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름 유례없는 폭염으로 인한 고온 스트레스는 모돈의 생리적 변화와 농장 생산성 저하라는 심각한 도전 과제를 안겨주었다. 체손실, 급격한 사료 섭취량 감소, 번식성적 저하는 물론, 면역력 약화로 인한 질병 발생 위험 증가까지 복합적인 문제들이 산적해 있다. 따라서 본 고에서는 고온기 이후 모돈의 신속한 회복과 안정적인 생산성 유지를 위한 체계적인 사양관리 전략을 살펴보고자 한다.
1. 체형 및 영양상태의 빠른 회복이 관건
돼지는 땀샘이 거의 발달하지 않고 피하지방층이 두꺼운 특유의 체형 때문에 고온 스트레스에 매우 취약하다. 이는 체표면적이 클수록 영향을 많이 받아 자돈보다는 비육돈, 비육돈보다 모돈이나 웅돈이 스트레스를 더 많이 스트레스를 받는다. 특히 모돈은 임신과 포유라는 생리적인 영향으로 인해 그 위험이 더욱 커져 고온 스트레스로 인한 사료 섭취량 저하로 모유 생산능력이 감소한다. 또한 옥시토신 분비량에 영향을 미쳐 이유 후 발정재귀, 수태율에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 따라서 고온기 이후 객관적인 체형진단과 이에 기반한 영양 관리가 필수적이다.
(1) 등지방 및 BCS(Body condition score) 기반 관리
전문관리자의 육안을 통한 BCS 평가와 병행하여 등지방 측정기 혹은 등각기를 활용한 객관적인 등지방 두께 측정으로 체손실 여부를 정확히 파악하고, 개체별 맞춤 사료급여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2) 강정사양 강화
이유 직후부터 교배 전까지 강정사양기에 모돈의 영양상태 회복 및 번식성적 향상에 결정적인 시기이다. 이 시기에는 포유돈 사료와 같은 고영양 사료를 일일 3.5∼4.0kg 수준으로 증량 급여한다. 추가로 포도당(덱스트로스), 설탕 등을 200∼300g/일 공급하여 혈중 인슐린 농도 상승을 통한 생식호르몬(FSH, LH) 분비를 촉진함으로써 난포 성장, 재귀발정 촉진, 산자수 증가 등의 효과를 유도할 수 있다.
2. 빠른 사료 섭취량 회복이 중요
고온기 이후에도 모돈의 생리활성과 유량 유지 등을 위해 충분한 사료 섭취량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1) 적정량의 음수 공급 필요
돼지는 타 축종과 비교해 물을 많이 섭취하는 동물이다. 보통 사료 1kg당 물 2.5∼3.0L를 섭취한다고 알려져 있는데, 음수량이 부족하면 사료 섭취량 또한 감소할 수 있어 충분한 양이 급여될 수 있도록 주기적으로 점검한다. 또한 고온 스트레스와 가을철 높은 일교차 등으로 인해 면역력이 많이 떨어져 있으므로, 오염되지 않은 신선한 물을 급여할 수 있도록 급수라인을 주기적으로 청소와 소독을 한다. 충분한 음수량 공급을 위해 적정 수압과 수량 공급 여부에 대한 점검은 농장에서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니플에서 1분 동안 물을 채취한 후 무게를 재거나 페트병에 옮겨 담아 측정하는 것이며, 성장단계별 적정 물 배출량 및 마리당 급수량은 (표 1)과 같다.
(2) 급여시간 및 횟수 조정
사료 섭취량을 높이기 위해 중요한 것은 신선한 사료급여이다. 돼지는 후각과 미각이 민감하여 사료가 변질하면 사료섭취를 거부할 수 있다. 따라서 신선한 사료가 공급될 수 있도록 사료라인, 사료급이기 등의 점검과 청소가 필요하다.
또한 고온 스트레스를 받는 시간에는 사료 섭취량이 현저히 떨어지므로, 비교적 시원한 시간대인 아침과 저녁에 여러 차례 나눠 급여함으로써 사료 섭취량을 높일 수 있다.
3. 번식성적 회복을 위한 섬세한 관리
번식성적은 농장 생산성의 핵심 지표이다. 따라서 고온기 이후 번식 효율성 저하를 최소화하기 위해 체계화되고 전략적인 관리가 요구된다.
(1) 이유 후 교배까지 회복기간 관리
이유 후 조명의 밝기는 300∼350Lux 정도이다. 조명의 밝기를 16시간 동안 일정하게 유지하면, 생식호르몬의 분비를 촉진하고 발정확인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기 때문에 이유 후 5일 차까지 교배되는 모돈의 숫자가 증가할 것이다.
(2) 비생산일수 단축
생산에 투입되지 않는 비생산일수(발정재귀일, 임신 실패 등) 단축하는 것은 모돈 회전율을 높여 농장 생산성을 높이는 데 매우 중요하다. 발정적기 교배, 문제 모돈의 신속한 선별 및 도태 등을 통해 비생산일수를 단축한다. 또한 과도한 체손실로 인한 재귀발정 지연, 미약발정 등 번식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모돈이 포유 7∼10일 차에 최대 사료 섭취량(7kg/일)에 빠르게 도달하여 이유 시점까지 유지하도록 관리한다. 아울러 이유 후 사료급여 및 강정사양을 통해 체손실을 빠르게 회복하도록 관리한다.
4. 마무리하며
고온 스트레스는 모돈의 생산성에 전방위적인 악영향을 미치므로, 그 후유증을 최소화하고 다음 번식성적을 회복하기 위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사양관리 방안이 요구된다. 등지방 관리 등 신속한 체형 회복, 고영양 사료 증량 및 에너지 보강, 충분한 물 공급 및 사료 급여시간 조정으로 사료 섭취량 보존, 환경(적정온도, 충분한 환기, 깨끗한 위생환경 등) 관리, 비생산일수 단축, 발정 관찰 강화 등 다각적 관리가 필요하다. 농장의 개별적 여건과 모돈의 생리적인 상태에 따라 제시된 전략들을 유연하게 적용함으로써, 혹서기 이후 모돈의 영양 및 환경 관리에 집중한다면 농장 전체의 생산성 유지 및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 참고문헌
‘MSY 27두 달성’을 위한 사양관리 지침서(2018, 국립축산과학원)
월간 한돈미디어 2025년 9월호 50~53p 【원고는 ☞ kjektw@korea.kr로 문의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