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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을 맞는 한돈농가에서 체크해야 할 주요 포인트(POINT) / 박재원 박사

박 재 원 박사 / ㈜팜스코 축산식품연구소 양돈R&D팀

 

1. 시작하며

 

새로운 한 해가 밝았다. 최근 몇 해가 그러했듯 기후변화로 인하여 겨울철에는 한파와 폭설이, 여름에는 국지성 폭우와 폭염으로 인한 피해가 매우 심각했으며, 봄과 여름, 그리고 여름과 가을의 경계도 모호해졌다. 특히 폭염으로 인하여 2025년 5월 30일부터 9월 8일까지 14만2,228두가 폐사한 것으로 보고되었는데, 이는 2024년도 여름철 폭염보다 더 심각한 폐사두수를 기록하였다.

 

 

모두가 예상하는 것과 같이 올해도 기후의 변화는 멈추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에서 예상하는 평균온도를 살펴보더라도 3월과 4월에 평년보다 더울 것으로 예측하며, 앞으로 극심한 일교차와 국지성 폭우, 그리고 여름 고습 환경이 길어지는 패턴이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하고 있다. 더불어 질병의 기세도 매우 거세었다. 기온이 출렁일수록 돼지에게는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은 모두 알고 있다.

 

특히 다산성 모돈이 보급되면서 모돈 1두가 책임지는 생산성은 높아졌지만, 그만큼 영양적 및 환경적 부담도 커지면서 질병에 대한 민감도는 올라갔다. 그러므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돼지유행성설사병(PED), 돼지호흡기생식기증후군(PRRS) 등의 질병 확산으로 인한 폐사가 많은 상황에서 이를 더욱 가속하는 영향을 나타냈다. 이러한 ’24~‘25년도의 상황들을 통해 올해의 상황을 유추 해 보았을 때 올 한 해에 영양학적으로 체크해야 할 것들을 몇 가지 언급하고자 한다.

 

2. 섭취량은 더욱 중요해진다.

 

섭취량이 매우 중요한 것은 현장에서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섭취량이 줄면 하루에 필요한 영양소의 양을 충족할 수 없으므로 근골, 단백질, 지방이 잘 형성이 안 되어 전반적인 생산성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질병 감염에도 면역세포들의 생성에 차질이 생겨 대응을 올바르게 할 수 없어, 질병 감염에 대한 역치가 감소하기 때문에 더욱 쉽게 질병에 걸릴 수 있는 상황이 발생한다. 반대로 과도한 섭취가 문제 되는 경우도 있다.

 

모돈에서는 너무 섭취량이 많아 과비할 경우에는 생산성이 저하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과비된 모돈은 호르몬의 불균형, 번식기관 내 혈관 발달의 저하, 태반의 공간 부족 야기 등으로 건강한 자돈을 생산하기 어려워진다. 더불어 유선의 발달 저하로 포유능력이 저하되는 현상도 발생할 수 있으며 재귀발정도 잘 오지 않는 경우가 발생한다.

 

 

비단 사료의 섭취량만 말하는 것이 아니다. 물의 섭취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영양소의 소화와 흡수 및 체내 기능을 위해서 물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분뇨처리 문제, 급이기 관리 어려움, 설비적인 문제 등으로 인해 충분한 음수를 제공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적절한 양의 음수가 공급되지 못할 경우 제일 먼저 발생하는 현상이 사료 섭취량의 감소이다. 물이 있어야 사료를 섭취하기 때문에 현장에서 섭식하는 행동 패턴을 잘 관찰하여, 이상 현상이 발견되면 바로 음수 공급 현황 및 음수의 질부터 확인 해 보아야 한다.

 

다시 말하면 현장에서는 급여 시간, 급여 횟수를 잘 적립하고 급이기 상태와 급수 상태를 꾸준히 관리하여 섭취량이 저하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질병에 걸려 있거나 회복하는 기간에는 섭취량의 관리 중요도는 매우 중요하다. 질병 감염 시 여러 복합적인 상황 때문에 장내 융모가 망가져 흡수가 안 되어 탈수증상도 야기할 수 있으므로 원활한 영양소 공급이 필요하다.

 

 

또한 기호성을 저해할 수 있는 요인인 곰팡이를 제거하며 사료가 산패하는 것도 예방할 수 있도록 관리가 필요하다. 현장에서 살펴보면 모돈 계량통과 계량통 라인, 사료 구동부, 급수기 등의 곰팡이가 있는 것을 심심치 않게 살펴볼 수 있다. 따라서 주기적으로 확인하고 관리해 주는 것이 좋은데, 잘 모를 때 주변 사료 지역부장을 통해 문의하면 관리 방안 등을 확인할 수 있다.

