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살아가는 환경에는 눈으로는 알아볼 수 없는 다양한 미생물이 공존하고 있다. 이러한 미생물은 영양분과 대기의 순환, 생물학적 정화, 질병제어 및 기후에도 연관되어 전반적인 생태계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심지어 일부 세균은 생체 내에 상재하면서 소화, 면역, 대사 등 생리학적 건강을 유지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처럼 미생물과의 공존은 생명유지에 있어 불가분의 관계이지만, 다양한 이유로 미생물 중에는 질병을 유발하고 심각한 건강 문제를 낳기도 한다. 이미 널리 알려진 세균성 질병이라도 근절되지 못하고 지속해서 농장에 1차 또는 2차 피해를 끼치는 감염성 질병이 많다. 이번 호에서는 2년 전 기고 이후에도 꾸준히 발생하고 있는 연쇄상구균 감염증에 대해 알아보고 질병을 보는 관점을 다시 정립해 보고자 한다. 1. 연쇄상구균 관련 질병(Streptococcus suis associated disease) 돼지연쇄상구균(Streptococcus suis)은 전 세계 양돈산업에서 매우 중요한 세균성 병원체로 뇌막염(meningitis), 관절염(arthritis), 심내막염(endocarditis), 패혈증(septicemia) 및 급사(sudd
대내외적으로 2024년도 한돈산업은 작년보다는 여건이 회복될 가능성이 있어 보이나, 살아 있는 생명체를 대상으로 하는 사업인 만큼 많은 변수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그 많은 변수 중 올 한해 집중적으로 관리를 해야 할 것이 생산성 관리이며 생산성 관리 중 질병에 의한 폐사율 관리이다. 한돈산업의 생산성에 영향을 주는 질병관리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1. 한돈산업의 주요 생산성 2022년 기준 한돈산업의 성적을 살펴보면 (표 1)과 같다. (표1 )과 (표 2)에서와 같이 MSY가 2020년, 2021년, 2022년 3년 동안 18.3두로 성적 개선이 되지 않고 있다. 반면 양돈 선진국의 MSY는 28두 이상을 지속해서 유지하고 있어 국제 경쟁력에서는 아직도 한돈의 생산성은 많은 부분에서 개선해야 한다. 한돈산업에서 생산은 다산 모돈을 활용한 많은 산자수를 개선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태어난 자돈이 폐사되지 않고 출하될 방법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질병적으로 강건한 유전자를 가진 자돈을 생산하는 기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많이 태어나서 폐사가 (표 1)처럼 25% 이상 발생한다면 생산성은 개선되기 어려울 것이다. 많은 자돈이 아니더라도 태어
겨울철에도 양돈장의 하루는 바쁘기 그지없다. 추운 계절에도 자돈은 계속 생산되고 출하도 끊임없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여름철과는 달리 겨울철의 돼지성장 속도는 남다른 면이 있어 출하하는 농장주의 마음은 따뜻할 수 있다. 다만 질병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기 시작한다면, 이러한 이점을 살리기가 어려우므로 농장뿐만 아니라 관련된 모든 사람이 긴장하는 계절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의 낮은 온도는 면역력 저하를 일으키는 것은 물론 건조한 공기는 돼지의 점막 환경을 건조하게 만들고, 질병에 대한 방어력을 약화하는 원인이 된다. 또한 질병의 원인이 되는 병원체들은 겨울이 되어 온도가 낮아지면 그 생존력이 올라가기 때문에 그 전파가 보다 쉽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1. 농장의 질병 전파 : 수직감염 점검 질병으로 인해서 생산성에 손해를 보는 경우가 생긴다면 반드시 점검해 보아야 하는 부분이 바로 농장의 수직감염이다. 다양한 질병은 수직감염으로 발생하고, 이로 인해 포유자돈부터 출하기에 이르는 6개월여의 시간 동안 큰 손해와 낭비를 불러오기 때문이다. 요즘의 양돈장은 과거와 다르게 규모화되었으며 다양한 사육단계 또는 사육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서 농장에 나타
