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많은 농장이 자돈의 높은 폐사율로 고민하고 있다. 분만사에서 약을 투약하고, 백신 프로그램을 변경하고, 소독과 환경 관리를 강화해도 기대만큼의 개선을 만들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특히 생시체중이 작거나 활력이 떨어지는 자돈은 이유 시점까지 살아남더라도 정상적인 출하로 연결되지 못할 확률이 매우 높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약한 자돈이 단순히 도태로 끝나지 않고, 포유기와 이유 후 사육 과정에서 건강한 자돈의 성장까지 방해하거나 질병 압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점이다. 다시 말하면 자돈 폐사는 개체의 문제가 아니라 농장 전체 성적과 수익 구조를 흔드는 문제다.
이 때문에 많은 농장이 분만사 관리와 자돈 치료에 집중하지만, 현장에서 반복적으로 확인되는 사실은 자돈을 아무리 관리해도 결과가 일정하지 않다는 점이다. 그 이유는 분명하다. 자돈의 건강은 분만사에서 갑자기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이미 그 이전의 모돈 관리 과정에서 대부분 결정되기 때문이다. 강한 자돈을 만드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자돈을 더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모돈을 임신부터 포유까지 흔들리지 않게 관리하는 것이다.
1. 건강한 모돈의 시작점 : 후보돈 관리
모든 모돈 관리는 후보돈에서 시작된다. 후보돈 관리의 목적은 단순히 교배 가능한 체중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정상적인 번식 리듬을 형성할 수 있는 몸 상태를 준비시키는 것이다.
(1) 일당증체량 관리의 중요성
후보돈에서 일당증체량(ADG)은 단순한 성장 지표가 아니다. 번식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핵심 신호다. 일당증체량이 낮으면 성장 정체로 인한 무발정, 발정 지연 및 약화, 교배시기 불균일과 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반대로 일당증체량이 과도하게 높을 경우의 문제도 절대로 간과해서는 안 된다. 체중 증가 속도가 지나치게 빠를 경우 지제 사고율 증가, 외형은 커 보이나 번식 반응이 둔한 둔성 발정 후보돈 증가, 초산 이후 체형 부담 증가로 인한 2산차 증후군 위험 증가 등의 문제점이 나타날 수 있다. 다시 말하면 후보돈 관리에서 중요한 것은 “많이 키우는 것”도 “천천히 키우는 것”도 아니다. 적절한 속도로 정상적인 성장을 하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이를 판단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체중을 실제로 측정해 보는 것이다. 평균 사료량이나 외형 관찰만으로는 현재 관리가 맞는지 알기 어렵다. 체중 측정을 통해 일당증체량을 확인해야만 관리 방향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다.
(2) 순치관리 : 반드시 감염되고 반드시 극복되어야 한다.
후보돈 순치는 단순한 환경 적응 과정이 아니다. 내 농장의 질병 환경에 실제로 노출되고 감염과 회복의 과정을 거치는 단계다. 이 과정에서 흔히 생기는 오해는 “후보돈이 아프지 않으면 좋은 순치”라는 생각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반대다.
내 농장의 주요 질병에 감염하지 못한 후보돈은 이후 더 큰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 분만사에서의 초산돈을 중심으로 한 조발성 설사 발생, PRRS의 재순환 문제 등은 후보돈 순치 실패의 가장 대표적인 예이다. 이는 후보돈 시기에 적절한 감염과 면역 형성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가장 취약한 시기인 분만·포유기에 처음으로 질병을 겪게 되는 경우다.
따라서 순치 관리의 핵심은 감염을 피하는 것이 아니라, 관리 가능한 수준에서 감염과 회복이 이루어지도록 돕는 것이다. 임상 증상이 나타나면 적절한 시점에 개입해 회복을 유도해야 하며, 이를 통해 안정적인 면역 상태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2. 모돈 체형관리 : 특정 시점이 아니라 전 생애의 문제
모돈 체형 관리를 이야기할 때 흔히 “교배 전 체형”, “분만 전 체형”을 구분해 생각한다. 그러나 사람을 떠올려 보면 답은 명확하다. 어느 한 시기에만 살이 찌거나 마른 사람이 아니라 전 생애에 걸쳐 건강한 체형을 유지하는 사람이 결국 건강한 사람이고, 이런 사람이 건강한 아이를 출산하고 육아할 확률이 높다.