 

3. 소화기관이 민감해졌다.

 

최근 돼지의 장과 위는 예전보다 훨씬 예민해졌다. 겉으로 보기에는 체형이 좋고 성장도 빠른 것 같지만, 그 안에서 소화기관은 계속해서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대사 부담과 열 스트레스에 대한 민감도가 더 높아진 것으로 연구되고 있으며(Monteiro et al., 2025), 특히 분만 전후에는 변비와 장 기능 장애가 매우 흔해지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서두에 언급한 것은 온도의 편차가 매우 심해지고 있다고 하였는데, 더불어 중요한 것이 습도이다. 더위를 직접적으로 체감하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온도와 습도를 함께 보아야 하기 때문이다. Gabler 등(2018)의 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장에서 혈액으로 이동하는 투과량이 유의하게 증가하였으며, 혈중 내 독소 농도는 대조구 대비 150%까지 상승한 것으로 보아 고온 스트레스가 장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장 건강의 악화는 농장에 갑작스럽게 증체 및 소화율 저하에 의한 연변 발생, 전체적인 강건성 감소로 나타나며 결과적으로 생산성이 저하된 결과로 나타나게 된다.

 

 

결국 오늘날 돼지는 유전적으로 더 잘 크도록 설계된 대신, 장과 위는 외부 스트레스에 훨씬 더 민감한 상태로 변화하게 되었다. 그 여파가 증체와 폐사, 균일도, 투약 비용 증가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최근 몇 년간 현장에서 확인한 경험을 토대로 2026년 전략에서는 소화기관이 민감해졌다는 인식은 선택이 아니라 출발점으로 생각하고 장 건강 향상을 위한 방안들을 마련하여 기본 관리에 적용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이렇게 장 건강을 먼저 지켜 주어야, 그다음 단계로 생산성 향상 등의 방안을 고려 해 볼 수 있다.

 

4. 기록 관리로 미리, 올바르게 대응하자.

 

현장에서 기록 관리는 단순한 종이 또는 파일 정리부터 시작한다. 단순한 작업으로 현장에서의 관리 어려움, 중요도가 낮은 것으로의 인식으로 인해 관리가 잘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런 작업을 기반으로 결국 농장의 건강 상태, 생산 효율성 및 미래 리스크를 미리 감지하고 관리할 수 있는 강력한 도구로 활용될 수 있다. 이는 해외 농업 자문기관인 AHDB(Agriculture and Horticulture Development Board)에서도 기록관리(Record Keeping)의 필요성에 대해서 언급하며, 기록이 있어야만 “언제, 어떤 돈군에서” 문제가 발생했는지를 정확히 추적 관리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기록이 체계적으로 관리되면 다음과 장점이 있다.

 

 

 

반면 기록이 없다면 현재의 농장의 상황 파악에 어려움이 있어 미래의 농장 방향성 결정에 어려움이 있고, 원인에 대한 파악이 어려워 현재 상황을 개선하기 위하여 불필요한 금액이 투여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더불어 장기적으로는 이러한 기록들이 하루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는 AI와 접목이 되면서 변화의 속도는 급격하게 빨라지고 있다.

 

하지만 기록이 없다면 AI도 제대로 접목될 수 없을뿐더러 제대로 접목이 되고 있는가도 확인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올바른 기록이 빠르게 발전하는 기술과 접목되었을 때의 시너지는 상상을 초월할 것이므로 현시점부터 정확한 기록 관리가 필요하다.

 

5. 마치며

 

2026년 우리는 기후변화와 질병 리스크, 생산성 편차가 더욱 커지는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불확실성 속에서도 한 가지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돼지는 먹고, 소화하고, 회복하면서, 성장한다는 것이다. 사료 섭취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면 면역과 번식성적 저하를 예방할 수 있다. 또한 민감해진 장과 위가 견딜 수 있도록 관리하면 균일도가 향상되며, 기록 관리를 통해 현재를 정확히 파악하고 대응하면 같은 실수가 반복되지 않는다.

 

결국 우리가 변화에 흔들리지 않은 데 필요한 원칙은 단순하지만 명확하다. “기본을 지키는 농장만이 성적을 지킬 수 있다” 이는 방역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환경과 상황이 아무리 달라져도 기본을 탄탄히 하고 기반 흔들림 없이 실천한다면, 2026년 우리 농장은 외부 변화로부터 스스로를 지키고 더 성장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월간 한돈미디어 2026년 1월호 66~70p 【원고는 ☞ pjw0803@farmsco.com으로 문의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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