1. 사람과 가축의 건강·행복을 추구하는 가축 위생방역 전문기관 체계적인 가축방역과 전문적인 축산물 위생관리로 축산업 발전에 기여는 물론 현장과 소통하며, 급속한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함으로써 국민으로부터 신뢰받고 고객이 먼저 찾는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가 되도록 하겠다. 2023년 5월의 구제역 발생, 10월 국내에 이례적인 럼피스킨 가축전염병 첫 발생에 어느 때보다 가축방역 상황이 시급하였다.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는 가축전염병 발생 시 전염병 확산 방지 및 조기 종식을 위해 신속히 초동대응팀을 투입하고 있다. 가축전염병은 사전에 차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전염병이 발생하면 방역본부 직원들은 확산 방지와 조기 종식을 목표로 현장에 임하고 있다.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는 ’23년 10월부터 추진 중인 ‘구제역·조류인플루엔자 특별방역대책기간’에 보다 빈틈없는 현장 방역활동을 통해 국내에서 가축전염병이 발생・확산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2. 가축방역, 축산물 위생, 수입 식용축산물 검역·검사 사업 고도화 가. 가축전염병 발생 시 긴급방역체계 구축 악성 가축전염병은 발생 초기에 어떻게 대응하냐에 따라 그 확산 정도가 천차만별로 달라진다. 축주들의 땀과
계절은 돌고 돌아 또다시 겨울이다. 돈공들에게 대한민국은 살기 좋은 나라는 아닌 것 같다. 사람들에게 꽃 피는 봄과 단풍 드는 가을에 돈공들은 환절기라 호흡기에 시달린다. 또한 사람들이 휴가와 물놀이를 즐기는 여름에는 더위 땜에 고생하고, 사람들이 눈꽃과 온천, 불가마를 즐기는 계절에는 조금 나은 듯싶더니 질병 유입으로 고생하는 농가들이 의외로 많다. (그림 1)은 연도별 계절별로 PED(돼지 유행성 설사병) 발생건수를 나타낸 것이다. (그림 1)에서 보시다시피 겨울과 봄철에 PED 발생건수가 유난히 많다. 필자 생각에는 겨울같이 추운 계절에 PEDV의 활동성이 높아지는 것도 있지만 차단방역이 잘되지 않은 이유도 있는 것 같다. 아무래도 온도가 낮으므로 수세의 어려움과 소독제의 효과가 낮아져서 그런 것 같다. 1. 농장에 질병은 어떻게 들어오는 걸까? 좀 더 명확히 질병의 원인체 바이러스, 세균은 농장에 어떤 경로로 들어오는 걸까? (표 1)은 태국 CP 양돈기업에서 농장 내로 PRRSV가 유입되는 경로를 분석한 것이다. (표 1)을 보면 질병 유입의 1순위는 출하 과정이다. 2. 출하 과정이 왜 문제일까? 출하 과정은 농장 내부와 외부가 만나는 것이다. 근
1. 포스트 코로나19 기대 컸지만, 내수 ‘정체’ 수출 ‘침체’ … 원료 부진에 수출 30% 하락 … 백신 등 완제품 ‘고부가가치 실속’ 지난 십여 년을 돌이켜보면 우리나라 동물약품산업은 수출이 이끌어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내수시장은 정체 또는 소폭 성장에 머물렀지만, 동물약품 수출은 매년 5%가량 급속 성장해왔다. 수출은 성장동력이 됐다. 지난해(2022년)도 그랬다. 지난해 동물약품 수출액은 3억6천700만불(한화 4천752억원)로 한화로는 전년(2021년) 대비 12% 늘었다. 업계는 올해(2023년)에도 충분히 그 기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믿었다. 더욱이 코로나19 상황이 걷히면서 더 치고 올라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4억불 수출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의 수출 확대 정책 역시 이러한 긍정적인 전망에 힘을 보탰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27년까지 ‘수출 6억불 달성, 수출 비중 60%’라는 목표를 내걸었다. 그리고 ▲수출품목 다변화 기반 마련 및 지원 강화, ▲해외 수출시장 개척, ▲산업육성 인프라 구축, ▲관리제도 선진화 등 추진전략을 알렸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세계적 경기 침체 속 경쟁이 심화하며 내리막길을 걸었다. 올 상반기까지
겨울철 추운 날씨는 포유자돈 소화기 질병 발생과 많은 연관이 있다. 추운 날씨로 설사 발생 위험이 커질 뿐만 아니라 기온이 낮은 환경 속에서 소화기 질병을 일으킬 수 있는 병원성 원인체의 생존이 높아지기도 한다. 이러한 포유자돈에서 설사를 일으키는 주요 질병들에 대해 알아보고 미리 대처하여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대표적인 질병들로서 병원성대장균, 클로스트리디움 퍼프린젠스 타입 A,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 로타바이러스, 돼지유행성설사(PED) 등이 있다. 1. 병원성대장균 대장균증은 설사가 주 증상이며 그 정도는 감염된 균주, 연령, 면역상태에 따라 다르다. 신생자돈 설사는 태어난 지 2~3시간 경과 후에 관찰되며 한 마리 혹은 동복 전체가 감염될 수 있다. 감염 정도에 따라 수양성 설사에서 갈색의 색깔을 나타낸다. 증세가 심할 때는 체액의 손실로 인한 심한 탈수 증상을 보이며 폐사한다. 적절히 치료된다면 가벼운 증세로 경과한 후에 회복된다. 한편 이 시기에 장침습성대장균(EIEC)에 감염되었을 때는 자돈이 패혈증 증세를 보이다가 갑자기 급사하는 때도 있다. 신생자돈 이후 이유기까지 돼지 설사는 신생자돈 설사와 비슷하나 그 정도는 덜하다. 발생률은
