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이 뚝 떨어지는 겨울철은 양돈농가에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시기이다. 한여름만큼이나 PRRS(돼지생식기호흡기증후군) 발생 위험이 커지는 계절이기 때문이다. 추위와 밀폐로 인한 환기 부족, 일교차로 인한 스트레스는 돼지의 면역력을 급격히 떨어뜨리고, PRRS바이러스가 활동하기에는 최적의 환경을 만들어 낸다. 겨울철 PRRS는 단순한 호흡기 질환이 아니다. 번식돈의 유산과 사산을 증가시키고 자돈의 생존율을 떨어뜨리며, 비육돈의 사료 효율을 악화시켜 결국 농가의 손실로 직결되는 ‘disease of economic(경제질병)’이다. 이 글에서는 겨울철 환경 변화에 초점을 맞춰 PRRS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예방하기 위한 현장 중심의 점검 리스트와 개선 포인트를 제시하고자 한다. 1. 겨울철, 왜 PRRS 위험이 커지는가? •환기와 보온의 딜레마 : 추위를 막기 위해 돈사를 밀폐하면 자연스럽게 환기량이 줄어든다. 이로 인해 돈사 내부에는 암모니아, 황화수소 등 유해 가스와 먼지, 습기가 쌓이게 된다. 이는 돼지 호흡기 점막을 직접적으로 자극하고 손상해 PRRS바이러스를 비롯한 각종 병원체에 취약하게 만든다. •면역력 저하 : 급격한 기온 변화와 추위는 돼지에게
1. 세계 돼지고기 수요 장기 전망 세계 인구 증가와 소득 증가는 향후 10년간 돼지고기 소비 전망을 변화시키고 있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의 장기 전망 발표에서 세계 돼지고기 시장은 성숙기에 접어들었지만, 돼지고기 수요는 점차 아시아로 이동하고 있어 세계 수출업체들에 수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세계 돼지고기 소비량은 2033년까지 연간 0.5%씩 증가하여 1억3,100만톤(지육 기준)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였다. 개발도상국이 성장을 주도할 것이며, 동남아시아는 연간 최대 4%까지 소비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하였다. 선진국의 경우 고소득층 중심으로 식생활이 변화하여 닭고기 소비는 증가하고, 돼지고기 소비는 감소하여 세계적으로 1인당 돼지고기 섭취량은 2%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였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에서는 돼지고기가 육류 단백질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 감소하였으며, 이는 육류 소비에 대한 선호도의 변화를 시사하고 있다. 2. 세계 수요 전망 OECD-FAO의 2024~2033년 농업 전망에 따르면, 세계 돼지고기 소비량은 2021~2023년 평균 기준 약 1억2,200만톤(지육)에서 연평균 0.5%의 성장하여 2033년에는 1억3,100만
Ⅰ. 서론 : ‘고가격·저소비’라는 비대칭의 시장 2025년 상반기의 한돈(국내산 돼지고기) 시장은 전형적인 공급 주도형 불균형을 드러냈다. 고병원성 PRRS와 PED의 잇따른 발생으로 출하두수가 줄었고, 수입 물량도 동반 축소되면서 지육 가격은 2011년 이후 최고 수준을 경신했다. 공급 축소가 가격을 끌어올리는 동안 소비 측면에서는 고물가와 체감경기 둔화가 맞물려 수요가 식었다. 농가에는 단기적으로 가격 호재가 주어졌지만, 유통 단계에서는 “가격은 올랐는데 회전율은 떨어지는” 역설이 벌어졌다. 삼겹살 판매 부진과 재고 전환의 증가는 바로 이 비대칭 구조의 가시적 결과다. 이 불균형은 단순한 수급의 문제를 넘어선다. 정치·정책 환경, 소비심리, 디지털 유통의 구조변화가 서로 얽히며 시장 전반의 작동 원리를 바꾸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의 시장을 읽으려면 공급·가격·심리·채널이 연결된 복합 시스템으로 접근해야 한다. Ⅱ. 정치·정책 전환과 한돈 소비 : 충격과 적응의 연쇄 (1) 단기 충격 : 소비심리의 급랭과 외식 수요의 후퇴 2024년 말~2025년 초의 정치적 불안정은 소비심리를 급랭시켰다. 외식·여가 지출이 우선 축소되면서 구이 중심의 외식 수요(삼겹살
