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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유행성설사(PED) 발생 현황과 겨울철 예방을 위한 농장 방역관리

최 세 은 연구사 / 농림축산검역본부 바이러스질병과

1. 서론

 

돼지유행성설사(Porcine epidemic diarrhea, PED)는 돼지전염성위장염바이러스(Transmissible gastroenteritis virus, TGEV)와 같은 코로나바이러스과에 속하는 돼지유행성설사바이러스(Porcine epidemic diarrhea virus, PEDV)가 병원체이다. PEDV가 어린 포유자돈에 감염 시 심한 수양성 설사와 구토를 유발하고 포유하지 못하며, 탈수로 인해 폐사에 이르거나 생존하더라도 위축돈으로 남아 양돈농가에 경제적 피해를 야기하는 질병이다. 이번 기고문에서는 PED의 최근 국내 발생 현황을 살펴보고, 겨울철에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농장 방역관리 방법을 소개하려 한다.

 

2. 국내 돼지유행성설사(PED) 발생 현황

 

PED 원인체인 PEDV는 일반적으로 과거에 유행한 유전형 G1 타입과 최근 유행하는 유전형 G2 타입으로 구분되고, 최근에는 유전형 G2 타입 중 G2b 타입이 유행 중이다. 또한 PEDV의 유전형 G2b 타입은 병원성이 강한 non-S-INDEL 타입과 일부 유전자가 변이되어 병원성이 비교적 약한 S-INDEL 타입으로 분류된다. 국내에서는 2013년 하반기에 유입된 새로운 유전형 G2b 타입은 non-S-INDEL 타입으로 병원성이 강하여 현재까지 국내 양돈농가에 큰 피해를 주고 있다.

 

국가가축방역통합시스템(KAHIS) 통계에 따르면 PED는 2022년 261건, 2023년 115건, 그리고 2024년 9월 현재 249건이 발생 보고되고 있다. 이는 PEDV의 새로운 유전형 G2b 타입이 2013년 하반기 국내 유입된 이후 최근 3년 동안 높은 발생건수를 기록함과 동시에 많은 양돈장에 경제적 손실과 피해를 주었다.

 

 

 

겨울부터 봄 사이에 많이 발생하는 PED는 2023년 4분기(2023년 10~12월) 21건, 2024년 들어 1분기(1~3월) 186건, 2분기(4~6월) 54건, 3분기(7~9월) 9건이 발생하여 9월 현재 총 249건 발생이 보고되고 있다. PED는 주로 겨울철에 발생하며, 이 시기에는 온도변화가 심하고 돈사 내 습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돼지의 면역력이 약해지는 1분기(1~3월)에 가장 발생이 높다. 2024년 주요 발생지역은 충남지역, 전북지역, 경북지역, 전남지역, 그리고 경남지역 순이다(표 2).

 

 

3. 겨울철 돼지유행성설사(PED) 예방 방안

 

가. 돼지유행성설사바이러스(PEDV) 전파 경로

PEDV는 감염된 돼지의 대변 및 토사물 등을 통해 경구감염으로 전파된다. 주요 감염원은 운송 트럭, 근무자의 손, 신발, 의복, 사료, 사료첨가물 및 사료 운반 용기 등이다. 또한 공기를 통한 간접 전파가 최대 10마일(약 16km)까지 가능하다는 보고도 있다. 환경요인과 PEDV의 생존 기간과의 관련성에 관한 연구 결과, 온도는 PEDV 생존 기간에 영향을 미치는데 건조된 혈장 내에서 PEDV가 4℃에서 3주, 12℃에서 2주, 22℃에서 1주간 생존하였다. 반면 개방형 분변 퇴비장 노출 부분이 아닌 내부에서 PEDV가 9개월간 생존했다는 결과는 온도와 pH와 무관하게 생존 가능하다는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렇게 직·간접적으로 전파되는 PED 감염의 정도는 농장의 방역 수준 및 돼지의 집단면역 상태에 따라 많이 차이가 난다.

 

나. 돼지유행성설사(PED) 예방을 위한 농장 방역관리

PED의 감염 정도와 전염성은 돼지의 집단면역 상태와 농가의 방역 수준에 따라 많이 달라진다. 따라서 PED 및 모든 질병 예방을 위한 근본적인 방안은 농가의 자율적인 차단방역(Biosecurity)이다. 이와 더불어 PED 발생 시 자돈의 피해를 경감시키기 위한 보조 수단으로 백신 접종(Vaccination)을 수행해야 한다.