모돈 관리도 마찬가지다. 특정 구간의 특정 체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임신·분만·포유 전 과정에서 건강한 체형을 유지하는 것이 핵심이다. 체형이 낮아지면 정상 체형으로 회복시키고, 체형이 과도하게 올라가면 체중 증가를 멈추게 하는 관리가 필요하다. 다시 말하면 체형 관리는 “언제 찌우고 언제 빼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항상 정상 범위 안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조절하는 과정이다.
(1) 등각기를 활용한 체형관리 기준

등각기(back caliper)는 모돈 체형 변화를 현장에서 가장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도구다. 도드람동물병원 현장 기준에서는 BCS 3.0 구간을 등각 점수 14~16 정도로 판단하고 있으며, 모돈 체형 관리는 이 구간에 체형이 집중되도록 유지하는 것을 기본 원칙으로 권장한다. 등각 점수가 낮아지면 에너지 공급을 통해 정상 체형으로 회복시키고, 반대로 16 이상으로 올라가기 시작하면 체중 증가를 억제하는 방향으로 사료 관리를 조정한다. 등각기는 특정 시점의 성적을 만들기 위한 숫자가 아니라, 모돈 체형을 전 생애에 걸쳐 흔들리지 않게 관리하기 위한 경보 장치다.
(2) 체형관리 실패 시 문제점
체형 회복 실패의 문제는 정상 체형 회복 실패, 과도한 체형 만들기로 구분해 볼 수 있다. 정상 체형 회복 실패는 임신 초기 phase의 중요한 부분이다. 임신 초기에는 착상과 임신 안정성이 결정되는데, 이 시기에 에너지 공급이 부족하거나 체형 회복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으면 임신 유지가 불안정해질 수 있다. 그 결과 불규칙 재발이나 눈에 띄지 않는 초기 태아 흡수가 증가할 가능성이 커진다.
이러한 문제는 단순히 수태율 저하에 그치지 않고, 살아남은 태아간 성장 조건의 차이를 키워 산자수 감소와 출생 자돈 체중 편차(층어리)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임신 초기에는 모든 모돈을 동일하게 관리하기보다 등각 점수에 따라 사료 급이 전략을 달리 가져가는 관리가 필요하다. 체형이 낮은 모돈은 빠르게 정상 체형으로 회복시키고, 이미 적정 체형에 도달한 모돈은 과도한 체중 증가를 억제하는 것이 임신 안정성과 자돈 균일도를 높이는 출발점이다.
반대로 임신 중·말기의 높은 사료량 급이나 임신 초기 사료량 설정 실패로 인한 과도한 체형이 만들질 경우, 과체형 모돈은 분만 전후 스트레스와 대사 부담이 커지면서 분만이 지연되거나 난산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 분만 후에는 사료 섭취가 떨어지면서 유량이 흔들리기 쉽다. 또한 포유 중 섭취 기복이 커지면 장내 환경이 불안정해져 분만사 설사나 이유 후 번식 흐름(발정 강도·회복)에도 악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
3. 분만 대기부터 분만 시까지 : 자돈 생존을 좌우하는 시간
분만 전후 24시간은 자돈 생존을 좌우하는 결정적인 시간이다. 그러나 이 시기의 결과는 분만사에 들어온 이후 갑자기 만들어지지 않는다.
(1) 분만 전 스트레스 관리
분만 전 스트레스 관리는 분만 7일 전 입식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이 시점에 분만사로 이동시켜 충분히 환경에 적응할 시간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입식 시에는 소리와 동작을 최소화하고, 이동 시 무리하지 않고 차분하게 이동시키는 것이 기본이다. 또한 분만 전에는 둥지 만들기 재료를 충분히 제공하여 모돈의 자연스러운 행동 욕구를 충족시켜 주는 것이 좋다.
