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정보뉴스 안영태 기자 |
최근 강원도 강릉, 경기도 포천, 안성, 전라남도 영광 등 전국적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이 연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제 ASF는 특정 지역의 문제가 아닌 전국적인 양돈산업 붕괴의 위기로 번지고 있다.
이에 (사)한국돼지수의사회(회장 엄길운)는 현재의 방역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며, 더 이상의 확산을 막고 지속 가능한 양돈산업을 지키기 위해 정부, 양돈장, 그리고 동료 돼지 수의사들에게 다음과 같은 사항을 강력히 호소하고 촉구한다.
첫째, 환경부와 농식품부로 쪼개진 ‘반쪽짜리 방역’을 즉각 통합하고 일원화된 컨트롤타워를 구축해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는 ASF의 주요 매개체인 야생멧돼지는 환경부가 사육 돼지는 농림축산식품부가 관리하는 기형적인 구조로 되어 있다. 멧돼지를 통한 환경 오염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ASF의 농장 발생을 통제할 수 없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체코, 벨기에, 독일 등 유럽 방역 선진국들은 ASF 발생 즉시 수의·검역 당국 중심의 강력한 통합 지휘체계를 가동했다.
행정구역이 아닌 ‘역학 단위’를 중심으로, 야생멧돼지 포획부터 농장 차단방역까지 일사불란하게 지휘한 것이 조기 종식의 비결이었다. 정부는 부처간 칸막이를 걷어내고, 수의·검역 당국이 주도하는 일원화된 컨트롤타워를 즉각 구축해야 한다. 아울러 장기적으로 야생동물과 사육동물 등 모든 동물의 질병 관리를 일원화할 수 있는 법적 체계와 구조를 갖추어야 한다.
둘째, 현장 중심적인 방역 정책으로의 전환과 민간 돼지 전문 수의사의 활용이 시급하다.
정부의 큰 노력에도 불구하고 ASF의 확산세는 멈추지 않고 있다. 이제는 지금까지 보다는 좀 더 현장 중심적인 방역 정책이 필요할 때이다. 이와 관련하여 민간 돼지 전문 수의사를 ASF 방역에 좀 더 활용하여 평시와 비상시에 예찰과 초기 대응, 농장 방역 지도에 대한 법적 권한과 책임을 부여하여 ‘현장 방역관’으로서 임무를 수행하게 해야 한다. 또한 ASF 확산에 대한 원인에 대해 단순히 멧돼지에 의한 전파보다는 더 근본적인 원인 파악이 필요하다.
셋째, 양돈장에서의 방역은 “100-1=0”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평소에 아무리 잘하더라도 한 번의 실수로 모든 것을 앗아간다. 농장의 8대 방역시설을 한 번 더 점검하고, 차단방역 매뉴얼에 따라 제대로 실행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식불, 유산, 기형적인 폐사 등 ASF가 의심되는 증상이 발생하면 바로 방역 당국이나 담당 수의사에게 신고해야 한다.
넷째, 돼지 수의사들은 사명감을 가지고 최전선 방역에 임해주길 바란다.
동료 수의사들은 현재 상황을 국가적 재난 상황을 넘어 우리 생존의 기반인 양돈장이 사라질 수도 있다는 위기감을 가지고 담당 농장의 차단방역에 최선을 다해 주시기 바란다. (사)한국돼지수의사회는 정부의 방역 정책에 적극 협조함과 동시에, 현장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질병 관리를 위해 모든 역량을 쏟을 것을 다짐한다. 지금은 정부, 양돈장, 돼지 전문 수의사가 삼위일체가 되어 이 국가적 재난을 반드시 이겨내도록 노력할 때이다.
2026년 1월 27일
사단법인 한국돼지수의사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