울철에는 보온을 위해 환기를 과도하게 줄이기 쉬우나, 이는 암모니아·이산화탄소 축적과 행동 이상(꼬리물기·귀물기)의 원인이 되고 호흡기 질병 위험을 급증시킨다. 초기 자돈사에는 큰 500~600∅ 휀보다 소형 최소환기 휀이 더 적합하다. 필요하다면 대형 휀은 닫아두고 최소환기 휀만 가동해 안정적인 공기질을 유지해야 한다.
(3) 보온구역 설정
겨울철 자돈의 생존율은 “돈사 전체 온도”보다 자돈이 실제 쉬는 자리의 보온에 좌우된다.

(사진 1)과 같이 천막 보온구역이나 가림막을 설치하면 자돈은 원하는 온도대를 스스로 선택하며 스트레스 없이 성장할 수 있다.
2. 초유, 모유, 모체이행항체 관리 : 면역의 절반은 분만사에서 결정된다.
겨울철 자돈의 건강과 생존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 중 하나는 분만 직후의 초유 섭취와 모유 급여 관리이다. 특히 추위가 심한 계절에는 자돈의 체온 유지 능력이 약해진다. 또한 면역 체계 역시 충분히 발달하지 못한 상태에서 외부 병원체에 노출되기 때문에, 분만사 단계에서의 면밀한 관리는 자돈의 초기 면역 형성과 성장 기반을 좌우하는 결정적인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우선 모돈의 면역력을 충분히 높여 두는 것이 초유의 질을 결정하는 첫 단계이다. PRRS와 PED를 비롯한 여러 바이러스성 질병은 겨울철에 생존력이 향상하기 때문에, 이 시기에는 모돈이 생산하는 초유 속 면역글로불린 농도를 최대한 높여 두어야 한다. 이를 위해 농장에서는 백신 접종 시기와 백신의 종류를 정교하게 조정해야 한다. 예컨대 PRRS의 경우 겨울철 유입 위험이 증가하는 점을 고려하여 모돈에게 11월 또는 12월에 기본적인 면역을 보강하는 방식이 권장된다. PED 또한 모체이행항체 형성에 중요한 질병으로, 초유에 IgA를 충분히 축적하기 위해서는 생독백신을 이용한 초기 자극과 사독백신을 통한 부스팅이 필요하다.
초유는 자돈에게 제공되는 최초의 면역 자원이며, 그 효과는 생후 몇 시간 안에 섭취되느냐에 따라 극명하게 달라진다. 자돈의 장 점막은 출생 직후 외부로부터 면역세포와 면역 단백질을 흡수할 수 있는 독특한 구조로 되어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차 폐쇄(gut closure)가 일어난다. 십이지장은 생후 2시간 정도가 지나면 이미 흡수 능력이 급격히 떨어지기 시작하며, 공장과 회장 역시 48~72시간 이내에 완전히 닫히게 된다.
초기의 이러한 짧은 ‘골든 타임’ 동안 충분한 초유를 섭취하지 못하면 자돈은 생후 몇 주 동안 병원체 노출 위험이 급격히 증가하게 된다. 그러므로 분만사의 청결 유지, 분만 직후 체온 저하 방지, 자돈을 빠르게 유두로 유도하는 과정은 단순한 관리 차원을 넘어 생존율을 결정짓는 필수적 조치가 된다. 또한 초유뿐 아니라 모유를 충분히 섭취하는 과정도 겨울철 자돈의 면역 유지에 필수적이다.
이유체중이 높은 자돈일수록 이유 후 환경 변화와 온도 스트레스에 더 잘 적응하며, 소화기 장애와 폐사 발생이 유의미하게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다수 존재한다. 특히 겨울철에는 낮은 온도로 인해 자돈이 체온 유지에 추가적인 에너지를 사용하게 되므로, 포유 기간의 모유 섭취량은 더욱 중요해진다. 포유일령을 충분히 확보하고, 대용유나 입질사료를 적절히 활용하여 자돈의 성장 속도를 높이는 전략은 이유 이후 자돈사의 성적을 개선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한편 초산돈에서 태어난 자돈은 생시체중이 상대적으로 낮고, 초유 내 면역글로불린 농도도 경산돈에 비해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초산돈의 자돈은 일반 자돈보다 면역적으로 더 취약할 가능성이 크며, 겨울철에는 이러한 차이가 더욱 크게 나타난다. 초산돈 자돈에게는 최소 21일 이상의 충분한 포유 기간을 제공하고, 초기 생후기간 동안 보온과 사료 관리에 더 높은 수준의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초산돈 자돈이 경산돈 자돈보다 성장 속도가 느려지는 원인을 이해하고, 이를 보완하는 관리를 적용하는 것은 전체 군의 균일도와 폐사율 감소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겨울철 자돈 건강관리는 단순히 돈사의 온도를 올리는 문제가 아니라, 단열–보온–환기–초유–질병 예방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종합 시스템이다.
분만사에서 초유를 충분히 먹이고, 모돈 면역을 철저히 관리하며, 보온구역을 설정하고, 사료, 환기를 잡아주는 농장은 겨울철에도 높은 생존율과 뛰어난 성적을 확보할 수 있다. 반대로 작은 틈새의 외풍, 보온구역 부재, 초유 부족, 이유체중 저하 등 중 하나라도 놓치면 겨울철 폐사는 필연적으로 증가한다. 따라서 겨울철은 사소한 것이 가장 큰 차이를 만드는 계절로 위의 지침을 기반으로 농장 전반의 시스템을 재점검한다면, 어떤 농장도 어려운 계절을 안정적으로 넘어갈 수 있다.

월간 한돈미디어 2026년 1월호 88~91p 【원고는 ☞ porcinevet@naver.com으로 문의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