여기에 더해 분만 전 동안 관리자가 모돈을 가볍게 쓰다듬어 주거나 소량의 맛있는 사료를 제공하는 등의 친숙도를 높이는 작업을 병행하면, 모돈은 관리자를 스트레스 요인이 아닌 안정 요인으로 인식하게 된다. 스트레스가 높아질 경우, 옥시토신 분비가 저하되고 이는 분만 지연, 난산, 초유 분비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다. 분만 전 관리의 핵심은 무언가를 더 하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자극을 줄이고 안정감을 주는 것이다.
(2) 분만 시 간호분만·분할포유·초유관리
분만 시 관리의 목적은 모든 자돈을 공평하게 관리하는 것이 아니다. 지금 가장 도움이 필요한 자돈에게 먼저 기회를 주는 것이다. 간호분만을 통해 체온을 회복시키고, 분만두수가 많은 경우에는 분할포유를 통해 초유 경쟁을 줄여야 한다. 분할포유는 공평함을 위한 관리가 아니라 생존을 위한 관리다. 초유 섭취량의 차이는 생존 여부뿐 아니라, 이유 체중 이후 성장 성적까지 영향을 미친다. 같은 어미에서 태어났더라도 초유 섭취량의 차이는 출발선 자체를 달라지게 만든다.
4. 포유모돈 사료관리 : 두 가지 강박에서 벗어나기
포유모돈 사료 관리에서 흔히 나타나는 두 가지 강박이 있다. 하나는 “포유 중에는 체형이 깎여야 정상이다”는 생각이고, 다른 하나는 “분만사에서는 무조건 최대한 많이 먹여야 한다”는 생각이다.
(1) 체형 감소 강박의 문제
포유는 에너지 소모가 큰 시기지만, 체형이 급격히 감소하는 것은 정상적인 현상이 아니라 섭취 부족 또는 관리 실패의 신호다. 체형이 많이 감소하면 유량 불안정, 이후 번식성적 저하, 다음 산차 부담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2) 최대 사료량 집착이 만드는 부작용
포유모돈에서 체형 소실을 줄이기 위해 충분한 사료를 섭취하게 하는 것은 중요하다. 그러나 사료를 많이 먹이는 것과 아무 조건 없이 고사료량을 적용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농장의 환경, 포유두수, 모돈의 산차와 체형, 포유 초반 섭취 상태에 대한 고려 없이 사료량을 무조건 늘릴 경우, 포유 중·후기 사료 섭취량의 변이폭이 오히려 커지는 경우가 많다. 일시적인 과섭취 이후 섭취량 급감이나 섭취 기복은 장내 환경을 불안정하게 만들고, 분만사 설사 발생이나 포유 말기 컨디션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일일 10kg 이상의 고사료량은 일부 모돈에서 대사적 부담을 증가시켜 포유 후반 섭취 저하나 이후 번식성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포유모돈 관리에서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이 먹였는가”가 아니라, 모돈과 농장 조건에 맞는 수준에서 섭취가 얼마나 안정적으로 유지되었는가이다.
(3) 포유사료 관리의 핵심
포유모돈 사료 관리의 목표는 최대 사료량 기록이 아니다. 체형을 지키면서도 포유 전 동안 섭취 기복을 최소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서는 모든 모돈에 동일한 고사료량을 적용하기보다 농장 환경과 모돈 상태를 고려해 부담 없이 지속 가능한 섭취 수준을 유지하는 관리가 필요하다. 섭취량의 최고치보다 섭취 패턴의 안정성이 포유성적과 이후 번식성적을 좌우한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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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자돈을 만드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자돈을 관리하는 것이 아니다. 모돈을 흔들리지 않게 관리하는 것이다. 후보돈 시기의 성장 관리와 질병 순치, 임신 기간의 체형 안정, 분만 전 스트레스 최소화, 그리고 포유 중 안정적인 사료섭취 등 이 모든 과정이 연결될 때 분만사에서의 간호와 초유 관리도 비로소 효과를 발휘한다. 자돈 관리의 성패를 자돈사에서만 찾는다면 답을 찾을 수 없다. 이미 그 이전의 모돈관리 과정에서 대부분 결정되고 있다.

월간 한돈미디어 2026년 3월호 52~57p 【원고는 ☞ zestick@nate.com으로 문의바랍니다.】

