 

(1) 농가 차단방역(Biosecurity)

 

① 농장 및 사육관리

PEDV의 전파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농가의 차단방역이 필수적이다. 이와 관련하여 운송차량 및 오염 가능한 기구 등 소독, 안전한 사료 공급, 그리고 농장 내 위생관리가 포함된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2013~2017년 동안 미국의 돼지 농장에서 PEDV의 주요 오염원으로 운송 트레일러와 사료로 확인되었다. 이에 PED가 발생한 농장에서 다른 농장으로 동물의 이동 및 야생동물의 이동 방지 등 농장 외부 차단방역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② 소독과 운송차량 등 위생

현재 국내 돼지임상수의사들의 의견에 따르면 PED뿐만 아니라 돼지생식기호흡기증후군(PRRS) 감염원으로 따돈차량, 돈분차량이나, 자돈 및 비육돈 출하차를 확산의 주범으로 의심하고 있다. 특히 생축차량이 지역의 거점소독시설에 들러 소독할 때 감염위험을 증대시킨다고 추정하고 있다. 따라서 PED의 농장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운송차량 등 농장 진입을 차단 및 최소화하고, 차량 소독 시 고압세척기로 세척 후 소독 건조해야 한다.

 

한편 겨울철은 낮 온도와 습도로 인하여 소독제의 효능이 낮아지게 되므로 바이러스 전파 효율에 영향을 미친다는 보고가 있어, 농장의 외부 차단방역에 더욱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 이후 8대 방역시설이 법제화되어 국내 양돈농가의 외부 차단방역시설은 대부분 잘 갖추어져 있는 상황으로 주요 방역 요소는 (그림 2)와 같다.

 

 

 

다. 백신 접종(Vaccination)

PED는 사스, 메르스, 코로나19와 같은 코로나바이러스가 원인이다. PED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차단방역이 우선이 되어야 하지만, 완벽한 차단방역이 어려울 때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보조적 방법으로 백신을 사용해야 한다. PED 백신은 태어난 자돈에 직접 주사 후 능동면역을 형성하여 예방하는 방법이 아닌 임신모돈에 백신 접종하여 자돈이 초유를 통해 면역을 획득할 수 있는 수동면역의 형태로 완벽한 질병의 차단이 어려운 형태이다.

 

따라서 현재까지 국내외 허가된 PED 백신들은 자돈의 생존율이 100%이거나, 설사율이 0%인 백신은 없다. 다시 말하면 PED 백신을 접종하였다고 해서 설사가 100% 예방된다는 의미가 아니며, 설사 증상 경감을 위한 보조 수단으로 적용해야 한다. 한편 최근 백신의 개념은 예방이라는 단어를 언급하기보다는 증상 경감 및 완화라는 표현이 적합하다.

 

앞서 언급했듯 PEDV는 유전형 G1 타입이 2000년 초반까지 유행했고, 이후 2013년 초까지 유전형 G2a 타입이 유행한 후 2013년 말부터 현재까지 유전형 G2b 타입의 PEDV가 유행하고 있어, 현재 허가된 G2b 타입의 PED 백신을 사용해야 예방에 효율적이다. PED G1 타입의 백신들은 과거 실험에서 확인되었듯이 G2b 타입의 PEDV 감염 시 설사율이나 생존율에 대한 효능·효과가 크게 떨어진다. 이러한 문제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PED 백신 판매가 2021년까지 G1 타입 판매 비율이 높았으나 그간 홍보의 노력으로 G2b 타입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그림 3). 또한 충분한 면역 효과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백신 부표에 안내된 방법대로 접종해야 충분한 면역 효과를 보장할 수 있다. 현재 국내 허가된 유전형 G2b 타입의 백신은 (표 3)과 같다.

 

 

 

양돈전문가들은 지속해서 PED 백신을 3회 접종하는 생독(L)-사독(K)-사독(K)을 권장하고 있다. 현재 일부 농가에서는 PED 백신 접종 대신 인공감염을 통해 농장 내 PED 안정화를 하려고 한다. 하지만 인공감염은 일시적으로 안정화된 듯 보이지만 농장 전체에 병원성 PEDV가 오염되어 최종적으로 농장 상재화를 유발하게 된다. 따라서 농장 내 모돈에 대한 일괄 인공감염보다는 현재 유행하는 PEDV G2b 타입의 백신 프로그램 적용으로 농장 내 발생하는 PEDV에 적합하고 충분한 방어항체를 모돈에 유도하여 농장이 이른 시일 내 회복과 농장 내 주기적 PEDV 발생 고리를 끊을 수 있도록 당부드린다.

 

4. 결론

겨울철 돼지유행성설사 예방을 위한 방역 관리는 돼지의 건강과 생산성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무엇보다도 우선이 되어야 하는 것은 차단방역이고 백신을 통한 차선의 대비책을 통해 질병 발생을 최소화하고, 건강한 돼지를 기를 수 있는 농장을 유지하시기 바란다. 이번 기고문을 통해 제시된 방역관리 방법이 농장 운영에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길 바라며 양돈농가들의 성공적인 돼지 사육을 응원한다.

 

■ 참고문헌

1. Tun, H.M. et al., Monitoring Survivability and Infectivity of Porcine Epidemic Diarrhea Virus (PEDv) in the Infected On-Farm Earthen Manure Storages (EMS). Frontier in Microbiology. 2016, 7, 265.

2. K. Jung. et al., Porcine epidemic diarrhea virus(PEDV) : An update on etiology, transmission, pathogenesis, prevention and control. Virus Research. 2020, 6, 286.

 

 

월간 한돈미디어 2024년 11월호 68~73p 【원고는 ivvi59@korea.kr로 문의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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