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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덕스러운 환절기, 자돈사 성적을 지키는 3가지 원칙 / 김훈 박사

김 훈 박사 / 농협경제지주 종돈개량사업소

1. 시작하며

 

한국의 봄은 참 변덕스럽다. 아침엔 겨울 같다가 오후엔 봄볕이 확 올라오고, 밤이 되면 다시 쌀쌀해진다. 가을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런 환절기가 오면 농장은 어디서 먼저 흔들릴까? 현장에서 가장 먼저 보이는 신호는 늘 같다. 바로 자돈사다. “온도는 맞춰놨는데도 설사가 늘고, 기침이 들리고, 자돈이 생각만큼 안 큰다.”

 

이런 이야기가 나오면 온도계부터 보지 않는다. 환절기엔 숫자가 맞아도 자돈은 힘들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돈은 사람이 보는 ‘설정 온도’가 아니라 자기 몸으로 느끼는 바람(샛바람), 습기(결로), 공기질(가스·먼지)에 먼저 반응한다. 그래서 환절기 자돈사 관리는 어렵게 풀기보다 기본을 동시에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2. 자돈이 눕는 자리는 따뜻하게

 

환절기에 자돈사가 흔들릴 때 농장에서 자주 보는 장면이 있다. 자돈이 한쪽으로 몰리고 포개져서 잠을 잔다. 어떤 농장은 자돈이 자꾸 자리를 바꾸고 누워도 편하지 않게 보이기도 한다. 이럴 때 “춥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대개는 자돈이 춥게 느끼는 요소가 숨어 있다. 예를 들면 바닥이 차갑다(특히 슬랫/콘크리트), 바닥이 축축하다(청소 후 건조 부족, 누수), 바람이 자돈 자리로 떨어진다(샛바람) 등이다.

 

그래서 환절기에는 “방 전체를 더 덥히자”보다 자돈이 눕는 자리(보온구역)를 확실히 따뜻하게 만드는 쪽이 더 안전하고 효과적이다. 보온등이든, 보온판이든, 매트든, 덮개든 형태는 농장 여건에 맞추면 된다. 핵심은 하나다. 자돈이 스스로 찾아 들어가서 ‘편하게 누울 수 있는 자리’가 있느냐. 자돈은 매일 답을 보여준다.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온도계’는 온도계 숫자가 아니라 자돈의 자세다.

 

 

 

환절기에는 센서값보다 이런 행동 신호가 더 빠르다. 아침저녁으로 딱 두 번만 자돈을 ‘보는 습관’이 생기면 문제는 생각보다 빨리 잡힌다.

 

3. 최소 환기는 절대 끊지 말 것

 

환절기 자돈사에서 가장 흔한 실수는 한 가지다. 밤에 춥다고 환기를 너무 줄이거나 거의 멈추는 것으로 그 순간부터 돈사 안에서는 예고 없이 일이 벌어진다. 습기가 빠져나가지 못하고, 냄새와 가스가 올라오고, 먼지가 떠 있고, 천장·벽·배관에 물방울이 맺힌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자돈이 기운이 없고 설사가 늘어나기 시작한다. 환절기에는 이 흐름이 정말 빠르다. 환절기 자돈사 환기 운영은 이렇게 정리된다. “춥더라도 공기는 멈추면 안 된다.” 운영 원칙을 현장 말로 풀면 더 간단하다.

 

 

여기서 또 하나 환절기에는 환기량이 “확 올라갔다가 확 내려가는” 급격한 변화가 자돈에게 스트레스가 된다. 가능하면 단계를 천천히, 그리고 무엇보다 바람길이 자돈 자리로 떨어지지 않게 잡아줘야 한다. 환기가 부족해도 문제지만 환기가 ‘바람이 되어’ 자돈을 때려도 문제다. 환절기 실력은 결국 그 균형에서 갈린다.

 

4. 젖지 않게(결로·축축함 ‘제로’)

 

환절기 자돈사에서 결로는 “그냥 습한 날씨 탓”이 아니다. 결로는 환경이 무너지고 있다는 경고등이다. 천장이나 벽에 물방울이 맺히면 자돈사에는 두 가지가 동시에 생긴다.

 

 

그리고 자돈에게는 이 두 가지가 모두 치명적이다. 그래서 환절기에는 습도계 숫자보다 더 중요한 판단 기준이 있다.

 

 

이 중 하나라도 보이면 “온도를 더 올릴까?” 더욱 먼저 해야 할 일이 있다. 환기·건조 루틴을 복구하는 것이다. 청소도 마찬가지다. 물청소(수세)를 했다면 그다음이 더 중요하다. “좀 마르겠지”가 아니라, 완전히 마른 상태를 만들어 놓고 입식해야 한다. 환절기에는 ‘축축함’이 성적을 갉아먹는 속도가 생각보다 빠르다.

 

5. 환절기, 자돈은 ‘첫 3일’에 승부가 난다.

 

환절기 환경이 흔들리면 자돈은 제일 먼저 먹는 것과 마시는 것이 흔들린다. 그리고 경험적으로는 사료보다 물에서 먼저 문제가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입식 후 첫날 관리자가 꼭 확인해야 하는 것은 화려한 것이 아니다.

 

 

 

“니플은 있는데 물을 잘 못 먹는 방”은 의외로 흔하다. 이런 방은 설사·약한 개체가 빠르게 늘어난다. 환절기에는 특히 그렇다.

 

 

6. 마치며

 

환절기 자돈사 관리는 결국 “대단한 비법”이 아니라 기본을 동시에 지키는 운영이다. 따뜻한 자리(보온구역), 끊기지 않는 최소환기, 젖지 않는 돈사(결로 제로). 이 세 가지 원칙만 흔들리지 않으면, 변덕스러운 환절기에도 자돈사 성적은 충분히 안정화된다. “환절기는 변덕스럽지만, 관리는 변덕스러우면 안 된다. 기본을 지키는 하루하루가 성적을 만들고 그게 농장의 자신감이 된다”

 

 

월간 한돈미디어 2026년 3월호 64~67p 【원고는 ☞ hune1809@naver.com으로 문의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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