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3월”이라고 하면 ‘새롭다’, ‘시작이다’ 등 무엇인가 신선하고 시작한다는 단어들이 필자의 머릿속에는 떠오른다. 2025년 1월이 벌써 시작되었지만 2월은 올해 2025년 목표를 설정·다짐하고 3월부터 시작이라는 느낌이랄까? 아무튼 1~2월에 약간 부족한 것이 있었다면 다시 마음을 잡고 시작하면 될 것이다. 2025년 파이팅!
■ 필자는 대학을 졸업 후 축산 관련 일을 하면서 가졌던 원초적인 아니 바보 같은 궁금한 사항이 몇 개가 있다. 이야기해 보자면 다음과 같다.
첫째, 돼지고기가 갑자기 먹고 싶을 때 집 앞에 식당이 있으면 의심하지 않고 들어가면 되는데 “왜?” 소비자들은 “맛집”이라는 곳을 스마트 폰으로 검색해서 별점을 확인하고 재확인해서 찾아갈까? 둘째, 농장 사장님들이나 육가공업체 사장님들도 돼지고기가 먹고 싶을 때 당신 스스로가 사육, 생산, 가공한 식당만 찾아가서 먹을까? 셋째, 돼지고기만을 많이 먹고 싶은데 “왜?” 식당들은 돼지고기보다 곁가지 음식들이 많아 돼지고기 소비를 해치는 상황 즉 “가성비”를 낮출까?
(1) 첫째 궁금 사항부터 추가 설명을 좀 더 하고 싶다.
농장에서 정말 땀 흘리면서 일하는 농장 사장님들의 이름을 걸고 자신 있게 만든 한돈이라면, 소비자들이 어느 농장 한돈이라도 믿음을 갖고 눈에 보이는 식당에 가서 맛있게 먹고 나오면 되는데, “왜?” 우리는 맛있다! 맛없다!고 이야기할까? 정말 농장 이름을 걸고 만든 한돈인데 ‘맛이 없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기분이 어떨까?
이러한 이야기를 듣지 않기 위해 우린 정말 좋은 한돈을 만들기 위한 첫걸음부터 하나하나 신경 써야 할 것이다. 모돈(후보돈), 등지방 두께, 사육 환경 등 양돈 전문가들의 디테일한 “컨설팅”을 통해 농장에서 알지 못하고, 인식하지 못한 소소한 사항까지도 점검하여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아 소비자들의 집 앞 어느 식당에서도 한돈을 맛있게 먹는 날이 빨리 오기를 바란다.
(2) 둘째 사항의 추가 설명 내용이다.
필자가 들은 이야기를 지면을 빌려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양돈 단지에서 소유한 건물 식당에서 한돈을 판매하는데 아이러니하게도 한돈은 양돈 단지에서 생산한 것이 아니란다. “왜?” 양돈 단지에서 생산한 한돈을 사용하지 않냐? 고 물어보니 “소비자들이 선호하지 않는다” 고 전혀 생각해 보지도 않은 말을 한다.
식당 사장님이 한 번은 양돈 단지에서 생산한 한돈을 구매해서 소비자들에게 드렸더니 한돈 맛이 달라졌다고 불만을 제시하였단다. “왜?” ‘육즙이, 그리고 식감이 문제였다’고 한단다. 농장 사장님들이나 육가공업체 사장님들은 누구보다 자기 한돈을 사랑할 건데 소비자에게 외면당한다면 한 번은 한돈에 대하여 깊은 고민을 해야 하지 않을까?
(3) 셋째 궁금 사항에 대한 추가 설명을 하자면…
필자는 대전에서 산다. 돼지고기가 먹고 싶은데 그것도 많이 먹고 싶은데 그러자면 한돈이 아니라 수입 돈육을 취급하는 식당을 불가피하게 가야 한다. 그래서 필자는 가성비 좋은 한돈식당을 찾아보았지만 찾기가 힘들었다. 필자가 작정하고 먹으면 금액이 엄청나다(필자는 돼지고기를 엄청나게 사랑한다). 최근 식당을 가면 셀프 바, 키오스크, 로봇 서빙 등등을 활용하여 식당 인건비를 최대한 절감하려고 노력한다. 거기에 더해 추가 반찬을 줄이고 1인분 돼지고기양을 늘리면 한돈 소비는 증가하지 않을까?