최근 5년간 양돈산업은 급격한 기후변화, 엄격한 환경규제, 질병 발생 등 복합적인 변수에 대응하며 현장 관리 방식을 혁신적으로 변화시켜 왔다. 특히 환절기와 겨울철은 돼지의 생산성과 생존율, 그리고 질병 저항력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시기로, 일교차와 같은 급격한 온습도 변화, 농장 내 공기질과 가스, 분진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한편 환절기의 경우 일교차가 10℃ 이상 차이 나는 등 극심한 편차가 발생하게 된다. 여름철 무더위로 인한 출하지연이 발생하면서 육성-비육 구간은 밀사가 발생하게 된다. 여름철 고온 스트레스로 인해 임신 사고가 급증하면서 계획적인 교배에 실패하여, 한 기간에 교배가 집중되어 생산될 때도 상황이 악화할 수 있다. 밀사가 풀리기도 전에 계절이 변하면서 발생하는 일교차로 인해 돈군은 호흡기 질병을 쉽게 얻게 된다. 이는 돼지에게 스트레스를 극대화한다. 돈사 내 병원균 수를 증가시켜 위축돈 발생률을 높이고, 사료효율을 저하해 증체 문제를 야기한다.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농장에서는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관리해야 하는지 알아보겠다. 1. 온·습도 관리 먼저 돈사 내 온·습도 조절은 매우 중요하다. 환절기에는 일교차가 10℃ 이
6. 한국과 일본, 정책적 접근의 근본적 차이 한국 양돈산업이 일본과 다른 궤적을 그려온 데에는 정책 및 제도적 차이가 큰 영향을 미쳤다. 가장 핵심적인 차이는 농업보호 정책의 방향성에 있다. 일본은 게이트 프라이스 제도 등을 통해 돼지고기 수입을 관리하면서도 비교적 일찍부터 기업 주도의 산업 구조 개편을 용인했다. 반면 한국은 오랫동안 높은 관세와 수입 할당제로 돼지고기 시장을 보호하며 국내 영세 양돈농가를 육성하는 데 초점을 맞춰왔다. 한국은 1990년대 말까지 돼지고기 수입을 부분적으로 제한했고, WTO 체제 이후에도 삼겹살 등 특정 부위에 할당관세를 적용하며 국내 시장 가격을 지지했다. 이러한 보호정책은 국내 생산자 기반을 지키는 효과가 있었지만, 국내 산업의 기업화·대형화가 지연되는 측면도 있었다. 일본은 수입을 막기보다 수입품의 가격을 조정하여 국내 산업을 간접 보호했고, 부족분은 해외로부터 조달하는 전략을 병행했다. 한국은 비교적 자급률이 높아 일본처럼 적극적인 해외 조달 전략을 펼 필요성을 덜 느꼈던 것도 정책 차이를 낳았다. 농지 소유 및 기업의 농업진출 규제에서도 차이가 컸다. 농지법에 따르면 한국에서는 농업인이 아니면 농지를 소유하지 못한
무더운 여름이 언제 지나가나 했는데, 본격적으로 겨울을 준비해야 할 시기가 다가왔다. 아니 어쩌면 조금 늦었다. 하지만 늦었다 싶을 때가 가장 빠를 수도 있다. 환절기인 지금도 우리 농장에 호흡기 문제가 있다면, 그것은 아마도 아래 사례 중 한 가지라도 해당할 것으로 생각된다. 외부 기온이 더 떨어지기 전에 아래 내용을 체크하고 문제없는 겨울 준비를 해보자. 1. 컨트롤러와 휀이 일치되게 작동하는지 점검하자. 농장에서 흔히 하는 실수가 있다. 컨트롤러에 표시된 숫자만큼 휀이 돌아가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날씨가 더 추워지기 전에 실제로 농장에서 풍속계를 사용해서 측정해 보자. 수세를 마치고 비어있는 돈방에서 테스트를 진행해야 하면 좋고, 반드시 출입구와 창문은 겨울과 동일하게 닫혀 있어야 한다. 출입구와 창문이 열려 있으면 음압이 발생하지 않는 상태이기 때문에 휀의 능력이 과대 평가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10~30% 구간을 약 5% 정도 구간으로 나누어서 10%, 15%, 20%, 25%, 30% 각각 측정해 보자. 우리가 배기량을 올리고 내리는 것만큼 배기량이 증가하고 감소하는 휀이라면 다행이지만 만약 그렇지 못하다면 교체를 검토해야 한다. 농장에
1. 2025 한돈 시장, 데이터로 확인된 성장 곡선 2025년 한돈시장은 숫자로 그 가능성을 입증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농업 전망 2025에 따르면, 2024년 국민 1인당 돼지고기 소비량은 30.0kg, 전년(29.6kg) 대비 1.4% 증가했다. 평년(28.1kg) 대비로는 6.8% 상승, 타 육류 소비량의 약 두 배에 달하는 수치다. 주목할 점은 국내산 돼지고기의 점유율 상승이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소비정보 분석’ 결과에 따르면, 2024년 국내산 돼지고기는 시장의 59%를 차지하여 전년 대비 판매량이 27% 증가했지만 수입산은 6% 감소했다. 특히 국내산 소비량은 전년 대비 1.8%P 증가하며 한돈의 시장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했다. 소비 행태 또한 다변화되고 있다. 삼겹살 중심의 소비에서 벗어나 목살·앞다리살·등심 등 부위 다변화 트렌드가 확산 중이다. 온라인 구매 증가와 함께 20~30대 젊은 소비자층의 유입이 가속화되며, 한돈은 디지털 친화적 브랜드로의 진화를 이어가고 있다. ‘저렴한 단백질’보다 ‘믿을 수 있는 단백질’을 선택하는 흐름도 두드러진다.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는 이러한 소비 트렌드 변화에 발맞춰, 소비자 접점 확대와 브랜드 경험