2023년 여름철은 무척이나 길고 더웠고 비 또한 많이 내려 습도도 매우 높았다. 여름철 사료섭취 저하로 출하지연, 밀사 및 모돈번식 문제 등 각종 문제가 발생했다. 다행히도 가을이 되면 온도가 선선해지면서 이유체중도 증가하고 비육돈의 사료섭취도 늘어나 정상적인 출하일령으로 되돌아간다. 하지만 수태율이나 분만율은 여름철 못지않게 제자리걸음이거나 더 떨어지는 경우가 있다. 이는 통상적으로 ‘가을 유산 증후군(AAS, Autumn Abortion Syndrome)’이라고도 하며, 여름을 겪는 동안 체 손실이 커져 임신 유지가 어려워지거나 환절기에 일조량이 감소 되는 것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원래 돼지는 야생에서 ‘동지’ 이후 해가 길어지기 시작하는 12~2월에 교배하여 사계절 중 가장 새끼를 키우기 좋은 봄철에 분만하는 동물이다. 1. 가을철 번식 및 모돈에 영향을 주는 감염요인 돼지가 계절을 감지하는 것은 온도뿐만 아니라 일조량의 영향을 많이 받으며, 일조량의 감소가 임신 유지 호르몬인 프로게스테론의 분비에 영향을 준다. 이는 임신사에 점등 시간과 광량을 조절하여 어느 정도 극복을 할 수 있으며, 최근에는 모돈 머리 쪽에 LED 등을 설치하여 관리하는 농장들
살인적인 무더위가 물러가고 어느새 아침저녁으로 제법 쌀쌀한 바람이 불어온다. 이 시기에 양돈인들은 대부분 여름 내내 겪었던 출하 정체나 각종 번식 장애가 해결되길 기대한다. 그런데 무더위가 물러나면 그에 따른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하기 마련이다. 이에 본고에서는 최근 필자가 받은 수많은 질의 중 쌀쌀해진 날씨 때문에 벌어질 수 있는 문제에 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1. 돼지의 이상행동(귀물기, 꼬리물기, 배물기) 앞에서 살펴본 돼지의 이상행동 “주요 원인”에서 볼 수 있듯이 돼지의 이상행동을 일으키는 원인은 너무 많다. 그런데 연중 이상행동이 가장 많이 관찰되는 시기는 단연코 가을이다. 다시 말하면 많은 환기량에서 적은 환기량으로 바뀔 때 돼지의 이상행동은 늘어나기 쉽다는 말이다. 문제는 이 시기에는 각종 호흡기 질병도 연중 가장 많이 발생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환기량을 충분히 공급하는 건 말처럼 쉽지 않다. 2. 돼지의 이상행동 대책 방안 (1) 낮 / 저녁 / 새벽의 환기량을 달리 조절한다. 여름과 겨울에 환기량을 1~2번 조절했다면 환절기에는 적어도 4번은 조절해야 한다. 온도 변화에 한 박자 빠르게 미리 조절하는 게 중요하다. 그러면 충분한 환기량을
일년 사계절의 아름다움을 고루 지닌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태양의 움직임을 따라 기후를 24등분한 표준적인 절기(節氣)를 받아들여 사용하고 있다. 특히 각 계절의 시작을 알리는 입춘, 입하, 입추, 입동은 각기 양력으로 2월, 5월, 8월, 11월에 해당하는데, 최근 온난화 등 기후변화로 과거만큼 계절의 변화와 절기의 일치율은 떨어진다고 하나 그래도 입추를 기점으로 낮과 밤의 일교차가 크게 벌어지는 것을 보면 신기하기만 하다. 24절기의 기준에서 10월은 완연한 가을의 기운이 주를 이루면서 차차 겨울을 대비하는 시기이다. 다시 말하면 가을철 환절기의 정점에 이르는 10월은 사람이나 돼지 모두 다양한 질병의 감수성이 높아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진단 실험실에서도 가장 바쁜 시기는 9월부터 12월 사이로 특히 호흡기 질병 병원체의 의뢰건이 상당히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이번 호에서는 가을철 환절기의 정점에서 농장에서 발생하는 세균성 호흡기 질병의 문제에 대해 알아보고, 질병에 따른 농장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1. 가을철 기후 특징과 양돈 호흡기 질병과의 연관성 매년 가을이 오면 강수량이 줄어 맑고 청명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