양돈산업에서 열 일을 하는 전문가들은 일반적으로 농장에서 모돈, 즉 후보돈을 선발할 때 농장 생산비 절감을 우선 기준으로 선발하는 것은 아닐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그래서 필자도 농장 사장님의 입장에서 생각해 볼 때 ▲산자수 증가를 위한 모돈의 유두수(농장 시설과 사육 수준은 당연히 준비되어야 함), ▲출하일령 단축을 위한 일당 증체량, ▲사료요구율, ▲모돈의 산차(회전율), ▲소비자가 선호하는 등지방 두께, ▲돼지고기의 맛 이러한 순서로 후보돈을 선발하지 않을까?
그렇지만 필자는 선발 기준 우선순위를 확 바꾸어야 한다고 생각을 한다. 소비자들이 선호하지 않는 돼지고기는 소비를 당연히 감소시킨다. 따라서 후보돈을 선발할 때 소비자가 선호하는 돼지고기의 맛을 가장 우선순위로 하고 후보돈을 선발하여 농장에서 입식해야 하지 않을까? 돼지고기양이 아무리 많아도 소비자가 선호하지 않으면 그 시장은 수입 돈육 시장으로 뺏기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여기에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적정한 식당 임대료 유지, 그리고 전에도 한 번 이야기하였던 돼지 시세에 대한 상한가, 하한가 적용으로 소비자들이 더욱 소비를 많이 할 수 있게 정책적 사회적 시스템이 작용하면 얼마나 좋을까?
■ 필자의 바람은 이것이다.
어떻게 생각하면 “황당하다”고 할까?(미친 거 아니야?) 필자의 황당한 생각이 현실화하였으면 정말 좋겠다. 첫째, 전국의 맛집으로 소문난 유명한 돼지고기 식당의 “오픈런”, 그리고 1시간, 2시간씩 기다리는 “웨이팅”이 없어져야 한다. 돼지고기가 맛있어서 전국의 어느 식당을 가도 심지어 집에서 편안한 복장에 삼선 슬리퍼를 신고 나와서 한돈을 판매하는 어느 식당을 가도 돼지고기 맛이 변함이 없어 많이 먹을 수 있는 식당이 즐비하게 있는 것이다. 오프런, 웨이팅 이 필요 없을 것이다. 아! 이것은 있을 수 있겠다. 식당 사장님 혹은 직원들의 서비스 태도 아니면 식당의 위생 상태 등 돼지고기 맛이 아니라 다른 사항들로 식당의 호불호가 있다면 이것은 필자가 정말 어쩔 수가 없다.
둘째. 전국의 한돈 전문 식당은 불가피하게 영업 신고제가 아닌 영업 허가제로 하는 것이다. 식당을 오픈하기만 하면 영업이 잘되어 돼지고기 소비에 한돈을 제대로 공급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전국 각 지자체를 통해 한돈 전문 식당 수를 제한하는 것이다. 그러고 나서 지자체에다가 한돈 전문 식당을 신청하면 대기하고 있다가 기존 식당이 불가피하게 폐업하면 순차적으로 식당 영업 허가를 하게 해 주는 것이다. 당연히 한돈 전문 식당을 하기 전에 돼지고기를 다루는 교육과 더불어 식당 운영 매뉴얼 교육도 필수적으로 받는 것이다.
◇…◇…◇…◇
필자의 황당한 생각이 정말 현실화하였으면 좋겠다. 그러면 농장 사장님들은 더욱 맛있는 한돈 생산을 위해 열심히 농장을 운영할 것이고 육가공업체나 식당 사장님들은 국민 대표 음식 한돈을 소비자들이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노력을 한다면, 최근의 “민생 불안”이라는 단어는 남의 이야기처럼 영원히 사라질 것이다. 이러한 현실이 빨리 달성할 수 있도록 필자는 미력한 힘이지만 맛있는 한돈을 홍보하기 위해 오늘도 한돈을 먹으러 가야겠다.
월간 한돈미디어 2025년 3월호 87~89p 【원고는 ☞ jjhpak0420@naver.com으로 문의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