1. 시작하며 양돈농가의 모돈 관리는 생산성 향상과 경제성 향상을 위해 중요하다. 특히 분만 시기는 생식 주기 중 가장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시기이며, 이러한 스트레스를 최소화하여 이유자돈 생산성을 증가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해당 시기에는 모돈의 장 기능이 저하되는 문제가 발생하는데, 땀샘이 발달하지 않은 모돈은 체온이 증가하며 사료 섭취량이 감소하여 재귀발정일이 지연되는 문제가 발생한다. 모돈의 사료 섭취량이 감소하게 되면 포유량이 감소하기에 자돈의 이유체중이 감소하며, 이로 인해서 농가 생산성이 감소하게 되는 것이다. 본고에서는 장기적으로 농가 생산성 감소에 영향을 미치는 모돈의 장 기능 저하를 예방하는 방법을 알아보고자 한다. 2. 환절기와 모돈의 장 변화 환절기에 농가에서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임신모돈의 변비 예방이다. 특히 임신말기에는 자궁 내 태아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모돈의 복부 내 차지하는 부피가 증가하기에 장운동이 감소하여 사료 섭취량이 줄어들게 된다. 섭취한 사료가 장관 내 통과하는 속도는 더 느려지게 되고, 소화물들이 장관 내에서 머무는 시간 또한 더욱 길어지게 된다. 이러한 환경에서 장내에 서식하는 대장균과 같은 유해 세균들은 소화
필자 입장에서는 이번 이모저모가 “월간 한돈미디어 11월호”에 게재되니까 2025년 마무리 인사도 포함하였다. 필자가 지난 9월호에서 이야기하였던 텃밭 이야기를 기억하는 독자가 있는지 모르겠다. 두둥! 지난 8월 30일에 필자가 애지중지(?)했던 밤고구마를 수확했다. 약 2평에서 많은 양은 아니지만, 주변 지인들 몇 분에게 조금씩 인사도 하고 집에서 몇 번 고구마를 쪄서 몇 끼를 해결할 수도 있었다. 필자 아내는 고구마가 너무 작다고 타박을 하였지만, 기대했던 흙 속의 첫 번째 큰 수확물이었기에 아내의 타박에도 불구하고 기쁨은 더욱 컸다. 이어서 가을 무와 내년 텃밭이 더욱 기대된다. 아무런 지식도 없던 필자가 유튜버 교육과 경험 많은 선배의 힘을 통해 새로운 경험을 또 하나 추가했다는 것에 큰 기쁨을 느끼듯, 후배 축산인들도 지금의 경험 하나하나가 모여 이 나라의 축산을 이끌어 가는 전문 축산인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필자는 사료회사에서 오랫동안 영업을 했다. 아니다. 정년을 맞이할 때까지 거의 영업했다고 하는 것이 맞는 말이다. 대학을 졸업하는 해에 사료회사 선배의 추천으로 13명 중 2명을 뽑는 경쟁을 통해 사료회사 영업쪽으로 입성했다. 이제는 꽃길
우리는 돼지 개량을 위해 우수한 종돈을 원한다. 우수한 유전자원이 좋은 후대를 남기기 때문이다. 종돈을 개량하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것이 있다. 우수한 종돈을 선발·도태 및 계획적으로 교배하는 일련의 과정이다. 이러한 과정을 위해 종돈의 등록, 검정, 유전체 등 개체에 대한 정보를 정확히 아는 것이다. 이 정보는 우수한 종돈을 선발하거나 능력이 떨어지는 모돈을 도태 후 우수한 후대축 생산을 위해 계획적으로 교배하는 모든 것의 기초가 된다. ‘종돈개량’ 특히 종돈에 관한 용어를 잘 몰라 혼란을 가져오는 경우가 적지 않다. 업계에 종사하는 많은 사람이 용어를 잘 못 이해하거나 심지어 잘 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앞에서 설명한 종돈개량을 위해 알아야 할 중요한 용어를 설명하고자 한다. 종돈의 등록, 검정 및 선발 등에 대한 용어 위주로 설명을 하고자 한다. 1. 종돈의 의미 종돈이란 넓은 의미와 좁은 의미로 나누어진다. 좁은 의미로 종돈은 순수한 품종의 개체(종돈 등록기관에 품종(랜드레이스, 두록, 요크셔 등)으로 등록된 것)를 의미한다. 넓은 의미의 종돈은 순수한 품종의 개체와 그 외 번식용씨돼지(등록기관에서 등록(혈통확인)된 개체)를 뜻한다. 번식용씨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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